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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그리운 클리포드 가로……
어느덧 마일드 제국의 수도에 있은지도 2달이 흘렀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황후파의 세력이 절반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었다. 워낙에 결정적으로 황후의 잘못이 드러났기 때문에 황후파로써도 가자치기로 수많은 귀족들을 쳐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렌과 멜릿 메이튼의 힘을 이용해서 황후의 폐위와 동시에 선대황후로써의 힘을 사용할 수 없도록 황태자 시해혐위와 선대황제의 독살혐의를 만들어 황후의 사택에 감금시켜버렸다.
이것만으로도 한동안 황후파가 쉬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나 다름 없었다.
마지막으로 황후파가 가지고 있던 상권의 전반적인 내용을 전부 수정하겠다는 확언을 받아내는 것으로 지난 두 달간의 피튀기는 정치싸움을 일단 종식시켰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끈 황태자는 렌과 멜릿 메이튼을 자택으로 보내주고는 황태자 역시 잠시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현재 사냥터로 사냥을 나가 있는 상태였다.
황태자가 사냥터에 가기전날에 마지막으로 황태자와의 작별인사를 하고 렌과 멜릿 메이튼이 자택으로 돌아가기 위한 황가전용 워프 게이트에 올라섰다.
"가볼게.”
“그래…… 나중에 찾아갈게. 그나저나 난 혼가가는데 넌 데려가는 인원이 많네? 좀 부러운걸?”
렌의 인사에 멜릿 메이튼이 렌을 바라보면서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렌의 뒤에 서 있는 섀도 나이츠와 에슈카 그리고 에슈넬 후작이 있었다. 렌으로써는 다행인 것이 현재 황궁에 섀도나이츠의 진위를 알고 있는 사람은 황제와 전대황궁 단장뿐이었는데 다행히 전대황궁단장이 섀도 나이츠가 살아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해 준 덕분에 섀도나이츠 전원이 자신을 따라가게 된 것이다.
“나중에 북부로 찾아와라. 너랑 델포트에게 편지보내둘게.”
“그래. 나중에보자.”
멜릿 메이튼의 작별인사를 흔들면서 먼저 황궁전용 워프 게이트를 타고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하인츠 공립학교의 폐관수련장에서 훈련하느라 집에 못간 것은 마찬가지인 듯 이번에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뻐했었다.
물론 나보다는 못하겠지만…… 이번에 자신은 가문으로 돌아간다면 자신의 어머니에게 맞아죽을 준비를 하고 가야 했다.
게다가 클리포드 가로 한번 돌아가면 어머니 때문에라도 가문에서 빠져 나오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럼 가볼까?”
“헤에, 이제 스승님 가문으로 가는 거예요?”
“그럼, 상당히 멋있는 곳이야. 귀여운 에슈카의 마음에도 들걸?”
“헤헤헤!”
“아주 삽질을 한다. 빨리 출발이나 하자.”
에슈넬 후작이 툴툴거리면서 애기하자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렌. 사실 이번에 에슈넬 후작이 도와준 덕분에 상당히 일이 쉽게 풀렸다. 가장 큰 것은 그동안 테르미온 공작의 땅이나 다름 없었던 마일드 제국의 서부를 양분시켜버렸다는 것이 중요했다.
대륙의 4제에 있었던 에슈넬 후작 덕분에 테르미온 공작의 힘을 견제할 수 있었다. 에둔 샤르만 후작의 힘은 미닛메이드가 견제하고 스미노프 후작의 힘은 클리포드 가에서 견제한다. 그렇게 서로 팽팽하게 견제함으로써 마일드 제국이 붕괴되는 것을 막았다.
그렇게 현 황제 에드라임에게 큰 힘이 되어 준 에슈넬 후작이기에 미워할 수도 없는 렌이었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에슈넬 후작의 말을 들어 주는 편이었다.
“자,그럼 클리포드 가로 가볼까?”
렌의 말과 함께 황궁 워프 게이트를 관리하는 마법사가 워프 게이트를 구동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써오던 워프 게이트와는 달리 조용한 음색의 구동음과 함께 환한 빛이 발밑에서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황궁에서 사라지는 렌과 일행들……
-클리포드 가
우우우우웅.
“워프 게이트가 작동되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오는 것인가?”
“마일드 제국의 황궁입니다!”
클리포드 가에 있던 마법사 1명이 클리포드 가 전용 워프 게이트의 구동에 급히 애기하자 루이스 클리포드가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황궁에서 클리포드 가의 전용 워프 게이트를 타고 올만한 사람이라면 단 1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녀석이 돌아오나보군.”
“축하드립니다.”
“하하, 이 기쁜 소식을 어서 세실리아에게 알려야겠군.”
“부인께는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아마도 가장먼저 아셔야 될 것 같아서…….
마법사의 말에 호탕하게 웃으면서 방문을 나서려던 루이스가 순간 경직되면서 멈춰섰다. 그리고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마법사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애기했다.
“허…… 허허허, 잘했네. 아무렴, 세실리아가 가장 먼저 알아야지, 하…… 하하하!”
“크흠! 그럼 전 이만…….
루이스 클리포드의 어색한 웃음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사. 그리고 곧 몇분도 채 되지 않아서 클리포드 가문에 있는 전원이 하던일도 멈추고 워프 게이트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 워프 게이트의 구동음이 점점 커지면서 빛의 회오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파아앗!
“푸하아!”
“우으으으!”
클리포드 가의 워프 게이트에 나타난 인원들…… 예상보다 많이 나타난 사람들. 그에 처음에는 당황했던 사람들이었지만 곧 가운데에 서 있는 청년을 보고는 클리포드가의 사람들이 전부 한눈에 그 청년이 누군지 알아보았다.
“렌!”
렌의 얼굴을 발견한 세실리아가 눈가에 눈물을 맺히면서 렌에게 달려왔다. 그런 세실리아를 가볍게 받아주는 렌. 몇 년만에 처음보는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 못본 사이에 자신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 듯 많이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클리포드 가의 다른 사람들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이제는 클리포드 가의 전략,전술가로써 입지를 굳힌 자신의 친구 엘빈과 콜슨을 보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머니 일단 소개 시켜 줄 사람이 있습니다.”
“흑…… 그래.”
“일단 제 첫 번째 제자 에슈카입니다. 인사드리렴!”
꾸벅.
아직 대륙 공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에슈카가 말을 하기보다는 꾸벅,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그 순간 에슈카를 바라보면서 굳어 버리는 클리포드 가의 사람들…… 순간 뭐지?라는 표정을 짓는 에슈카였지만 렌은 그 이유를 알고 있기에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잠깐! 일단 다른사람들 소개도 더 해야 되서요.”
눈에 하트를 하고 달려들려는 사람들을 가볍게 막아선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에슈카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황궁에서도 워낙에 귀여워서 훔쳐가려는 사람이 많았었기 때문에 이런 반응쯤은 이미 예상해두었었다.
“여기 이 5명은 저의 또 다른 제자들입니다. 5명전원 마스터급에 들어서기 입문한 상태입니다. 아마 며칠 내로 황궁에 이들의 입장을 정식으로 밝힐 생각입니다. 과거 전대황제 전용기사단 섀도 나이츠였지만 현재는 제 제자의 입장으로 있습니다.”
렌의 말에 경악어린 표정을 짓는 클리포드 가의 사람들…… 마스터급에 들어선 사람들이 5명이라니. 마일드 제국에 4명뿐이었던 마스터가 단숨에 10명까지 늘어나버리는 엄청난 일이었다. 그렇다면 프릴로이아 제국을 가볍게 눌러버릴만한 전력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루이스 클리포드와 여러 클리포드 가의 생각을 읽은 렌이 가볍게 웃으면서 애기했다.
“아직 입문 단계입니다. 프릴로이아 제국 역시 입문단계의 마스터급은 3,4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가 발표하면 그들 역시 발표할테죠.”
“그…… 그렇구나.”
렌의 말에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 루이스 클리포드.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렌이 데려온 이들의 전력은 엄청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