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54화 (54/277)

<-- 54 회: 2-23 -->

“마지막으로 한동안 이곳에서 지내시게 될 에슈넬 세프리트 데일린 후작이십니다.”

“헉! 여제 에슈넬 후작님?”

“반갑습니다. 루이스 공작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슈넬 후작의 말에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면서 에슈넬 후작이 건네는 후작을 받은 루이스 공작. 과거 4제 중 유일의 여자 제왕으로써 이름을 날렸던 것이 에슈넬 후작이었다. 그런 에슈넬 후작의 방문에 고마워하는 루이스였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곧 아클로니아 왕국에서 로테르담 백작께서 오실겁니다. 이곳 북부 전략,전술 연구소의 소장을 맞기고 싶습니다만…….

“그것이라면 워낙 유명한 일이어서 벌써 황태자 전하와 애기 끝났다. 아마 한 달내로 오실 것이다.”

“그렇군요…….

“일단 들어가자. 오랜만에 돌아온 녀석이 엄청난 사람들일 데리고 와서 당황스럽구나.”

루이스 클리포드의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면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렌. 확실히 자신이 데려온 사람들이 대단하기는 했다. 그렇게 루이스 클리포드의 뒤를 따라걷은 렌을 따라서 클리포드가의 사람들 역시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3일 후

렌이 클리포드 가로 돌아온 지 3일. 그동안 렌은 거의 3일 내내 세실리아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뭐…… 렌이 그동안 집에 안온 지도 너무 오래되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애초에 죽었다는 소문과 더불어 워낙 위험한 짓을 많이하고 다녔기 때문에 세실리아가 마음고생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겠니? 또 한 번 그런일을 당하면 이 어미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흑흑!”

“그…… 그럼요! 다시는 그런일이 없을겁니다.”

세실리아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확답하는 렌. 그리고는 힘들게 세실리아를 달래놓고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가족들…… 벌써 3일 동안 세실리아를 달래기 위해서 거의 온종일 있었던 것을 가장 가까이 바라본 가족들이었다.

그리고 그 힘든고통을 왜 모르겠는가…… 특히 루이스 클리포드가 가장 안쓰러운 눈빛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흠흠…… 그동안 네 어미를 힘들게 했으니 죄값받는다고 생각하거라.”

“휴우, 네. 그나저나 아버지가 또 일이 바쁘다고 저녁에 잘 안오신다고 하네요?”

“응? 아…… 그게 말이지…….

“어머니가 찾으십니다. 들어가 보십시오.”

렌의 말에 사색이 되는 루이스 클리포드.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던 에슈카가 클리포드 가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스승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마스터 상급에 이른 루이스나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렌이나 세실리아의 말만 나오면 벌벌 떠는 것이 이 집안에서 가장 강한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게해 주는 것이었다.

“후우, 힘들다. 그나저나 이제는 어느 정도 어머니 일도 끝났으니 엘빈과 콜슨을 만나봐야겠네.”

“스승님!”

“응? 아, 에슈카구나. 그래, 무슨 일이니?”

“이제 어디가요?”

에슈카가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물어보자 말없이 에슈카를 자신의 목뒤에 앉히고는 엘빈과 콜슨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현재 클리포드 가에서 에슈카의 귀여움을 모르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마일드 제국의 황궁뿐만 아니라 대륙에서도 아클로니아와 페이클왕국의 전쟁당시에도 나의 마스터 최상급의 경지가 너무 커서 그렇지 섀도 나이츠가 보호하고 있던 에슈카를 본 사람들의 증언으로 향후 10년 이내로 대륙 5대미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헉! 에슈카다!”

“에슈카,♥”

“야,야, 더러운 면상치워라.”

이제는 대륙에서도 몇안 되는 최상급 전략,전술 연구소가 되어 버린 클리포드 가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던 연구원들이 에슈카를 보자마자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연구원들의 가장 앞에서 달려드는 엘빈의 얼굴을 손으로 막고는 인상을 찡그리는 렌.

“에슈카에게 무슨짓이야!”

“야, 에슈카가 네꺼야?”

“어.”

“개소리.”

엘빈과 콜슨이 렌에게 욕지거리를 내뱉어 주고는 렌의 목에 무등을 타고 있는 에슈카의 작은 손을 잡으면서 헤헤,거리고 있었다. 그런 엘빈과 콜슨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는 연구원들…… 남녀노소 에슈카를 귀여워하는 것때문에 요즘은 에슈카가 함부로 돌아다니기도 힘든처지였다.

그리고 렌 역시 워낙 에슈카를 아끼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에슈카가 크면 렌이랑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을 정도였다. 물론 그것을 허락할 엘빈과 콜슨 그리고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아니었다.

“그나저나…… 언데드를 상대할 전략 전술법은 어느 정도 개선됐어?”

“후우, 그게 힘들어. 언데드라면 북부방어선 밑으로 땅굴을 파고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언데드만이 가능한 죽음의 늪을 건너올 방법도 충분해. 빙결의 협곡을 넘는 것도 가능하고…….

“결국 세곳을 전부 막아야된다는 애기군.”

“문제는 그들의 정확한 규모를 모르는 것도 있지만 주 병력이 좀비쪽이냐 스켈레톤 쪽이냐는 것도 문제야. 고스트계열의 언데드도 어느 정도 되는지도 모르고.”

“정보가 부족하군.”

렌이 심각한 표정으로 애기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엘빈. 확실히 정보를 모르고서야 전략,전술을 짠다고 해 봐야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혹한의 대지로 가야 할텐데…… 이제는 방비가 상당해서 마스터급 인원이 간다고 해 봐야 정보를 얻기는 힘들어.”

“후우, 큰일이네.”

“언데드 군단의 병력을 최대로 잡고 전략을 짜야 돼. 그리고 한가지 더…… 헬 나이트말고도 시체와 뮤턴트나 유령왕 벤시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전략을 짜야될 것 같다. 뭐 그들에 대해서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희들은 언데드 군단쪽만 신경을 써줘.”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엘빈과 콜슨. 확실히 워낙에 뮤턴트정도 되는 녀석이면 이미 엘빈과 콜슨의 손을 떠난 녀석이다.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면 답도 없는 녀석이니 렌이 처리해야 할 문제였다.

“신성교국쪽은 어때?”

“팔라딘이나 몽크들을 최대한 파견하고 언데드 군단이 출몰하면 신성교국에서 교황과 성녀역시 참전할거라고 하더라고…… 애초에 신성교국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것에 있으니까.”

콜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렌. 확실히 신성교국쪽이라면 언데드 군단이 출현한다면 아낌없이 전투에 지원할 것이었다. 문제는 다른 국가들에 있었다. 렌은 지금쯤이라면 어느 정도 군대를 조직해서 혹한의 대지로 통하는 3개의 지대에 축성을 하고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황후파로 인해서 생각보다 진전이 없는 것이었다. 이 상태로라면 과거와 크게 다를바가 없을 게 분명했다.

“이 상태로라면 형편없이 밀릴게 뻔해. 황제께 지금 조사한 것을 넘겨드리고 대륙회의를 소집하라고해. 그리고 빠른시일내에 군대를 조직하고 혹한의 대지로 통하는 3개의 위험지역 쪽에 방어선을 구축해야 돼.”

“후우, 그것이라면 이미 해두었어. 과거 황제폐하라면 모르겠지만 현 황제폐하는 어느 정도 이 위험에 대해서 인지하고 계시더라고…… 그래서 아마 며칠 내로 대륙 1차회의가 소집될거야. 프릴로이아 제국쪽에서도 델포트에 의해 어느 정도 마일드 제국과 협의를 할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뭐…… 애초에 전대황제께서 황권강화쪽에 너무 힘쓰신 나머지 회의가 지지부진했던거였으니 황태자 전하…… 아니 현 황제께서 참가하신 회의이니 아마 곧 군대규모와 방어선 축성같은 세부적인 것이 정해지겠지.”

렌의 말에 괜찮을 거라는 말투로 엘빈과 콜슨이 이야기했다. 확실히 현 황제는 전대 황제처럼 황권에 집착하는 타입이 아니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미 너무 늦게 군대가 조직되었다. 렌에 의해 어떤방식으로 쳐들어올지 알수도 없고 적의 전력이 어느 정도 될지 정확히 파악도 안 되는 지금 하루라도 빨리 대륙이 연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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