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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74화 (7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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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드래곤

크리슈트 공작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렌. 본 드래곤…… 과거 뮤턴트와 벤시 퀸이 나타나기 전까지 언데드들을 다루는 마법사라면 꿈의 소환물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본 드래곤이었다. 뮤턴트와 벤시 퀸처럼 극강의 강력함은 없었지만 일단 웬만한 마법을 무효화시키는 드래곤의 뼈에 각인된 마법진들…… 거기다가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드래곤의 영혼은 떠나갔지만 드래곤의 지식은 남아 있다는 점이다. 흔히들 고대의 말로 영은 떠나지만 넋은 남는다고 하질 않던가…… 바로 그 점에서 착안한 것이 본 드래곤이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드래곤의 육신을 억지로 잡아두고 육체가 썩기전에 만드는 것이 언데드 드래곤 좀비 드래곤이고 육신이 썩고 뼈만 남은 것을 우연히 찾아 만드는 것이 본 드래곤이다.

사실 먼 옛날 신화시대에도 단 한 번밖에 등장하지 않았던 좀비 드래곤은 뮤턴트 그 이상으로 강하다고 평가하지만 지금에와서는 드래곤이 거의 사라진 지금 본 드래곤만 나타나도 대륙에서 막아 내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혹한의 대지에 있는 흑마법사들을 막기에도 벅찬데 본 드래곤까지 막을 여유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본 드래곤…… 정말입니까?”

“후우, 사실 저도 사실유무를 판단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열사의 대지에 갔다오는 사람이 워낙 적어서 판단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열사의 대지? 흠…… 일단 실피온. 신전으로 저 녀석들 데려가서 치료 좀 해 줘.”

“아, 그…… 저 소녀를 치료할 약초는 곧 제 부하가 신전에 가져다 줄 것입니다.”

렌의 말에 크리슈트 공작이 급히 말했다. 그러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숙이는 렌. 그러자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젓는 크리슈트 공작이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후우, 일단 저녀석들은 치료한다고 생각하고 본 드래곤이랑 언데드 그리고 열사의 대지에서 쳐들어오는 몬스터에 대해서 자세리 들어볼 수 있을까요?상황에 따라서는 현재 북부를 지키는 두 제국과 두 왕국 그 이상으로 지원을 받아야 하는 곳이 이곳 클로네티아 왕국이 될 것 같아서요.”

“예?”

렌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크리슈트 공작. 대륙 북부를 지원하는 것에서 빼주는 선에서 말한 것인데 오히려 지원을 받는 왕국이 될거라는 렌의 말레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이다. 그것도 북부의 국가들 이상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렌의 말에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제가 열사의 대지에 대해서 들은바로는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점들이 존재해서 말입니다. 만약 본 드래곤의 말이 정말 사실이고 지금 쳐들어오는 몬스터들과 언데드들에 대한 배후만 찾아낸다면 이곳은 북부이상의 위험지역이 될 것입니다.”

“그…… 그 정도입니까?”

“예. 뭐 저도 정확히 판단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렇군요.”

렌의 말에 크리슈트 공작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저택으로 안내했다. 크리슈트 공작으로서는 클로네티아 왕국을 위해서 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물론 렌의 입장으로서는 또 다른 흑마법사들에 대한 위험을 막기 위해서 크리슈트 공작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것이었지만 언데드들을 막고자 하는 목표는 둘 다 같았다.

@

몇 시간 후.

몇 시간동안 크리슈트 공작이 그동안 언데드들을 조종하는 배후에 관해서 조사한 것과 사람들의 증언들을 바탕으로 만든 본 드래곤에 관한 사실들을 적어 놓은 글을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흠…… 확실히 크리슈트 공작님의 말대로 그다지 밝혀낸 것은 없어 보이는 군요.”

“예. 렌 공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흑마법사들을 파헤치는 것 자체가 워낙에 힘든 일인지라…….”

“그럴 것입니다. 저만하더라도 북부의 흑마법사들에 대한 압도적인 정보가 아니었으면 그들의 존재를 대륙에 알리지 못했을 것이니 당연한 것입니다.”

렌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크리슈트 공작. 크리슈트 공작이 자신이 수 년간 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안 되는 정보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렌이 생각이하기에는 달랐다. 자신이야 전생에 겪은 압도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북부의 흑마법사들을 찾아낸 것이었지만 크리슈트 공작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한 것돠 다름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밑 바탕에서 열사의 대지라는 정말 한치 앞도 찾기 힘들다는 사막의 대지에 퍼져 있는 흑마법사들의 대략적인 위치와 언데드들이 쳐들어오는 주기 그리고 본 드래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들. 마지막으로 흑마법사들의 목적에 대한 크리슈트 공작의 개인적인 견해까지 그동안 크리슈트 공작이 얼마나 노력해 왔는가 알 수 있었다.

“음…… 혹시 마나의 인장이 있으십니까?”

“그렇습니디만…….”

“그럼 제 오러가 담긴 인장과 함께 수정구를 하나 가져다 주시겠습니까? 제가 마일드 제국의 황제폐하께 직접 이곳에 대한 지원의 이유와 남부에 흑마법사들 역시 대륙의 위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부의 흑마법사들이 북부의 흑마법사들처럼 대륙을 어떻게 하겠다는 정확한 증거가 부족합니다.”

“일단 저희 제국의 황제에게만 개인적으로 말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마일드 제국 아니 폐하의 성정이시라면 프릴로이아 제국까지 생각해야겠군요. 아마 두 제국이라도 이곳 클로네티아에 지원을 할 것입니다. 물론 본 드래곤이 나타나지 않는한 신성왕국의 추기경급 전력이 지원되지는 않겠지만 프리스트나 몽크,팔라딘 정도까지는 지원이 올 것입니다.”

렌의 말에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크리슈트 공작. 하지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크리슈트 공작과는 달리 렌은 좀 불안해 하고 있었다. 자신의 전생에도 분명 북부의 국가들이 대륙의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빠르게 무너진 이유가 남부와 동부 때문이었다. 남부에 나타난 데저트 언데들들과 동부의 수많은 몬스터 군단 때문에 북부에 지원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했다.

“후우, 어쩌면 단순히 북부의 흑마법사들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군.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되겠어.”

북부의 흑마법사들만으로도 충분히 대륙은 힘들것만 점점 더 대륙의 적이 늘어만 가는 듯한 느낌이 들자 인상을 찡그리는 렌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적을 알았으니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면 될 일이었다. 자신의 힘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생과는 다르게 자신의 가족들을 지켜냈고 현재 자신은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까지 올라와있었다.

거기다가 얼마 후면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녀석들도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과거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그저 흑마법사들과 다른 세력들에게 유린당하기만 하는 대륙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교차했지만 일단 현재의 남부 흑마법사들에 대한 문제만을 황제에게 보낼 수정구에 얘기하고 자신의 피와 오러로 이 수정구가 렌임을 증명한 마나의 인장을 수정구에 찍어두고는 크리슈트 공작가를 나왔다.

“벌써 가시는 것입니까?”

“음…… 일단 제가 구한 소년과 소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요.”

“그러시군요. 그럼 제가 나중에 렌 공께서 계시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그래주시겠습니까? 하하……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렌의 인사에 크리슈트 공작이 마치 황제를 대하는 것처럼 렌의 악수를 받고는 렌에게 여행비에 보태라고 돈주머니를 챙겨 주었다. 거절하려 했지만 앞으로 열사의 대지를 조사하시려면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제로 챙겨 주는 통에 차마 거절하기 어려워서 받아들인 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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