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 회: 2-17 -->
에슈넬의 말에 말도안된다는 표정으로 반박하자 에슈넬이 하나하나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렌은 에슈넬 후작의 말에 또 하나하나 반박했지만…… 어쨌든 렌과 에슈넬이 서로 말싸움을 해갈때 어느새 도착한 아클로니아 왕국의 워프 게이트.
“어서오십시오! 아클로니아 대륙 워프 게이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 버…… 벌써 왔군요. 흠흠…… 저 8명이 마일드 제국으로 워프를 하고 싶은데요.”
“죄송하지만 거리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거쳐서 지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일드 제국 수도로 이동하는 워프 게이ㅤㅌㅡㅌ 총 3방향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프릴로이아 제국 수도에 들렸다가 다시 워프하는 방식이고 하나는 대륙의 중심 하인츠 대륙 공립학교에 위치한 자유무역도시의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이언트 산맥에 존재하는 워프 게이트 쪽을 이용하는 것인데 그쪽은 고대 워프 게이트라 불안전하니 두개로 나뉘어지겠네요.”
마법사의 속사포로 쏘아대는 말에 순간 벙찐 표정으로 들은 렌이었으나 운좋게도 어떻게 알아듣고서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프릴로이아 제국으로 가서 델포트나 만나고 갈까?라고 생각하다가 괜히 적국으로 들어갔다가 프릴로이아 제국측에서 기분나쁘게 생각할게 뻔하니 하인츠 공립학교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솔직히 워프 게이트 비용이나 거리로 따지면 프릴로이아 쪽이 훨씬 싸고 좋았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었다.
“대륙 자유 무역도시 쪽으로 가겠습니다. 비용이…… 프릴로이아 제국쪽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얼마전에 있었던 거지사건(?)때문인지 몰라도 그때부터 돈이라면 왠지모르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렌.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컸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비용에 대해서 물어봤다.
“후후, 마스터답지 않게 순진하시네요. 아클로니아의 영웅께서는 아클로니아에 한해서 어떤 상점이나 마법물품을 이용하더라도 무료이니 걱정마세요.”
“아, 가…… 감사합니다.”
“그럼 무사히 귀환하시길 빕니다.”
워프 게이트를 관리하는 여 마법사의 말과 함께 거대한 워프 게이트가 구동되기 시작했다. 전에탔던 용병전용 워프 게이트와는 차원이 다른 구동음. 짧은거리의 워프 게이트가 아닌 장거리 워프 게이트여서 그런지 거대한 마나석에서 빛나는 빛 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는 곧 환한 빛이 터져 나오면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렌 일행들……
환한 빛과 함께 렌 일행이 눈을 뜬 곳은 렌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도시…… 대륙 제일의 무역도시이자 렌의 모교인 하인츠 대륙 공립학교였다.
그리고……
“꺄아아아,렌님이다,♥♥”
“뭐…… 뭐야!”
워프 게이트를 둘러싼 수많은 인파들…… 일주일 사이에 퍼진 렌의 소문을 듣고 렌의 워프 게이트 이동경로에 들어가있는 하인츠 대륙 공립학교에 있는 수많은 학생들과 자유무역도시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렌을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환호소리에 당황하는 렌 일행들…… 그리고 그 렌 일행들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수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나오는 렌에게 아주 익숙한 사람들.
렌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리운 얼굴들과 그 인파 속에서 익숙한 사람들이 나오자마자 나를 부르짖던 여자분들이 익숙한 얼굴을 가진 두 사내를 환호하고 있었다.
그 순간 렌의 구겨진 얼굴을 보고 비웃어 주고 있는 에슈넬 후작. 물론 에슈넬 후작뿐만 아니라 에슈카와 섀도 나이츠들 역시 렌을 비웃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들…… 그것은 알고보니 렌을 보러나온 것이 아니라 저 2명을 보러나왔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갑자기 짜증이 일어나는 렌이었다.
“내가…… 나한테 올때는 조용히 오라고 했지?”
“아하하, 미안해. 설마하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릴 줄은 몰랐어.”
“미안,미안!”
렌의 앞에서 미안하다고는 사과하는 잘생긴 청년 둘. 전생에 몇백 년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그랜드 마스터를 이뤄냈다고 생각되는 녀석들…… 과거 천년이 넘는 고대시대를 제외하고 2명 이상 존재하지 않았던 그랜드 마스터를 이뤄낸 녀석들이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나타난 것이다.
“꺼져. 재수없으니까…… 에휴, 검술만 잘하면 되지. 얼굴까지 잘생격서는……. 아 짜증나. 달라붙지마! 델포트! 멜릿 메이튼!”
“하하, 화풀어.”
“미안,미안!”
몇 년간의 공백기간이 없었다는 듯이 대해 주는 녀석들을 보면서 피식 웃음짓는 렌. 그들 역시 같은 것을 느낀 듯 렌을 바라보면서 웃어 주고 있었다. 그렇게 나란히 걷고 있는 렌에게 갑자기 튀어나오는 발차기…… 순간 방어할뻔했지만 누구인지 깨닫고는 얌전히 맞아주었다.
“야, 이 자식아! 그동안 어디있었던거야!”
“아야, 아픕니다 멜로닌 선생님.”
렌의 말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안아오는 멜로닌 교사. 자신이 이제까지 가르쳤던 그 어떤 학생들 중에서 가장 압도적이고 다신의 교사생에 다시만나기 힘든 제자였던 녀석들이었던 렌과 델몬트 미닛메이드였다. 그리고 몇 년 전에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만 돌아왔을 때 밀려오던 슬픔이란 다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거였다.
“일단 저 밥좀 사주세요. 아, 그리고 이 녀석들은 음…… 제 동생들입니다. 요, 귀여운 녀석은 제 제자녀석이구요!”
“오, 네 제자라고?”
렌의 말에 급 호감을 보이면서 본 소녀. 그리고 그곳에서는 정말 매우 엄청 귀여운 소녀 1명이 공손히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눈에 하트를 그리면서 달려드는 멜로닌 교사. 그리고 그 양옆에 있었던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가 움찔 움찔 거리면서 에슈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그 앞을 막아서는 렌.
“어허, 감히 누구 제자를 만지려는 거야? 나의 에슈카를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보는 것에서 만족해.”
“야. 제자가 네꺼야? 제자면 제자이지 무슨 보모라도 되나?”
“비켜. 나도 저 귀여운 소녀 좀 만져보게.”
“에슈카를 만질려면 나를 넘어서야 할 걸?”
렌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짓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그리고는 곧바로 검을 뽑아서 양쪽에서 렌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렌의 애검인 흑풍이 뽑혀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렌의 흑풍을 감싸는 푸른색의 오러폭풍…… 렌이 마스터 최상급임을 상징하는 렌만의 오러였다.
“호오, 너희들 역시 이미 마스터 최상급이라 이거냐?”
“큭큭, 그러니 이제 비켜 주시지?”
“그래,그래!”
“흠…… 뭐 무난하게 막을 것 같긴할 것 같은데……. 이번 한번만 물러나줄게.”
어느새 자신의 오러가 뒤덮인 흑풍을 압박하고는 녀석들의 검. 멜릿 메이튼의 멸천과 델포트가 자신의 황제에게 하사받은 프릴로이라 제국 3대 명검 중 하나인 파천검. 신기하게도 멜릿 메이튼의 검에는 빛이 발산하고 있었으며 델포트의 검에는 붉은 오러가 화염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짜식, 자만은!”
“와우, 그나저나 되게 귀엽다. 이름이 뭐예요?”
“에슈카에요. 반갑습니다!”
“쿨럭!”
“헉!”
에슈카의 인사에 헛기침을 해대는 녀석들…… 그리고 그들의 그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에슈카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자신의 제자가 굉장히 귀엽긴하다. 거기다 얼굴만 귀여운게 아니라 그 순수한 정신세계와 티끌하나없이 맑은 눈을 바라보면 누구라도 헉!소리가 나올만했다.
자신이 이 순수한 에슈카를 지키기 위해 죽음의 늪에서 수많은 부족민들을 물리치고 지켜온 나날들을 회상하는 렌.
“자, 됐으니 이제 꺼져. 내 제자에게 떨어져라.”
“야!”
“좀만 더…….
“안돼. 자, 그럼 에슈카야. 빨리 이 위험한 곳에서 벗어나서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가면 맛있는 거 해 줄게!”
“응!”
에슈카의 대답에 눈에 하트달도 달려드는 멜로닌 교사. 물론 멜로닌 교사를 막아서는 렌이었지만 렌이 멜로닌 교사를 막고 있는 동안 뒤에서 에슈카의 작은 손을 잡고 여러가지 질문을 해대는 미닛메이드와 델몬트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 렌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강대한 기운을 느꼈다. 바로 자신과 에슈카에게 몰아치는 엄청난 살기……
“뭐…… 뭐지? 헉!”
수많은 여자들이 보내는 거대한 살기…… 자신들의 미남들을 뺏어간(?)에슈카를 향한 지독히도 무섭고 뼈가 시릴정도로 엄청난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