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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들의 성지 나이트 캐슬-
기사들의 성지 나이크 캐슬에서는 지금 십여명의 마스터들이 회의장에 나와 있었다.전부 대륙에서 이름 난 마스터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다고 알려지는 마스터들이 앉은 회의장에서는 알 수 없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북부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상황인데 남부와 동부까지...후우~ 이럴때보면 렌경이 사라진 것이 얼마나 뼈 아픈 것인지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후우~ 그나마 클리니아님이 9써클에 올라섰다고는 하나 클리니아님이 직접 대륙에 자신은 아직 흑마법사들을 상대할만한 경지에 올라서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9써클 마법사를 두명이나 맞서 싸우고 남부의 9써클 익스퍼트에 올라선 흑 마법사를 상대로 호각을 이룬 렌 경이 있었다면 동부도 어렵지 않게 막았을 것이거늘..."
"살아있다고 믿어야겠지요."
헤이슨 카이시스와 페리온 로체 그리고 루이스 클리포드가 말했다. 어느새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헤이슨 카이시스와 페리온 로체...그리고 이미 마스터 최상급의 벽을 허물고 있는 루이스 클리포드였지만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는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검후 에슈넬님과 검공 텔피온님 그리고 신창 가르비논께서 그랜드 마스터의 벽을 허물고 계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뭐...사실 그분들 보다 이미 그랜드 마스터의 초입에 오르신 두분께서 계시니 사실상 북부는 큰 걱정이 없습니다."
남부 클로네티아의 마스터에 이른 크리슈트 공작을 놔두고 얼마전 이곳 나이트 캐슬에 합류한 델몬드로 공작의 말에 프릴로이아 제국의 마스터 상급의 실력으로 오래전부터 군림해온 다르네온 공작이 말을 이었다.그러자 모두들 다르네온 공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를 했다. 현재 나이트 캐슬에서 유일하게 쌍벽을 이루면서 그랜드 마스터의 고지를 밟은 천재들...예전부터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였던 렌에 비견된는 천재였던 그들이 마침내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선 것이다.현재 나이트 캐슬에서 4제를 제외하고 루이스 클리포드와 더불어 마스터 최상급에 오른 3명 중 하나인 다르네온과 헌터 마스터이자 하인츠 공립학교 교사인 칼디움이 회의를 주관하고 있었다.
"일단 동부가 위험할 경우 이곳에 계신 분들 중 몇명이 동부로 향해야할 것 같습니다."
"음...확실히 그래야 할 것 같긴하군요."
"만약을 위해서 일단 메이런 왕국의 노르비앙님이 가시기로 하고 좀 더 상황이 어려워지면 저 역시 합류하도록 하겠습니다."
"흠...루이스님께서 직접 가시다니 의외이긴 하군요. 허허"
루이스 클리포드가 직접 몸소 나서겠다는 말을 하자 의외라는 듯이 너털 웃음을 짓는 다르네온이었다. 어차피 누군가는 가야했고 여차하면 그랜드 마스터 수련 중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마스터 전원이 동부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남부의 소식을 보면 북부와 남부의 흑 마법사들의 특징이 각각 다른만큼 동부 역시 자신만의 특이한 무언가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았다.
끼이이익~~
"음? 에르노아 님?"
갑자기 회의장 문이 열리면서 한명의 인원이 들어왔다. 그리고 뒤이어 다른 사람도 한명 들어오는데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았다.
"가르비논 님까지... 수련을 하고 계신분들께서 여기까지 무슨 일로..."
"동부로 지원하러 가는 인원은 우리 둘로 정해주었으면 하네."
"예?"
"가르비논 이 친구하고 나 정도면 9써클 마법사 한명쯤은 막고도 남을거라고 생각하네만..."
4제 중 한명인 격투가 마스터 에르노아의 말에 루이스 클리포드의 얼굴이 경악으로 변했다.그것은 다르네온과 칼디움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3명이 경악어린 표정을 짓자 다른 마스터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에르노아와 가르비논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들어서신 겁니까?"
"하하~ 그랬다면 나 혼자갔을 것이네. 아쉽게도 겨우 한다리 걸치고 있는 수준이지. 아마 곧 에슈넬과 텔피온 그 친구도 나올 것 같네. 그 녀석들은 아마 남부로 가겠다고 찾아올 것 같구먼."
"어...어째서..."
"허허~ 우리들은 지금 수련중에 있는 그 녀석들처럼 천년에 한명 나올까말까하는 그런 천재들이 아닐세. 그 녀석들이야 그랜드 마스터의 힘을 실전에 써보지 않아도 가상수련만으로 이미 완벽하게 경지를 밟았지만 우리는 아닌 것 같네."
"렌경이 말한대로 천재가 아닌이상 그랜드 마스터가 되려면 한다리 걸친상태에서 자신의 기술을 완벽하게 몸에 익혀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 역시 렌경의 말대로 저 천재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마스터들이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실전이 필요한 것같네."
가르비논와 에르노아가 렌이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말하자 루이스가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에르노아와 가르비논은 렌이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 전부터 이미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섰었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렌이 떠나기 전에 했던 조언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서 가르비논과 에르노아가 그랜드 마스터에 한발자국 올라선 것이다.하지만 멜릿과 델포트와는 달리 그들에 비해 평범한(?) 재능을 가진 가르비논과 에르노아는 렌의 마지막 말을 뒤따를 생각이었다.
바로 정신적인 깨달음을 육체에 각인시켜서 몸과 정신을 완전히 그랜드 마스터의 반열에 올려놓는 작업이다. 이미 마스터급에서 육체는 자신의 검로에 완벽한 몸으로 재구성 된 상태에서 그랜드 마스터는 자연의 흐름을 몸에 새겨서 완벽한 힘을 담아내는 육체로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육체를 한계까지 사용해보면서 실전으로 완벽하게 사용해볼 생각인 것이다.
"실전...그 상대로 9써클 마법사라면 완벽할 것이네."
"그럼 이번 동부의 지원에 대한 것은 우리 둘로 정하도록 하지. 클리니아도 간다고 했으니 이번 동부전쟁은 상당히 재밌을 것 같군."
에르노아가 재밌을 것같다는 표정으로 얘기하자 가르비논도 똑같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랜드 마스터의 문턱을 밟은 이들이 동부로 향한다. 동부에도 9써클 흑마법사가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랜드 마스터급 두명과 9써클 마법사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제 39장: 동부전쟁.
-메이런 왕국 이스트 가드-
산맥의 협곡을 따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이 협곡을 빼곡하게 메우면서 협곡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3중으로 이루어져 성벽하나하나가 연결되어서 대륙에서 가장 완벽한 요새라고 불리는 이스트 가드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협곡 전체에 수많은 마법폭탄들과 헌터와 마법사들이 설치해놓은 수천개가 넘는 트랩들은 이미 전부 부셔져버린지 오래였다.
트랩을 밟으면서 느리게 전진하는 몬스터들을 마법과 화살 그리고 마도포라는 고대무기로 엄청난 피해를 줘서 2만이 넘는 엄청난 수가 죽었지만 수많은 몬스터들은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버서커모드로 진격해서 어느새 이스트 가드의 첫번째 성벽이 위험해 쳐해 있었다.
"피하셔야 됩니다. 성주님!!"
"어디로 피한단 말이냐!! 앞에있는 십만의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성주님께서 위험하실 것입니다."
성주라고 불린 남자를 걱정한다는 듯이 말하는 기사의 말에 고개를 젓고는 성벽위로 올라오는 몬스터를 베어내는 성주였다. 십만의 몬스터들을 상대로 고작 1만 오천의 정예병으로 일주일째 버티고 있었다. 지금은 키메라들이라는 녀석의 공격으로 마법으로 수십차례나 강화된 성벽 일부가 무너졌지만 그곳은 정예병으로 틀어막고 있는 중이었다.
"한계입니다. 애초에 일만 오천의 병력으로 이정도까지 버틴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깝습니다."
"큭!! 마도포는 이미 뒤로 빠졌는가?"
"그렇습니다. 현재 기사들과 정예병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지원은...안온단 말이냐!"
"첫번째 성을 버리라는 베이아스 후작님의 지시입니다."
"베이아스 후작님이?"
기사의 입에서 나온 베이아스 후작이라는 말에 성주가 눈을 크게 뜨면서 기사를 바라보자 고개를 끄덕이는 기사였다. 그리고 그런 기사의 모습에 성주 역시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검을 하늘 위로 높게 올렸다.
" 모두 후퇴해라!! 두번째 성으로 후퇴하라!"
"명을 받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