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73화 (7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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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냐?”

“으윽…… 네. 이…… 곳이에요.”

“알겠다. 이제 그만 편히 쉬어라. 네 동생 고쳐줄 테니까…….”

소년에게 그렇게 말해 주고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에 야위어가는 소녀 1명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 소녀를 보면서 렌이 눈짓을 하자 치료사가 급히 소녀에게 다가갔다.

소녀를 치료사에게 맡겨 두고는 붕대에 감겨 있는 소년을 비어 있는 한쪽 침대에 뉘어 주고는 의자에 앉았다.

“음…… 이 소녀는 상당히 심각한데요?”

“많이 심각합니까?”

렌이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치료사.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영양실조 같은 모습이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아마 저번 몬스터 습격 때에 언데드 스네이크에게 물린 모양이오. 이 꼬마 녀석이 저번에 쳐들어왔던 퍼플 스네이크의 독에 상응하는 약초를 알아서 먹여준 것 같지만…… 애초에 독이 너무 강해고 언데드로 변한 퍼플 스네이크인지라 그 약초로는 부족했던 모양이오.”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현실적으로는 없다고 생각하오. 대신관 이상의 치유마법과 함께 사막에서 자란다는 희귀약초를 같이 먹여야 하는데…… 후우, 누가 이 어린 소녀를 위해서 그 비싼 약초와 대신관의 치유마법을 함께해 준답니까? 아마 한 달을 넘기 힘들 겁니다.”

치료사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용히 고민을 하는 렌…… 그리고는 곧 생각을 정리했다는 듯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실피온. 저 소녀랑 소년 둘다 데리고 와.”

-어디로 가실 생각인데요?

“클로네티아에 있는 신전. 아, 그리고 저 소녀랑 소년 약좀 먹여 주세요. 그래도 10골드 넘게 냈는데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죠?”

“으음…… 알겠소. 여기 이 가루약이랑 이 포션과 같이 소녀에게 먹이고 소년은 이 포션만 먹이시오. 아까 약초와 함께 붕대를 감았으니…….”

“그건 실피온이 알아서하고 라이아넬과 그류페인 니네 둘은 아공간에 저 녀석들의 중요해 보이는 물건들 다 담아서 내가 있는 곳으로 와라.”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령들. 실피온의 바람의 힘으로 소년과 소녀를 감싸서 허공에 둥실둥실 띄우고 렌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몇분도 되지 않아서 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이 렌이 있는 곳까지 따라왔다. 애초에 너무 가난한지라 정령들이 챙길 물건이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중요해 보이는 가족그림과 그 밖에 팬던트나 기타 취사도구 몇 개를 챙기는 것이 끝이여서 곧바로 렌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다.

“흠…… 신성력이 느껴지는걸 보니 저쪽에 신전이 있는 것 같네.”

-그나저나 어쩌시려구요?

“일단 대시관에게 부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렌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실피온. 라이아넬과 그류페인 역시 렌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상한 것을 느꼈는지 볼을 긁적거리고는 신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음?”

“렌 클리포드 후작님. 반갑습니다.”

“누구시죠?”

신전쪽으로 가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다짜고짜 인사를 하는 후드를 쓴 자를 보았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본 것으로 보아서 귀족이상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미 대륙에서도 유명한 렌의 세 정령들. 렌의 종속 정령이기에 다른 정령들과는 다른 특별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고 특히 바람의 종속 정령을 제외한 번개의 정령과 얼음의 정령이라는 희귀정령. 게다가 셋다 최상급 정령을 소환하고 다닐만한 존재는 대륙에 단 1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저는 클로네티아의 크리슈트 공작이라고 합니다.”

“아…… 반갑습니다. 근데 제가 있는 곳은 어찌…….”

“아! 그것이 워낙에 유명한 정령들이라서 렌 님이라는 것을 알아본 자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곳에 계시다는 것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치료사에게 들어서 이미 신전으로 가는 이유도 알고 있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새삼 자신의 정령들이 유명하다는 것을 깨들은 렌. 크리슈트 공작의 말이 은근히 신경쓰였는지 어깨를 피고 있는 세 정령들을 창피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봐주고는 슈테르만 공작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어찌하려 저 소년과 소녀를 구하시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렌 님께서 구하시려는 소녀와 소년을 치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저한테 원하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그것이…….”

“편하게 말씀하세요.”

렌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는 공작. 확실히 렌을 일부러 찾아와서 처음보는 소년과 소녀들을 치료해 준다고 말하는 공작을 보면서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렌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저희 왕국을 좀 도와주십시오.”

“무슨 말씀이신지…….”

“후우, 열사의 대지에서 매년 쳐들어오는 몬스터들을 좀 막아 주십시오.”

“예?”

클로네티아 왕국의 변경도 아니고 수도인데 몬스터들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는 공작을 보면서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렌. 무슨 말도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공작을 바라보자 공작이 한숨을 쉬면서 렌을 바라보았다.

“저기…… 사실 저희 클로네티아 왕국의 수도는 선대 왕께서 백성들을 위해서 열사의 대지에서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왕실이 가장먼저 모범적으로 막아 내겠다는 의지로 수도를 열사의 대지의 옆쪽으로 만들었습니다.”

“예?”

“사실 다른 왕국들은 저희 왕국이 너무 소국이라서 잘 모르는 것 같지만 군사력이라면 두개의 제국을 제외하고 대륙 탑 5에 들 정도입니다.”

“그…… 그 정도입니까?”

대륙에 수십 개 변방의 작은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70여개를 훌쩍넘어가는 국가들 중에서 당당히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군사국가라는 것이다.

“사실 열사의 대지 때문에 항상 군비에 투자를 많이해서 경제력 성장이 더뎌서 그렇지 단순 군사력이라면 상당합니다. 대륙 10강안에 드는 마스터는 없지만 클로네티아 소속 마스터만 2명에 7서클 마법사 1명이 있으니 뭐 나쁘지 않은 전력이지요.”

“그…… 그런데 몬스터들을 못막아 내신다는 것입니까?”

렌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크리슈트 공작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자 한숨을 쉬는 크리슈트공작. 확실히 클로네티아 왕국은 다른 왕국 부럽지 않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고민에 빠져 있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이번 흑마법사에 대한 대비 때문에 저희 클로네티아 왕국이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군사에 가뜩이나 없는 자원까지 빼가니 결국 열사의 대지를 막는데 구멍이 뚫려 버렸습니다.”

“그…… 그렇군요.”

“후우, 거기다가 최근에 흑마법사가 열사의 대지에 근거지라도 옮겼는지 심심하면 나타내는 언데드들 덕분에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언데드라…… 사실 저도 그 소식을 전해듣고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서 왔는데…… 언데드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입니까?”

렌의 말에 크리슈트 공작이 한숨을 쉬던 표정에서 그나마 조금 밝아진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렌에게 잘만 말하면 지금의 상황보다 조금 나아진 상황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표정이다.

“언데드들의 수준이 물론 저번에 페이클 왕국으로 몰려든 언데드들의 수준만큼은 아닙니다만…… 평소 오는 언데드들보다 강력합니다. 근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요?”

“예. 렌 공께서 걱정하시는 시체왕 뮤턴트나 유령여왕 벤시 퀸같은 것도 있지만 사실 언데드하면 최강이라는 것은 본 드래곤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클로네티아에서 현재 본 드래곤을 봤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본…… 드래곤이라고 하셨습니까?”

렌이 놀란 표정으로 크리슈트 공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크리슈트 공작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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