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 회: 4-3 -->
제 37장: 봉인 그리고 이동.
어느새 렌을 압박한 드레고니안들을 보면서 이번에는 여유있는 웃음을 짓는 렌이었다. 저번에는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물론 9클래스급 마법을 사용하는 드레고니안들이 짜증나기는 했지만 그것은 정상적인 9클래스 마법이 아니었다. 그리고 데스나이트의 힘을 가진 드레고니안 역시 정상적은 상급이상의 데스나이트와는 무언가 좀 달랐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드레고니안들을 바라본 렌이 정확한 파악한 것이기도 했다. 바로 두가지의 힘을 사용하기 위한 무언가의 대가라고 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9클래스 마법과 상급 데스나이트도 아닌 어중간한 것들로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느껴지는 기운만 봐도 알 수 있겠군. 그리고 사용하는 마법도 도저히 9클래스 마법이 아니야. 마법은 9클래스인데 위력은 7클래스 써클로 따지자면 6써클을 간신히 넘기는 힘이군."
"큭!!"
"두가지 모두 힘을 사용하기에는 데스나이트라는 한계상 불가능하겠지. 아마 데스나이트와 리치의 힘을 섞은 것 같은데...큭큭~ 처음이면 당황하겠지만 지금도 그럴까?"
렌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하자 데크리지의 입에서 침음성이 터져나왔다. 마치 어떻게 그것을 벌써 눈치챌 수 있었는지 믿기 힘들단는 표정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미 비상한 머리라면 어렸을 적부터 천재소리를 듣고자란 렌이기에 천재적인 두뇌로 순식간에 눈치채버린 것이다.
"그래...맞는 말이지. 이들은 불완전해...물론 시간만 좀 더 생긴다면 완벽하게 9클래스급과 마스터 중급정도의 힘을 가진 데스나이트로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불완하지. "
"그럼 이제는 네 자랑스러운 본 드래곤밖에 믿을게 없겠군."
콰아아앙!!
렌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지은 데크리지가 허공에 거대한 소환물을 소환해내었다. 허공에 새겨진 거대한 마법진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소환물에 의해 급하게 포스를 한계까지 끌어올려서 방어를 한 렌이 데크리지를 바라보았다.
"큭큭~~ 그게 끝이 아니지."
"크으으윽!!"
콰와아아앙!!
렌의 양 옆에서 다시한번 생겨나는 거대한 마법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느새 데크리지의 뒤에 자리한 본 드래곤의 브레스. 사방을 포위한 거대한 소환물과 더불어 본 드래곤의 브레스를 정면으로 받아낸 렌의 주위로 모래가 흩날리면서 뿌연 먼지가 흩날렸다.
"안 죽은 거 다 안다. 어서 기어나와라...크흐흐~"
"큭!! 저것들은?"
"소개하지~ 내 마지막 비장의 수인 데스 웜과 블러드 데드임프라고한다."
양옆에 거대한 검은 지렁이와 자신의 상공에 붉은 빛을 띄고 떠 있는 거대한 거인을 보면서 인상을 찡그렸다.생각지고 못한 강력한 수환수에 렌이 당황한 듯 식은땀을 흘리면서 거대한 소환수 3마리를 바라보았다.딱 보기에도 풍기는 기운이 심상치않은 소환수를 보면서 지체할 것없이 바로 자신의 세 정령들을 소환해냈다.
"큭큭~ 모든힘을 꺼내들었군. 그럼그럼~ 내 소환수들을 상대로 여유란 있을 수 없지. 아직 비완성된 녀석들이기는 하지만 드레고니안들과 함께 싸우면 못싸울 것도 없지!! "
"...전력을 다한다. 너희들도 힘 숨길 생각하지말고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서 밀어붙여."
렌의 여유있던 웃음이 사라지고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소환수들을 보면서 이야기하자 자신의 정령들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정령들도 렌을 포위하고 있는 엄청난 기운에 이미 전력을 개방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렌이 양쪽에서 검을 꺼내들어 손에 쥔 순간 데크리지의 명령과 함께 거대 소환수인 데스웜과 블러드 데드임프 그리고 본 드래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그것을 3정령들이 막으려고 나서는 순간 수십기의 드레고니안들이 방해하면서 네 소환수를 상대하는 것은 렌 혼자 감당해야했다. 그리고 그 순간 데크리지가 무언가 이상한 거대한 힘이담긴 렌의 반경 십수미터에 해당하는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크윽...네가 마법진을 만들게 놔둘 것 같나!!"
렌의 고함과 함께 순풍상천의 묘리를 이용해서 소환수를 오러폭풍으로 밀어낸 렌이 데크리지를 향해서 최대속도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데크리지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미리 준비한 다중 마법으로 렌을 방해하면서 한손으로는 여전히 수인을 맺고 있었다.
"광풍참!!"
"엡솔루트 베리어. 다크 월. 본 실드!"
콰과과과광!!
렌이 수많은 마법들을 뚫고서 참격을 날렸지만 숙련된 9써클 마법사가 얼마나 대단하단는 것인지 보여주는 데크리지의 다중 방어마법에 의해 막혀버렸다.세 정령들도 합류해서 같이 공격을 하려고 했지만 어느새 데크리지의 앞을 지키고 있는 소환수들에 의해 막혀버렸다.
필사적으로 렌의 공격을 막아내는 소환수들과 드레고니안...그리고 그것을 뚫고 데크리지에게 일격을 먹이려는 렌과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봉인된다고 해도 3개월...그 3개월간 이곳을 점령하리라 보는거냐!!"
"크흐흐~ 이미 눈치챘군. 뭐...네 예상대로 널 봉인하는 마법진이다. 드래곤 하트 5개로 구동되는 마법진...쉽사리 빠져나오기는 힘들걸? "
"큭!!"
어느새 다중마법진으로 변형되어 반경 수십미터를 훌쩍 넘어 거의 반경 백미터가 넘어가는 다중 마법진...5개의 드래곤 하트로 이루어진 각각의 마법진과 그것을 이어주는 렌을 구속하는 거대한 마법진...어느새 강력한 속박마법에 의해 렌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널 봉인하는 대신 봉인하는 동안 그 누구도 널 건드릴 수 없지. 뭐... 그것이 좀 아쉽긴하지만 그랜드 마스터를 봉인하려는데 그정도는 당연한 것이겠지."
"드래곤 하트 5개라도 4~5개월이면 풀린다. 그리고 내 목숨은 지금 달려오고 있는 카르시니아님과 엘레나이아님께서 구해주실 것이고...내가 봤을때는 쓸데없는 짓 같아보이는데?"
"크하하하하~ 북부의 현자라는 녀석답지않군. 겨우 거기까지 생각한거냐?"
데크리지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무슨 말이냐는 듯이 물어보려고 하자 더욱더 광소를 터뜨리는 데크리지였다.그리고는 곧 궁금한 것을 알려주겠다는 듯이 나에게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크흐흐~ 네 봉인기간은 적어도 1년이상...길게 잡으면 2년가까이 봉인될거다. "
"무...슨?"
"설마 내가 드래곤 하트만으로 널 봉인하려고 할까? 네 머리라면 남부왕국으로 도움을 요청해 우리를 압박할게 뻔한데?"
"설마...너 이 자식!!"
"크흐흐~ 앞으로 우리 남부 흑마법사는 북부와 동부가 움직일때까지 자중할거다. 철저히 이 사막속에서 숨어지낼거야.그들이 움직이고 혼란스러울때 움직여도 늦지않거든. 그리고 나 역시 그때까지 움직이지 않을거다. "
이미 눈치챘는지 눈에 핏발까지 서서 바라보는 렌을 향해 비웃음을 지으면서 데크리지가 렌에게서 뒤돌아섰다. 렌을 봉인하기 위해 만든 마법진 위로 올라서서 한쪽으로 걸어나갔다.
"너만 봉인하면 대륙은 북부와 동부를 쉽게 막을 수 없겠지. 나의 희생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너를 봉인하는 것으로 나 역시도 1년이상 5써클 이하의 마법사로 떨어지겠지만 너만 막을 수 있다면 충분하지."
"...네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을걸?"
"아~ 남부왕국으로 간 에를리나인가 하는 계집년말인가?"
"..."
"상관없어. 애초에 목표는 너를 봉인하는 것이거든~ 드래곤들이라면 저 빌어먹을 다크엘프 년들을 묶어두는 것쯤은 할 수 있을테니 말이야. 크흐흐흐흐~~ 다크엘프들을 희생해서 불완전한 정령왕이나 소환해내는 카르시니아 따위 너보다 훨씬 위험도가 떨어지거든. 부상당한 몸도 전부 낫지않은 카르시니아야 뭐 드래곤들로도 충분하지. 하물며 이제 갓 그랜드 마스터가 된 엘레나이아 따위야..."
데크리지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확실히 그의 말대로 그랜드 마스터라고 해서 부상당한 것이 한순간에 회복될 수는 없다. 자신만해도 싸움으로 인할 깨달음은 깊어지고는 있었지만 내상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생태에서 계속된 싸움으로 몸에 이상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르시니아 역시 마찬가지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