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59화 (59/277)

<-- 59 회: 2-28 -->

수백의 오러를 뽑아낸 기사들과 슈페리얼 급에 이른 가리온 백작이 막아섰다.

그리고 바로 그때 가리온 백작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 줄 뿔나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뿌우우우.

“크하하하, 왔구나!”

가리온 백작이 크게 웃음치면서 아르겔 시티에 울려퍼지는 뿔나팔 소리를 들었다. 그와 반대로 인상을 구기는 흑마법사들…… 이들이 바로 이러한 지원군의 합류시점을 피해서 자이언트 산맥으로 돌아가려 한 것인데 이런 그들의 생각을 읽고서 시간을 끈 가리온 백작이었다.

덕분에 흑마법사들은 양쪽으로 포위된 아주 고약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흑마법사들의 이러한 상황을 반기는 가리온 백작이 커다랗게 고함치면서 달려나가려는 순간 손을 들어서 기사들을 멈춰세웠다.

“모두 물러서라!”

“무슨 일이십니까?”

“상대 흑마법사 중에 7서클 마법사가 있다. 네들로는 상대가 안 되니 물러서거라.”

거대한 암흑마기를 뿜어내는 흑마법사를 보면서 인상을 찡그리는 가리온 백작. 그리고 곧 키메라들 몇마리가 가리온 백작에게 다가왔지만 가볍게 그들의 공격을 피해내면서 정 중앙에 위치한 흑마법사에데 달려나갔다.

“섀도 나이프!”

카가가강.

“네놈이…… 감히 나를 막아설 셈이냐?”

“흥. 7서클 정도라면 나라도 상대가 가능하지.”

흑마법사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고서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키메라 한마리를 베어내고 그 위에 올라섰다. 백발 수염이 멋있는 검은로브를 쓴 흑마법사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가리온 백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추가공격없이 가만히 서 있는 흑마법사…… 그런 그를 보면서 그의 의도를 눈치챈 가리온 백작이 웃으면서 그의 의도가 무산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지원군을 기다리는 것이라면 걱정마. 아클로니아에서 온 구원병력이 막아줄거니까.”

“……네놈이!”

“즉! 네놈과 네놈 수하들은 오늘 여기서 죽어야만 할 것이야.”

가리온 백작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가리온 백작의 사방으로 날아오는 검은 마기탄. 하지만 오러를 사방으로 날려서 그것들을 모조리 막아내고는 하얀수염을 가진 마법사를 향해 오러를 뿌렸다. 그렇게 가리온 백작과 하얀수염의 마법사가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할 때 지원병력과 함께 가리온 백작 휘하의 병력들도 몬스터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어딜 도망가시나?”

“크윽! 모두들 언데드를 소환해라.”

“이런…… 모두들 뒤로 물러서!”

가리온 백작의 고함소리에 지원병력과 가리온 백작의 휘하병력들 전부가 흑마법사들로부터 황급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십의 흑마법사 중 고작 3명의 흑마법사가 아공간에서 거대한 마기를 뿌리는 존재를 소환해내었다. 그리고 수십의 흑마법사들이 로브 속에 감춰두었던 아공간 주머니에서 시체와 뼈조각들을 바닥에 쏟아내었다.

“데스나이트…….

가리온 백작이 인상을 굳히면서 애기하자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경악어린 표정으로 강력한 마기를 뿜어내는 3기의 언데를 바라보았다. 검은색으로 도배된 고풍스러운 갑옷을 입은 해골기사…… 그리고 그들의 안구에는 붉은색 안광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들 뿐만 아니라 그들 주위로 수십기의 검은 마기를 뿜어내는 다크나이트와 잘린 머리를 한쪽 손에 들고 있는 듀라한. 그리고 수백에 가까운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도열해 있었다.

“쉽지 않군.”

“크크, 우리가 쉽게 당할 줄 알았느냐? 소환! 죽음의 대지!”

“흑…… 마법사가 아니었나?”

흰 수염이 멋들어진 흑마법사의 마법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가리온 백작. 네크로맨서의 전용마법이라고 불리는 7서클 죽음의 대지를 시전하는 것을 보자 놀란 표정을 짓는 가리온 백작을 보고 키득거리면서 웃는 흑마법사.

“큭큭, 내가 좀 특이하긴 하지. 나는 네크로맨서와 흑마법사 둘 다 7서클 이른 괴짜 마법사 칼먼이라고 하네.”

“……어차피 시간벌기 용…… 곧 신성력에 의해 전부 사라질 존재들이지.”

가리온 백작이 반경 수백미터가 넘어가는 공간에서 죽은 시체들이 되살아나고 있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먼의 웃는 표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흐흐, 이 표식에 의해 소환되어지는 데스나이트는 어찌 상대할텐가? 8서클 마법사가 만들어 준 이 표식으로 우리는 데스나이트들을 80%이상 다룰 수 있게 되는데?”

“……신성력으로 만들어진 신성결계 안에서 싸운다면 그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터. 페이클 왕국에서 온 5명의 슈페리얼 급 기사들과 마스터 허쉬 카이시스 공작이라면 그들 역시 별 수 없을 것이다.”

“흥, 일단 너부터 죽여주지.”

가리온 백작의 말에 짜증이 났는지 곧바로 공격해 들어오는 칼먼. 하지만 이미 대비하고 있던 가리온 백작이 데스나이트 한기의 오러 웨폰을 막지 않고 뒤로 물러나는 것으로 피해내었다. 이미 칼먼의 마력은 죽음의 대지와 데스나이트의 소환으로 바닥까지 드러냈을 터.

시간은 으미 가리온 백작과 페이클 왕국의 편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슈페리얼 초급에 필적한다는 듀라한들과 익스퍼트 중급부터 제대로 상대가능하다는 다크나이트들의 존재…… 그리고 스켈레톤 나이트들과 구울들의 존재는 부담스러웠다.

“주신의 결계!”

“큭! 빌어먹을 빛의 종자들이!”

순간적으로 광대한 범위로 퍼져 나가는 신성결계. 그러자 칼먼의 입에서 피가 토해지면서 욕설이 내뱉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광범위 신성결계 때문이었다.

덕분에 자신과 흑마법사들이 기껏 소환해놓은 언데들이 급격히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마력을 있는대로 언데들에게 저주걸어!”

“예!”

칼먼의 명령에 모두들 신성결계의 힘을 막는 최소한의 마력을 제외하고 몽땅 언데드들에게 저주를 걸기 시작했다. 그것을 가만두고 볼일 없는 가리온과 기사들…… 곧장 마법사들에게 달려들었지만 빌어먹을 키메라들과 다크나이트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카이시스 공작님! 데스나이트들을 맡아주십시오!”

“알겠네.”

“나머지는 나를 따라서 흑마법사들을 친다.”

가리온의 말에 모두들 흑마법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듀라한들과 다크나이트들……

“어찌 이들이?”

“스켈레톤 나이트들과 구울들이 기사들을 막고 있나봅니다. 덕분에 듀라한과 다크나이트들이 흑마법사들을 지킬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제길…… 마법병단을 뭐하는 거야!”

“그들은 수많은 몬스터들을 상대로 광역마법을 쓰기 바쁩니다.”

가리온 백작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자신들의 앞을 막은 듀라한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옆에 서 있는 5명의 슈페리얼 급 기사들 역시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길을 열어라. 나 혼자 저 칼먼이라는 녀석을 상대하지.”

“알겠습니다.”

가리온 백작의 말에 일제히 수십에 이른 듀라한과 다크나이트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하는 슈페리얼급 기사들. 왕궁을 수호하는 왕궁 기사단의 부단장 세명과 카이시스 공작 휘하 기사단장 1명 그리고 페이클 왕국의 남부를 지키는 자작 1명이 듀라한들을 상대하면서 가리온 백작이 갈 길을 만들어 주었다. 모두 슈페리얼 중급 이상에 이른 자들이기에 듀라한들과 다크나이트들을 상대로 무난하게 막아 가고 있었다.

“하압! 죽어…….

콰아아앙!

마력이 바닥을 드러낸 칼먼을 향해 빠른 참격으로 목을 베어들어가는 순간 가리온 백작의 앞에 거대한 장벽이 나타나면서 거대한 마기가 분출되면서 가리온 백작이 튕겨져 나가 버렸다. 오러 블레이드 역시 산산조각나면서 피를 토하면서 날아가는 가리온 백작.

“백작님!”

“커헉! 무…… 무슨?”

가리온 백작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곧 마기가 짙어져 나타난 검은 안개가 사라지면서 칼먼의 곁에서 부축하고 있는 흑마법사 1명이 나타났다.

“이 미련한 친구야…… 흑마법사 몇명 더 살리겠다고 이렇게 위험한 작전을 펼치나?”

“쿨럭! 미안하…… 군.”

거대한 마기를 뿜어내면서 신성결계를 저항하는 흑마법사…… 마기 자체에 저주가 포함되어 있는지 근처 언데드들이 힘을 회복하면서 조금씩 매서워지는 마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자 데스 나이트들을 상대하던 키세스 공작도 뒤로 물러서면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쿨럭! 지원부대는 어찌하고 혼자온 것인가.”

“지원부대는 아클로니아 지원부대를 피해서 이곳으로 오고 있네. 그 뒤를 아클로니아 군이 쫓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이미 혹한의 대지에 연통을 넣어두었네. 자네와 나를 구하기 위해서 언데드 병력 일부를 보내올 것이니 안심하게.”

“카이만 이 사람아! 어…… 어찌 나 하나 구하자고 그런 짓을?”

“자네가 단순한 7서클이 아니지 않은가. 거기다가 8서클 마법사가 죽어나가서 현재 고위 마법사 자체가 굉장히 귀한 상황이네. 7서클 이상이 아니라 6서클 급이라도 구해야 할 판일세.”

카이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칼먼. 그런 칼먼을 부축하면서 흑마법사들에게 명령해서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막기 위해서 기사들과 키세스 공작이 움직였지만 신성결계의 영향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데스나이트의 기민한 움직임 덕에 무산되었다.

하급 데스나이트 3기라도 완전한 마스터급은 아니지만 마스터급에 가까운 힘이었기에 쉽사리 뚫어낼 수 없는 키세스 공작이었다.

그래도 마스터 중급에 이른지 꽤 오래된 키세스 공작이라서 그나마 하급 데스나이트 3기를 상대로 싸워볼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곧 새로 나타난 흑마법사가 소환한 두기의 상급 데스나이트 덕분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가리온 백작이 그들을 놓아주라는 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그들이 도망치는 길을 터주었고 그 길을 따라 어떨결에 따라온 몬스터들 역시 대거 흑마법사들의 매혹마법에 걸린 몬스터들을 따라 후퇴하기 시작했다.

“상급 데스나이트 두마리라니…… 8서클 익스퍼터에 이른 흑마법사인가?”

카이시스 공작이 굳은 표정으로 흑마법사를 바라보앗다. 러너-비기너-익스퍼트-마스터로 이어지는 마법사들의 계급으로 볼때 상급 데스나이트 두기를 소환할 정도라면 8서클 익스퍼트는 되어야 했다.

“아닐겁니다. 저들이 말하길 무슨 표식 같은 것으로 낮은 서클임에도 불구하고 6,7서클 정도면 하급 데스나이트 1,2는 소환가능하다고 합니다. 상급 두기면 8서클 러너 정도면 가능할겁니다.”

“그런가? 허어, 생각보다 흑마법사들의 힘이 강력하구나…….

가리온 백작의 설명에 걱정하는 표정을 짓는 카이시스 공작. 가리온 백작 역시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신의 회심의 공격을 마기로 날려버리는 것으로 엄청난 내상을 입은 가리온 백작이었다.

“일단 아클로니아 지원군과 저희 군이 압박하는 형식으로 저들의 진형을 둘러싸야 합니다.”

“그래야겠네. 저들이 하는 말을 들어봤을 때 혹한의 대지에서 지원군이 더 올것이 분명하네. 속히 통신구로 지원군을 더 요청하게나.”

“알겠습니다.”

카이시스 공작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가리온 백작. 이미 흑마법사들의 엄청난 공격에 페이클 왕국은 상당ㅤㅎㅏㄵ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더 이상 아르겔 시티 내부에서 싸워서는 안 되기도 했기에 일시적으로 흑마법사들을 놓아준 가리온 백작. 나중에 복구할 아르겔 시티를 위해서도 이곳에서의 싸움은 멈춰야만 했다.

거기다가 죽기살기로 싸워온 병사들의 휴식도 필요한 상황이기에 흑마법사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지 않고 길을 터준 것이었다.

그렇게 다음 전투를 위한 잠시간의 휴식…… 이미 바깥에 주둔한 아클로니아의 지원군과 아르겔 시티에 주둔한 페이클 왕국군이 양쪽에서 포위한 형태에서 전투를 멈추고 흑마법사측과 페이클&아클로니아 연합군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