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57화 (57/277)

<-- 57 회: 2-26 -->

제 21장: 불타오르는 아르겔 시티.

대륙회의가 개최되고 나서 얼마 후 신성교국의 협조하에 대륙 전역에 퍼져 있을 흑마법사들을 색출하기 위한 조사대가 대륙 각지로 파견되기 시작했다.

대륙에 존재하는 흑마법사들의 씨를 말려버리기 위해서 움직이는 조사대…… 이미 대륙회의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상황이라서 신성교국이 움직이는 조사대를 막아서는 국가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대폭 지원해서 신성교국의 조사대를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후우, 이게 말이되나요!”

“죄송합니다.”

“대륙 전역을 뒤지고 있는데 붙잡힌 흑마법사가 고작 하급 마법사 수백이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에드라임이 믿을 수 없다는 말투로 말하자 에실리온 재상이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보고서를 가만히 서 있었다. 황태자 시절 자신을 암살까지 하려 한 흑마법사들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마일드 제국의 황궁에 끄나풀까지 만들둘 정도로 대륙에 깊숙이 침투해 왔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급 마법사만 겨우 수백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일까.

“후우, 일단 자이언트 산맥 부근으로 포위망을 만들어 두세요. 어차피 그들이 도망갈 곳은 혹한의 대지뿐일 겁니다.”

“알겠습니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들어오라고 말하는 에드라임. 그러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한 장교. 그러자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에실리온 재상.

“황제폐하의 집무실에 이 무슨 경거망동인가!”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 중요한 사안인지라…….

“말해 보게.”

황제의 말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진정을 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황제와 재상을 바라보면서 장교가 입을 열었다.

“페이클 왕국 자이언트 산맥 접경지역 쪽에 위치한 아르겔 시티가 흑마법사들이 조종하는 몬스터들과 키메라들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뭐?”

황제 에드라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방금 자신에게 보고한 장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장교의 눈을 보았을 때 방금 한 말은 한치의 거짓도 들어 있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오히려 공격이라고?”

“폐하! 이것은 눈속임입니다.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가 안전하게 이동할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그런…… 지금 당장 페이클왕국와 아클로니아 왕국 그리고 프릴로이아 제국에게 연락하세요.”

“알겠습니다.”

에드라임의 말에 에실리온 재상이 황급히 장교를 데리고 집무실에서 나섰다. 그리고 재상과 장교가 황급히 나가는 것을 보자마자 머리를 부여잡으며 인상을 찡그리는 에드라임. 이제 겨우 황후파에 대해서 정리해간다 싶었는데 곧바로 흑마법사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한동안 인상을 찡그리던 에드라임이 수정구를 통해서 마법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지금 당장 멜릿 메이튼과 렌 클리포드에게 연락해서 황궁으로 오라고 전하게.”

“알겠습니다.”

수정구에 비친 마법사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정구를 끄고는 마법 냉동고로 가서 차가운 물을 꺼내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리는 에드라임.

“후우, 이러다가 정말이지 50살도 못살고 죽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군.”

최근들어서 연이어서 터지는 문제에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창문밖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보였다. 자신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흑마법사들의 출현으로 인해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그 시각 아르겔 시티.

“막아라! 이곳이 뚫리면 무려 3개의 영지가 초토화가 될 것이다. 목숨걸고 지켜라!”

“하지만 이미 한계까지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막을 여력이 없습니다.”

아르겔 시티를 담당하는 시장의 말에 아르겔 시티의 최고 군사담당자가 더 이상은 힘들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자이언트 산맥의 몬스터들을 막기 위해서 요새처럼 지은 성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숫자가 몰려오는 몬스터와 몬스터들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키메라들 덕분에 그마저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미 아르겔 시티를 지키는 오천의 병력 중 2천이 죽었고 마법사들 역시 마력을 전부 사용해서 기진맥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곳을 버린다고 해서 얼마나 살아돌아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는가? 차라리 여기에서 끝까지 항전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 수 있음을 모르는 것인가?”

“그렇지만…… 이미 성문이 거의 부셔지기 직전입니다.”

“시가전을 해서라고 시간을 끌어야 하네. 흑마법사들이 통신방해 마법을 시전하기 전에 이미 페이클 왕국에서 구원병력을 이끌고 이곳에 오고 있다고 했네. 주변 3개 영지에서 이미 몇시간 거리에서 구원병력이 출발했고 말이야.”

“하지만…… 그 몇시간을 버틸 수 있을지…….

군사담당자가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애기했다. 그도 그럴것이 고작 2시간만에 자이언트 산맥의 몬스터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만든 요새의 3개의 성문 중에서 2개가 박살났다. 그렇다는 것은 이미 외성은 점령당했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외성쪽에 성문을 이중구조로 만들어서 첫 번째 성문을 공략한다해도 병력들은 꺽어들어가 하나의 성문을 더 뚫어야 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뚫리는 시간은 고작 2시간. 나머지 하나는 최후의 성문이라고 가장 강하게 만들어 두었지만 그 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알 수가 없었다.

내성이 뚫리면 아르겔 시티는 순식간에 몬스터들에게 점령당할 것이 뻔하였다. 그것을 알고 있는 시장인지라 어떻게든 이곳을 사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1,2시간만 버티면 되네. 내 개인 호위기사들도 내줄터이니 어떡하든 시간을 벌어 보게.”

“후우, 알겠습니다. 성문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30여분에서 한시간. 그 시간안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전 병력을 이용해서 시가전을 벌여야 합니다.”

“알겠네.”

아르겔 시티의 군사담당자가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성벽쪽으로 가자 아르겔 시티의 시장 역시 혹시 모를 최후의 수단을 준비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혹한의 대지를 염두에 두고 악령의 숲,빙결의 협곡,죽음의 늪에 모든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에 자이언트 산맥을 통해서 페이클 왕국을 공격할 줄은 예상치 못한지라 아르겔 시티로 오는 지원병력은 곧바로 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후우, 이것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군.”

어느새 자신의 저택 지하로 내려온 시장이 수많은 나무상자들을 보면서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시종들을 시켜서 수많은 나무상자들을 자신이 가르켜 준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 페이클 왕국의 왕궁.

아르겔 시티가 공격당하고 있을 무렵 페이클 왕국에서는 왕궁 대전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거의 모든 귀족들이 모여서 아르겔 시티를 방비할 지원병력에 대해서 논의 중이었다. 이미 아르겔 시티 주변 3개의 영지에서 전 병력을 이끌고 지원하러 떠난 상태에서 추가 지원병력에 대한 논의 중이었다.

“3개 영지에서 착출한 지원병력은 당도했다 하는가!”

“그것이…… 아직이옵니다.”

“이런…… 몬스터들의 수가 거의 7천에 가까운데 거기다 중급 키메라 수백이면 아르겔 시티로써는 버티기 힘든 것이 아니오! 지금까지 당도하지 않았다면 아르겔 시티는 이미 버티기 어려운 수준까지 갔을 것이 뻔한 것 아니오!”

“전하!”

자이아닐 아베이딘 국왕의 호통에 모든 귀족들이 머리를 조아렸다. 이미 추가병력에 대한 대략적인 지원수준을 만들어서 추가병력까지 보낼 준비를 하고 있지만 과연 아르겔 시티가 그때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이었다.

“급보입니다!”

“무슨 일이냐.”

“지금 아르겔 시티의 성문이 막 뚫렸다는 전갈입니다. 시가전으로 전환해서 몬스터들을 막아보겠지만 그것마저도 얼마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3개영지의 지원병력은 어디까지 도착해다하는가.”

“워프로 3개영지의 기사단이 먼저 아르겔 시티 성안으로 들어갔고 병력 역시 1시간 거리 이내까지 도착했다합니다.”

국왕의 말에 황급히 말하는 귀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이아닐 국왕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였다. 아르겔 시티가 뚫린다면 페이클 왕국의 주변 3개영지는 몬스터들에 의해 점령당한 것과 다름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아르겔 시티의 요새 덕분에 주변 3개영지의 성은 고성처럼 낡은 성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주변 3개영지가 몬스터들에 의해 점령당한다면 주병 영지 역시 안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아르겔 시티의 요새로 막아오던 병력의 몇 배에 해당하는 병력을 자이언트 산맥을 방어하는데에 써야 할지도 몰랐다.

“후우, 지금부터 아클로니아 왕국에 지원한 병력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아르겔 시티쪽으로 돌리시오. 이것은 왕명임과 동시에 페이클 왕국의 위기에 처했을 때 발동되는 비상대책의 일환임을 명심하시오.”

“명을 받듭니다!”

페이클 왕국의 국와의 명령에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은 귀족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병력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아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페이클 왕국의 모든 병력을 아르겔 시티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시각…….

-아르겔 시티.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이제는 워프로 시민들부터 차근차근 피신시켜야 합니다.”

“후우,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3개영지에서 온 기사단으로 시간을 벌도록 하고 내가 준비한 것을 시간에 맞춰서 사용하세요.”

“알겠습니다.”

아르겔 시티의 시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라지는 아르겔 시티 군사담당자. 그렇게 군사담당자가 사라지자 자신 역시도 벽에 걸어두었던 검을 뽑아들고는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섰다. 이미 시가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몬스터들에게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사단장이시오?”

“시장님을 뵙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병사들을 이곳으로 물리고 기사단들은 이곳을 최후의 보루로 삼아서 워프 게이트 의 주위의 건물들을 방패삼아서 버텨주시오. 시민들이 대피할 시간까지는 버텨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시장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황급히 사라지는 기사단장. 그리고 얼마 후 붉은 연기가 시가지 곳곳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그와 더불어 수많은 병사들이 워프 게이트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론 그 뒤를 따라서 몬스터들 역시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곧 시장이 자신의 마나충전식 수정구를 발동시키고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시작하시오.”

시장의 한마디 명령과 함께 곧 아르겔 시티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연이어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시간을 벌기 위한 마지막 발악으로 선택한 것이 아르겔 시티의 시가지 곳곳에 설치한 폭약들이 연이어서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몬스터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면서 워프 게이트 주위로 몰려든 천여명의 병사들과 수백의 기사들 그리고 수십의 마법사들이 마지막 항전을 하기 위해서 굳은표정으로 거대한 대로를 달려오는 몬스터부대를 바라보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