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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자 골치아픈 일이 조금은 사라진 것에 대해서 미소를 지으면서 카르시니아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카르시니아도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이 사실을 남부 왕국에게 전해야된다는 것인데..."
"제가 가서 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할 것이에요."
"하지만 혼자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제가 같이 가야할 것 같습니다만...그동안 이곳을 포함한 다른 마을들이 흑마법사의 공세에서 버텨낼 수 있을 것인지는..."
"그것은 걱정말게나. 이곳과 다른 부족들의 전력은 흑마법사들이 한번에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나약한 존재들이 아니네."
카르시니아의 말에 믿는다는 표정으로 렌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그랜드 마스터가 두명이나 존재하는 도시다. 그리 쉽사리 무너질거라면 그랜드 마스터가 없었을때에 이미 흑마법사에게 점령다했을거라고 생각한 렌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구체적으로 언제 남부왕국으로 떠날건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일단 최대한 빨리 남부왕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흠...알겠네."
"남부왕국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전 곧바로 대륙 동부로 떠날 생각입니다. "
렌의 말에 카르시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조용히 미소를 짓고는 에를리나 왕녀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왕 말나온김에 준비해서 떠날채비를 하려는 것이다.렌과 카르시니아가 남부왕국에 얼마만큼 빨리 소식을 전하느냐에 따라 메트리카와 흑마법사의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렌과 에를리나 왕녀가 떠날채비를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카르시나아를 찾는 한 다크엘프가 찾아왔다. 급하게 달려온 듯 숨을 몰아쉬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이냐."
"흑 마법사들이 쳐들어왔습니다!!"
"뭐?"
"그게 무슨..."
렌이 순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카르시니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카르시나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설마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카르시니아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렌의 입장으로써도 엄청난 타격을 입은 흑 마법사들이 이렇듯 곧바로 쳐들어 올 줄은 몰랐다.
"일단 나가지요. 그들이 전력으로 메트리카와 싸울 의사가 있는지부터 파악해야합니다."
"알겠네."
렌이 심각한 표정으로 재빠르게 메트리카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향했다. 그리고 그 뒤를 카르시니아와 에를리나 왕녀가 뒤따라가면서 주위를 둘러보자 다들 렌과 같은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성벽에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엄청난 물량의 언데드들과 수십 아니 수백에 다다르는 드래곤들이 허공을 배회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드래곤들...."
"전력을 다 하겠다는 것이군."
렌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하자 카르시니아 역시도 얼굴을 굳히면서 말했다.지금 자신들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남부 흑마법사들의 주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이 다 온 것같았다. 그 예로 저번싸움에서는 소수만 보였던 사막 드래곤이라고 불리는 데저트 웜만 수십마리가 있었다.그리고 더 어이없는 것은 데저트 웜 뿐만 아니라 어떻게 굴복했는지 수천마리에 다다르는 거대개미들을 타고 있는 흑마법사들이 보였다.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렇습니다."
"음? 아...메트리카의 주인을 뵙습니다."
"메호마트라고 합니다."
렌의 말에 메호마트라고 자신을 밝힌 메트리카의 주인이자 과거 사막왕국의 왕이었던 자가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하지만 곧 그들의 인사와 함께 정면을 바라보았다.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언데드 군단을 보면서 인상이 찡그려졌던 것이다.
"후우~ 큰일이군요. 이 전력으로 저들을 상대로 버티기는 힘들텐데..."
"아닙니다. 지금 사막의 각 마을들에서 이곳 메트리카로 지원을 오고 있다고 합니다. 대륙 말로 하면 성기사나 프리스트들만 수천 이상이니 할만할 겁니다. 뭐 저희 왕국 특성상 일반 국민들도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언데드가 상대라면 어찌 버틸 수 있을 겁니다."
메호마트의 말에 렌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순간 눈이 부릅떠지면서 이내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카르시니아와 에를리나 왕녀 그리고 메호마트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에를리나 왕녀님. 혹시 지금당장 저들의 눈을 피해서 남부왕국으로 지원요청을 가실 수 있겠습니까?"
"아...네. 그렇게 가는 것이야 상관없습니다만...저들의 눈을 피할 수 있을가요?"
"내가 길을 잘 아는 다크엘프 한명을 붙여주지. 마스터급 다크엘프가 파악한 데저트 웜이 파놓은 자히길로 이동하면 무난히 갈 수 있을거야."
"그렇다면 지금당장 에를리나 왕녀님과 그 다크엘프는 남부왕국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렌의 말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 카르시니아와 에를리나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에를리나를 근처에 있는 다크엘프에게 말해 안내시키고는 카르시니아가 성벽위로 돌아왔다.
"아무리 지하길이라지만 흑 마법사들이 조금이라도 관심가진다면 위험할 수도있네."
"그러니까 그들이 관심을 못가지게 해야죠."
"그게 무슨 말인가?"
"간단합니다. 제가 저 9써클 흑마법사와 1대1 대결을 만들겁니다. 그때는 부상때문에 그랬다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는 나아졌고 또 9써클 흑마법사의 숨겨진 한수도 알고 있으니 제가 전력의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면 주위 흑마법사들과 드래곤은 9써클 흑마법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저에게 달려들게 분명합니다."
"그럼 자네가...음? 그렇군."
순간적으로 렌의 말을 이해한 카르시니아였다. 메트리카에 그랜드 마스터만 세명이 있었다. 렌을 막는다고는 해도 카르시나아와 엘레나이아의 공격까지 막기는 벅찰 것이 분명했다.
"시간벌기는 충분하겠군."
"문제는 저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게 분명하죠. 분명 무언가를 준비해 왔을겁니다. 그랜드 마스터를 상대하거나 봉인...음...봉인 쪽이 가능성이 있어보이는군요."
"자네도 알다시피 9써클 마법사라도 그랜드 마스터를 완전히 봉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네. 과거 드래곤하트를 3개나 쓴 대형마법진으로도 그랜드 마스터의 힘을 고작 3개월간 봉인했을 뿐이었네."
렌 역시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유명한 일화였고 3개월간 그랜드 마스터의 힘이 봉인되었다고해도 너무 강력한 오러에 의해 조금씩 흘러나오는 오러만으로도 능히 익스퍼트급 무력을 쓸 수 있어서 도망치는데 성공한 그랜드 마스터가 나중에 회복되고 나서 9써클 마법사를 죽였다는 일화는 무를 익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저 흑마법사들은 시간을 벌 수 있을겁니다. 그 시간동안 메트리카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후우~ 그렇군."
"아마 노리는 것을 저일 것입니다. 카르시니아님과 엘레나이아님은 최대한 9써클 마법사에게서 멀어져서 드래곤들과 흑마법사들을 견제해주십시오. "
"무리하지말게. 마지막 순간 전력을 다한 일격으로 최대한 봉인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네."
카르시니아 역시 봉인을 염두해두겠다는 듯한 말을하자 렌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조했다.그렇게 흑마법사에 대한 수를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을때 드디어 언데드 군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언데드의 힘에 상반되는 신성력이 넘치는 메트리카라는 것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데드 군단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이번에야말로 메트리카를 점령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상황이지만 렌과 카르시니아는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움직이겠습니다."
"따라가겠네."
언데드 군단이 어느새 메트리카 근처까지 오자 지체없이 성벽 아래로 몸을 날려서 아래로 움직이는 렌과 카르시니였다. 그 뒤를 어느새 엘레나이가 창을 들고 뒤 ㅤㅉㅗㅈ아오고 있었다.
"길을 뚫겠네."
"감사합니다."
카르시니아가 어느새 언데드 군단이 눈앞까지 보이는 것을 보고 활을 들고 순수하게 이능력으로만 이루어진 거대한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그리고 그것을 놓는 순간 정면으로 수천개의 화살로 분리되면서 마치 폭풍을 일으키는 것같은 엄청난 힘을 보여주면서 정면을 뚫어버렸다.
"하압!!"
콰과과과!!
"길 뚫었으니까 가라!"
어느새 공중에서 거대한 폭풍으로 주변을 쓸어버린 엘레나이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포스를 이용한 빠른 이동으로 9써클 흑마법사인 데크리지를 향해 움직였다.렌이 갈때마다 주위에서 렌을 막기 위해 움직였지만 어느새 양옆에 따라온 엘레나이아와 카르시니아에 의해 막혔다. 그것은 드래곤들이라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본 스톰!!"
"흥!"
카가가가가각!!
"데스 필드!! 다크 플레임 스톰!! 에빌 스피릿 어스!"
9써클 마법사 데크리지에게 다가가자 마자 쉼없이 몰어친는 데크리지의 고위마법들이 렌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이미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렌이라서 그런지 과역마법이든 단일마법이든 상관없이 강기로 모조리 쳐내고 날려버렸다. 이미 오러 네츄럴을 운용하는데에 있어서 상당한 경지에 이른 렌인지라 바람의 힘이담긴 강기로 모조리 날려버린 것이다.
"크윽!! 사신의 손길!!"
"흡!! 언령마법?"
콰과과광!!
거대한 검은 손을 검으로 막으면서 뒤로 밀려나기 시작하는 렌이었지만 이내 강력한 오러폭풍으로 거대한 검은 손에서 벗어난 렌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렌의 질문에도 아무말도 없이 서 있는 데크리지...그리고 곧 전처럼 렌의 주위를 수십의 드레고니안 데스나이트가 포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