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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장: 대륙 동부 몬스터 산맥.
대륙 동부의 몬스터 산맥. 대륙 북부에 위치한 자이언트 산맥과 더불어 인간들이 사는 대륙에서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산맥이 바로 몬스터 산맥이었다. 고대시절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산맥 너머로 광활한 대지가 펼쳐져 있는 곳에서 서식하는 수많은 몬스터들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활을 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몬스터 산맥이었다. 그 덕분에 현재 산맥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기도 했다.
현재는 몬스터 산맥에 존재하던 몬스터들이 흑 마법사들로 인해서 상당수 빠져나가 빈공간이 약간은 존재했는데 그곳에 운좋게도 한 사람이 의식을 잃은체 쓰러져 있었다. 동굴이라는 점에서 대형 몬스터들이라도 있어야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몬스터들은 존재하지 않아보였다.
다행히 지나가던 야생동물들도 없었는지 한참을 의식을 잃은체 쓰러져있던 한 남자가 힘겹게 일어났다.
"큭!! "
무슨 부상이라도 입은 것일까? 상당히 힘겨워하는 목소리로 일어난 남자가 나무에 기대면서 식은땀을 흘렸다.내상이라도 입은 것인지 배를 움켜쥐고 구역질을 하면서 고통에 찬 신음을 내면서 힘겨워하다가 한참을 지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는지 나무에 기댄체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후우~ 그랜드 마스터를 봉인하는 것이라고 하더니...정말 굉장하군. 정말로 오러는 완벽하게 봉인됐어. 몸에서 조금의 미동조차 허락하지 않네."
남부의 열사의 대지에서 9써클 흑 마법사에게 그랜드 마스터의 능력을 봉인당한 렌이 동부로 텔레포트까지 당하면서 자이언트 산맥에 쓰러져있었다. 다행히 흑 마법사의 봉인이 도중에 깨져서 그런지 9써클 흑 마법사의 모든 능력까지 사용하면서 포스와 정령까지 완벽하게 봉인하려는 것을 저지할 수는 있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포스의 양은 미미했다.
정령은 하급 정령 한마리를 겨우 소환할까 말까하고 즉 최하급 정령사 수준에 포스도 유저는 커녕 이제 겨우 포스를 운용하는 비기너급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포스를 갓 느끼면서 조금씩 모으는 포스러너가 아닌 것에 감사해야할 수준인 것이다. 처음 봉인당했을때만 하더라도 포스유저 급의 힘은 남아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착각이었다. 텔레포트를 강제로 당하면서 상당한 내상을 입어서 그런지 이능력이라고는 거의 남아있지도 않았고 문제는 몸상태라도 좋아야하는데 몸상태도 최악의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자신의 수중에 무한의 주머니와 단검 한자루가 남아있다는 것정도가 현재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상태로는 돈도 필요없는 상황이라 상당양의 치즈와 마법으로 가공한 빵 몇개와 열사의 대지를 건너면서 챙겨놓은 한달은 먹을 수 있는 밀가루와 많은양의 소금정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정작 중요한 자신의 검 두개가 전부 열사의 대지에 쳐박혀 있었기 때문에 최악의 몸상테에서 단검 한자루만 가지고 이곳에서 버텨야하는 것이다.
"큰일이군. 그나마 포스를 미약하게나마 운용할 수 있으니 내상부터 치료해야겠어."
최악의 몸 상태인지라 몬스터라도 만나면 큰일이었지만 다행히 몬스터들을 만나진는 않는 상황이었다.산맥인지라 근처 계곡을 찾아다니면서 내상입은 몸을 회복할 약초를 생으로 씹어먹었다. 이럴때면 자신이 어렸을때 약초를 공부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포션하나도 없는 지금 상황에서 약초를 먹는 것만으로도 이능력을 운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약효를 최대한 살려서 몸상태를 회복하면서 지금이 정확히 어디있는지 알아야만 했다.
다행히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숲에서 상당히 많이 살아와서 그런지 지금의 상황에 절망하지않고 몬스터들을 피해가면서 최대한 계곡이 있는 곳으로 다가간 끝에 상당히 물이 많이 있는 계곡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우~ 정말 이런 상황에 수통과 무한의 주머니가 있다는 것이 감사해야겠군."
그나마 최악의 상황에서 무한의 주머니와 약간의 식량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확히 이곳이 어디있는지 파악해보려고 하였지만 숲이 워낙에 무성한지라 방향감각을 찾기에는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물과 빵을 먹으면서 어느정도 여유를 찾자 지금 이곳이 어디있는지는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몬스터 산맥을 넘어버렸군."
근처에 있는 나무 중 가장 큰 나무의 꼭대기로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자 저 멀리 하얀 산봉우리를 자랑하는 거대한 산맥이 떡하니 보였다. 문제는 이스트 가드나 동부의 거대한 장벽이나 성벽도 보이지도 않고 몬스터 산맥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감시망이나 탑같은 것도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면 결론은 단 하나. 자신이 몬스터 산맥을 넘어버렸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상황일 터.게다가 동부의 몬스터 산맥에는 흑 마법사들이 있을 터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흑 마법사들을 만난다면? 자신은 거의 최대 확률로 목숨을 잃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겠군. 산맥이야 몸이 회복되면 언제든지 넘을 수 있을터이니...후우~"
빙결의 협곡이나 혹한의 대지, 열사의 대지,악령의 숲등 정말 대륙 곳곳의 위험한 곳을 다 찾아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동부의 몬스터 산맥을 넘어서 미지의 땅까지 개척하게 생겼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그랜드 마스터 이르러서 조금은 방심했던 탓일까? 분명 자신은 어느때든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그 이상의 위험이 생기면서 무언가가 자신을 꼭 절벽까지 내몰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이것이 자신이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극복해야만 할 문제였다.그렇게 여러가지를 고민하면서 걷다가 갑자기 얼마되지 않는 포스의 기감에 느껴지는 위압적인 기운...
'이런... 적어도 대형 몬스터 이상이다!'
적어도 중형급 트롤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는 녀석. 최소 오우거라는 이야기였다.그렇다는 것은 미노타우르스나 와이번 가고일 정도되는 몬스터들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거의 오우거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무력을 지닌 녀석들이라는 뜻.
상황이 급박해짐을 느낀 렌이 급하게 이능력을 끌어올리려고 하였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렌인지라 지금 당장 포스를 운용했다가는 몬스터들에게 더 잘 들킬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능력을 운용하지 않고 그동안 계곡으로 가면서 꺽은 개똥초를 꺽고는 주변의 나무에 마구 문질러놓고는 움직였다. 자신의 옷 역시 개똥초로 떡질해놓고는 최대한 몬스터들에게 들키지 않게 주변의 흔적마저 지우면서 움직였다.
급하게 움직였다가는 혹시라도 몬스터 산맥에 있을지 모르는 흑마법사에게 걸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지금 흑 마법사들에게 걸리는 것이 몬스터들에게 들키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임을 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쿠와아아앙!"
산맥 전체에 울려퍼지는 고함소리. 렌은 이 소리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적어도 산맥에서는 제왕의 자리를 놓고 싸울만큼 강력한 몬스터인 오우거일 것이다.슈페리얼급은 되어야 상대할 수 있고 완벽하게 제압하거나 다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스터급은 되어야 된다고 알려져 있는 오우거 중에서도 강력하다고 알려진 트윈헤드 오우거이다.
오우거 피어라고도 불리는 괴성이 하나만 들리는게 아니고 거의 비슷한 괴성이 동시에 두개가 들린다는 것은 바로 트윈헤드 오우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하필...트위헤드라니!"
정말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한 렌이 재빨리 트웬 헤드 오우거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움직였다. 하지만 트윈헤드 오우거는 다른 오우거와는 다르게 머리가 두개인 덕분에 지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알려진 몬스터다. 흔히들 오우거는 오크보다도 멍청하다고 알려져있지만 트윈헤드 오우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육체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이능력에 관해서도 왠만한 인간의 재능을 뛰어넘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간혹 희귀하게 발견되는 트리플 헤드 오우거는 이능력을 두개 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이스트 가드에 가끔 출몰하는 트리플 헤드 오우거는 거의 마스터에 근접한 오러능력에 포스는 물론이고 특유의 초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던 녀석이 있다는 말이 역사책에 실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녀석이다.
그 때 그 한 녀석이 오우거 천여마리와 트윈헤드 오우거 수십여마리를 몰고온 덕분에 이스트 가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전해졌다. 물론 그 녀석은 죽이지도 못하고 수많은 인간들을 오우거의 밥으로만 먹여주고 놓쳤다고 기록될 정도로 강력했다. 그것이 불과 수십년 전의 이야기니 지금 살아있다면 정말로 그랜드 마스터라도 도달해서 오우거 로드가 될지도 모를 정도로 강력한 녀석이었다.
물론 그 녀석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분명 자신이 느끼기에는 트윈헤드 오우거정도는 될게 분명했다.분명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우거 피어에 의한 기운이 자신에게까지 도달할 정도라면 엄청난 녀석인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일반 오우거는 설사 포스를 사용하는 블랙 오우거라고 하더라도 이정도 위압감까지는 아니었다.
엄청난 위압감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생각에 일단 더 이상 움직이지는 않고 근처의 수풀에 숨어서 몸을 완전히 은신한체 얼마 되지 않는 미약한 기운마저 포스를 억지로 운용해 완전히 차단시켜버렸다. 게다가 개똥초와 온갖 풀냄새로 자신의 냄새를 완전히 지워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게 만들고 주변 흔적마저 완전히 지워버렸다.
"크와아아앙!!"
또 다시 들려오는 거대한 괴성... 점점 다가오는 육중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트윈헤드 오우거의 무지막지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산맥을 울릴 정도의 발걸음이라면 트윈헤드 오우거의 크기가 어느정도 될지는 렌은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이 그랜드 마스터였다면 트윈헤드 오우거따위야 그다지 무서울게 아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