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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97화 (9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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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가지 말해줄까? 사실 우리는 너희를 압박할 생각따위는 없었다. 단지 이 열사의 대지에서 너희외 대립하면서 나름대로 균형을 맞출 생각이었지. "

"..."

"한가지 더...내가 봉인당할 것 정도는 이미 예상했어. 단지 봉인의 힘이 생각보다 강해서 놀라긴 했다. 뭐 그래도 상관없지...한 1~2년간 푹 쉬면서 봉인당한체 내상을 다스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번에는 렌이 입가에 미소를 그리면서 이야기했다. 그러자 데크리지가 아무말도 없이 한동안 침묵하면서 수인으로 마법진을 맺고 있었다. 이미 마법진이 구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변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자신이 직접 마법진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데크리지가 마법진을 관리하던 것을 멈추고 렌을 바라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끝나가는가보군. 몸속의 오러가 굳어가는게 느껴지는걸보니..."

"확실히 클래스 마법이 이럴때는 좋을 것 같군. 단계별로 마나의 힘을 강화시키고 압축시키는 클래스 마법이 이런면에서는 안전하지. 써클 마법은 좀 위험하거든."

"으음? 이게 무슨..."

"놀랐나? 오러가 완전히 봉인되어서? 큭큭~ 아무래도 불안해서 소환물을 역소환할 최소한의 마력만 남견놓고 전부 털어넣었다. 드래곤하트와 함께 네 오러를 완전히 봉인해야해서 말이야. 뭐...지금 생각하면 이럴때는 네가 오러만 사용하는 그랜드 마스터였다면 하고 생각이 들지만 뭐 나쁘지않아. 포스와 정령력도 오러와 같이 막아버리기 위해서 소환물까지 역소환시키고 그 마력까지 쏟아부었으니까 말이야."

"미쳤군. 그럼 너 역시 최소 몇개월간은 마법을 운용하기도 힘들텐데?"

"상관없다."

렌이 굳은 표정으로 데크리지를 바라보았지만 오히려 렌의 싸늘한 표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생각이상으로 강력한 봉인마법에 렌이 인상찡그리면서 몸상태를 확인해보았다. 혈도와 마나회로가 여기저기 막혀있는 것이 답답한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몸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포스까지는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었는지 몸에서 미약하게 뿜어진는 포스...이미 자신의 최상급 정령들은 역소환 되어있는 상태였다. 오러가 봉인되면서 정령력도 영향을 받았는지 정령력 역시 미약하게 뿜어질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오러도 포스도 정령력도 완전하게 봉인되지 않아서 모든 이능력을 어느정도 운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렌의 온몸으로 마나가 덮쳐오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않았다.

"강대한 마나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내니 기분은 좋지않군."

"남부 흑마법사들은 원래 북부와 동부와는 별로 교류하지 않은걸로 아는데?"

"당연하지. 그랬다면 우리가 드래곤들과 손을 잡는 일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테니까...큭큭~ 하지만 뭐 이것도 나쁘지 않아. 북부와 동부가 대륙에 타격을 입히면 남부왕국으로써는 우리에게까지 신경쓸 여유따위는 존재하지 않을테니까."

순간 렌을 데크리지를 보면서 엄청난 천재라고 생각했다. 자신이라는 예상외의 전력을 만났고 엘레나이아가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는 등 여러가지 변수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수단까지 생각해내서 완벽하게 막아낸 것이다.

먼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을정도의 계획성을 생각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렌이었다. 자신 역시 북부의 마법사들을 상대로 많은 계획을 생각했지만 변수가 생겼다면 이렇듯 바로바로 그 대처방안을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도 자신을 완벽하게 희생하면서 먼 미래는 내다본다는 것...그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 분명했다.

"후우~ 거의 끝나가는구만~"

"음? 이런~ 네 계획에도 허점이 존재하는군."

"뭐?"

"드래곤들이 그랜드 마스터 두명을 막아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닌가봐. 저길 봐~~ 이제 곧 뚫릴 것 같은걸? 한가지 묻고싶군. 마법진에 그랜드 마스터급의 강력한 오러나 포스가 폭격을 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렌이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인상을 찡그리는 데크리지. 드래곤 전부가 나서서 고작 그랜드 마스터 두명을 상대하지 못하냐는 듯이 바라보는 데크리지. 불완전한 신룡으로 변해서 막아서고 있었지만 그것도 힘든 것 같았다. 뭐 애초에 드래곤들을 상대하는 것은 그랜드 마스터들 뿐만 아니라 다크엘프의 마스터급 인원들도 상대하고 있었으니 뚫리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8써클 흑마법사들이야 메트리카의 최고위 신관들이 막아주고 있었고 언데드들은 메트리카 성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드래곤들의 방어가 아주 잠시 뚫리는 틈을 타서 카르시니아의 거대한 검은화살이 마법진을 향해 날아왔다. 강기로 오러애로우를 만들고 그 거대한 화살 전체를 포스로 휘감은 강력한 화살. 무려 그랜드 보우 마스터가 만들어낸 강력한 일격이었다.

퍼어어어어엉!! 파지지직!

"크으윽!!"

카르신니아의 화살에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폭풍이 휘몰아칠때 어느새 엘레나이아 역시 강력한 참격이 담긴 오러를 쏘아내어서 카르시니아의 공격으로 금이간 마법진에 엄청난 폭발을 만들어내었다.이미 봉인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힘이 담긴 그랜드 마스터의 공격을 버텨내지못하고 깨져버리고 말았다.이미 모든 마력을 쏟아낸 데크리지였다. 지금 이순간은 렌이 데크리지를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그리고 렌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죽어라!!"

어느새 속박에서 풀려난 렌이 양손에 든 흑풍과 가드 블레이드의 검집을 뽑아들고 남아있는 포스를 이용해서 데크리지에서 던졌다. 그리고 양손에 가드 블레이드와 흑풍을 집어들고 다시한번 데크리지를 향해 포스를 담아 던진뒤에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데크리지에게 달려들었다. 네개의 포스가 담긴 검짐과 검을 마법진이 깨짐으로써 남은 얼마간의 마력으로 사력을 다해 방어마법을 펼친 데크리지가 간신히 막아내었다.

콰아앙!!

"쿨럭!!"

렌이 포스를 겨우 발현시킬만한 포스 유저정도의 힘만 남아있었지만 데크리지 역시 고작 2써클도 안되는 힘만 남아서 그런지 최하급 방어마법을  펼치는 것으로 마력이 바닥을 보였다. 그리고 그것도 렌이 검에 겨우 담아낸 네개의 검과 검집에 의해 산산히 부서졌다. 그리고 그것을 노린 렌이 단검을 들고 데크리지를 베려고 했다.

"큭!! 이...이건?"

"쿨럭!! 잘...가라. 내가 이곳에 오기전에 만든 아티팩트다. 이것 역시 방금 전에 쓴 5개의 드래곤하트의 일부를 떼어 만든 것. 발동조건은 나의 피...크크큭~ 이동할 장소는 나도 모르지. 아마 동쪽으로만 잡아놨으니 네가 원하던 동부 어딘가로 떨어질거다. 쿨럭! 그럼 몇년뒤에 보지.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이야."

슈아아아앙~~

갑자기 렌의 몸에 속박마법이 펼쳐지면서 거대한 빛무리가 렌을 덮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언제왔는지 8써클 흑마법사가 블링크 마법으로 데크리지를 데리고 사라지는 모습 역시 보였다. 그 뒤를 겨우 1초차이로 엘레나이의 창이 찔러들어왔으나 이미 도망치고 난 뒤였다. 그리고 빛무리가 사라지고 난 그 자리에는 열사의 대지에서 렌의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런 제길!!"

"...큰일이군. 검조차 없이 동부로 이동하다니...더군다나 오러는 커녕 포스와 정령의 힘도 미약할텐데..."

어느새 흑마법사들이 전부 물러났는지 렌이 데크리지를 향해 던지 검집과 검만이 남은 자리에 카르시니아와 엘레나이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동쪽을 바라보았다.이미 언데드들과 흑마법사들 그리고 드래곤들은 물러나는 것을 확인했다. 거기다가 마지막 순간 카르시니아의 귀로 들은 데크리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몇년간은 흑마법사들의 침공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부왕국의 도움을 빌어서 열사의 대지에 강력한 군대를 포진시키면서 뒤를 바라보면 될터.문제는 렌이었다. 거의 모든 힘을 봉인당한체로 몬스터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동부로 이동되었으니 큰일이었다. 흑마법사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되었으면 큰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해도 동부의 산맥에라도 떨어지는 날에는 몬스터들로부터 살아남기 힘들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후우~ 렌이라면 어떻게든 버텨낼 거야."

"그래. 일단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겠지.일단 숨어있는 다크엘프부터 전부 찾아내고 또 열사의 대지에서 살아남은 마을들이나 사람들을 모아서 남부왕국들에게서 올 병력과 함께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해야돼."

"힘들겠군."

카르시니아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하는 엘레나이아. 하지만 그녀 역시도 카르시니아의 말에 동의했다. 방금 본 남부 흑마법사들의 저력은 강력했다. 특히 자신과 카르시니아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렌을 완벽에 가깝게 봉인하고 사라진 데크리지란 녀석도 너무나도 강력했다.

" 자~ 이 팔찌와 목걸이를 장로들에게 돌려줘. 대지의 정령와의 축복과 불의 정령왕의 축복이 담긴거야. 그리고 이것도..."

"이것들은 정령왕들의 축복이 담긴 것들이잖아. 이때까지 네가 정령왕들을 불완전하게나마 소환할 수 있었던 것도 이것들 덕분이었을텐데..."

"아마 이제 한계일거야.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있으면 더 이상 내 정령들을 발전시키기 힘들어. 다행히 어둠의 정령왕은 최상급까지 가능하니...앞으로 내상을 다스리면서 수련을 할 생각이야. 그때까지 그것들을 장로들에게 주어서 활동하게 해. 장로들 역시 최상급 정령 소환가능한 정령사들 두명정도 있으니까 그들에게 주면 요긴하게 사용할거야."

카르시니아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엘레나이아야 예전부터 창술만을 익혀온 터라 이런 아티펙트가 필요가 없었다. 착용만하면 엘프라는 조건하게 중급정령 이상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엘레나이아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알았어. 후우~ "

엘레나이아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카르시니아 역시 내상이 심각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한동안 내상을 다스리는데에만 전념해야했다. 그 기간동안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자신이 엘프들을 이끌어야했다. 비록 9써클 마법사가 부상당했다지만 드래곤들과 8써클 흑마법사들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이 되는 상황.

"어찌보면 이번싸움은 데크리지란 녀석이 이긴 것 같네. 자신의 희생으로 그랜드 마스터 두명을 활동하지 못하게 막아버렸으니..."

"..."

엘레나이아의 말에 아무말도 없이 가만히 침묵하는 카르시니아. 어쩌면 그녀의 말대로 이번싸움은 데크리지의 승리하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엘레나이의 말처럼 그의 희생하나로 얻어진 것은 상당히 컸으니...앞으로 최소 1년에서 2년정도까지는 남부에서 흑마법사들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대신 그들의 전력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이때까지 미완성이던 언데드들을 완성하는 시간을 벌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방해하러갈만한 전력을 가지지도 못했다. 이번 싸움으로 그들의 언데드 군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지만 메트리카 사람들 역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을 당했다.

즉 남부왕국의 군대가 도와준다고 해도 그들을 이길만한 전력이 없는 것이다.

"미래의 전쟁을 위한 휴식기가 되겠군. 후우~ "

어느새 쉬러간 카르시니아를 보다가 자신이 챙겨든 렌의 흑풍과 가드블레이드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부디 그가 살아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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