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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52화 (5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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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릿 메이튼의 말에 렌이 맞는 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 역시 과거 혹한의 대지에서 보지 않았다면 믿을 수 없었을 정도로 정교한 녀석들이었으니…… 렌은 시녀를 보면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미 인간이 아닌자들…… 사람이 죽기직전에 특수한 용액이 담긴 유리관에 들어가서 악마와의 계약을 강제로 성사시키고 원래 사람의 몸속의 주인이어야 할 영혼을 악마에게 주고 그 악마의 힘으로 만든 수많은 몸의 붕괴와 재생을 견뎌낼 가짜영혼을 집어넣어 순수하게 육체적인 강화만을 이뤄낸 인형.

거의 무속성에 가까운 강화힘이라 그런지 신성력은 커녕 이능력자체가 없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녀석들이었다.

“그게 무슨소리인가!”

“말 그대로입니다. 지금 우리가 벤 시녀는 이미 죽었습니다. 흑마법사들에 의해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악마의 영혼이 들어간 시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거기다 더해 순수하게 무속성에 가까운 용액으로 몸의 재생과 붕괴를 시켜서 완벽에 가까운 신체를 제조해내었습니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과 다를바가 없죠.”

“그럴수가…….

“단지…… 순수 육체의 힘이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닌 마계의 마물들 중에서도 거의 상급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괴력을 지닌 녀석이란 것이 좀 틀릴 뿐입니다. 기습이라면 슈페리얼 중급까지는 일격에 저승으로 보내버릴 정도로 강력합니다.”

렌의 설명에 경악어린 표정을 짓는 주위 사람들…… 그런 엄청난 것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었지만 가볍게 무시해 주고는 말을 이어서 하는 렌.

“다행이라면 이 녀석은 정말 특수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라 만들기도 데스나이트에 몇십배나 어렵고 이 녀석만 가질 수 있는 특수한 표식때문에 뛰어난 장점과 더불어 단점 역시도 큽니다.”

“특수한 표식?”

“예. 녀석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입니다. 간단합니다…… 녀석의 목주위와 심장 주위의 핏줄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능력자라면 시력강화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을 테니 의외로 알아보는 법은 쉽다고 할 수 있죠.”

“혈관의 색말인가?”

렌의 말에 다시한번 물어보는 황태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의 혈관색은 검붉은 색입니다. 그리고 혈관 주위에 검은 실핏줄이 보이죠. 저 시녀를 보면 다른 시녀와 다르게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있죠? 거기다가 얼굴을 제외하고는 온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깔끔하게 팔 다리를 베어 버렸죠.”

“뭐…… 요즘은 신성력이나 마법이 워낙 발달해서 팔다리 붙이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니까요.”

렌의 멜릿 메이튼의 말에 경악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는 사람들…… 설마 의심만 가지고 시녀 1명의 팔 다리를 베어 버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것은 황후 역시 마찬가지인 듯 놀란 표정으로 렌과 멜릿 메이튼을 바라보았다.

“혹한의 대지에서 이미 수차례 경험한 바있는 패턴입니다. 불쌍한 척하면서 다가오면서 방심을 유도한 후에 공격해 오는 수법. 다행히 저희 모두 마스터급이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죠.”

“그…… 그렇군.”

황태자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꿈틀거리면서 자신의 팔다리를 붙이려는 괴물(?)을 바라보면서 목을 베어 버리는 렌. 렌의 행동에 움찔거리면서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황후……

“이…… 이 시녀가 그…… 그런 사람인 줄을 몰랐어요. 저…… 전 순수하게 황태자를 환영하는 마음으로…….

“그것이야 이제부터 조사해 보면 알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황제폐하?”

렌이 황제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런데 아무 말도 없이 침묵하는 황제…… 그런 황제의 반응에 뭔가 이상한 감을 느낀 렌이 계속해서 황제를 바라보았지만 황제는 아무 말 없이 침묵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 말 없이 서있는 황제의 반응에 곧 렌뿐만이 아니라 멜릿 메이튼을 비롯한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황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다못한 재상 에실리온 루테임 후작이 황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황제폐하. 황태자 전하를 죽이고자 누군가 사주한 게 틀림없습니다. 수사를 해야 합니다!”

“…….

“폐하! 이미 많은 증인들과 증거 역시 존재합니다! 황후마마를 비롯한 의심가는 모두를 수사해야 합니다! 어서 결정을…….

재상의 말에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황제. 그 순간 아까부터 이상한 감을 느끼던 렌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재상에게 그만하라는 표시를 했다. 그러자 왜 말리는 것이냐는 재상의 표정에 그저 조용히 고개를 젓는 렌. 그리고 그때 황제의 옆을 지키던 황궁단장이 조용히 앞으로 나와서 황태자 앞에 품에서 꺼낸 종이를 넘겨주었다.

“이…… 이것은…….

“황태자 전하를 다음대 황제로 봉한다는 칙서입니다. 황태자 전하가 떠나시고 나서 얼마안 되서 만드신 것입니다.

황궁단장의 말에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충격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황태자와 황궁단장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믿기 힘들다는 표정…… 그 표정은 황제의 칙서를 받아든 황태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황태자를 보면서 황궁단장이 굳은 표정으로 황태자가 칙서를 전부 읽기를 기다린 이후에 품속에서 또 다른 봉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이게 무엇입니까?”

“현 황후를 폐한다는 선대황제폐하의 명이담긴 교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황태자 전하께서 떠나시고 그때부터 황제폐하께서 황제위를 물러나시고 황제의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겠다는 선대황제폐하의 교지입니다.”

황궁단장의 말에 믿기힘들다는 표정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황제는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을 뿐 황태자를 바라보지도 않고 있었다. 그런 황제의 반응에 황제에게 다가가 황제를 붙잡고 똑바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눈동자는 멍하니 황태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황태자 전하. 선대 황제폐하께서는 이미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이십니다. 그만하시지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황제폐하는 황태자 폐하께서 떠나시고 난 후 이 모든 것을 예견하셨습니다. 황후마마에 의해서 분명 정상적인 판단이 힘들도록 독약들과 미혼향으로 선대황제폐하를 쥐고 흔들거라는 것을요……

그래서 황태자 전하께 드린 3개의 문서를 남기신 것입니다.”

황궁단장이 간신히 울음을 참는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비록 제국을 비롯한 대륙에서는 황권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황제라고 욕먹었지만 자신에게는 나약해져가는 황권 그리고 그와 함께 붕괴되어가는 제국을 황권을 강화시킨다는 명목으로 마일드 제국을 끝까지 지켜낸 황제였다. 수많은 백성들과 귀족들이 희생되었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오욕을 감내하고 끝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던 황제였다.

후대에 어리석은 황제라고 욕을 먹을 것까지 감안하고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기반을 닦아나갔던 황제. 그런 황제의 마지막 뜻을 마침내 끝마친 것이다.

“황태자 전하께서 황제가 되셨으니 공석이었던 시절에 이루어진 귀족들의 승작과 여타 조항들은 전부 무효가 될 것입니다. 이제 황태자 전하께서 새로운 황제가 되셨습니다. 부디 성군이 되어 마일드 제국을 이끌어 주십시오.”

“그…… 그런 선대 황제폐하께서는 어찌하시고…….

“이미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어려우신 분…… 선대 황제페하로써 소인이 모실 것입니다. 역새 선대황제께서 거처하신 곳에서 조용히 살 생각입니다.”

“……그것 역시 폐하의 뜻이었습니까?”

황태자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황궁단장. 그런 황궁단장의 긍정의 표시에 씁쓸한 표정으로 이지를 상실한 전대황제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비록 황권을 강화한다고 백성들의 고단함을 모른체했지만 바닥까지 추락한 황권을 이만큼이나 올려놓았던 사람이 바로 전대황제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황제를 물려줄때를 대비해 마지막까지 안배를 해놓았던 황제.

그 모습을 보면서 렌 역시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전생에 마지막 죽는 그 순간까지도 원망했던 황제…… 그런 황제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이상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으 느껴졌다.

“이제 전대 황제폐하의 뜻은 전부 전해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다음대 황궁단장의 지휘는 멜릿 메이튼에게 맞기겠습니다. 렌 클리포드 그대 역시 자격은 충분하나…… 그대에게는 황궁단장이란 지위가 부족해 보이는군. 그대는 그대에게 맞는 지위를 개척하길 바라네.”

“감사합니다.”

이제는 전대 황궁단장이 되어 버린 황궁단자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악수를 하는 렌. 비록 과거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황제의 유지를 받들고 그것을 지켜낸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기사의 표본이자 전대황제의 유일한 충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렌이었다.

- 얼마 후

에드라임에 남긴 황제의 양위. 현 마일드 제국을 움켜쥐고 있는 황후파를 엿먹이는 황제가 남긴 3장의 문서. 그것은 전 대륙을 강타할 만큼 엄청난 일이었다.

현재 대륙을 양분하는 두개의 세력의 중심에 위치한 마일드 제국. 그곳에서 일어난 엄청난 일은 각 대륙에도 민감하게 작용하게 되었다. 황태자가 돌아온다고 한들 현 황후파를 막아설만한 세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적어도 마스터들이 폐관수련에서 나와 황태자에게 힘을 실어 주지 않는한 마일드 제국은 패망의 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했던 대륙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꼭두각시 황제의 마지막 발악.

겨우 3장의 문서로 인해서 현 황후파가 가지고 있는 세력의 절반이 쓸모없게 되어 버렸다.

“현 황후파가 독점적으로 가져온 상권과 제가 양위받기전에 받은 수많은 작위들과 승작들은 전부 무효가 되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승작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상권은 국익에 필요한 것 아닙니까? 저희가 상권을 가져감으로써 마일드 제국 상권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마일드 제국 법조항에 보면 국익에 크게 이로운 것이라면 굳이 황제의 명이 아니라도 일단 먼저 해도 벌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황태자가 황제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하는 대전회의. 그곳에는 수많은 귀족들이 두 파벌로 나뉘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미 선 황제의 문서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후파의 세력이 워낙커서 그것으로 그들 전부를 벌할 수 없음이었다. 기껏해야 황후파가 가지치기한 귀족들만 벌하는 상황. 정작 중요한 황후와 황후의 최측근은 마일드 제국의 법을 이용하여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답답했지만 애초에 정치라는 것이 더럽고 치사한 것임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황태자이기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황후의 최측근 스미노프 베이톤 후작의 말에 대답하는 황태자.

“물론 그러한 조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 조치 후 보고의 형태입니다. 지금의 상황과는 다르지요. 지금것은 선대황제께서 황제자리를 공석으로 만들어서 그사이에 일어난 모든 조항을 무효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즉! 스미노프 후작과 많은 귀족분들이 찬성해서 만든 법조항은 무효가 됩니다. 물론 그것뿐만 아니라 마일드 제국의 수많은 상권을 정하는 것 역시 다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습니다만 현재 크게 문제가 없는 저희의 상권을 다시 정하는 것보다 마일드 제국의 황제가 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 다른 문건을 먼저 처리하심이 옳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스미노프 후작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는 황태자. 그리고 스미노프 후작의 말에 황후파의 귀족들 역시 동의한다는 말을 내뱉으면서 말을 하자 황태자로써도 더 이상 상권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확실히 아무리 황태자가 멜릿 메이튼와 렌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일드 제국의 상권을 틀어쥐고 있는 황후파의 힘은 강했다.

마스터가 무력을 대표하는 힘이라면 상권이라 함은 앞으로 마일드 제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권의 힘이 한쪽으로만 집중되는 것을 막아왔던 황태자였다.

“그럼 그동안 내가 없는동안 상권에 대해 독,과점 및 악의적인 이득을 취득하지는 않았는지 조사를 해야겠습니다. 조사는 테르미온 공작과 제가 상의해서 정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첫 대전회의를 마치도록 하죠.”

황태자가 피곤한 표정으로 애기하자 귀족들 역시 렌과 멜릿 메이튼을 제외하고 전부 대전에서 나가기 시작했다. 황후파에 방해에 의해 모든 것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황후파의 가지치기는 전부 끝났다. 중요한 것은 뿌리이지만 그것은 천천히 해나가면 될 것같았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황후가 연관되었다는 증좌가 없는 관계로 벌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선대황제의 현 황후폐위에 관한 문건이 있음으로 폐위는 기정사실이 되었지만 황후에 대한 벌을 줄 수 없다는 점. 거기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황후의 자식들에 대한 벌을 할 수 없다는 점이 크다.

황후의 2황자와 1황녀가 있는한 황후파는 계속 존속될 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점이었다.

“황후폐위 한번 하는 게 더럽게 힘드네요.”

“어쩔 수 없지. 현재는 그들의 힘이 너무 막강하니까…… 강제로 무력을 동원해서 황후파를 없앨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마일드 제국은 돌이킬 수 없게 되니까.”

황태자의 말대로 마스터의 힘과 북부와 동부 그리고 서부의 에슈넬 후작의 힘을 빌리면 황후파정도는 간단하게 걷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마일드 제국의 상권은 그대로 끝이었다. 그것은 대륙의 전체 상권에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고 대륙의 혼란과 더불어 마일드 제국의 혼란 역시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마일드 제국은 더 이상 제국으로 존속할 수 없을만큼 타격을 입게 될 것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음이었다.

“후우, 일단 저는 그럼 에슈카를 데리고 저희 가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후우, 그래. 멜릿 메이튼도 돌아가 있어.”

“알겠습니다. 형도 조심하세요.”

렌과 멜릿 메이튼의 인사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자신이 가진 힘중에 가장 큰 힘 중 하나인 렌과 멜릿 메이튼. 대륙에 3명밖에 없다는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선 천재들이었다. 그런 2명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만으로도 현재 황후파는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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