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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55화 (5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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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륙쪽은 황제폐하와 멜릿 메이튼에게 맞겨 두고 우리는 북부에만 신경쓰자고…… 이곳도 혹한의 대지로 통하는 입구 중에 하나이니까 말이야.”

“그래.”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엘빈과 콜슨. 그들 역시도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었다.

렌이 클리포드 가로 돌아간 후에 마일드 제국의 황궁에서는 황후파와 현 황제파의 정치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바로 황후의 복권이었는데 솔직히 이미 선대황제가 황후의 폐위를 인정한 점에서 말도 안 되는 내용이기는 했다.

거기다가 현 황제가 정해진 시점에서 전대황제의 황자라는 명분 역시 말도안 되는 내용이었다. 이미 황족이라는 것빼고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허울뿐인 명분이라는 애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대 황후로써의 명예를 다시 되찾아주려는 것은 황후파쪽은 자신들의 힘의 중심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현 황제파에게는 어떠한 이익이 있을까? 그것은 의외의 것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흑마법사에 대한 단서였다.

흑마법사들에 대한 단서…… 바로 황후가 황태자였던 현 황제를 죽이려 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바로 황후의 시녀였던 그 암살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현 황제로써는 황후파의 실질적인 힘의 중추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전대 황후파에서 내세운 것이 바로 흑마법사와의 전쟁에 대한 무제한의 협조. 그리고 강화인형에 대한 조사에 대한 협조와 더불어 현 황제쪽에 자신들의 전체상권 중 30%를 양도하겠다는 것.

흑마법사와의 전쟁에 대한 협조와 강화인형의 조사에 대한 협조는 어차피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바로 상권 30%양도에 있었다. 이것은 황제파 쪽에서도 굉장히 엄청난 조건이었다. 왜냐하면 지금 현 황제가 가지고 있는 상권이라 함은 너무나도 미미할 정도로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권을 30%나 양도한다는 것은 황후파로써도 도박이었다.

“상권을 30%나 양도해야 하다니…… 이것은 저희로써는 너무 무모한 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솔직히 전대 황후께서 태후가 되신다고 하여도 저희가 얻는 것은 미미합니다.”

“흐음…….

스미노프 후작의 말에 깊은 한숨을 쉬면서 고민하는 표정을 짓는 테르미온 공작. 확실히 황후가 태후가 된다 한들 자신들의 힘을 묶을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황궁에 자신들의 세력을 이끌 수 있는 자가 있다는 것밖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물론 우리가 지금 당장 얻는 것은 미미하지요. 하지만 현재 우리 세력은 이대로 놔두면 전부 흩어져 버릴게 분명합니다. 우리세력은 한대 묶어 줄 존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상권 30%는 너무합니다. 저희가 저 마스터들을 상대로 버텨낼 수 있는 힘의 근간이 바로 상권입니다. 그것을 이렇게 허무하게 내주다니요.”

“30%…… 이 정도도 내주지 못한다면 현 황제파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겁니까?”

테르미온 공작의 말에 스미노프 후작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침묵했다. 확실히 황후파…… 이제는 곧 태후파로 바뀌는 세력의 근간은 상권. 그것의 30%를 황제파에게 넘긴다는 것은 엄청난 도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나 다름없었다.

“미래를 봐야 합니다. 현재만을 보아서는 절대 우리는 마일드 제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중앙에 끈을 만들어 두는 것은 현재 다소 힘이 약해지기는 하겠으나…….

“후우, 당장에 힘이 너무 약해지는 것이 문제이지요. 미래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폐관수련에서 깨어나는 마스터들에 의해 우리가 좌천될 수도 있음입니다.”

테르미온 공작의 말에 스미노프 후작이 말도안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확실히 스미노프 후작의 말대로 현재 황궁을 잡고 있는 것은 현 황제 에드라임이었다. 거기다가 그를 보조하는 미닛메이드와 렌 클리포드. 그 2명의 존재는 그들로써는 다가서기 힘들정도…… 그나마 서부의 힘을 바탕으로 일어서볼려는 그들의 생각을 완전이 뭉개버리는 에슈넬 후작.

그들의 힘의 근본인 서부도 남부도 온전히 챙겨가지 못한체로 북부마저 황제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권의 힘만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나마 흑마법사들의 출현을 염려 한 탓에 황제가 마스터의 힘으로 황후파를 완전히 없애버리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흑마법사들만 아니었다면 프릴로이아 제국의 견제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현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2명의 힘과 과거 제왕이라고 칭해졌던 2명의 마스터의 힘으로 찍어 눌러버렸을 것이 자명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미래를 봅시다. 지금으로써는 그것밖에는 답이없습니다. 30%를 내주고 70%의 힘으로 마일드 제국 전역의 상권과 프릴로이아 제국을 비롯한 인접 왕국들간의 상권을 장악해야 합니다.”

“……후우,알겠습니다.”

가만히 침묵하던 에둔 샤르만 후작의 말에 스미노프 후작도 더 이상은 반대하지 못하고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황시절 황후를 이용해서 선 황후를 물러나게 하고 황궁을 장악하려 하였으나 결국에는 벼랑 끝에까지 몰려버렸다.

-마일드 제국 황궁.

마일드 제국 황궁의 대전. 전대 황후파의 귀족들이 전부 빠져 나가고 대전 안에는 하얀수염이 멋들어진 늙은사람과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 1명이 앉아 있었다.

“상권 30%와 전대황후를 태후로 만드는 것……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찌 생각하십니까?”

“나쁘지 않습니다.”

“확실히 이번 거래를 저들에게도 또 우리에게도 그리 나쁘만은 않은 상황이 될거 같군요.”

현 황제 에드라임 폰 노스세이지의 말에 마일드 제국의 재상 에실리온 루테임 후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거래는 확실히 황제파에게도 이제는 태후파가 될 전대황후파에게도 서로 이득이 되는 거래였다. 태후파에게는 미래를 그리고 황제파에게는 현재의 이득을 안겨다 줄 거래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륙회의만이 남았군요.”

“그렇습니다.”

황제의 말에 재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대륙에 있는 모든 국가들은 흑마법사에 대한 위험함을 인지하고 있는만큼 회의가 그다지 나쁠 것 같지 않는 에드라임이었다.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좋겠습니까?”

“일단 죽음의 늪과 빙하의 협곡,악령의 숲에 대한 방비를 먼저 해야겠지요.”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다음 무슨 지원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단순히 병력을 배치시키는 것은 조금 불합리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물론입니다. 폐하께서도 알다시피 혹한의 대지로 이어지는 3곳에는 단순히 병력만 배치시켜 놓는다고 다가 아닙니다. 거기다가 상대가 언데드인만큼 신성교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지요.”

재상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황제. 비록 언데드가 팔을 잘르고 몸을 꿰뚫어도 쉬이 죽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좀비나 구울은 목이나 심장을 날려버리면 되고 스켈레톤도 중심핵만 베거나 찌른다면 죽는다. 단지 이들을 쉽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신성력이다.

언데드에게는 독과같은 것으로 신성력이 담긴 무기를 몸에 직접적으로 닿기만 해도 온몸이 느려지고 점점 가루가 되버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서 흑마법사들이 저주를 걸어 주거나 죽음의 표식을 새겨서 신성력에 대한 저항을 하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언데드에게는 독약보다 더한 무서움이었다.

“일단은 지체된 대륙회의를 다시해야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태후파에 대한 절충안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으니 대륙회의를 소집하기 위해서 각 국가에 연락을 넣어두겠습니다.”

“후우,그리고 되도록 빨리 대륙회의가 개최되야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가능하도록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황제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자리를 뜨는 재상. 그리고 재상이 나가자마자 의자에 늘어지는 황제 에드라임 폰 노스 세이지. 그렇게 한참을 늘어져 있다가 겨우 몸을 추스리고는 오랜만의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서 샤워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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