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82화 (82/277)

<-- 82 회: 3-19 -->

*열사의 대지 (2)

에를리나 왕녀의 당황스러운 아침침입(?)이 있은지도 이주가 흘렀다. 그동안 자신의 귀여운 제자들인 헬리온과 헬리나에게 만들어 줄 검술도 만들고 이능력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나름대로 휴식을 취하면서 내상을 다스리고 있을 무렵 에를리나 왕녀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다. 이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어느 정도 내상도 다스려졌고 열사의 대지로 갈때 챙겨야 할 물품들은 클로네티아 왕실에서 엄청난 지원을 해 준 덕분에 딱히 챙겨가얄 물품또한 없었다.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저도 같이갈래요!”

“저도 데려가 주세요!”

바로 자신의 제자들이 데려가달라고 말하는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제자들을 데려가기에는 열사의 대지는 너무 위험한 곳이었다.

“안돼. 대신 내가 올때까지 한 가지 숙제를 내 줄게.”

“으음…….”

“우웅!”

“헬리온은 실전경험이 필요해. 델몬드로 공작님께 부탁해놨으니 언데드들이 쳐들어오면 그들을 상대로 실전을 경험하도록해. 그리고 헬리나 역시 실전경험은 당연하고 특별히 셀리몬님께 부탁해놨으니 그분께 정령술을 배우도록하렴.”

렌의 말에 울상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헬리온과 헬리나. 그런 두 어린 제자들을 가볍게 껴안아주고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는 클로네티아 왕국에서 챙겨준 마법가방을 메고 자신의 애검 흑풍을 왼쪽 허리에 메었다. 그리고 오른쪽에 며칠 전에 클로네티아에서 받은 클로네티아의 수호검이라는 가드 블레이드를 받았다. 고대시절부터 내려온 검으로 오직 당대의 영웅에게만 하사하고 그가 죽으면 돌려받는 고대의 검이었다.

가드 블레이드 역시 오른쪽 허리에 메고 나서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렌이 여관의 문을 나서자마자 수 많은 클로네티아 왕국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버…… 벌써 오셨네요?”

“안내자의 역할은 안내할 사람보다 항상 먼저 준비하는 것이에요.”

어느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에를리나 왕녀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곧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성문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서 걷기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열사의 대지로 떠나는 것이었다.

혹한의 대지때처럼 흑마법사들의 계획을 얼마나 방해할 수 있을지 몰랐고 또 자신이 열사의 대지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지금 남부의 흑마법사들을 그냥 놔둔다면 차후에 거대한 힘이 이곳 남부대륙을 덮쳐올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둘 수 없었다.

“제 제자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해서 수련시키겠습니다.”

“그럼…….”

이제는 클로네티아의 영웅이 된 렌이 성문이 열리자마자 뜨거운 대지가 반기는 열사의 대지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 앞에는 길을 안내하는 에를리나 왕녀가 열사의 대지의 길을 찾아가면서 렌을 안내했다.

본격적으로 열사의 대지로 향하는 렌…… 대륙에서 가장 춥다는 혹한의 대지에서 이제는 대륙에서 가장 덥다는 열사의 대지를 밟은 렌은 얼마되지도 않아서 온몸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더워도 참으세요.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곳 열사의 대지에서 버틸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물도 최대한 먹지말고 버티도록 하세요. 잘못하면 탈수증세 올 수 있습니다.”

에를리나 왕녀의 말에 더운 것을 꾹꾹참아가면서 에를리나 왕녀가 1차 목적지로 정한 곳을 향해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도중에 흑마법사들은 어떻게 열사의 대지에서 살아가냐고 묻자 에를리나가 그동안 조사한 것을 토대로 한 답변을 했다.

“아까보셨듯이 고위 마법사들이 조종하는 데저트 웜을 타고 다니거나 블러드 스콜피온이라는 거대 스콜피온을 타고 움직입니다. 뭐 가끔 낙타나 레이저드 카멜이라는 낙타보다 훨씬 크고 기동력 좋은 녀석을 타고 움직이죠. 레이저드 카멜은 클로네티아에서도 사용하는 녀석입니다.”

“흠…… 그렇군요.”

“가끔 목마르면 선인장에서 물마시기도 하고 또 오아시스가 있는 곳을 파악하는 것은 이곳 사막인들에게는 기본입니다.”

에를리나 왕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걷기 시작하는 렌.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첫 번째 휴식지점까지 무난하게 온 렌과 에를리나가 적당한 곳에서 잠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몬스터는커녕 그저 모래만 보고 걷는 기분이었으나 열사의 대지라면 에를리나가 아무것도 모르는 렌보다 훨씬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말 없이 가만히 걸어가기만 했다.

그렇게 며칠을 걸었을까? 에를리나가 처음으로 도중에 발걸음을 멈추면서 사막에 자리한 여러 절벽들을 타고 올라가 그 위에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제 경험상으로는 이곳부터 흑마법사들이 오아시스 쪽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지키고 있을 듯싶어요.”

“예?”

“흠…… 사실 대륙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 사막 너머로 이곳 열사의 대지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부족을 이루면서 살고 있어요. 저 흑마법사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클로네티아가 바로 그들과 거래를 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았었지요.”

에를리나 왕녀의 설명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에를리나 왕녀가 가만히 회상을 하다가 지도를 펼치면서 본격적으로 설명을 했다.

“앞으로 저희는 이 세 곳의 오아시스를 지나야만 합니다. 렌 공께 묻고 싶은 것은 이 오아시스를 통해서 갈까요? 아니면 아직 여유 있는 물통의 물과 식량을 믿고 흑마법사들을 피해 다음 오아시스로 바로 갈까요.”

“흐음…….”

에를리나 왕녀의 말에 고민에 빠지는 렌이었다. 확실히 지금의 문제는 상당히 클 수 있었다. 하지만 곧 결론을 냈는지 에를리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클로네티아의 첩자들에 의해 어쩌면 벌써 제가 열사의 대지로 향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피한다고 한들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군요. 확실히 아무리 저라도 이 세 곳의 오아시스가 있는 곳은 반드시 지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더 생각할 것도 없지요.”

렌이 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곧바로 움직였다. 그 뒤로 에를리나 역시 빠르게 렌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흑마법사들이 언데드들을 데리고 편안하게 쉬고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고 이곳에서 최소한의 식량과 물만 구하고 떠나죠.”

“네.”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백에 가까운 언데드들이 있는 곳을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괜히 그랜드 마스터 아닌 듯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언데드들을 격파하면서 움직였다. 오른쪽 허리에 메어져 있던 가드 블레이드가 검집에서 풀려나오면서 순식간에 언데드들을 가루로 만들기 시작했다. 언데드들에게 최고의 검이라는 신성검처럼 좋은 검은 아니었지만 가드 블레이드 역시 통짜 미스릴로 이루어져 있고 고대시대에 연금술로 만들어진 은과 특수약물 합성으로 새겨진 문양이 돋보이는 검이었다. 거기다 과거 교황의 축복까지 받은 검인지라 언데드들을 상대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보검이다.

에를리나 역시 창을 뽑아들고 순식간에 언데드들을 정리하는 것이 보였는데 그녀의 창 역시 통짜 미스릴로 만들어진 고대의 창이었다. 물론 교황의 축복이 아닌 성녀와 추기경 3명의 축복을 받은 창이었지만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할 정도로 좋은 창이었다.

“후우,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아요. 이곳까지 이 정도 언데드들을 가진 흑마법사가 있다면 열사의 대지 대부분이 흑마법사들에 의해 점령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에요.”

“흐음…… 심각하군요.”

에를리나의 심각한 어조에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흑마법사들이 가지고 있다면 열사의 대지에서 중요한 데저트 치즈와 플레난이라는 밀가루 음식 등으로 배를 채우고 죽은 흑마법사들을 뒤져서 식량 등을 더 확보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레이저드 카멜을 타고 빠르게 그 오아시스를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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