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39화 (39/277)

<-- 39 회: 2권 8화 -->

“당신들이라면…… 섀도 나이츠가 분명할터.”

“우리들을…… 어찌알지?”

현 섀도 나이츠 단장인 카르킨이 살기를 뿜어대면서 렌을 노려 보았다. 슈페리얼 최상급에 이른 카르킨의 살기…… 하지만 애초에 이미 마스터 상급에 이른 렌으로써는 그저 살짝 따가운 바람에 불과한 것이었다.

“내 이름은 렌 클리포드 세이버. 어렸을 적 비밀리에 그대들의 가문에 황제의 위험성을 경고한 자이지.”

“렌…… 클리포드?”

내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곧 렌의 얼굴을 가리는 머리를 올리자 렌의 얼굴을 알아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 섀도 나이츠들……

“카르킨,엔더스,율리아나,파이론,아르넬…… 결국 섀도 나이츠 최정예맴버만 살아남게 되었군.”

“……우리를 알고 있습니까?”

“비밀리에 활동한다고 내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나?”

내 말에 표정을 굳히는 카르킨. 그리고는 곧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섀도 나이츠들과 몇마디 상의하더나 나에게 입을 열었다.

“혹시 섀도 나이츠에 대해서 더 아는 게 있습니까? 마스터 렌.”

“음? 혹시…… 하인츠 무투대회에서 마지막에 썼던 내 검술때문인가?”

내 말에 침묵하는 섀도 나이츠…… 확실히 비록 짧은시간 보여준 것이지만 섀도 나이츠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검술. 그리고 하인츠 무투대회때의 그 영상은 대륙전역에 퍼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바로 파악했을 것이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마타르 검법보다 몇차원 위의 경지에 이른 검술이라는 것을……

“마타르 검법. 고대 그랜드 마스터 중 1명인 천살마 데르앙의 검법이지. 그것이 수백 년을 흘르고 흘러 여기저기 찢겨나가고 손실되어서 그나마 남아 있는 기초를 뼈대로 만든 것이 현재의 섀도 나이츠가 사용하는 마타르 검법.”

“그건…….

“내가 사용하는 것은 고대의 서적들을 참고하다가 데르앙이 싸웠던 전투들에 기록된 묘사들을 바탕으로 재구축한 나만의 마타르 검법이다. 굳이 말하자면 마타르 검법 렌식이라고 표현하지.”

“그럴수가…….

“섀도 나이츠…… 황제가 자신만의 강력한 기사단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기재들의 가문과 기재들이 있던 마을을 학살하고 모아서 만든 기사단. 그 가문중에 나의 가문 역시 들어가 있었으나 난 깔끔하게 악령의 숲으로 가는 것을 택했지. 그리고 그곳에서 익힌 나의 검술. 배우고 싶나? 배우고 싶으면 괜히 마을 사람들 피해 주지말고 따라와.”

렌의 말에 머뭇머뭇거리더니 곧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렌의 뒤를 조용히 따라왔다. 그리고 그런 렌과 섀도 나이츠들의 반응에 처음엔 뭐냐?라는 표정을 짓던 데슘 부족들도 곧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자신들의 움막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잘 생각이 아니라면 자신들이 살 움막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 그렇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내가 알기로는 그 미친 황제는 섀도 나이츠를 개 돼지 취급한단 말이야?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있었는지 애기 좀 해 줘.”

“으음…….

렌의 말에 고민하던 카르킨이 곧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섀도 나이츠와 조우…… 과연 그것이 렌에 득이될까? 아니면 실이될까? 하지만 렌은 그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우선은 전생에 가장 가까이했던 자들이고 또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던 자들…… 섀도 나이츠의 최정예 맴버이자 자신을 제외하고 가장강했던 이들을 위해서 이번생에는 뭔가라도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말을 믿었나보군.”

렌이 조용히 웃음지으면서 어설픈 솜씨로 움막을 만들고 있는 섀도 나이츠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7살의 나이에 악령의 숲으로 떠나기 전에 주었던 마지막 편지. 그리고 그 편지에는 마타르 검술과 앞으로 그들의 가문에 닥쳐올 재앙들이 적혀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황제에 대한 불신이 싹텄을 때 황제의 곁을 떠날 수 있는 방법.”

렌이 편지에 적은 마지막 말…… 황제의 곁을 떠나고 싶을 때는 살아남은 마지막 섀도 나이츠들은 자신들의 목 뒤에 있는 침을 빼내어 자신들의 갑옷과 검과 함께 자신들을 죽이러온 시신들과 함께 불태워라. 라는 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은 렌의 말을 충실히 지켰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목뒤에 꽂은 침…… 제령의 침이라고 불리는 침. 그리고 렌은 전생에 섀도 나이츠가 죽고 이 제령의 침에서 벗어나는 법을 찾아냈다.

제령의 침. 제령의 침을 꽂고 3년 이상 있어야 주인에게 거부할 수 없는 영혼의 족쇄가 채워진다는 침이다.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알고 또 그것을 풀어낼 방법을 알고 있는 렌은 애초에 편지를 보낼때 제령의 침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놓았다.

간단한 방법…… 제령의 침에 새겨져 있는 제령의 글을 지워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목뒤에 박혀 있는 침은 평범한 침이 되는 것. 3년이든 10년이든 아무리 꽂고 있어도 영혼의 족쇄따위는 생기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눈앞의 섀도 나이츠들은 아마도 자신의 말을 들었던 녀석들이 분명했다. 자신이 편지를 보낸 가문은 12가문. 생전에 자신을 가장 최측근에서 따랐던 녀석들의 가문이었다. 하지만 모든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일까? 살아남은 녀석들은 고작해야 5명.

“앞으로 빡세게 굴려줄게. 애들아…….

여전히 움막을 어떻게 짓는 것인지 잘 몰라서 옆에 움막을 훔쳐보면서 대충이나마 따라 만들고 있는 어설픈 섀도 나이츠들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웃음짓는 렌이었다.

섀도 나이츠가 데슘마을에 온 지도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렌이 한 일이라고는 사냥을 가서 사냥을 하고 집에돌아와서 밥을 먹는 것이다. 그런 일상에 뭔가 이상한 감을 느낀 섀도 나이츠…… 지난 며칠 동안 렌을 따라다녀보았지만 도무지 배울 점이 없어 보였다.

“저기…… 렌님?”

“응? 왜?”

“마타르 검법은 언제쯤…….

“지금 하고 있지나. 안보여?”

렌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는 섀도 나이츠. 하지만 말없이 검을 놀리면서 거대한 5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크로커다일을 상대로 일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것도 순순하게 오러하나 사용하지 않고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웠다.

그리고 순간 섀도 나이츠 단장 카르킨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 같았다. 바로 뭔가 익숙한 손놀림…… 그리고 뭔가 익숙하지만 전혀 다른 참격…… 그리고 깨달았다.

“그것이…… 마타르 검법 렌식인 것입니까?”

“알았으면 따라해. 오러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 알지?”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섀도 나이츠들도 나무 위에서 내려와 늪지대를 돌아다니면서 독물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려운 점이 바로 늪이었다.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오러를 발에 집중시키고 오러를 사용하지도 못한체 독물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니 섀도 나이츠로써도 미칠 노릇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가르치는 렌은 너무나도 평안하게 거대 악어를 오러도 사용하지 않고 요리하듯 조금씩 베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과는 경지가 다른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제대로 깨달은 섀도 나이츠들이 본격적으로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렌 역시 제대로 가르쳐볼 마음이 생겼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지쳤나?”

“아…… 아닙니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 야간수련을 시작하도록 하지. 모두들 오러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검술만으로 나한테 덤벼라. 나도 오러는 사용하지 않을 게.”

내 말에 피곤한 표정으로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렌을 포위하는 섀도 나이츠…… 언제 어디에서라도 전투가 벌어지면 최대한 유리한 점을 생각해내고 그 유리한 점으로 상대를 압박해라. 이것이 섀도 나이츠의 이념이자 과거의 자신의 이념이었다. 그리고 과거의 렌 역시도 바로 그런 생각에서 수많은 전술 전략을 짰다. 그동안의 전술 전략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 상황에서 최적의 전략 전술을 찾는데에 집중했고 말년에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전술가가 없어서 괴로웠던 적도 많았다. 어쨌든 자신과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섀도 나이츠이기에 봐줄 것 없이 즉시 자신의 살기를 조금의 제한도 두지 않고 그대로 풀어 버렸다.

“마타르 검법의 기초…… 자신의 살기를 절제하지 말라.”

카가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