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71화 (7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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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네티아 왕국

3일간의 축제를 끝마치고 렌이 오히려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황궁을 나섰다. 3일간의 축제동안 첫 번째날 황녀들에게 렌이 한 말이 결국 대륙에 퍼지면서 몰래 황궁을 나서서 마일드 제국 수도를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렌을 향해 환호하거나 황녀를 좋아하는 무리들에게 욕을 먹는 등 나름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 물론 대부분 황녀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 주었다고 환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렌에게는 피곤한 일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3일간의 짧은 축제가 끝이나고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자신의 스승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황궁을 나섰다.

“새벽 일찍 간다는 말을 루이스 공작에게 듣지 못했다면 그대를 놓칠뻔했군.”

“페하. 새벽부터 이곳까지는 무슨 일로…….”

“하하, 대륙을 위해서 열사의 대지로 향하는 충직한 신하를 배웅하러 왔지.”

“굳이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는데…….”

에드라임이 이야기에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루이스 클리포드가 렌이 새벽일찍 떠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이야기 해 준 듯싶었다.

“뭐 사적인 자리이니 형으로서 한마디 하지. 무리하지 마라.”

“무시히 돌아올게요. 장담은 할 수 없지만요. 하하!”

“열사의 대지라…… 빙결의 협곡말고 열사의 대지에도 흑마법사가 있다고 판단한 너의 판단은 믿지만…… 정말 조심해라. 빙결의 협곡처럼 엄청난 흑마법사들이 존재할 수 있다.”

“뭐 그래도 그랜드 마스터니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열사의 대지로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워프를 타고 클로네티아 왕국을 거쳐서 갈 것인데요 뭘, 클로네티아 왕국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음에 갈거예요.”

“그래.”

렌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에드라임. 확실히 얼마전에 렌에게 직접들은 바로는 현재 렌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그 상태로 9서클 마법사와 전투를 벌이기까지 했으니 그 피로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을 것이 분명했다.

“폐하만 믿고 가볼게요, 에슈넬 후작님께 에슈카 좀 부탁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그래. 여기는 걱정말고 너만 신경써라.”

에드라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황궁정문을 훌쩍 넘어 버리는 렌. 그리고는 순식간에 포스를 이용해서 워프 게이트로 이동했다. 다행히 마일드 제국의 워프 게이트는 24시간 풀 가동되는 곳이라서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렌이 이렇게 새벽에 일찍 떠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어느새 포스를 이용해서 워프 게이트가 있는 곳까지 도착한 렌. 목표한 장소인 열사의 대지로 가기 위한 길목인 소국 클로네티아로 이동하기 위해서 워프 게이트의 문을 열었다.

마일드 제국 수도의 중앙광장에 위치한 워프 게이트. 새벽이고 또 축제도 막 끝났기 때문인지 중앙광장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 렌 후작님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그런데 이렇게 새벽일찍 어디를…….”

전에 렌에게 맛이 더럽게 없는 약물을 주었던 여 마법사가 반갑다는 인사를 하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인사한 렌. 여마법사가 새벽 일찍부터 워프 게이트에 온 렌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궁금하다는 듯이 행선지를 묻자 렌이 미소지으면서 얘기했다.

“열사의 대지에 조사를 하러 가려고 합니다. 일단 클로네티아로 가려고 하는데…… 지금 바로 가능한가요?”

“클로네티아라…… 대륙 끝에 위치한 소국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그렇군요.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시겠어요? 마법통신으로 좌표설정과 클로네티아 워프회로를 연결해야 하는데 한시간정도는 걸릴거예요. 워낙 클로네티아로 이동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그쪽 회로는 쓸데없는 마나소비가 없게 완전히 닫아두거든요.”

여마법사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렌. 확실히 렌이 생각하기에도 소국 아클로니아는 워낙 대륙 변방에 위치하고 열사의 대지 근처에 있어서 농사나 기타 여러 가지 자원도 부족해서 대륙 북쪽에 위치한 마일드 제국으로서는 가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워프 게이트 손님실에서 여 마법사가 준 차를 마시면서 한참을 기다렸을까? 어느새 클로네티아의 워프 접속회로를 연결한 듯 여 마법사가 땀을 닦아내면서 렌에게 다가왔다.

“휴우, 끝났어요, 오랜만에 클로네티아 워프 접속회로를 연결하려니 힘드네요. 자, 워프 게이트에 오르세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

“후후, 그냥 제 일인걸요. 그럼 즐거운 여행되시길!”

슈아아아아앙.

거대한 빛무리와 함께 렌의 눈을 환히 밝혔다. 그리고 곧 빛무리가 회오리치기 시작하면서 렌을 감싸기 시작하더니 곧 마일드 제국의 수도에서 렌이 사라져 버렸다. 워프 게이트의 빛무리와 함께 도착한 곳은 소국이라는 말에 걸맞게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클리포드 가의 성보다 조금 더 큰 규모밖에 안 되는 곳에 도착했다.

“환영합니다,렌 클리포드 세이버 후작님께서는 지금 클로네티아 왕국에 도착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푸른 로브를 쓰고 있는 마법사의 말에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워프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워프 게이트 주위를 지나다니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소국이어도 과연 수도답다는 생각을 하는 렌…… 그 모습을 보면서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클로네티아의 광장 쪽으로 걸어갔다.

마일드 제국의 수도의 고층건물들에 비하면 작은 건물들이 모여 있었지만 의외로 길은 개끗하고 목적지를 안내하는 안내판 역시 여기저기에 잘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 모습에서 흥미로움을 느낀 렌이 일단 클로네티아의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클로네타아까지 왔는데 여관에 들어가서 쳐박혀 있을 생각이 없는 렌이 일단 목적지가 없는 관계로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그렇게 얼마 걷지 않아서 렌의 몸에 부딪치는 소년이 있었다. 물론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 소년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사과를 하려는 순간 허리가 조금 가벼워짐을 느낀 렌……

“어? 설…… 마…….”

렌이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 이미 도망가고 없는 소년. 그리고 자신의 앞으로의 여행자금을 도둑맞은 렌이 멍하니 소년이 도망친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랜드 마스터가 일개 소년에게 여행자금을 도둑맞았다는 사실이 대륙에 퍼지면 그 순간 자신은 놀림거리가 될게 뻔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렌이 그 즉시 아까 자신의 돈을 훔쳐간 소년의 기운을 추적했다. 소드 마스터급 이상만 된다면 아무리 미약한 기운이라도 몇시간 이내라면 기운을 구별하는 게 가능했다.

오러 능력자라도 포스유저만큼은 아니겠지만 이능력을 사용하는 이능력자임으로 기운을 추적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마스터급 이상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괜히 대륙에서 마스터급을 전쟁을 결정짓는 무기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렌은 그랜드 마스터였다. 거기다가 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는 포스 마스터…… 소년의 기운을 추적하는 것 따위는 별거 아니었다.

“흠?”

순식간에 기운을 쫓아가자 그곳에는 한 어두운 골목길에게 소년이 훔쳐 온 주머니를 확인하는 한 성인 남자가 눈에 보였다. 소년이 훔쳐 온 주머니를 보고 나서 입이 찢어지게 웃음짓는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남자.

“이…… 이제 내 동생을 치료해 줘요! 치료사가 오늘 안에 치료못하면 큰일난다고 했단 말이야.”

“저리꺼져. 이제 넌 필요 없으니 네 동생한테가 가봐.”

“야…… 약을 준다면서!”

“내가 왜? 이미 그 년은 다 죽어가더라고…… 치료사도 살릴 가망이 별로 없다고 하더만…… 이런 곳에서 살 바에는 그냥 죽는 게 더 나을걸?”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남자의 말에 독기를 품은 소년이 품에서 한자루의 단검을 꺼내 들었다. 대충봐도 수천골드에 보석까지 있는 주머니를 가져갔으면서 자신의 동생도 치료해 주지 않는 남자를 향해 단검을 뽑아들자마자 찔러들어갔다.

“이게 미쳤나.”

퍼억.

“크악! 너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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