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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67화 (6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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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릿 메이튼이 보여 준 이 영상구를 보았을 때 제가 생각하기에는 최소한 그랜드 마스터급 3~4명과 9서클 마법사 1~2명은 있어야 흑마법사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한 건지 설명을 부탁드려도 되겠소?”

렌의 말에 에실리온 후작이 설명을 부탁했다. 확실히 그랜드 마스터 3,4명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몇백 년 동안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그랜드 마스터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늘어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9서클 마법사까지 필요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랬다.

“저는 뮤턴트와 벤시 퀸이 동시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9서클 흑마법사가 2명이나 나타난 것으로 보아 그들 개인이 뮤턴트와 벤시 퀸을 각각 따로 만든다고 가정했습니다. 헬 나이트 정도야 9서클 마법사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봤을 때 최소한 그랜드 마스터 3~4명에 9서클 마법사 1~2명은 있어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으음…… 렌 백작이 말한 것이 최소한의 전력이오? 아니면 여유 있는 전력인가?”

“벤시 퀸과 뮤턴트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가정할 시에 어느 한쪽의 전력이 시간을 끌면서 어쩌면 전부 죽을 것을 각오를 하고 작전을 짠다고 가정하면 최소한의 전력입니다. 이때 시간을 끌어 줄 전력은 최소 10만입니다.”

“그럴 수가…….”

렌의 말에 충격 먹은 듯한 표정을 짓는 대전 안의 귀족들. 렌의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 대륙의 전력으로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전력이었다.

“후우, 일단 하인츠 마도사님을 비롯한 마법사 전부를 불러서 9서클에 이를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9서클 마법사 1명 이상은 반드시 필요할 테니까요.”

“으음…… 그렇게 한다고 바로 9서클 마법사가 나올 리도 없지 않은가.”

“후우, 없으면 대륙은 멸망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렌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에드라임에게 전해 주었다. 그러자 봉투 속에 든 종이가 궁금한 듯 꺼내 보는 에드라임.

“그것은 제가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을 때를 바탕으로 적은 깨달음의 일부입니다. 마스터 최상급에 대한 것도 적어 놓았습니다. 지금부터 대륙 10강을 시작으로 대륙의 전 마스터들을 전부 불러서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는 수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음…… 각 국가들이 섣불리 마스터들을 내놓겠는가?”

“글쎄요……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 준다고 하면 오지 않을 마스터들이 누가 있을지 궁금하군요.”

렌의 말에 고개를 젓는 에드라임. 하지만 당장 이곳에 앉아 있는 검공 텔피온과 검후 에슈넬. 렌의 아버지인 루이스 클리포드 스피넬만 하더라도 렌이 에드라임에게 전한 그 봉투 안에 적힌 것을 보기 위해 움찔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만큼 방금 렌이 에드라임한테 준 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솔직히 제 깨달음을 전해 준다고 하더라도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폐하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으음……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자네의 깨달음을 적은 것이라면 마스터들에게는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네.”

“과연……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가 적어 준 깨달음을 마다할 마스터들이 존재하기는 할까?”

검공 텔피온과 검후 에슈넬의 말에 모든 귀족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스터들이라면 꿈의 경지라고 알려진 그랜드 마스터의 깨달음을 마다할 마스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후우, 그리고 폐하. 소신은 그것을 전해 드렸으니 며칠 내로 남부의 열사의 대지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급히?”

“소문으로 들은 것입니다만 그곳에도 언데드를 소환하는 집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신이 직접 그곳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으음…… 그래도 수일 내로 가는 것은 너무 급한 것 같군. 렌 백작과 멜릿 메이튼 백작의 승작도 있고 또 그에 대한 파티 역시 준비되어 있으니 몇 주 정도 푹 쉬었다 가면 좋겠는데…….”

황제 에드라임의 말에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렌. 그러자 멜릿 메이튼이 렌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승낙하는 렌.

“알겠습니다. 그럼 폐하의 명을 따라서 몇 주 정도 쉬었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이거 고맙군. 자, 그럼 무거운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고 렌 백작과 멜릿 메이튼 백작의 승작과 더불어 이번 일에 대한 포상에 대해서 논의해야겠군.”

에드라임의 말에 무겁기만 하던 분위기가 다소 사라지는 듯했다. 물론 황후파는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렌과 대륙에 단 2명밖에 없는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멜릿 메이튼인지라 황후파로서는 그들의 승작과 이번 일에 대한 포상을 딱히 반대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 덕분에 황후파에 있는 귀족들은 아까보다 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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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대륙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마법사들이 물러나고 평화의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물론 대륙 사람들 모두 지금의 평화는 흑마법사들이 다시 돌아오면 깨질 약한 유리그릇 같은 평화라고 알고는 있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지금의 평화의 시기를 즐기자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리고 그 평화의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바로 현 대륙 유일의 그랜드 마스터 렌 클리포드의 승작과 멜릿 메이튼의 승작이었다.

마일드 제국에서 공작위를 하사한다고 하였으나 한사코 거절하고 자신의 친우인 멜릿 메이튼과 같은 작위를 받겠다고 해서 명예 후작위를 받게 된 렌. 하지만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천재검사 멜릿 메이튼이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게 되면 멜릿 메이튼과 같이 공작위를 하사받게 될 예정이라는 것은 대륙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9서클 흑마법사들과의 싸움으로 지친 렌과 멜릿 메이튼의 휴식을 취하고 승작식을 하는 날이었다.

워낙에 유명하다 보니까 에드라임이 특별히 이번 승작식은 황궁에서 하는 것이 아닌 마일드 제국 수도의 광장에서 진행하겠다고 해서 더욱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후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마일드 제국뿐만 아니라 대륙의 무가들은 전부 너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왔을 정도이니까…… 아마 검을 들거나 무투를 하는 사람이라면 대륙에서 너를 보기 위해서 거의 전부 찾아왔을걸? 몇백 년만에 처음 나타난 그랜드 마스터인데 이 정도는 당연하지.”

“그런가? 그래도 엄청 많네…… 부담스럽다.”

멜릿 메이튼의 말에도 수도 광장뿐만 아니라 수도 광장 주위에 있는 고층건물 지붕위에도 꽉꽉 들어찬 사람들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동안 황궁에 붙잡혀 워프로 속속 모여드는 각국의 마스터들에게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는 방법을 가르치느라 나름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렌이었다.

그래서 승작식 전에 휴식은커녕 바쁜 일과를 하던 렌이었는데 승작식마저도 약간 피곤하게 될 것 같자 표정이 좋지 못한 것이었다.

“그나저나 큰일이네. 그동안 집을 비웠다고 어머니가 난리를 치실 텐데…….”

“큭큭, 그러게. 나도 에슈카 보러 너희집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난감하게 되었어.”

“후우, 그래도 승작식이 끝나면 여유가 좀 있을 테니 에슈카나 보러 갔다와야겠어.”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멜릿 메이튼. 그렇게 둘이 나란히 걷고 있는데 양 옆에서 멜릿 메이튼을 부르짖는 여자들이 보였다. 도대체 왜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자신보다 마스터인 멜릿 메이튼을 더 부르짖는 것인지 궁금한 렌.

“뭐야? 큭큭, 아직도 모르겠냐?”

“뭐가.”

“네가 왜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는지.”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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