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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46화 (4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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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장: 마스터의 힘.

렌이 아클로니아 최전선의 고성에 온 다음 날 새벽.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직전인 새벽부터 움직이는 적군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단 2명만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클로니아 왕국의 유일한 마스터 페리온 로체 공작과 호적수라고 평가받으며 페이클 왕국의 유일의 마스터라고 불리는 헤이슨 카이시스 공작과 그 옆을 지키는 가면을 쓰고 있는 마스터. 이름조차 없었고 그저 검은 가면을 쓰는 마스터라고 블랙 마스크라고 불리는 용병마스터였다.

“성문을 열어라!”

두 명의 마스터가 오는 것을 보고 성문을 열라고 말하는 로테르담 백작. 그리고 그런 로테르담 백작의 명령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곧바로 거대한 철문을 여는 병사들이었다. 이러한 것으로 볼때 그동안 로테르담 백작이 얼마나 잘 이곳을 사수했고 백성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렇게 열어진 성문을 통해서 나가는 1명의 남자. 붉은망토가 휘날리는 은색 갑옷을 걸치고 있으며 미스릴로 만들어진 세이버를 들고 있었다.

“뭐지? 미친거 아닌가. 페리온 로체! 그 부상을 입고 감히 성문을 열고 우리…… 아니 나와 일전을 벌일 생각이라니!”

“…….

“크윽! 무시하는 거냐! 젠장!”

은색 갑옷을 입은 자의 침묵에 분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 그런 분노하는 남자의 보다가 앞으로 튀어나가려고 하는 검은 가면은 쓴 용병.

“멈춰라! 저 녀석은 나혼자 상대한다! 제길, 내 비록 국가를 위해서 둘이서 싸우는 치졸한 짓까지 했지만 부상을 입은녀석을 상대로 둘이 싸울 수는 없다! 저 녀석과의 결판은 내가 곧 낼터이니 그때까지 나서지 말고 기다려라.”

“그러도록 하지. 헤이슨 카이시스 공작.”

카이시스 공작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뒤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검은 가면은 쓴 용병. 그리고 곧 굳은 표정으로 검을 뽑으면서 은색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를 향해 걸어나갔다.

“부상을 입은 것을 감안해서 그대에게 선공을 주겠네. 공격하시게나 페리온 로체 공작!”

“사양하지 않도록하지.”

“무슨…… !”

순간 은색갑옷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카이시스 공작이었으나 어느새 순식간에 키이시스 공작의 앞에 나타난 은색갑옷의 남자. 그리고는 재빠른 종베기로 카이시스 공작을 베어들어갔다.

콰아앙!

“누구냐! 건방진…… 감히 나를 농락하다니!”

“할 말은 끝? 그럼 죽어.”

어느새 거대한 검 모양의 오러 웨폰을 뽑아내 막아낸 카이시스 공작이었으나 상대역시 오러 웨폰인 듯 특이한 모양의 검으로 순식간에 베어 들어왔다. 하지만 역시 관록 있는 마스터인 카이시스 공작이어서 그런 것일까? 비록 마스터 상급에는 이르지 못하여 대륙 10강에 들지 못하였으나 마스터 중급에 이른지 10여 년…… 그리 녹록히 당할 만한 경험치가 아니었다.

“클리포드류 렌식 광풍난무.”

“뭐…… ?”

터더더더더덩, 펑!

순식간에 수십합을 겨루던 와중에 한순간에 일어난 수십 개의 강기들. 하지만 평범한 강기가 아니었던 것일까? 하나하나를 막아 가던 와중에 자신의 오러 웨폰이 조금씩 균열이 가는 것을 느껴졌고 종래에는 수십 미터를 밀려나 버렸다.

“쿨럭! 이……게 무슨?”

“한 명은 끝났군. 다음 나와라.”

“큭…… 네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다음에 상대할 자는 녹록치 않을 거다! 검은 마스크의 용병. 비공식적으로 벌써 5명의 마스터를 상대로 이긴 자다.”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검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키이시스 공작. 그 상태로 상대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곧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상대가 누구이길래 마스터에 올라선 지 20년 가까이 된 자신을 이렇게 가볍게 상대한단 말인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카이시스 공작의 앞으로 검을 뽑으며 걸어가는 검은 마스크의 용병.

“아클로니아에 이런 자가 있었나? 이번엔 좀 상대할 만하겠군.”

“……덤벼라.”

“흥!”

은빛갑옷을 입은 남자의 말에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곧바로 오러 웨폰을 뿜어내는 검은 마스크의 용병. 그리고 그런 용병을 보고도 오러 웨폰조차 뿜어내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은빛갑옷의 남자. 그런 그의 거만함을 더 이상 보기 싫었는지 곧바로 달려드는 검은 마스크의 용병.

카아아앙!

“흥, 좀 하는 걸?”

“싸움을 말로 하나?”

“큭!”

첫 합에서 밀리지 않은 은빛갑옷의 사내를 상대로 나름의 칭찬을 해 준 검은 마스크의 용병. 하지만 상대에게 나온 말은 검은 마스크의 용병을 열 받게 하는 소리였다. 결국 분노한 검은 마스크의 용병이 엄청난 속도로 은빛갑옷의 용병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속도…… 하지만 은빛갑옷의 남자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막아 내 버리고는 그에게 어이없다는 음성이 튀어나왔다.

“어이없군. 자신의 실력을 숨긴 채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상대에 대한 안목이 부족한 것 같군.”

“큭…… 너 이 자식…….”

“전력을 다 하는 게 좋을 텐데…… 에슈넬 후작. 고작 멜릿 메이튼의 속검을 따라하는 정도로는 날 절대 이길 수 없다.”

은빛 갑옷을 입은 남자의 말에 경악어린 표정을 짓는 주위의 병사들과 귀족들…… 그만큼 은빛 갑옷을 입은 남자의 말은 굉장히 충격적인 말이었다. 에슈넬 후작. 마일드 제국을 지키는 4대 마스터 중 1명. 동부의 수호자 검공 텔피온. 북부의 방패 루이스 클리포드 남부의 주인 멜릿 메이튼 플레이트. 서부의 왕 검후 에슈넬. 현 마일드 제국의 실질적인 힘을 지닌 자들 중 하나의 이름이 튀어나온 것이다.

대륙 10강 중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검공 텔피온과 함께 10강 중에서도 최강의 4인에게만 주어진다는 '제'라는 칭호를 받은 그녀.

무제, 투제, 검제, 여제 이렇게 4명으로 이루어진 대륙의 제왕. 오직 무력으로 대륙 4대 제왕으로 군림하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검후 에슈넬이었다. 루이스 클리포드와 미닛메이드가 마스터로 공식적인 발표가 나기 전 오로지 검공 텔피온과 에슈넬만으로 마일드 제국보다 마스터의 숫자가 많은 프릴로이아 제국을 상대로 버틸 수 있게 해 준 존재들이 바로 텔피온과 에슈넬이었다.

“큭큭……. 푸하하하하, 감히 나의 존재를 알면서도 그따위 말을 한단 말이냐? 오냐! 그래 내가 바로 여제라고 불리는 검후 에슈넬 세프리트 데일린이다. 너는 누구냐.”

“나? 오늘부터 대륙의 4제라고 불리면서 대륙의 좌지우지 하는 제왕을 깨드릴 사람이지. 내 이름은 렌 클리포드 세이버. 건방진 4명의 제왕을 끌어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검사다.”

“렌…… 클리포드 세이버? 죽은 것이 아니었나?”

“고작 흑마법사와 데스나이트 몇 마리에 의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렌이라고 밝힌 남자의 대답에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는 에슈넬. 그리고는 곧 입가에 미소를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에슈넬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오만한 대답을 하는 렌. 그런 렌을 보면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미소를 짓던 에슈넬이 곧 강력한 패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방금 네가 한말…… 책임질 수는 있는 것이겠지?”

“난 이때까지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한 적이 없다.”

“큭큭, 그럼 어디 4명의 제왕을 끌어내릴 네 힘을 보여봐라. 건방진 애송아.”

에슈넬이 재밌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면서 강력한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하자 가만히 있던 렌의 몸에서 곧 폭발적으로 강력한 살기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포스와 융합되면서 검은색 살기가 유형화 되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에 지지 않겠다는 듯 에슈넬의 패기 역시 강력한 살기를 머금고 렌의 포스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렇게 그 둘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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