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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44화 (4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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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A급정도면 무난할 거 같은데…… 요.”

“A급?”

렌의 대답에 A급이 무슨 누구집 개 이름이냐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여사원. 그리고 곧 렌의 다음마을에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바뀌는 여사원.

“여기 있는 사람들 전원 A급으로 하고 싶습니다만…….

“아,그래요? B급이상부터 시험봐야 하는 거 알죠? 따라오세요.”

귀찮다는 표정으로 렌들을 바라보고는 곧 앞장서서 어디론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용병길드의 뒤편에 자리한 한 연무장…… 그곳에는 열심히 검술수련을 하고 있는 한 남자가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여사원이 담배를 하나 빼어물고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몇마디 하고는 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저기, 남자하나 보이죠? 가서 시험보세요.”

“예?”

“A급 따고 싶다면서요. 가서 저 사람한테 시험보고 합격하면 나한테오고 불합격이면 알아서 꺼져요.”

여사원의 말에 순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렌이었지만 여사원은 자기말만 하고는 용병길드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런 여사원의 행동에 렌뿐만 아니라 섀도 나이츠들 역시 마찬가지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사원에 대한 충격을 받고 잠시 멍하니 서 있던 렌들이 어느새 정신을 가다듬고 시험을 보기로한 남자에게 다가갔다.

“음…… 자네들인가?”

“예.”

“아마 저 터프한 아가씨가 설명해줬을 리 없으니 내가 추가설명을 해 주자면 시험을 봐서 받을 수 있는 등급은 B가 한계네. A급부터는 어느 정도 업적을 쌓아야만 하지.

“아…… 그렇군요.”

시험장의 말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A급이 되려면 B급 용병으로 시작해서 상당한 의뢰를 완수하고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어서 용병으로써의 어느 정도 신뢰를 주어야만 가능하다는 애기였다.

“뭐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압도적인 실력이 있으면 되네. A급정도라면 다들 한 지역에서의 용병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있는 녀석들일테니 그런 그들이 인정할 만한 압도적인 실력이 있으면 가능하네.”

"그렇군요…….

렌이 알아들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시험장 역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렌들에게 손짓을 해 보였다. 밖으로 나가라는 듯한 손짓…… 하지만 그 손짓에 렌을 제외한 섀도 나이츠와 에슈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도 시험정도는 봐도되지 않나요?”

“음…… 시험을 볼려고?”

“에…… 이왕왔으니 시험 한번정도는 해 볼려구요.”

“쩝, 나는 상관없네만…… 성공하면 괜찮아도 실패하면 불합격때문에 1골드를 지불해야만 하네. 정말 괜찮겠나?”

1골드(한화로 10만원)…… 예상외로 큰 돈이었다. 대충 시험본다고 하길래 1실버(한화로 만원)정도 할 줄 알았는데 1골드란다. 뭐 그래도 저번처럼 10(한화로 1000원)실링이 없어서 에슈카에게 사탕하나 못사줄 돈은 아니지만 그동안 여행하면서 돈을 좀 많이써서 가지고 있는 돈이 고작 15골드밖에 안남았다.

“흠…… 뭐 상관없어요. 아참 그리고 여기 있는 꼬마부터 나머지 사람들 역시 저랑 비슷한 실력이에요.”

“그런가? 뭐…… 알겠네. 자네가 성공하면 전부 성공한 것으로 해줌세.”

시험장이 특별히 해 준다는 듯한 표정으로 렌에게 검 한자를 툭 던져주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평범한 롱소드 한자루를 검집에서 뽑았다.

“요새 마법검가지고 오러뽑아낸다고 사기치는 녀석들이 많아서 말이야. 자, 어서 롱소드를 들게.”

“그렇군요.”

렌이 자신의 흑풍을 에슈카에게 넘겨주고는 시험장이 준 롱소드를 검집에서 뽑아들었다. 비록 투박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날이 잘 서 있는 검. 단지 불순물이 좀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불순물이 많을 수록 오러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자체는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았다.

“자, 먼저 시작하게. 내 첫수는 양보하지.”

“흠……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사양하지 않겠다는 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시험장으로써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바로 자신의 목에 A급 용병시험 도전자의 검이 있는 것이다. 정말 한 순간에 일어난 일. 그에 식은땀을 흘리는 시험장. 거기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목 옆에 있는 검에서 피어오르는 오러…….

“오…… 러 블레이드?”

“A급 주실거죠?”

끄덕끄덕.

렌의 상큼한 말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시험장. 고작 익스퍼트 상급의 시험장이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 내는 렌의 말을 거절할 수는 없는 일. 그렇게 간단하게 시험을 마치고 합격증이라고 써준 종이를 들도 아까 그 터프한 여사원에게 갔다.

“합…… 격?”

“전원 합격이요.”

“아…… 음……. 그렇군요. 으음…… 원래는 다른 용병들을 주려고 했던건데…… 어쩔 수 없네. 여기 은으로 된 A급용병패요. 나무패를 받을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터프한 여사원의 말에 쓴 웃음을 짓는 렌. C급이하의 용병들은 전부 나무로 된 용병패를 지급 받는다. B급 용병은 철로 된 용병패. A급 용병은 은으로 도금한 용병패. S급 용병들은 전부 금으로 된 용병패를 지급받는다. 그리고 대륙에 단 1명 있는 마스터급 용병패는 통짜 미스릴로 만들어진 용병패를 가지고 있었다.

“전원 A급 용병이라…… 이참에 용병단이나 만드시죠? 나중에 용병단 만든다고 따로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마시고.”

“아…… 그렇네요.”

“용병단 이름 뭘로 할거예요?”

“으음…….

워낙에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순간 당황한 렌…… 하지만 곧 카르킨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렌에게 다가와서는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승낙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슈카 용병단.”

“음…… 에슈카? 무슨 용병단 이름을…… 휴우, 어쨌든 용병단 등록까지 해놓을 게요. 각자 이름들이 렌,카르킨,엔더스,율리아나,파이론,아르넬,에슈카 맞죠? 볼일 다봤으면 이만 가보세요. 저기, 보시면 A급 이상의 의뢰들이 적혀 있으니 알아서 찾아서 의뢰 맡으세요.”

터프한 여사원의 말에 알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사원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곳으로 향했다. 상당히 거침없는 말을 내뱉는 여사원이었지만 몇번 듣다보니 어느 정도 들을만 한 것 같았다. 또 나름 A급 용병이라고 여러가지 조언(?)까지 해 주는 여사원을 향해 쓴 웃음을 짓고는 렌이 향한 곳으로 걸어가는 섀도 나이츠.

“음? 전쟁 중인가? 상단호위 의뢰는 없는데? 여기 대문짝만하게 아클로니아 왕국참전 의뢰만 커다랗게 있잖아.”

“그러게요…… 마일드 제국까지 가려면 상단의뢰가 무난한데. 그냥 의뢰를 맞지말까요?”

“으음…… 어차피 아클로니아와 전쟁중인 페이클 왕국을 넘어가야 하니까 가는김에 전쟁 좀 참여하다 가면 되지. A급 용병은 하루에 10골드라잖아. 돈벌이 좀 하다가지 뭐…….

렌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든 카르킨. 그리고는 곧바로 맨처음 보았던 상냥한 여사원에게 A급 용병패를 보여 주고는 아클로니아 전쟁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까보다 더 상냥한 표정으로 친절하게 마법통신구까지 써가면서 에슈카 용병단의 참전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곳으로 쭉 가시다보면 저희 용병길드 전용 포탈이 있거든요? 그거타고 바로 전쟁지역으로 가시면 돼요, 그럼 무운을 빌어요,♥”

“아……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친절한 여사원의 말에 렌들도 고개를 숙여가면서 그 인사를 받아주고는 아까 여사원이 말한 용병길드 전용 포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가자마자 미리 연락을 받은 듯 포탈을 관리하는 마법사가 워프를 구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환영합니다. 꼬마숙녀분도 A급 용병이시군요? 하하…… 대단하네요. 어쨌든 아클로니아 왕국에 A급용병이 7명이나 참가하다니…….

“왜요? 아클로니아 왕국에 많이 참전안하나요?”

“아, 그게…… 사실 페이클 왕국에 마스터급 용병이 나타나서요. 가면쓴 용병인데 페이클 소속 마스터랑 같이 공격해서 아클로니아에 1명뿐인 마스터가 부상을 당했어요. 그래서 이곳소속 용병들도 섣부르게 아클로니아 왕국에 참전을 못하고 있어요.”

“아…….

“안타깝네요. 용병길드의 여우에게 당해서 마스터가 2명이나 있는 전장으로 참전하게 되셨네요. 부디 살아남으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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