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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76화 (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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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정령이라…… 과연. 독의 정령때문에 버틸 수 있었나?”

독의 정령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비로소 헬리나가 버틸 수 이제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열사의 사막에서도 무섭다고 소문난 퍼플 스네이크의 독. 거기다가 언데드로 변해서 더욱 강해진 사독을 견뎌낸 데에는 헬리온이 먹인 약초보다는 독의 정령이 만들어낸 독으로 몸속에서 대항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언데드 스네이크에게 물린 헬리나가 최상급에 해당하는 정력친화력이 존재했을 것이고 정말 운이 좋게도 언데드 스네이크의 독과 함께 어둠의 힘이 스며들어서 그것을 느끼고 어둠의 정령과 독의 정령을 계약했을 것이 분명했다.

“헬리온. 헬리나! 너희는 오늘부터 나 렌 클리포드 세이버의 제자이다.”

오늘 클로네티아에서 렌은 헬리온과 헬리나라는 천재 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이것만으로도 이곳 클로네티아에 온 것이 행운이었지만 앞으로 열사의 대지를 무작정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정보를 얻은 것 역시 렌에게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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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렌이 헬리온과 헬리나를 획득(?)하고 나서 클로네티아에 머문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크리슈트 공작이 여관에 찾아온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일없이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헬리나와 헬리온을 어떻게 수련시킬지 천천히 고민했다.

물론 남부의 흑마법사들에 대한 것도 여러 가지 생각해 봤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정보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가지 방법을 찾았는데 바로 데저트 언데드들이 클로네티아를 쳐들어올 때를 기다렸다가 언데드를 조종하는 흑마법사를 찾아내는 방법이었다.

즉 언데드들이 쳐들어올 때까지는 클로네티아에서 천천히 휴식을 취하면서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헬리나의 독을 이용한 수련을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너의 몸속에 잔류하고 있는 독과 포스를 융합해야 해.”

“그게 잘 안 돼요.”

헬리나가 잘 안 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찡그렸다. 확실히 처음부터 잘되라는 법은 없는 듯 헬리나가 융합되지 않는 두 기운을 짜증난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헬리나의 독의 정령이라는 정령자체가 궁금해서 가르쳐보려는 것이었던 렌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둠의 정령을 이용해 보고자 렌이 포스를 헬리나의 몸에 주입해 주는 순간 포스의 힘을 깨닫고 단번에 포스유저의 힘까지 끌어올려 버렸다.

어둠의 정령의 힘이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헬리온과 같이 선천적으로 포스에 관해서 절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했다.

“음……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자. 너를 도와주는 독의 정령과 어둠의 정령이 힘을 합쳐서 공격한다고 생각해 보자.”

“우웅!”

“둘이 힘을 합친다고 생각해 봐. 그리고 네 몸 안에 있는 독기운과 포스가 각각 독의 정령과 어둠의 정령이라고 생각하고 두개의 힘을 합쳐서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고 생각해 보렴.”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는 싫은데…….”

“그…… 그렇구나. 그냥 어둠의 정령과 독의 정령이 힘을 합쳐서 너를 지켜 준다고 생각해 보렴.”

아직은 어리고 순수하기만한 헬리나를 바라보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렌이었지만 이미 에슈카를 가르쳐본 전적이 있는지라 크게 당황하지 않고 헬리나를 가르쳐 나갔다. 사실 헬리나와 헬리온의 포스에 관한 절대적인 재능에 도대체 이들이 누구의 자식일지 궁금했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한 가지 주위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이들의 부모가 상당히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 누군가에 의해 그 힘이 무너졌고 이 녀석들의 어머니가 끝가지 이들을 지키다가 헬리온의 나이가 7살이 되던 해에 헬리온과 헬리나를 이곳에 숨겨 두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어미가 이곳에 있는 동안은 그 누구도 감히 그 어미를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흠…… 융합이라는 것이 힘들긴 하네. 뭐 천천히 생각해 보자, 아직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알았지?”

“우으, 네.”

잘 융합되지 않는 두개의 기운에 약간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헬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밖에서 자신이 가르쳐준 권각술을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헬리온을 바라보았다. 이미 포스는 완벽하게 설명해 주었고 렌도 그 사용법 정도는 헬리온에게 숙지시켜 두었다. 나머지는 저녀석이 수련해야 할 몫이었다.

“렌 공!”

“음…… 크리슈트 공작님. 이렇게 저녁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신지…….”

“언데드들이 나타났습니다.”

“흐음?”

크리슈트 공작의 말에 급히 검을 챙겨들고는 여관 바깥으로 나갔다. 그러자 수많은 군사들이 성벽쪽으로 급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새 렌의 말을 듣고 대규모의 프리스트들과 팔다딘들이 지원이라도 왔는지 곳곳에 프리스트와 팔라딘이 섞여 있는 것이 보였다.

“크리슈트 공작님께서는 일단 성기사들과 사제들을 데리고 최대한 버텨 주세요. 전 따로 움직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부족한 제 제자들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 어려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니 잠시만 크리슈트 공작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부탁이라니요! 걱정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렌 공의 제자분들을 지켜내겠습니다.”

크리슈트 공작의 말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급히 사라졌다. 이미 언데드들이 나타났다면 흑마법사들은 자신들의 기운을 숨기는 마법진을 그리고 은폐를 하면서 언데드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가 자신이 이곳 클로네티아에 있다는 것은 이미 클로네티아의 수도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의해 많이 소문이 퍼져 나갔을 터. 그럼에도 이곳을 쳐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을 뜻하리라……

“건방진데? 고작 저 정도 언데드 군사들로 내가 있는 이곳을 쳐 들어왔다는 거야?”

고작 1만이 조금 넘어 보이는 데저트 언데드들…… 보기에는 엄청나게 많아보이지만 실상 이곳 클로네티아 수도를 지키는 군사들을

수만 5만에 가깝다. 거기다가 수백에 이르는 성기사들과 사제들을 생각해 보면 저정도 언데드들로 이곳을 치는 것은 렌을 만만하게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흠…… 아마도 주 병력으로 다른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뭐지?”

렌이 이상을 찡그리면서 언데드들이 쳐들어오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흑마법사들은 절대 아무런 이득도 없이 언데드들을 낭바할 바보들이 아니었다. 이 언데드들로 시선을 끈 사이에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봐야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한 것이었다.

“뭐지? 저…… 건?”

만여기의 언데들의 뒤로 보이는 거대한 무언가…… 그런게 그것이 하나가 아닌 듯 횡렬로 대략 5개의 거대한 그림자와 함께 앞서 왔던 언데드들보다 거의 몇 배나 되는 추가적인 언데들 군단이 쳐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성벽에 있던 병사들의 외침으로 언데드 군단의 맨 뒤에서 맹렬히 성벽으로 돌진하는 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데저트 웜이 온다! 모두들 피해!”

“데저트 웜?”

사막의 드래곤이라고도 불리는 몬스터. 크기가 이미 성벽을 씹어먹을 정도로 거대하고 외피 역시 단단했기 때문에 사막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몬스터였다.

“흑마법사들이 저 데저트 웜을 테이밍했다고?”

렌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흑마법사들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겨우 만기 정도밖에 안 되는 언데드들로 이곳 클로네티아의 저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만여기의 언데드들도 적의 전력을 분석하고 5기에 이르는 데저트 웜으로 그냥 밀어 버리려는 생각인 것이다.

“……데저트 웜이라.”

어느새 주위 언데드들이 물러나고 5기의 데저트 웜이 정면으로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주변의 지반을 완전히 뭉개 버리면서 돌진하는 데저트 웜의 힘은 성벽위에 있는 병사들과 마법사들로 하여금 실로 엄청난 두려움을 주고 있었다.

데저트 웜의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성벽 전체가 무너져 버릴 수도 있는 강력한 돌진. 그리고 그때 클로네티아의 성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2명의 인영.

콰아아아아앙!

공중에서 날리는 푸른 빛깔의 오러들…… 단 한방에 성문으로 맹렬히 돌진하던 데저트 웜 네마리를 멈춰세웠다. 하지만 나머지 한마리까지는 막지 못한듯 성문으로 돌진하려는 순간 성벽 위에서 거대한 화염의 폭풍이 생성되었다.

거대한 화염의 폭풍이 강력했던 탓일까?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 같은 데저트 웜이 한순간 완전하게 멈춰서면서 괴로운 듯 몸부림쳤다. 그 몸부림에 주변의 지반이 완전히 붕괴되기는 했지만 다행히 성벽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클로네티아의 저력인가? 웬만한 왕국이라면 데저트 웜의 일격에 무너졌을 텐데…… 굉장하군.”

데저트 웜 5기를 완벽하게 막아 낸 2명의 마스터와 7서클 마스터. 비록 마스터 둘다 초급의 경지이기는 했지만 일단 마스터에 올랐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7서클 마스터의 힘 역시 오러 수퍼리얼 이상의 힘을 보여 주면서 완벽하게 데저트 웜 한마리를 막아 내었다.

그렇게 데저트 웜들이 멈춰버리자 데저트 웜의 머리위에서 조종하던 흑마법사들이 당황한 듯 서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

다. 그렇게 고작 몇십초가 지났을까? 갑자기 클로네티아 수도의 성벽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렌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미쳤군.”

렌이 미쳤다는 표정으로 상공을 바라보았다. 성벽 위가 완벽하게 그림자에 먹혀 버리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보자마자 상공위에서 날고 있는 존재가 어떠한 존재인지 확실하게 인지한 렌이었다.

“본 드래곤의 등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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