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47화 (47/277)

<-- 47 회: 2-16 -->

콰가가가강.

렌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는 여제. 대륙에 오직 4명만이 오를 수 있는 무의 제왕이라고 평가받은 '제'의 칭호를 받은 자. 그것도 4명의 제왕 중 유일하게 여성의 몸으로 오른 검후 에슈넬.

그런 그녀를 상대로 엄청난 살기를 뿜어내면서 압박하는 존재는 대륙의 영웅이라고 칭호를 받으면서 고귀한 희생을 하고 죽은 것으로 알려진 렌 클리포드 세이버였다.

그리고 지금 고작 1시간동안 반경 수백미터가 박살나면서 엄청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무의 끝을 보는 것 같은 엄청난 혈전……

“백만 장미의 넝쿨!”

“돌풍파천!”

마침내 끝을 보려는 듯한 에슈넬 후작의 끝을 알 수 없는 엄청난 오러의 참격과 그것을 한 번에 뭉개 버릴 듯한 거대한 오러의 폭풍. 수천 개의 참격과 그것을 하나하나 박살내는 오러의 폭풍의 싸움…… 그 두개의 충돌과 동시에 또다시 대지에 엄청난 상흔이 생기면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흙먼지가 날리기 시작했다.

이미 병사들은 마스터들의 싸움이 시작하고 나서부터 주위 수백미터 이상을 비켜서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둘의 싸움이 보통 마스터들의 싸움 그 이상으로 워낙에 엄청났기 때문에 오러에 휘말려서 죽는 병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크흑!”

“이게 끝인가? 더 이상 보여 줄 것은 없나보군.”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무릎을 꿇고 있는 에슈넬 후작. 에슈넬 후작이 쓰고 있던 마스크는 이미 예전에 베어져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에 반해 렌은 평온한 표정으로 에슈넬 후작의 목에 검을 들이대고 있었다.

“너……는 그랜드 마스터냐?”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크윽……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나를 이리 쉽게 이길 수 있는 존재는 그랜드 마스터밖에 없다.”

“흥!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 군. 당신은 마스터 최상급이 아니다. 내가 볼 땐 고작 마스터 상급에서 헤매고 있는 존재일 뿐.”

렌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렌을 바라보는 에슈넬 후작. 하지만 그런 그녀를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렌.

“스스로 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렀다는 텔피온조차 이긴 나다! 그런 내가 최상급이 아니라고?”

“하하하, 에슈넬 후작. 당신은 그랜드 마스터는 커녕 마스터 최상급에 대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것 같군. 당신이 이 상태라면 다른 제왕들도 마찬가지겠지.”

무슨 말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에슈넬 후작. 그런 에슈넬 후작을 가만히 바라보던 렌이 곧 한숨을 쉬더니 에슈넬 후작의 목에 대고 있던 검을 거둬들이고는 하늘을 향해 검을 뻗었다.

“최상급의 경지란 이런 것이다.”

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푸른색으로 빛나던 오러의 색깔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렌의 검을 회오리처럼 회전하는 오러들…… 그 모습을 보고는 경악 어린 표정을 짓는 에슈넬 후작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

“그랜드 마스터란 자연을 검에 담는 경지. 자연의 힘을 자신의 이능력과 자신의 속성으로 완벽하게 표현하는 경지다. 그리고 마스터 최상급이랑 바로 그런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불완전하게나마 펼쳐내는 경지. 에슈넬 후작 당신처럼 마구잡이로 오러 웨폰을 생성해내는 경지따위가 아니라는 거다.”

“그럴수가…….

“대륙에서 자랑하는 제왕이란 놈들이 말하는 최상급따위는 개나주라고해. 이것이 바로 마스터 최상급의 경지다. 훗, 오늘부로 이 최상급의 경지가 건방진 4대제왕을 제왕의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게 되겠군.”

렌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충격먹은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기만 하는 에슈넬 후작. 이제까지 자신이 알던 검의 경지가 전부 거짓이란 것을 알게 되었으니 충격을 먹을만도 한 것이다. 하긴 그럴만도 한 것이 이제까지 몇백 년 동안 그 누구도 올라본적이 없으니 그 경지가 무엇일거라고 짐작만 할 뿐 알 수가 없는 게 당연했다.

자신 역시도 전생에 두 천재 검사인 멜릿 메이트와 델포트가 올라서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 렌 클리포드 세이버가 말한다! 살고 싶은자!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추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다면 나의 검이 그대들의 목을 베어 버릴 테니…….

“우와아아아아아!”

렌의 말에 아클로니아 왕국 측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마스터 2명을 상대로 그것도 1명은 렌이 나타나기 전까지 대륙 최강이라고 불리던 여제인 검후 에슈넬 후작을 완벽하게 패배하게 만든 렌이다. 그런 렌의 외침에 허겁지겁 뒤로 물러나는 페이클 왕국의 군사들.

“카이시스 공작이라고 했나? 군사들 물리고 나중에 종전협상이나 해라. 그리고 에슈넬 후작. 당신은 나랑 같이 마일드 제국으로 가줘야겠어. 다른나라까지 와서 폐끼치지 못하게 내가 직접 데려가지.”

“크흠…… 그렇게하지.”

“맘대로.”

렌의 말에 두 마스터가 렌의 말에 수긍했다. 과거 수십의 데스나이트를 홀로 도륙했던 렌.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서서 나홀로 로열나이츠들과 최후까지 남아서 헬 나이트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죽었던 렌이다. 마스터 최상급이란 그 정도로 그밑의 마스터 상급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엄청난 경지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지금만 봐도 굳이 렌이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더라도 마스터 최상급의 힘만으로도 마스터 4,5명은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

10대에 마스터에 들어섰던 두 천재검사 멜릿 메이트와 델포트가 마스터 상급에서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섰던 기간이 무려 10년이 넘어갔다. 그 정도로 마스터 최상급과 마스터 상급의 차이는 컸다.

어쨌든 그렇게 순식간에 압도적인 무력으로 전쟁을 종식시켜버린 렌. 에슈넬 후작을 데리고 열려진 성문으로 걸어오자 그곳에는 로테르담 백작과 아직 휴식 중이어야 할 페리온 로체 공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 고맙소……. 당신은 우리 아클로니아 왕국의 은인이요.”

“몸도 회복하지 않았으면서 어찌 나오셨나요. 감사인사는 나중에 몸이 회복하고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몸도 성치않은 페리온 로체 공작이 렌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자 쓴 웃음을 지으면서 페리온 로체공작을 부축해 주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위로 몰려든 섀도 나이츠를 바라보았다.

“페리온 로체공작님을 모셔라.”

“예.”

“로테르담 백작님. 약속은 지켜 주시겠죠?”

“알겠소.”

“아, 그리고 제가 마일드 제국에 돌아가면 정식으로 요청할테니 이곳 영지민들과 가족분들과 함께 오세요. 그때까지 이곳에서 편히 쉬시면 됩니다.”

렌의 말에 어두웠던 표정이 풀어지기 시작하는 로테르담 백작. 자신이 사라진다면 이곳을 목숨걸고 지킨 자신의 영지민들과 가족이 걱정되어서 어두웠던 로테르담 백작이었다.

그런 로테르담 백작의 마음을 알고 미리 말을 해 준 렌에게 감사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로테르담 백작이었다.

“자, 그럼 이제 어느 정도 해결됐겠다. 후우, 골칫덩어리인 에슈넬 후작님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에슈카도 골치아프지?”

“응? 무슨 말이야. 스승님?”

어느새 다가온 에슈카가 렌의 말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그런 에슈카를 귀여워서 껴안고 볼을 부비부비 해 주는 렌. 그리고 그런 렌을 보면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마디 해 주는 에슈넬 후작.

“로리타 새끼.”

-아클로니아 왕국 수도

아클로니아 왕국의 수도. 그곳에서 현재 렌은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영웅처럼 환대를 받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렌의 이름을 부르면서 렌이 지나갈때마다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면서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또 그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듯 지나가면서 아클로니아 국민들에게 하나하나 악수를 해 주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아, 지루해. 언제까지 이렇게 천천히 이동할거야. 아클로니아 워프 게이트 타고 빨리 마일드 제국으로 돌아가자고.”

“기달려요. 이 전쟁의 원흉이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거예요? 아줌마면 아줌마답게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죠.”

렌의 말에 발끈해서 렌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에슈넬 후작. 그에 차마 피하지는 못하고 맞아주면서 손으로 엉덩이를 문지르는 렌이었다.

“야! 내가 왜 아줌마야. 올해로 31살! 아직 창창한 나이란 말이야!”

“그럼 결혼못한 노처녀라고 불러드릴까요?”

“너…… 오늘 나죽고 너죽자!”

“헉! 누님, 죄송해요! 화푸십시오, 누님!”

에슈넬 후작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듯 패기를 마구잡이로 뿌려대려고 하자 놀리던 것을 멈추고 황급히 사과하는 렌. 대륙 4제중 1명인 여제답게 한번 패기를 뿌리기 시작하면 답이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렌이었다.

뭐 렌이 마스터 최상급의 경지를 공개한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음으로 이미 대륙에 렌에 대한 소문이 쫙퍼지면서 대륙의 4제가 공식적으로 거의 없어진거나 마찬가지지만 여전히 렌을 제외하고는 최강의 제왕들이었다.

“흥! 나 좋다는 남자들은 많았어! 단지 내 눈에 차는 인간들이 없었을 뿐이지.”

“옙! 죄송합니다. 에슈넬 누님.”

“그래. 앞으로도 누님으로 불러.”

누님이란 소리에 기분이 확풀린 듯한 에슈넬 후작. 그렇게 에슈넬 후작을 달래놓는 사이 어느새 섀도 나이츠들에게 귀여운 에슈카를 뺏겨버린 렌이었다. 섀도 나이츠들과 재밌게 놀고 있는 에슈카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는 렌을 보면서 에슈넬 후작이 한숨을 쉬었다.

“네가 로리타냐? 어린애를 좋아하게?”

“왜 제가 로리타입니까? 어린애를 좋아한다고 로리타입니까? 그저 지켜 주고 싶고 귀여워하는 것이 어째서 로리타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