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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51화 (5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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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스터들이 침묵한 지금 마일드 제국 최고의 재력가와 마일드 제국 최고의 무역가문이 손을 잡은 황후파를 막을 존재는 없었다.

“그래도 렌이 돌아옴으로써 한결 수월해질 것 같네. 자네만 도와준다면 클리포드가와 플레이트가의 힘을 빌려 어느 정도 제국을 안정권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걸세.”

“훗, 그럼 저도 거기에 동참해 볼까요?”

“으음?”

“반가워요. 전 에슈넬 세프리트 데일린이라고 해요.”

“에슈넬 후작께서 절 도와주신다는 말씀입니까?”

황태자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에슈넬을 바라보았다. 렌이 오기전까지 대륙의 4제 중 1명으로 통하면 검공 텔피온 공작과 함께 마일드 제국을 지탱하기는 하나 텔피온 공작과 같이 정치에는 참여하지 않는걸로 유명한 에슈넬 후작이었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마일드 제국을 위해서 무언가 하겠다고 애기하는 것이다.

“4명의 제왕을 끌어내린 렌이란 녀석이 도울 정도의 사람이라면 저도 한번 도와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군요…….

“뭐…… 그래 봤자 제가 크게 도울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도울 것이 있으면 렌에게 애기하세요. 한동안은 이 녀석을 따라다닐 거니까요.”

에슈넬 후작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에슈넬을 바라보는 렌. 갑자기 왜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얘기하냐고 따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가볍게 무시하는 에슈넬. 그리고는 곧 황태자가 미소를 지으면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에슈넬 후작님의 힘이라면 굉장히 큰 힘이 될 겁니다. 큰 결정을 내려 주신 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니에요. 훗, 그나저나 이제 밥도 먹었겠다…… 저 역시 저기 건방진 멜로닌도 만나서 얘기도 나눴고…… 마일드 제국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하…… 내일 출발하려 했는데 에슈넬 후작님이 원하시면 그리하도록 하지요.”

황태자가 웃음 지으면서 애기하자 에슈카를 들고 하트를 날려대고 있던 멜로닌이 안된다고 항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결정 난 사항을 무르지 않고 다음에 또 찾아온다는 약속을 듣고 나서야 멜로닌이 에슈카를 풀어 주었다.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교장선생님과 클라니아 교사님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

“그래…… 뭐 나야 검술 선생이라서 한가하지만 그분들은 바쁘니까.”

“네. 다음에 한 번 더 들르도록 할게요. 그럼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렌의 안부 인사에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멜로닌. 그리고 그 옆에 혼자 서서 워프 게이트의 마법진에 서 있는 멜릿 메이튼 나를 바라보는 델포트…… 아무리 평화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여전히 적대국으로 있는 마일드 제국까지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는지라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 델포트. 그런 그에게 눈인사를 하고는 워프 게이트 구동 소리를 들으면서 환한 빛과 함께 워프를 탔다.

슈우우웅.

밝은 빛과 함께 워프가 되어서 온 황태자와 렌 일행들. 그곳에는 이미 마법 수신으로 인해서 마일드 제국에 알려져서 그런지 황태자를 반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워프 게이트 주위에 몰려들어 있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지만 평소에 묵묵히 잘하던 사람이 사라지면 가끔가다 대박을 치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싹싹하게 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큰 구멍이 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황태자는 비록 황궁에 있는 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오직 백성들에게만 신망받던 인물이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던 황태자가 말없이 사라지자마자 마일드 제국에는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처럼 휘청거렸던 것이다.

모든 결제와 황실의 주요사업. 그리고 마일드 제국의 중요문건들을 결제할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물론 황제가 그 업무를 맡으면 되었다…… 하지만 황후파가 그것을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다. 애초에 황제는 자신의 대외세력을 전부 황태자에게 밀어 주고 자신은 어두운 그림자 같은 세력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 황태자가 없어짐으로써 황제에게 그 세력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동안 황제에 대한 불신은 황태자파 역시 가지고 있었다.

즉 황제에게 황태자파가 충성을 다하리라는 보장도 없었고 실제로도 황태자파는 황제에게 그다지 큰 힘을 실어 주지 않았다. 단지 마일드 제국이 망하는 꼴을 보기 싫어서 억지로나마 대신회의에서 황후파를 견제해 주는 역할이 전부였다.

물론 그나마도 황태자파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황태자가 사라졌으니 제대로 된 힘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

그리고 지금 황태자가 돌아옴으로써 황태자파의 수많은 주요인물들과 황태자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백성들이 워프 게이트로 몰려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예상하고 황태자는 황궁 전용게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수도의 워프 게이트를 사용한 것이다. 먼거리를 사용함으로써 멀미도 심하고 황궁게이트에 비해 불안전한 게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수도의 게이트를 사용하는데에는 황태자의 생각이 깔려 있었다.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황태자전하.”

“오랜만입니다. 에실리온 후작.”

“허허…… 전하가 조금만 더 늦게 돌아오셨으면 소신 재상직 반납하고 시골에서 농사나 지었을 것입니다.”

“하하하하, 그 나이에 농사지으면 골병듭니다. 나이를 생각하세요. 후작.”

에실리온 후작의 말에 호탕하게 웃음짓는 황태자. 수많은 사람들이 마일드 제국의 수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워프 게이트에 몰려들고 있었다.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으면서 사람들이 열어 준 길을 통해서 걷고 있는 황태자…… 그리고 그곳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황궁의 정문 앞에서 황태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황태자.”

“황후마마를 뵙습니다.”

“흑흑, 이 어미를 버리고 가시다니요, 그대를 애타게 기다린 제가 생각나지 않으셨습니까? 왜 이제야 돌아오셨나요.”

“죄송합니다.”

황태자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애기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버지인 현 황제 크리슈트 폰 노스레일을 보면서 인사를 하는 황태자.

“황태자, 그대의 복귀를 기념해서 제가 준비한 게 있답니다, 어서 가져오거라!”

“이런…… 황후마마께서 말씀입니까?”

황태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놀란 듯한 표정으로 황후를 바라보았다. 황후마마의 손짓에 황후의 뒤에 있던 시녀 1명이 두손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옷한벌을 들고서 황태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렌과 미닛메이드가 동시에 시녀를 향해 검을 뽑아들었다.

“움직이면 벤다.”

“이…… 이게 무슨짓인가요?”

“글쎄요…… 왜그러시오 렌경. 미닛메이드 경.”

황태자의 물음에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시녀를 바라보는 렌과 미닛메이드. 그리고 그 순간 황후의 얼굴이 일순간 살짝 일그러진 것을 본 렌.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싸늘한 표정을 짓는 렌. 과거 전생에 자신이 섀도 나이츠였을 시절에도 황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한 황제보다도 더 악독한 사람이 바로 황후였다.

그때당시 렌이 언젠가 자기가 죽을 자리가 있다면 반드시 황후의 목을 베고 죽을 거라고 다짐했을 정도였다. 전생에 렌이 27살이 되던해에 황태자가 죽었었던 것을 생각해 볼때 자신이 생각했던 시기보다는 빨랐지만 황후가 황태자를 죽이기 위해 무언가 손을 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죽일려고 할 줄은 몰랐다.

“이게 무슨 짓이지! 감히 백작따위가 나 황후가 황태자에게 선물하는 것을 방해하다니!”

“그냥 죽어라.”

황후의 호통에 인상을 찡그린 미닛메이드와 렌. 하지만 렌은 싸늘한 표정으로 시녀를 바라보면서 단 한마디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녀의 양 팔이 날아가고 양 다리가 날라가 버렸다.

“이…… 게 무슨?”

“감히 황궁에 흑마법사의 강화인형따위가 돌아다니다니…….

“흑마법사와 사주라도 했나보군요…… 황후마마.”

렌과 멜릿 메이튼이 싸늘한 표정으로 황후를 바라보았다. 그에 무슨 말도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렌과 멜릿 메이튼은 싸늘한 표정으로 팔 다리가 잘렸음에도 꿈틀거리는 시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금씩 재생되기 시작하는 시녀…… 거기다 인간의 피라고 볼 수 없는 초록색 피가 시녀의 잘린 팔 다리에서 세어나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모를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황후마마?”

“이건 말도안돼.”

“아, 일반적으로는 모르는 게 당연할겁니다.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의 합작품으로 발명된 녀석들이니까요. 마법사는 물론 신성력을 가진 신관들조차도 이 시녀를 알아볼 수는 없었겠죠. 물론 마스터급에 들어선 마법사나 포스능력자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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