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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86화 (8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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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큰일이군요. 고작 몇 시간만에 몬스터 무리를 세 번이나 만나다니…… 사막 고블린이나 사막 놀 무리는 괜찮지만 설마 블러드 폭스까지 나타날 줄이야…….”

“이곳을 지나면 아마 바로 나타날 몬스터가 데드임프라는 녀석이에요. 사막의 파괴자라고 들어 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 7m의 거인입니다. 입이 굉장히 커서 평소에는 모래를 먹어서 그 안에 있는 벌레들을 먹으면서 살지만 배고프면 몬스터나 인간들을 먹지요.”

“그 말을 하는 이유는 지금 그 녀석이 배고플 시기라는 것이군요.”

렌의 표정이 굳어지자 에를리나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데드임프…… 데저트 웜과 같이 강력한 사막 몬스터들 중 하나였다. 온 몸이 갑옷같이 단단해서 오러 블레이드가 아니면 상처하나 내기 힘들다고 알려진 녀석이다. 거기다가 큰 덩치를 가진 것 치고는 사막에서의 이동이 빨라서 강력한 녀석중 하나였다.

“거기다가 사막의 악몽이라고 불리는 미러진 코카클이라는 녀석도 있습니다. 새처럼 생긴 녀석인데 이능력을 사용합니다.”

“이…… 이능력이요?”

“그것도 오러나 렌 포스 같은 통상적인 이능력이 아니라 초능력자만 사용 가능하다는 특수 능력입니다. 능력은 신기루같이 환상을 보여 주고 순식간에 움직이는 엄청난 속도로 적을 죽입니다.”

“……큰일이군요.”

에를리나의 말에 표정을 굳히면서 말했다. 사막의 파괴자의 사막의 악몽. 그리고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사막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데저트 웜이까지 나타난다면 정말로 이곳을 돌파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다른 곳이라면 1.2마리씩 다닐만한 녀석이 이곳에서는 세력을 만들어서 수십에서 수백 마리씩 모여 있는 곳이다.

방금 전의 블러드 폭스만 하더라도 일반 여우보다 열배나 큰 몸으로 뱀파이어 나 고블린만 사용한다는 피의 주술이라는 블러드 계열의 특수 능력을 사용하는 녀석이 수백 마리나 모여 있었다.

한마리 한마리가 익스퍼트 상급을 상회하고 다 큰 녀석이라면 세마리만 모여도 수퍼리얼급을 상대할 수 있다는 녀석들이 수백 마리가 모인 것이다.

“사막의 파괴자나 사막의 악몽이라는 녀석들도 이곳에서는 적어도 수십마리는 모여 있을 거예요. 데저트 웜이 수십마리 아니 수백 마리가 모여 있는데 사막의 파괴자나 사막의 악몽도 그 정도 숫자는 모여 있어야 세력권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렇겠군요. 그럼 거대 개미나 블러드 스쿨피온 퍼플 스네이크들은 수천마리 이상이겠군요.”

“네. 서로의 세력권을 만들고 침범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에를리나의 말에 표정을 찡그리는 렌이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지만 자신이 예상한 대답이 똑같이 들려오자 표정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데드임프와 미러진 코카클 수백 마리라면 정말 악몽과도 같은 일이 벌어질게 뻔했다.

자신이 아무리 그랜드 마스터라고 한들 데드임프 몇마리 죽이려면 상당한 오러가 필요하다. 오히려 데드임프 같은 타입은 마법사들이 효과적으로 상대가 가능했다. 상성상 자신과는 좋지 않았기에 그랜드 마스터라고는 하지만 데드임프 수백이라면 목숨걸고 싸워도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저라도 들은 소문대로라면 데드임프 수백을 상대하기는 힘듭니다. 포스를 익혀서 미러진 코카클 수백정도는 상대가 가능하겠지만 데드임프는 포스와 오러와의 상성이 너무 안좋습니다.”

“저 역시 오러와 정령술만 익혀서 힘들지요. 솔직히 데드임프라면 렌을 익히는 격투가가 제일 좋습니다만…… 후우!”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습니다만 가능할런지요.”

“일단 길을 찾아보록 할게요.”

렌의 말에 에를리나가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서 찾아보겠다고 했다. 지금 에를리나가 가지고 있는 지도는 고대시절에 이곳지형을 표시한 지도였다. 최근 몇백 년간은 이곳 몬스터 서식지를 가본 사람이 없으니 고대 지형이었지만 몬스터들 습성상 쉽게 자신들의 서식지를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찾는 것이다.

“후우, 그래도 안좋습니다. 이곳 지형을 피해서 간다고 해도 모레골렘 서식지가 나옵니다. 오러를 익힌 저희들의 특성상 그곳도 빠져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모레골렘말고는 다른 길은 없습니까?”

“다른 하나는 데저트 드레이크들의 집단 서식지가 있는 곳입니다. 숲에서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와이번과는 다르게 사막에서 사는 데저트 드레이크들은 와이번들보다 몇 배는 포악합니다.”

어느곳 하나 쉽게 돌파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정면에는 데드임프와 미러진 코카클이 있고 동쪽으로는 모레골렘 서식지에 서쪽으로는 데저트 드레이크들이 있는 곳이었다. 어느쪽으로 가든 똑같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렌이었기에 갑자기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1.2마리 테이밍하는 게 가능하다면 쉽게 이곳을 통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테이밍이 이렇게 부러운 적은 처음이군요.”

렌이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테이밍사가 부러운 적은 처음이었다. 어디로가든 사지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기에 유일한 출구인 하늘에 기대를 걸어 보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이 테이밍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테이밍 중에서도 드래곤 다음으로 어렵다는 게 드레이크였다.

드래곤이야 성룡이 넘어가면 테이밍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되지만 성룡전에 테이밍한다면 하늘의 제왕을 손에 넣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고대시절 전설적인 테이밍사라면 드래곤들을 테이밍하고 다녔다.

하지만 한 시대를 아우르는 정도라면 드레이크 정도로도 충분하고도 넘칠 정도로 강력한 몬스터가 드레이크였다. 하지만 그만큼 테이밍도 하기가 어려웠다.

“정면을 돌파해야겠군요.”

“데드임프와 맞설 생각이세요? 그것은 그랜드 마스터라도 자살행위나 다름없어요.”

“어차피 모래 골렘이랑 싸우는 것이 훨씬 힘들어요. 모래 골렘이라면 사막에서는 거의 무적이나 다름없는 녀석입니다. 그런 녀석들이 집단으로 공격한다면 과연 저희들이 몇분이나 버틸까요?”

렌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침묵하는 에를리나였다. 확실히 렌의 말대도 모래골렘의 서식지에 들어가는 순간 죽음으로 가는 배를 예약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곳으로 가도 힘들었기에 할 수 없이 어디 한군데는 정해야 했다.

“차라리 드레이크 서식지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하지만 데저트 드레이크라면…….”

“그곳에는 협곡이 상당히 있습니다. 아까 봤던 데저트 놀이나 데저트 고블린 같은 녀석들도 살고 있습니다. 즉 굳이 저희를 노리지는 않을 것이고 또 들켜도 숨을 만한 지형이 많을겁니다.”

“흠…….”

에를리나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렌을 보고 가만히 침묵하고 있던 에를리나가 곧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렌의 동의에 환한 웃음과 함께 레이저드 카멜을 데저트 드레이크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곳에 엄청난 몬스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긴장감에 더위까지 날려 버리는 듯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곳부터가 드레이크 서식지에요. 원래라면 레이저드 카멜을 버리고 가는 것이 옳겠지만…….”

“나중을 위해서는 반드시 데리고 가야겠죠. 일단은 레이저드 카멜을 타고 갈만한 길로 가도록 하죠. 여차하면 드레이크 1.2마리 정도는 막아 낼 수 있으니까요.”

렌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협곡을 향해 천천히 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레이저드 카멜이라도 협곡에서는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못한다. 리자드 맨이 낙타의 형태로 진화해서 이곳에 정착한 것인지라 행동이 재빠르기는 하지만 협곡을 오를 만한 움직임까지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이 협곡에 들어오는 순간 드레이크의 먹잇감으로 손색없게 되어 버린다. 드레이크의 노란 눈이 렌과 에를리나를 노리고 날아들기 시작했다.

“뛰어요.”

레이저드 카멜을 재촉하며 최대 속도로 협곡 쪽을 달리고 있지만 어느새 렌의 위에 수백 마리나 되는 엄청난 숫자의 드레이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아무리 렌이라도 수백 마리나 되는 드레이크를 죽일 수는 없었다. 일단 그랜드 마스터라고는 하지만 상성이 좋지 않았다. 허공에 있는 몬스터들은 마법사나 샤먼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제일 좋았다. 정령사도 정령 마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주인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령술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정 거리 이상을 벗어나면 그때부터 정령의 힘이 조금 약해지는 것이다. 그것은 주인을 매개로 이곳에 현신하기 때문에 최상급 정령이나 정령왕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령술은 아껴 둬요. 드레이크들이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하면 그때 공격해도 늦지 않습니다.”

“네.”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고는 레이저드 카멜을 열심히 몰고 있는 에를리나를 보다가 상공에서 자신들을 노리고 있는 드레이크들을 보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언제 자신들을 향해 공격할지 모르는 드레이크들이기에 달리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와이번과는 다르게 거의 혼자 움직이는 것이 특징인 드레이크인지라 와이번보다 몸집도 훨씬 크고 강력한 브레스를 사용하는 드레이크라도 다른 곳에서는 위협이 적었다. 오히려 수백이 때로 뭉쳐 다니는 와이번이 더 짜증났지만 이곳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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