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66화 (66/277)

<-- 66 회: 3-3 -->

*명예 후작이 된 렌

아르겔 시티에서 대 활약을 하고 돌아온 렌과 멜릿 메이튼. 특히 몇백 년간 자취를 감춰 왔던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선 렌 덕분인지 현재 마일드 제국의 위상은 더없이 높아진 상태였다.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역시 마스터 최상급의 힘으로 엄청난 무력을 보여 주었었다. 검에 담긴 자신만의 속성의 힘을 오러와 융합해서 상대 언데드와 마법사를 압박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마스터의 힘으로는 가능할 수 없는 힘이었다.

하지만 렌과 9서클 마법사들의 싸움은 완전히 달랐다. 마법 하나하나가 강맹한 힘을 담고 있는 9서클 마법을 손쉽게 부숴버리고 오러폭풍을 일으켜 마법사들을 압박하는 모습은 진정 마스터 최상급과는 급이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었던 것이다.

“후우, 사람들이 많이도 몰려왔네.”

“네가 엄청난 무력을 보여 주었으니까…….”

“그중에 여자는 다 너보러 온 것일걸?”

렌이 푸념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쓴웃음을 짓는 멜릿 메이튼. 그렇게 수 많은 인파를 뚫고 황궁으로 향하자 에드라임이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대문 앞에서 렌과 멜릿 메이튼을 기다리고 있었다.

“렌,멜릿 메이튼 어서오게.”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에드라임에게 인사하는 렌과 멜릿 메이튼. 렌과 멜릿 메이튼이 황제에게 하는 인사를 보자마자 인상을 구기는 황후파의 귀족들…… 보통 그랜드 마스터급정도 되면 아무리 황제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치였다.

고대시대만 보더라도 동시대에 그랜드 마스터가 2,3명이나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마저 함부로 할 수 없어서 존대를 했을 정도였으니 말 다한 것이다.

그런데 현 황제 에드라임은 렌에 대한 말에 변화가 전혀없었다. 또 렌 역시 에드라임에 대한 변화가 전혀 없었으니 황후파로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랜드 마스터와 황제간의 기세싸움을 틈타서 이득을 취하려던 황후파였기에 더 답답한 것이었다. 솔직히 지금 시대에는 마스터 최상급만 되어도 고대시대 그랜드 마스터가 받았을 만한 대접을 받아도 되었지만 멜릿 메이튼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폐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으음? 승전했다는 소식은 들었네만…… 어디 몸을 다친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

렌이 급히 말할 것이 있다고 말하자 머리를 갸우뚱하는 에드라임 황제. 그도 그럴것이 9서클 마법사 2명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놓고서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한 것이다.

“앞으로 9서클 흑마법사들이 만들 뮤턴트와 벤시 퀸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그것들 하나하나가 그랜드 마스터 3명 이상의 힘을 낼 것이니 그것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이렇게 속히 달려온 것입니다.”

“허어, 그랜드 마스터 3명과 동급이라고?”

“그렇습니다. 거기다 헬 나이트 역시 아직 불완전하기는 하나 완성된다면……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군…… 어서 대전으로 들어가지.”

에드라임이 당황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근처에 있던 귀족들 역시 그 말을 듣고서 빠른 걸음으로 대전을 향했다. 현재 대륙에는 그랜드 마스터가 단 1명 렌 클리포드 세이버밖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렌이 말한 뮤턴트나 벤시 퀸같은 것들이 만들어지면 대륙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렌의 말에 의해 대전 안에 자리를 채운 귀족들과 황제 에드라임이 착석하자마자 렌과 멜릿 메이튼이 중앙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멜릿 메이튼이 하인츠에게서 소포로 받아온 손에 든 종이를 보면서 먼저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제가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렌에게 뮤턴트와 벤시 퀸의 존재에 대해서 듣고 나서 나름대로 조사한 것입니다. 먼저 뮤턴트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영상구를 봐주십시오.”

“흐음…… 징그럽게 생겼군.”

멜릿 메이튼이 영상구를 통해서 비춰준 뮤턴트의 모습. 온몸에 수많은 좀비와 구울들이 합쳐져 있었으며 영상구에서 뮤턴트와 싸우고 있는 3명 정도의 인간들이 보였다. 거대한 얼음을 소환해서 뮤턴트에게 날리고 바닥에서 불기둥을 쏘아올리면서 거대한 오러폭풍과 오러화염으로 뮤턴트를 공격하고 있었으나 살점이 떨어져 나갈뿐 뮤턴트의 입에서 나오는 독가스와 촉수처럼 뻗어나오는 살점들에 의해 오히여 3명의 인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이 영상구에서 보이는 3명의 인간들이 바로 고대시대의 그랜드 마스터들입니다. 1명은 9서클 마스터라고 알려진 마법사이고 다른 2명 역시 그랜드 마스터입니다. 운이 좋게도 하인츠 마도사께서 이 영상구를 가지고 계셔서 이렇게 얻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저들이 그랜드 마스터가 맞는가? 뮤턴트라고 불리는 존재에게 저렇게 밀리고 있는데?”

“맞습니다. 지금 저기에 나오는 뮤턴트는 이미 그랜드 마스터들에 의해 상당히 힘을 소진한 상태이고 신체일부들이 뜯겨져 나간 상태이기에 작은 형태입니다. 보통은 10m에서 15m정도 되는 녀석이라고 하는데 그것 역시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초기에 만들었을 때는 거의 20m에 가깝다는 소문 역시 존재하고 있어서…….”

“20m라고?”

텔피온 공작이 말도안 된다는 표정으로 멜릿 메이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멜릿 메이튼. 20m에 다다르는 거대한 몸집을 어떻게 이기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텔피온 공작이었으나 멜릿 메이튼은 별다른 문제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20m라고는 하나 단순히 몸집만 큰 것이라면 9서클 마법사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 있는 렌 백작만 하더라도 단순히 몸집 큰 괴물이라면 일격은 무리더라도 시간만 가지고 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허어, 그랜드 마스터란 정말 굉장하군.”

“괜히 마스터와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가 나뉘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몸집이 큰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재생능력에 있죠. 머리와 심장 그리고 몸 안 어딘가에 있을 핵을 전부 소멸시켜야 이 녀석이 완전히 죽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즉 이 녀석은 머리와 심장 핵을 한꺼번에 소멸시키지 않는한 어디선가 재생하고 있을겁니다.”

“그럴 수가…….”

“거기다가 좀비와 구울들로 만들어진 녀석이다 보니 엄청난 독을 가지고 있어서 뿜어낼 수도 있고 반경 수천미터 안에 있는 시체들을 촉수로 구울이나 좀비로 만들 수 있는 녀석입니다. 즉 뮤턴트 반경 수천미터는 전부 구울이나 좀비들의 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지독하군.”

텔피온 공작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얘기하자 대전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확실히 저정도의 능력이라면 그랜드 마스터 3명이라도 부족할 만한 능력이었다. 몸집만 거대한 것뿐만 아니라 가공할 만한 재생능력에 독가스와 반경 수천 미터를 시체들의 땅으로 만드는 능력이라니…… 정말 흑마법사들이 만들기만 한다면 대륙을 점령하는 것도 꿈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는 귀족들이었다.

“두 번째로 벤시 퀸입니다. 솔직히 이 녀석은 그랜드 마스터 3명이라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일단 이능력이 아니면 녀석의 몸에 타격을 입힐 수도 없구요. 벤시부터 시작해서 레이스와 쉐이드, 고스트와 팬텀 나이트들은 전부 벤시 퀸이 부리는 녀석들입니다. 뮤턴트와 같이 반경 수천 미터는 유령들의 땅이 되고 특수 능력은 이 녀석이 한번 소리를 지를 때마다 9서클급의 파동파에 근접한 공격이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녀석의 몸에 타격을 입히려면 최소 추기경급 신성마법이나 8서클급 이상의 마법이상이 아니면 타격을 입지 않습니다. 마스터급 오러 웨폰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흠집이라도 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엄청나군.”

에드라임 황제가 엄청나다는 표정으로 수정구 안에 보이는 벤시 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엄청난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랜드 마스터들에 의해 조금씩 밀리는 모습.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들 역시 벤시 퀸의 음파공격 및 무언가 보이지 않는 공격에 여기저기 상처 입는 모습이 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