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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아낸다고 해도 이스트 가드의 요새로서의 기능이 과연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마법과 연금술로 강화된 성벽과 오직 통짜 미스릴로 만들어진 성문이었지만 과연 지금 협곡에서 오는 저 괴 생물체를 견뎌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저건...설마 다이나스티드 데몬인가?"
"그게 무엇인가?"
뒤에서 오던 마법사 한명이 협곡을 가득 메운 거대 생명체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생각에 잠겨있던 베이아스 후작이 마법사에게 묻자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다이나스티드 데몬. 강력한 갑주를 두르고 있는 거대 생명체로 어떻게 소환한 것인지 날개가 없어진 느낌이지만 원래는 날아다닐 수도 있는 생명체입니다. 마계에서도 개체수는 많지않으나 거의 최상급 마족에 육박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최상급 마족?"
"원래라면 입으로 극독이 포함된 산성을 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갑주에 흠집이라도 낼 수 있는 것이 최소 오러블레이드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거기다가 거대한 몸으로 스피드도 상당해서 마계에서도 마물중에서는 거의 최상급에 다다른 녀석이라고 합니다."
"최상급이라면 만티코어나 켈베로스와 동급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예. 이성이 거의없어 마물의 왕이라는 바록아니 베히모스, 레비아탄 급은 아니라고 평가하지만 단순 무력만 따지라면 그정도급은 될 것입니다."
"허어~ 근데 나는 어찌 몰랐을까!"
이제는 1차관문에 거의 다다른 다이나스티드 데몬...대략 5마리정도가 보였는데 이상한 점은 마법사가 말한 특징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몸이 거대하다는 것도 맞고 전체적인 모습 역시 똑같았지만 마법사가 말한 날개와 더불어 민첩한 움직임이 없었다.무엇보다도 마법사가 말한 최상급 마족에 비견될만한 강력함이 없었던 것이다.
최상급 마족...마왕에 비견되는 무력을 지니고 있지만 모종의 이유때문이랄까? 4대마왕의 밑에 있으면서 마계공작이라는 지휘를 가지고 있는자들... 마계에 있는 각 왕국에 단 한명씩밖에 없는 이들은 마왕이나 마왕을 이을 마계왕자들이 죽으면 다음대를 계승할 자들이기도했다.
그만큼 강력한 무력을 지니고 있어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비견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마왕을 유일하게 상대할한 자들이 이들이었다. 추정무력은 무려 최소 그랜드 마스터 중급 이상.
마계에서 딱 한명만이 존재했던 마황은 현재 없었지만 과거 마황이 존재했을때에 신의 대언자라고 불리는 스스로 천사들이라고 일컫는 오만한 존재들을 전멸까지 몰아갔던 자. 현재 4대마왕은 그때의 마황이 이룩했었던 경지를 이루고자 중간계 침공이라는 마계 최대 염원까지 저멀리 내다버릴 정도로 수련중이라고 한다. 마황의 추정무력은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서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의미의 익시드 마스터.
어쨋든 그런 강력한 존재들이 들끓는 마계에서 최상급 마족에 비견될만한 존재라고 불리는 다이나스티드 데몬이 단순히 거대한 몸만 가지고 있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마 흑 마법사들이 다이나스티드의 시체로 인위적으로 부활시킨 것같습니다."
"뭐?"
"본래 다이나스티드는 강력한 마기를 내뿜으면서 주위에 자신의 몸이 닿으면 그 무엇이든 녹여버린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은 그저 거대한 몸을 움직이는 것밖에 할 수 없어보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마법사의 말에 단순히 거대한 몸뚱아리만 움직일 줄 아는 언데드 비슷한거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입가에 미소를 짓는 베이아스 후작이었다. 그리고 곧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바로 자신의 부관을 불렀다.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마도포로 저 거대 몸뚱이를 요격하라고해. 정확히 정 중앙을 맞춰서 밀어낼 필요도 없다. 그냥 저 거대 몸뚱아리를 맞추기만해."
"하...하지만 사거리가..."
"사거리는 충분할텐데?"
"온전한 사거리가 아니라서 협곡에 피해가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사거리만 최대한 늘려서 쏘는 것이라서 저 괴물이 꼭 맞는다는 보장도 하기 힘듭니다."
"상관없어. 저것들 죽이고 9써클 마법사 클리니아님께 복원마법을 부탁드릴거다."
베이아스 후작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도포를 지휘하는 장교에게 달려갔다.지금 즉시 그 자리에서 저들을 공격하라는 말에 잠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장교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도포를 장전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흑 마법사들이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리가 없었다.
지금까지 시종일관 밀리던 몬스터들이 더욱더 흉폭해지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검은 마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압도적인 병력과 무력으로 밀어붙이던 병사들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밀리지마라!! 지금 몬스터들에게 흑 마법사들이 저주를 걸어서 일시적으로 강해진 것뿐이다. 조금만 버티면 몬스터들은 생명력을 소진해서 알아서 죽어줄터!! 조금만 버텨내라!!"
"대열을 유지해!!"
"방진을 깨드리지 마라!! 죽기살기로 방어해!!"
베이아스 후작의 말에 장교들이 악을 써가면서 자신들이 앞장서서 미친듯이 몬스터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병사들 역시 눈에 독기를 품고 죽음을 각오해가면서 몬스터들을 막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저들을 막지못하면 끝장이라는 소리는 이미 예전부터 들었다. 그에 죽음을 각오하고 아까보다 몇배나 강력해진 몬스터들을 상대로 방진을 유지하면서 버텨내자 마침내 그들이 워하던 소리가 들여왔다.
"마도포! 적 괴 생물체 조준!"
"조준!!"
"5...4...3...2...1! 발사!!"
콰아아아앙!!
베이아스 후작의 말에 재 빨리 마도포를 장전해서 괴 생물체를 향해 발사했다. 거대한 빛줄기들이 성벽을 넘어서 성벽을 훌쩍 넘기는 거대한 몸뚱아리를 가지고 있는 다이나스티드 데몬을 향해 빛줄기들이 작렬했다.
쿠구구구구궁!!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허어~ 말 그대로 껍대기만 되 살린 것인가? 본래 다이나스티드 데빌이라면 강력한 마기와 함께 강력한 산성브레스로 마도포의 마력포탄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을 것을!!"
베이아스 후작이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듯이 미소를 그리면서 어느새 거대한 몸체 여기저기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쓰러지는 다이나스티드 데몬을 보았다. 하나만이 아닌듯 뒤따라오던 다이나스티드 데몬도 역시 마찬가지로 거대한 폭격에 맞은 듯 여기저기가 뭉개진체로 협곡 사이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강력한 마도포를 온몸으로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몸체자체가 미스릴 갑옷 그이상으로 단단한지 뒤따라오는 몇마리의 다이나스티드 데몬은 여전히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마도포~ 재 장전!"
"재장전!"
"마도포가 재 장전할 시간을 벌어야한다. 전 병력은 마도포를 주위로 수비진형을 갖춘다!"
"옙!!"
어느새 2차 관문의 성벽위로 올라간 베이아스 후작이 전장을 지휘하면서 말하자 전 병력의 장교들이 병사들을 이끌고 수비진형을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왕국들 역시 광폭해진 몬스터들을 상대로 나름대로의 진형을 갖추면서 마도포를 지키기 위한 진형을 짜기 시작했다.
"이스트 가드 마지막 전투다. 마도포의 재장전이 될때가지 막으면 살것이요!! 막지못한다면 대륙 동부는 몬스터들에게 짓밟히리라!!"
"막아라!! 죽어도 막아!!"
"목숨걸고 지켜라!! 앞사람이 쓰러지면 그 앞사람이 몬스터들을 막아라!"
이미 흑 마법사들도 마도포의 위력을 경험했는지 더 이상의 마도포의 폭격은 위험한 걸 깨달았던 것일까? 뒤에서 마법만 날려대던 그들이 사력을 다해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그들 역시 네크로맨서의 전유물이라고 평가받는 언데드들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흑마력만을 익힌 흑마법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