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50화 (5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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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장: 몰락하는 황가.

마일드 제국에 문제가 있다는 카르킨의 말과 함께 마일드 제국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렌. 그리고 설명을 들으면서 이대로 놔둔다면 앞으로 마일드 제국은 향후 100년도 못버티고 황가가 무너져 내릴 정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천년제국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일드 제국. 그리고 그 마일드 제국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천 년간 제국의 주인으로 군림해 온 마일드 제국의 황가였다.

그런데 지금 마일드 제국의 황제…… 비록 렌이 현 황제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황권을 강화하고 여러가지 외교능력에 있어서는 현 황제를 능가할 사람은 대륙에 그리 많지 않을 정도다.

비록 민생에 대한 것이나 여러 법안들에 대해서 너무나 미흡한 점이 많아서 그렇지 단순히 외교능력만 따져봤을 때는 마일드 제국 외교부장관자리를 맡아서 한다면 아주 크게 될 사람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황제다. 그만큼 카리스마도 있고 자신만의 주장역시 강력한 사람이다. 그런 황제가 지금 황후의 힘에 짓눌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황후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섀도 나이츠의 부재가 컸나?”

“그것도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겹친 듯합니다. 저희가 사라진 이후 황태자님의 부재와 더불어 마일드 제국 4대 마스터의 침묵. 그것으로 인해 마일드 제국 최고의 재력가인 황후의 외가가 현 제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손해 보는 장사인 흑마법사에 대한 대책위원회 따위는 해산되었겠지?”

“물론입니다.”

카르킨의 말에 미간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는 렌. 생각보다 일이 훨씬 심각해졌다. 자신이 없는 동안에도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의 힘으로 대륙이 힘을 모아서 흑마법사들에게 대항할 힘을 기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안일한 태도라니…… 도저히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는 뭐하고 있었길래!”

“아시다시피 마스터 최상급이 되기 위한 수련 중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돌아왔을 때 위원회를 만들고 나서 알아서 잘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고 폐관수련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하아, 젠장! 지금 내가 돌아간다고 뭔가 바뀌기는 힘들 텐데…….

확실히 아무리 자신이 마스터로써의 힘이 강력하다고는 해도 일단 자신의 신분은 일개 백작정도…… 한 몇 년 정도 공을 세워서 영지를 키우고 강력한 병사들을 양성해내서 힘을 키운다면 나의 발언권이 마일드 제국에 강력하게 작용하겠지만 현재로써는 힘들다.

단 마일드 제국에 힘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힘을 훨씬 강대하게…… 거의 압도적인 발언권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버팀목이 되어 줄 수는 있었다.

“황태자 폐하만 있다면 황후파따위는 단숨에 처리가 가능할텐데…….

“그래?”

렌의 말에 어느새 명상이 끝났는지 조용히 웃음지으면서 나오는 멜릿 메이튼. 도대체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뭐했냐고 따져 묻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꾹 참고 멜릿 메이튼을 바라보았다.

“사실 나도 너처럼 생각 안 한 건 아니야. 아마 네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1년 안으로 내가 직접 황태자 폐하께 힘을 실어드릴 생각이었거든.”

“흥!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폐관수련한 녀석의 변명으로밖에 안들려.”

“하하, 그런가? 뭐…… 그래도 너랑 내가 황태자 폐하께 힘을 실어드린다면 몇개월내로 마일드 제국은 어느 정도 정상수준으로 돌아갈걸? 마스터 최상급…… 현 대륙 10강을 넘어선 4제를 무너뜨린 우리의 힘이 그 정도 수준은 될거라고 보는데. "

멜릿 메이튼의 말에 동의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황태자가 어디로 사라졌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사실 멜릿 메이튼의 본가인 공작가의 힘과 렌의 본가인 클리포드가가 힘을 쓴다면 황후파와 대적할 만한 세력이 만들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게 내분을 만들면? 흑마법사에 대한 대비는? 그에 대한 준비는? 누가한단 말인가……

“황태자 폐하나 찾아봐. 가장 중요한 분이 빠졌는데 우리가 뭘 할수 있겠냐? 후우, 지금 돌아가봤자 마일드 제국에 내분만 일어나게 되겠군.”

“물론…… 뭐, 그렇겠지? 근데 황태자 폐하가 지금 여기 계신다면?”

“뭔소리야?”

멜릿 메이튼의 말에 무슨 헛소리를 하냐고 따지려고 하는 순간 한쪽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마일드 제국의 황족을 상징하는 눈동자. 그리고 마일드 제국에서 황제를 제외하고 가장 고귀한 신분임을 증명하는 목걸이. 그것을 본 순간 렌의 눈이 크게 떠지면서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반갑네. 내 이름은 에드라임 폰 노스 세이지라고 하네.”

“화……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하하!”

렌이 당황한 표정으로 인사하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는 황태자. 천재이지만 약간 또라이 기질이 다분한 현 황제의 명석한 두뇌를 이어받고 전대 황후셨던 아크릴리 슈베르나 펄의 인자함을 물려받은 마일드 제국 역사상 몇없은 성군이 될 자질을 가지고 있는 황태자. 그가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어…… 어찌 이곳에…….

“하하, 그대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마중나왔지요.”

렌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하자 웃으면서 말하는 황태자. 그리고 곧 대륙 하인츠 공립학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황태자를 향해 예를 갖추었다. 보통 자국의 황태자가 아닌 이상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가볍게 목례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하지만 마일드 제국의 황태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전까지 수많은 대륙의 전쟁들을 종전하게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게한 장본인.

제국끼리의 싸움은 힘드니 소국끼리 싸움을 시켜서 자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들의 힘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했던 양 제국들…… 그런 제국들간의 화친을 도모하고 평화체제를 유지하고 애썼던 사람이 바로 현 황태자 에드라임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 황태자 에드라임은 대륙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이 되어 버렸고 현재는 마일드 제국의 성군이 될 사람으로 굉장히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그래…… 내가 필요하다고?”

“전하…….

“사실 그대가 없는 시기에 많이 힘들었네. 갑자기 그대의 유언으로 제국의 마스터들이 폐관수련을 시작하고 폐하의 힘 또한 무슨 이유때문이 모르겠지만 많이 줄어들어서 황후파를 막을 길이 없었지.”

황태자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골치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확실히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황태자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찌하기 힘든 시기까지 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했지. 자네가 살아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네. 일단 내가 사라짐으로써 숨어 있는 황후파의 새력을 좀 더 명확하게 보이고자했고 나중에 제국의 마스터들이 깨어나면 그때 힘을 모아서 황후파를 쓸어버릴 작정이었네.”

“그렇군요…… 황후파의 뒤에서 조종하는 자를 나오게 하기 위함이셨군요. 그래서…… 황후의 외가를 제외하고 또 무슨 가문이 있었습니까?”

“그래…… 서부의 공작가 테르미온이네.”

“……테르미온이면…… 상당히 골치아프겠군요.”

서부의 공작가 테르미온. 현재 마일드 제국에서 마스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작으로 있는 단 2명의 공작 중 하나이다.

한 명은 멜릿 메이튼의 아버지인 슈페리얼 급에 이른 검사 플레이트가문의 가주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무역상인으로 시작해 마일드 제국 서부 무역도시 연합을 이끌고 있는 테르미온 공작이다.

마일드 제국 최고의 재력가가 황후의 외가 샤르만 가문이었지만 그 바탕이 되게 하는 건 바로 대륙간 무역으로 막대한 재력을 축적하게 만들어 주는 테르미온 공작가의 힘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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