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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70화 (7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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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도래했다는 의미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적대국인 프릴로이아 제국 황제의 방문은 엄청난 거였다.

거기다 프릴로이아 제국 황태자가 오지 않고 1황녀 페를리아가 왔다는 것 역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현 황제 에드라임…… 또는 멜릿 메이튼이나 렌을 노리고 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것이었다.

“프릴로이아 제국의 황제께서 이곳까지 오시다니 이거…… 상당히 예상외의 등장이시군요.”

“허허, 그렇소?”

에드라임의 환대에 미소지으면서 답하는 탈리안.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에드라임 황제의 표정. 하지만 사실 에드라임과 탈리안 사이에는 사전에 이 모듯것이 계획되어 있었다. 9서클 마법사의 출현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탈리안과 에드라임이 대륙의 힘을 조금 더 강력하게 결집시키기 위해서 의도된 연출이었다.

“그나저나 내 친우 크리슈트는 좀 회복했소?”

“음 …… 직접 보시지요.”

에드라임이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탈리안. 그리고는 곧 크리슈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직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지는 못한 듯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크리슈트를 보필하는 전대 황궁단장.

“호오, 전대 황궁단장 쉘만이 아닌가?”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래,크리슈트의 상태는 좀 어떠한가?”

“아직 온전히 돌아오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정신이 맑아지신 듯합니다.”

전대 황궁단장 폴템 쉘만의 말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탈리안. 그리고 곧 크리슈트가 자신의 옆에까지 도달한 탈리안을 보고 살짝 눈을 크게 뜨면서 반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직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람을 구분하기는 가능한지 탈리안과 악수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회의장이 마일드 제국 선대황제와 프릴로이아 제국의 현 황제로 인해서 더욱 흥겨운 분위기로 바뀌어가기 시작할 무렵 렌에게는 오히려 식은땀을 흘릴만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기 시작했다.

“페를리아 황녀님을 뵙습니다.”

“렌 클리포드 세이버 후작. 다시 뵙게 되는군요.”

페를리아 황녀가 렌이 있는 곳으로 오지 않기를 바랬던 렌이 인상을 살짝 찡그리면서 페를리아 황녀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페를리아 황녀가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으면서 렌에게 인사를 했다.

사실 렌은 오만한 황녀들인 베닐라시아와 페를리아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미모로 따지자면 대륙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한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렌은 이미 단순히 미모에 속아넘어갈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강한정신의 소유자인 렌조차도 당황스럽게 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날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부디 저 프릴로이아 제국 1황녀 페를리아 루이암스 아르ㅤㅁㅞㄴ가 저지른 지난날에 대한 과오를 용서해시기 바랍니다.”

“이…… 이게 무슨? 어서 일어니십시오.”

렌의 앞에 무릎을 꿇고 지난 날에 대한 잘못의 용서를 구하는 페를리아 황녀를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설마 그 오만한 황녀가 자신에게 용서를 구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곧 자신을 바라보는 탈리안 황제를 보고서는 무슨 이유때문에 페를리아 황녀가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황녀님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니 어서 일어나십시오. 보는 눈이 너무 많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페를리아 황녀가 얼굴을 붉히면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런 페를리아 황녀를 보면서 싸늘한 표정을 짓는 렌…… 입은 분명히 웃고 있었지만 렌의 눈은 싸늘하기만 할 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페를리아 황녀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지만 조금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보았다면 지금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렇게 페를리아 황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면서 조용히 페를리아 황녀만 들리게 귓속말로 얘기하는 렌.

“대륙의 화합을 생각해서 이렇게 친히 무릎까지 꿇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황녀분들의 미모에 놀아날 정도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아…….”

“그럼 파티 잘 즐기시길!”

페를리아 황녀가 충격먹은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지만 웃음지으면서 사라지는 렌. 하지만 렌의 옆에 있었던 세실리아와 루이스 그리고 베닐라시아는 렌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페를리아 황녀가 충격먹은 표정을 서둘러 수습할 때 렌이 싸늘한 표정으로 베닐라시아를 바라봐주었다. 그리고는 세실리아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갔다.

“후우, 파티가 좀 힘드네요.”

“렌…….”

“아버지. 어머니를 데리고 잠시만 저쪽으로 가주시겠어요? 있다가 말씀드릴게 있어요.”

“그래. 세리나와 세리아 그리고 루넨도 불러놓으마.”

루이스가 약간은 충격먹은 듯한 표정을 짓는 세실리아를 감싸안으면서 한쪽구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실리아가 사라지자 차가운 표정으로 베닐라시아를 바라보았다. 감히 자신의 어머니 세실리아를 꼬드겨서 자신을 난감하게 한 죗값을 묻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내고는 페를리아에게 한 것처럼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그리고 아까보다 더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아까 페를리아 황녀님께 한 말을 들으셨겠지만 전 황녀님들의 미모에 넘어갈 정도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한번만 더…… 어머니를 이용하려 한다면 그때는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전대 황녀로서 대우해 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니 명심하십시오.”

렌의 이야기에 창백한 표정을 짓는 베닐라시아. 창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베닐라시아를 지나쳐서 파티장 밖으로 나가는 렌.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인 렌의 앞을 막아서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다 페를리아 황녀도 전처럼 데포트나 멜릿 메이튼에게 부탁할 수 있는 입장도 되지 못했다.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를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또 현재 페를리아 황녀의 입지가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의 그것보다 훨씬 작았다.

그렇게 충격먹은 2명의 황녀를 버려두고 답답한 파티장을 벗어난 렌……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한쪽 구석에서 루이스와 세실리아 그리고 세리아와 세리나와 함께 귀여운 에슈카와 루넨까지 모여 있었다.

“오랜만에 보네, 넌 너무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 같아.”

“정말, 귀여운 에슈카도 놔두고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세리아와 세리나가 렌을 보면서 추궁하듯이 묻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렌의 앞에 다가와 손을 잡은 에슈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후우, 렌. 너 또 떠나려는 거냐? 이번엔 또 어디냐? 엉? 집에 좀 얌전히 지내면 안 되냐?”

“아…… 아버지. 하하…… 그게!”

“네 어미가 너 때문에 잠을 못자요, 이제 그랜드 마스터 됐다고 집도 안들어올려고 그러냐?”

루이스가 또다시 어디론가 떠날 것을 짐작한 듯 렌을 추궁하자 세실리아가 도끼눈을 뜨고 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루넨과 루이스가 슬그머니 뒤로 빠지자 세리아와 세리나가 에슈카를 데리고 맛난 것을 먹으러 잠시 사라졌다. 그리고 대력 시작된 5분간 세실리아의 설교.

고작 5분간이었지만 정신이 다른데로 빠진 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렌을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루넨과 루이스였다.

“흠흠…… 마지막으로 도대체 왜 황녀님들께 그런 무례를 저지른거니?”

“아…… 그건 복잡한 사정이…….”

“휴우, 네가 알아서 할 일이다만…… 이 어미가 보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구나.”

“죄송합니다.”

세실리아가 끝맺음을 지으면서 한숨을 쉬자 그제서야 모여드는 클리포드 가의 가족들과 에슈카. 그리고 그때 렌의 친구들인 엘빈과 콜슨 그리고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도 렌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유후, 에슈카!”

“여기 숨어 있었구나, 우리 귀염둥이!”

“이야, 너무 귀엽다.”

“까꿍, 우리 귀염둥이!”

“야! 네들이 왜 에슈카를 만지는 거야. 때 타니까 만지지마.”

렌이 에슈카를 껴안으면서 저리가라고 손짓하자 울컥한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 엘빈과 콜슨이었다. 그리고는 곧 렌을 반쯤 구타하고는 에슈카와 이야기하는 녀석들……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클리포드가의 가족들이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질 쯤에 한쪽에서 에슈넬 후작과 몇몇 여자들이 렌에게 다가왔다.

“여, 렌, 오늘 굉장한 짓을 했던데?”

“오랜만이야.”

“정말 오랜만에 보네.”

“유후, 오랜만이야, 렌, 이제는 나보다 정령도 잘다루는 걸?”

에슈넬 후작과 하인츠 공립학교의 교사인 멜로닌 슬레이카와 클라니아 그리고 정령교사였던 사르니엘 페이로니아가 렌에게 인사를 했다.

“오랜만이에요, 선생님들 특히 클라니아 선생님과 사르니엘 선생님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렌이 반갑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하자 그녀들 역시 반갑다는 듯 렌과 가벼운 포옹을 했다. 그렇게 가벼운 인사와 함께 오랜만에 만난 교사들과 이야기했다.

“렌, 아까 너 황녀님들에게 엄청난 짓을 하던데?”

“예?”

“저길 봐!”

에슈넬 후작이 놀리는 듯한 말투로 가리켰다. 에슈넬 후작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충격먹은 표정으로 서 있는 황녀들과 파티장 이곳저곳에서 내가 황녀들에게 말한 내용과 영상이 보여지고 있었다.

“어떤 자식이…….”

“너 큰일났다?”

“……누구지?”

렌이 싸늘한 표정으로 파티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도저히 자신을 촬영한 사람을 찾을 수는 없었다. 파티장 내부에만 수백명 그 이상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 많은 사람들이 렌이 황녀들에 한 행동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때 무언가 깨달은 듯 렌이 고개를 돌려 프릴로이아 황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렌에게만 입모양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이미 그랜드 마스텅데 들어선 렌인지라 그 입 모양을 놓치지 않고 전부 읽어냈다.

“……탈리안 황제.”

“큭큭, 탈리안한테 한방 먹었는걸?”

렌이 굳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자 주위사람들이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에슈넬 후작이 큭큭, 웃어대면서 그들에게 프릴로이아 황제 탈리안이 한 내용을 알려 주었다.

탈리안이 렌에게 말한 내용은 딱 한 가지였다. ' 마일드 제국이 부러워서 장난한번 쳐 본 것이니 이해하시게나. 큭큭, '이라는 내용.

탈리안 황제에게 한방먹은 렌이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탈리안을 한번 바라봐주고는 교사들과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한동안 놀림을 당하면서 렌의 스트레스를 팍팍 높여 주었지만 곧 다른 이야기로 전환하면서 지루하기만 했던 파티장에서 나름 즐겁게 파티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일드 제국의 축제를 즐겁게 즐기면서 나름의 휴식을 취하는 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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