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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87화 (8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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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의 드레이크가 때로 뭉쳐 다니는 곳이라서 그런지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렌으로서도 난감했다.

몸의 강도와 육체적인 속력과 힘으로만 따지자면 드래곤 이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바로 드레이크였다. 단지 드래곤에 비해 클래스 마법을 사용할 수 없고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드레이크가 드래곤에 비해 훨씬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저렇게 수백이 모여 있다면 그것은 이야기 달라진다.

“몰려옵니다!”

“실라이론!”

에를리나의 상급 정령이 소환되면서 빠른속도로 날아오던 드레이크를 한순간 저지했다. 그리고 렌에게는 그 한순간의 시간만으로도 드레이크를 요리하기에는 충분했다. 순간적인 발도로 참격을 날리자 입을 벌리던 드레이크의 아가리를 찢어 버렸다.

육체적인 능력만으로 마스터초급과도 자웅을 겨룬다는 드레이크답게 렌의 참격을 날리는 순간 브레스를 발사해서 충격을 줄이고 나머지는 몸으로 맞아서 버티는 드레이크. 그 모습을 보고 질렸다는 표정으로 드레이크를 바라보는 렌이었다.

“미친…… 실피온,라이아넬.”

열사의 대지라서 그류페인까지 부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렌이 실피온과 라이아넬을 불러서 자신의 양옆에 대기시켰다. 그러자 에를리나가 중급 4대정령을 모조리 소환하면서 상급 바람의 정령 실라이론과 같이 자신의 주위에 대기시켜 놓고 들에 메어 놓았던 창을 꺼내 들었다. 사실 렌이 처음 에를리나의 창을 보았을 때 분리식이라 다시 결합하는데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했지만 많이 사용했던 창일까? 순식간에 창을 결합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있었다. 지금도 순식간에 창을 결함해서 한쪽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미 수퍼리얼급에서도 상급을 넘어가는 경지에 이른 에를리나 왕녀인지라 순수 본인의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드레이크에게 버티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이곳이 정말 죽음의 지대군요.”

“차라리 모래골렘 쪽으로 갈걸 그랬어요.”

괜히 드레이크 쪽으로 왔다고 후회하는 렌과 에를리나가 맹렬히 쫓아오는 드레이크를 보면서 후회하고 있었다. 수백 마리에 이르는 거대한 몸뚱이를 가진 드레이크가 에를리나와 렌 좀 먹어 보겠다고 쫓아오는 모양새가 좋지는 않았지만 지금 도망가고 있는 입장에 있는 렌과 에를리나로서는 그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여기 숨을 만한 곳이 저 동굴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에를리나 님이 제 레이저드 카멜까지 가지고 저기 보이는 동굴로 들어가세요. 제가 저 녀석들을 유인하겠습니다.”

“호…… 혼자서요?”

“네. 1.2마리는 쫓아올 수 있으니 에를리나 양도 조심하세요.”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에를리나가 레이저드 카멜에서 뛰어내리는 렌의 카멜의 끈을 부여잡고는 동굴 쪽으로 몰기 시작했다. 그러자 먹잇감이 더 많아 보이는 에를리나 쪽으로 몰려가는 드레이크를 향해 수백 개의 참격을 퍼부어 주는 렌의 흑풍.

콰과과과광.

“애들아,먹잇감은 여기 있다!”

렌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아니면 렌의 참격에 화가 난 것인지 수백 마리의 드레이크가 일제히 렌을 돌아보았다. 웬만한 참격으로는 상처조차 내기 힘들다는 강력한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 수백 마리의 드레이크 몸 여기저기에 조금씩 흠집이 나 있었다. 인간으로 보면은 찰과상 정도였지만 드레이크들의 신경을 건드리기에는 충분한 듯싶었다.

“헉!”

수백의 드레이크가 일제히 브레스를 발사하려는 듯 큰 입을 벌렸다. 그 순간 사색이 된 렌이 재빨리 오러막을 전개했다. 그리고 실피온도 바람의 장벽을 만들고 라이아넬은 라이트닝 캐논을 이용해서 브레스를 요격하려는 듯 양손에 번개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수백 개의 브레스가 오직 렌 한사람에게 쏘아졌다. 협곡 전체가 화염으로 가득 차서 가뜩이나 더운 협곡이 고열의 열기로 가득 차게 되었다.

“콜록 콜록. 실피온, 라이아넬! 저쪽으로 도망쳐서 시간 좀 벌어 줘. 2분 내로 역소환 시켜 줄게.”

-제길, 소환만 했다 하면 부려먹기만 하네!

렌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빠른 속도로 공중으로 떠올랐다. 실피온도 라이아넬과 같이 떠올라서 렌과는 반대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드레이크들이 일제히 정령들을 쫓아갔다. 그틈을 타서 연기 속에서 빠져 나와 빠른 속도로 에를리나가 기다리고 있는 동굴로 움직였다.

“뭐야 저것들!”

자신이 봐 두었던 동굴 입구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두마리의 드레이크를 보고 인상을 찡그리면서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흑풍으로 수십 개의 참격을 날렸다. 드레이크들이 기운을 느끼는 것은 뛰어난 듯 뭔가 예리한 참격이 날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황급히 상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빠르게 동굴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후우,후우, 살았다.”

“고생하셨어요.”

간신히 살아남은 렌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동굴에 들어오자 웃으면서 렌을 맞아주는 에를리나가 수통을 내밀었다. 에를리나가 주는 수통으로 목을 축이고는 지친표정으로 서 있었다. 다행히 에를리나가 미리 마른 나뭇가지를 상당히 가져와서 동굴안에서 불을 피울 수 있었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죠?”

“잘 모르겠어요. 일단 동굴자체가 생각보다 크고 깊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에요. 작은 입구와는 다르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느낌이에요.”

렌의 말에 에를리나 역시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 역시 처음보는 듯한 동굴에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자연적으로 생긴 것 같은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분명 곳곳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 역시 들었다.

데저트 웜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다른 무언가에 의해서 이곳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가 데저트 웜은 모래 속을 다니기 때문에 이런 협곡 쪽은 잘 오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수상한 동굴 속을 한참 들어가다가 갑자기 뒤에서 잘 따라오던 렌이 비틀거리면서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에를리나가 놀란 표정으로 렌을 부축했다.

“괜찮으십니까?”

“쿨럭! 드레이크 수백의 브레스는 강력하네요.”

피를 토하면서 쓰러지는 렌을 부축하면서 급하게 포션을 꺼내서 렌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랜드 마스터급 정도되면 포션 정도로 내상이 다스려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넣어 주었다.

“일단 여기서 좀 쉬어야겠어요. 지금 렌 님의 상태로는 이동하기 힘들어요.”

“후우, 알겠습니다.”

렌이 한숨을 쉬면서 동굴 벽쪽에 기대어 앉았다. 수백의 드레이크가 뿜어낸 브레스를 혼자 막아 낸다는 것은 자살행위로 비쳐질 수 있었으나 그랜드 마스터와 정령들의 필사적인 방어에 의해 간신히 살아남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드레이크 두마리를 쫓기 위해 무리하게 참격을 날렸으나 내상이 심한 것도 무리도 아니었다.

그렇게 렌이 내상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내상을 치료하고 있을 무렵 에를리나가 짐을 정리하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었다. 간단하게 육포와 스프 가루를 넣고 만든 스튜였다.

한참을 내상치료에 전념한 렌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되자 허기가 졌는지 에를리나가 만들어 놓은 다 식어 버린 스튜를

허겁지겁 퍼먹기 시작했다.

“많이 배고프셨나 봐요.”

“후룹, 좀 많이 배고프…… 피해요!”

푸푸푹!

스튜를 퍼먹고 있던 렌이 무언가를 감지했는지 황급히 에를리나를 잡고 한쪽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렌과 에를리나가 있던 자리에 몇 개의 화살이 날아와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본 렌이 한쪽에 세워둔 흑풍을 집어들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내상을 입었지만 그랜드 마스터는 그랜드 마스터다. 강력한 기세를 안으로 쏘아보내었다. 마스터급에 이르지 못한다면 강력한 기세에 내상을 입을 만큼 전력을 다한 기세에 어둠 속에서 피를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렌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기세가 렌에게 전해졌다.

“크윽! 이……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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