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93화 (93/277)

<-- 93 회: 3-30 -->

거대한 울음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번개가 몰아치고 회오리가 카르시니아에게 쉴새없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확실히 방금전과는 차원이 다른 마력의 움직임이었지만 반쪽짜리 신룡이라서 그런지 마력의 움직임이 아직 어설퍼서 카르시니아로서도 아직까지는 해볼 만한 것 같았다.

“크윽!”

“혼자 하려고 하지 마.”

콰과과과곽!

“엘레나이아?”

카르시니아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막아 가고 있을 때 거대한 빛줄기와 함께 카르시니아에게 몰아치는 번개와 폭풍이 순식간에 소멸되어 버리듯이 사라졌다. 아직 내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카르시니아로서는 반쪽짜리 신룡들이라고 해도 버거웠던 순간이었는데 반쪽짜리라도 강력한 마력을 품은 신룡의 힘을 완전히 소멸시킨 엘레나이아가 당혹스러웠다.

“흥! 그랜드 마스터가 이딴 녀석들한테 쩔쩔매다니. 반성해라.”

“그게…….”

“어이, 신룡들. 네들이 진짜 신룡이라면 반신이라고 불리는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 아니고서는 상대가 안 되겠지만 그따위 반쪽짜리 신룡으로는 내 상대도 안 될걸? 부상당한 몸으로 얼쩡거리지 말고 비켜서!”

엘레나이아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시 뒤로 물러나는 카르시니아. 그리고 곧 이성이 없는 신룡들이 엘레나이아의 오러에 반응하면서 거대한 마력으로 만든 수많은 마력폭풍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번개를 쉼없이 쏟아 내기 시작했다.

“그 몸에 잘 새겨 둬. 이것이 진짜 폭풍이다.”

크아아아앙!

엘레나이아의 말에 거대한 굉음으로 보답하는 신룡들을 보면서 짜증난다는 표정과 함께 자신의 창을 허공에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믿을 수 없는…… 거의 자연재해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회오리가 허공에 생성되면서 신룡들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드래곤 시절에 사용했던 온갖 클래스 마법들이 수천 개가 순식간에 생성되면서 회오리를 없애기 위해서 날아갔다.

“그따위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크아아아앙!

엘레나이아의 말과 함께 수천개의 클래스 마법들이 일제히 회오리에 분쇄되기 시작하면서 신룡들 역시 감싸려는 순간 신룡의 몸이 빛나기 시작하면서 아까의 드래곤 수장들로 다시 변하기 시작하면서 드래곤들이 일제히 블링크 마법으로 그 회오리를 벗어났다.

“흥! 서클 마법이나 클래스 마법이나 블링크라는 마법은 참 귀찮군.”

“너…….”

엘레나이아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드래곤 수장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자 카르시니아가 놀란 듯한 음성으로 엘레나이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음? 아…… 방금 전에 그랜드 마스터 됐다. 드디어 이 빌어먹을 그랜드 마스터 경지에 올라섰어.”

“저…… 정말?”

“아까 그거 보면 모르겠냐? 신룡으로 변하는 도마뱀들 빛의 기둥을 보다가 신룡으로 변한 녀석들이 쓰는 마나의 파장을 이용한 폭풍공격에 필이 꽂혀서 단번에 올라버렸다.”

엘레나이아의 말에 놀라면서도 살며시 웃음지으면서 그녀가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것을 축복해 주었다. 아직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서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차츰차츰 익혀가면 되는 일. 일단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에 밟은 이상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메트리카의 상공이 2명의 그랜다 마스터에 의해 완전히 보호되자 사람들은 메트리카 정문을 지키는 렌과 싸우는 데크리지와의 싸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크윽…… 의외로 성가시군.”

“지독한 놈. 드레고니안 나이트들과 본 드래곤을 상대로 이 정도까지 버티다니.”

“후우, 포스가 아니었으면 꽤나 성가셨을 거야.”

렌이 지독하다는 듯이 말하면서 십수기의 드레고니안 나이트들을 기분나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전부 오러 웨폰을 사용하면서 때때로 9클래스 마법으로 자신의 발을 묶는 녀석들. 그리고 그 틈을 타 본 드래곤이 아가리를 벌리고 마기로 채워진 브래스를 날려대고 데크리지의 9서클 범위마법이 발현된다. 다행인 점은 렌의 세정령들이 완벽에 가깝게 드레고니안 나이트들의 마법들을 막아 내고 렌의 와일드 포스가 본드래곤의 브래스를 버텨 내면서 기습적으로 렌의 오러폭풍이 데크리지에게 작렬했으나 그 역시 본신의 힘이 9서클 마법사다. 단순히 소환물 뒤에서만 싸우는 나약한 마법사가 아닌 거의 배틀메이지에 가까운 마법사. 드래곤의 뼈로 만들어진 창날이 달린 마법지팡이로 렌과 근접전을 하면서 렌의 오러폭풍을 마법으로 막아 내거나 피해낸다.

9서클 보호마법과 9서클 파멸마법이 둘러진 마법지팡이 답게 렌의 오러 웨폰마저도 버텨 내는 엄청난 강도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렌조차도 쉽사리 데크리지와 승부를 가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북부의 2명의 9서클 마법사를 상대하는 게 더 편했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이 여유롭지 못했다.

“흠…… 오늘은 물러나야겠군. 예상치 못한 방해꾼으로 이곳을 점령하지 못하다니…… 후우!”

“……도망가도록 놔두겠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미안하지만 넌 저걸 막아야 될걸?”

렌의 말에 심드렁하게 대꾸하면서 허공을 가리키자 드래곤 한마라가 허공에서 무언가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의 흑마력을 느낀 렌이 엘레나이아와 카르시니아를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저걸 허공에서 부숴야만 합닌다!”

“그럼 다음에 보도록하지!”

“크윽!”

블링크를 통해서 사라지는 데크리지를 손대지도 못하고 허공에서 떨이즌 폭탄을 향해서 수백 개의 참격을 날렸다. 거리가 상당히 멀었지만 그랜드 마스터인 렌에게는 그다지 멀지도 않은거리. 허공에서 그것을 분해하기 위해서 수백 개의 참격을 날렸으나 드래곤들이 그것을 가만 놔둘리가 없었다. 크라이시스와 엘레나이아도 무언가 이상한감을 느낀 것인지 수백발의 화살과 참격을 날려 보았지만 드래곤들이 온갖 마법을 통해서 최대한 방어를 하고 있었다.

“광풍일섬!”

렌이 오로지 폭탄을 부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온몸의 오러를 끌어모아 단 한순간에 터뜨린 렌의 새로운 기술. 검 끝에서부터 시작되는 바람이 휘감긴 오러가 일직선상으로 떨어지는 폭탄의 낙하지점을 향해서 한줄기의 바람을 타고 푸른 참격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카르시니아와 엘레나이아의 수많은 참격과 오러들로부터 막아 낸 드래곤들이지만 렌의 강력한 오러가 하나의 참격에 집중된 광풍일섬을 막아 내지는 못하는지 모든 마법을 뚫고 근처에 있는 드래곤들까지 바람에 담긴 오러의 파장에 휘말리자 모두들 폭탄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리고 결국…….

퍼어어어어엉!

“크윽! 미친…….”

렌이 인상을 구기면서 저 멀리 피신해 있는 데크리지를 바라보자 '역시 막았나?'라는 표정으로 뒤돌아서서 드래곤들과 함께 사라지기 시작했다. 수천 개의 구울들을 하나의 수정구에 모아서 구울들이 내뿜은 독기와 함께 타이머용 익스플로전 마법 수백 개가 장착된 수정구를 폭발시키는 마법.

결국에는 막아 내기는 했지만 만약 메트리카에 떨어졌다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나마 정말 대행스럽게도 완벽에 가깝게 폭탄을 터뜨리고 엘레나이아가 바람의 정령으로 폭발 주위에 바람의 막을 만들어서 카르시니아가 불의 정령왕으로 독기를 전부 불태워서 메트리카에 독기가 퍼지지는 않았다. 물론 완벽하게 막기는 힘들었지만 미량의 독들은 메트리카의 신성력이 전부 정화를 시킬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완벽하게 막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우, 지친다.”

렌이 지친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리자 허공에서 카르시니아와 에레나이아가 내려왔다. 언제 왔는지 에를리나 역시 렌을 부축하기 위해서 성문바깥으로 나와서 렌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찌됐든 힘들게나마 메트리카를 지켜낸 보람은 있는지 성문 바깥으로 수많은 메트리카에 사는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나름 기쁘다는 표정을 짓는 렌과 에를리나 그리고 다크 엘프들…… 그렇게 메트리카를 지켜내는 것으로 남부 흑마법사들과의 첫 번째 거대한 전쟁은 다크 엘프와 메트리카 사람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