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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34화 (34/277)

<-- 34 회: 2권 3화 -->

“어떻게든 해야지. 일단은 본격적 흑마법사들을 방해하기 위해 나서야 되는 것일 만큼 조금의 휴식을 취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적들의 아지트를 하나씩 파괴해야 돼.”

렌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가 함께 근처에 동굴이 없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비록 이곳이 춥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강을 타고 건너느라 몹시 지쳐서 근처의 동굴에서 한동안 푹 쉬면서 피로를 회복해야만 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적당한 동굴을 찾아냈고 찾아내자마자 입고 있던 가죽 망토와 가죽 겉옷을 벗으며 대충이나마 동굴 입구를 막고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렌이 했던 말대로 혹한의 대지에는 의외로 먹을 만한 동물들이 꽤나 살고 있었다. 오직 혹한의 대지에서만 서식한다는 순록이나 스노우 래빗, 화이트 폭스 같은 애들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스노우 래빗 2~3마리 정도를 잡고 엄청나게 낮은 온도에서만 서식한다는 몇 종류 없는 물고기들 3~4마리를 잡아 와서 불에 올려 놓고 꼬치구이처럼 해서 모닥불 위에 올려놓았다.

“후우, 오랜만에 먹어 보는 고기네. 그동안 가다가 풀 쪼가리만 먹으면서 다녀서 그런지 영 힘이 안 났거든.”

“이렇게 한 며칠 쉬고 나서 본격적으로 혹한의 대지를 돌아보자. 돌아다니다보면 심심치 않게 데스나이트들을 만날 수가 있거든.”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느새 노릇노릇하게 익은 고기를 잡고 뜯어먹기 시작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서 온 이곳 혹한의 대지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데스나이트를 만나서 실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을 가지는 멜릿 메이튼와 델포트. 그동안 자이언트 산맥을 지나면서 수많은 몬스터들을 상대로 실전을 겪었지만 아직 자신과 거의 비슷한 실력을 가진 자와는 실전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오랜만에 맛보는 고기와 함께 잠을 청했다.

며칠 후.

“저쪽이네…….

“정말이군. 데스나이트뿐만 아니라 다크나이트까지 거의 십수기나 되다니…… 거기다가 스켈레톤 나이트들도 상당히 많군.”

렌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정말로 렌의 말대로 데스나이트 세기와 다크나이트 십수 기 스켈레톤 나이트 수십 기가 네크로맨서 십여 명과 함께 아지트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곧 렌을 제외한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양쪽으로 파고들면서 적진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렌이 정면에서 네크로맨서들을 노리고 들어갔다. 3명의 마스터…… 그들의 힘에 의해 순식간에 다크나이트와 스켈리톤 나이트들이 도륙당하기 시작하고 네크로맨서들이 그런 그들을 막기 위해서 데스나이트 3기를 보내서 자신들의 마법공격을 감행하면서 막아보려 했지만 애초에 마스터에 갓 입문한 것도 아니고 이제곧 마스터 상급에 들어가는 렌들이기에 고작 하급 데스나이트들로 막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런…….

“늦었나?”

“심하군……. 개자식들.”

렌들이 네크로맨서들을 정리하고 아지트 안에 있는 마법사들 역시 깔끔하게 죽이고 나서 아지트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 것은 끔찍하리만큼 잔인한 인체실험의 현장이었다.

살아 있는 사람은 단 1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많은 좀비들과 구울들이 그곳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곳은 좀비와 구울을 만드는 시험장인가보군. 고유능력을 가진 상급 구울이 없는 것을 보니 이곳은 작은 아지트인 것 같아.”

“이런 곳이…… 얼마나 될 것 같나?”

“아마 수십 개…… 그 이상이 될걸?”

내 말에 굳은 표정을 짓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는 곧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아마도 처음보는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들의 잔인한 행태에 분노하는 것이리라…… 확실히 인체실험은 마법사로써는 하지말아야 할 금기임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흑마법의 이론을 앞세워서 잔인한 행태를 저지르는 네크로맨서와 흑마법사들은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존재들이었다.

-3년 후

렌과 델포트 그리고 멜릿 메이튼이 혹한의 대지에 온 지도 어느새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몇십개의 아지트를 박살낸 덕분에 이제는 우리들을 잡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엄청난 인력을 투입하고 있었다. 십수개가 넘는 마법사 부대를 만들고 각 부대마다 적어도 데스나이트 10기 이상에 다크나이트 수십기가 배치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말 그대로 우리 3명의 마스터를 잡기 위해서 엄청난 부대를 조직한 것이다. 그에 반해서 우리들 역시 그런 그들과 싸우면서 비약적으로 실력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렌과 델포트 그리고 멜릿 메이튼…… 이 3명의 마스터급 실력자들은 데스나이트 십수기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엄청난 힘을 보여준다. 단 안타깝게도 데스나이트를 조종하는 네크로맨서들도 바보는 아니기에 고위급 마법사들의 마법까지 공격해 온다며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시점이 온 것이다.

“이제는 돌아가야 돼. 이 정도면 충분히 그들의 계획을 지연시켰다고 봐도 무방해.”

“하지만 최근에 찾은 헬 나이트 제조에 대한 단서는?”

“맞아. 그에 대한 수사정도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렌의 말에 반론을 제기하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들이 말하는 헬 나이트 제조에 대한 단서…… 최근에 조금 깊숙히 들어가서 아지트를 쳐 부순덕에 찾아낸 헬 나이트 제조법. 중앙의 아지트를 중심삼아서 동 서 남 북으로 이어진 4개의 아지트에서 수천의 재물과 흑마법사들의 흑 마력. 그리고 십수기의 데스나이트의 원령을 합쳐서 만드는 것이 바로 헬 나이트 제조법이었다.

현재 그랜드 마스터가 없는 관계로 단 한기의 헬 나이트만으로도 충분히 대륙에 엄청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현재의 대륙의 실정이었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갈 수는 없어. 이제는 정말 돌아가야 돼.”

“후우, 아쉽네. 거의 다왔다고 생각했는데…….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을 표하는 녀석들…… 확실히 최근들어 자신들이 위험해질 정도로 흑마법사들의 공격은 치밀했다. 수많은 마법들로 발을 묶고 사방에서 데스나이트들이 달려드는 방식이란 그들로써도 목숨이 위험할 만한 실전을 수십번도 더 겪은 것이다.

“이제 우리도 21살이야. 아마 약속시간을 어겼으니 너희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어서 돌아가야 돼.”

“후우, 그렇군. 하지만 웬만한 토벌군으로 이곳에 와봤자 오히려 막대한 피해만 입을 것 같은데……. 차라리 마스터급을 모아서 이곳에 다시올까?”

“의미없어. 이미 데스나이트만 이백여기가 넘어가고 있어. 혹한의 대지에 묻혔던 수많은 고대 마스터급들의 뼈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엄청나지. 거기다가 분명 아직 찾지 못했겠지만 언젠가는 그랜드 마스터급 유품이나 시체를 찾겠지. 우리는 그걸 대비해야 돼.”

렌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한의 대지에서 흑마법사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지도 3년…… 만약 렌의 말대로 혹한의 대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무리하지 않고 흑마법사들을 피해 아지트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에 사무쳐서 마구 공격했다면 자신들은 이곳에 들어온 지 몇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곳은 엄청난 곳이었다. 마스터급이 아무것도 아닌곳…… 데스나이트 십수기를 만날때면 그저 도망치는 게 전부였다. 비록 정상적인 마스터는 아니지만 가끔가다 상급 데스나이트를 만날때면 전력을 다해 맞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양 옆에서 파고드는 중급 이하의 데스나이트까지 상대할 여력이 없어 항상 몸에 상처를 내고 목숨걸고 도망치는 게 일상이었다.

“이제 겨우 마스터 상급. 너희가 하루빨리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러야만 그나마 대륙에 가능성이라도 있어.”

“으음…… 그건 너 역시 마찬가지다 렌.”

“그래. 너 역시도 지금 마스터 상급이잖아.”

“후우, 그래. 그것보다 지금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흑마법사들이 몰려들게 분명해. 조금이라도 더 움직여!”

렌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나무판자를 등에 끌고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산을 오르고 있는 렌들의 뒤에서 맹렬히 쫓고 있는 흑마법사들.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는 게 아무래도 싸워야 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쳇. 일단 너희들은 내 판자가지고 먼저 올라가. 내가 시간을 벌겠어. 그리고 내 판자를 정상에 내려놓고 먼저 내려가!”

“그게 무슨소리야!”

“다 같이 싸워도 힘든상황이야.”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의 말에 렌도 충분히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확실히 지금 몰려오는 수십기의 데스나이트 상대로 렌들이 전력을 다해 싸워도 아마 30분도 안 되서 죽음을 맞이할게 뻔한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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