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32화 (32/277)

<-- 32 회: 2권 1화 -->

*빙결의 협곡

수많은 얼음으로 뒤덮인 대지……. 저 북쪽 혹한의 대지보다 추우며 자인언트 산맥 유일하게 산 정상을 넘지도 않고 중간부분에서 갈 수 있는 곳이다. 자이언트 산맥 양쪽으로 낮은 지대가 있기는 하지만 그 앞에 악령의 숲과 죽음의 늪이 있어서 가기가 힘든 곳이다.

그나마 빙결의 협곡만이 몬스터들의 제지없이 들어가기 수월하나 지대가 워낙높아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고 너무 추워서 걷기조차 힘든 곳이다.

그리고 지금 몇개월에 걸처셔 몬스터들과 사투를 벌인 끝에 빙결의 협곡 초입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별로 지친기색이 없는 렌에 비해서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은 매우 지쳐보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은 실전경험이 전무한 반면에 렌은 아주,매우,많이 단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몬스터를 죽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토하고 처음죽인 감촉에 당황해서 제대로 된 실력발휘도 못했던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었지만 마스터의 실력으로 커버하고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산맥을 강행돌파하는 렌을 뒤따라가면서 자연스레 하루도 안 되서 완전히 극복해버렸다.

물론 그 대가는 엄청난 피로감으로 거의 한 달이 넘도록 강행군을 했으니 마스터라도 지치는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숲속에서 자본 적도 없고 숲속에서 이동해 본 적도 없으며 하루종일 동물들과 맹수 그리고 몬스터들의 습격에 대비해 잘때도 기감을 풀어 놓고 자야된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아,하아!”

“후우, 후우, 얼마나…… 남은거야?”

“글ㅤㅆㅖㅤ……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거의 도착한 것 같아. 아마 오늘내로 빙결의 협곡에 도착할 것 같아. 아니 이미 빙결의 협곡 초입부에 다달한 것 같은데? 봐.”

“허, 이…… 이게…….

“이럴수가…….

렌의 말에 감탄하는 어조로 저멀리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는 거대한 협곡 보였다. 굉장히 가파르고 위험해 보이는 거대한 협곡……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혹한의 대지를 가는 유일한 길목을 악령의 숲으로 한정지었을지 잘 알 수 있었다.

사람이 전혀 갈 수 없을 것 같은 위협한 협곡들…… 과연 저 엄청난 절벽들 속에 길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을 지나가야 돼. 할 수 있겠어?”

“……. 가봐야지.”

“후우, 괜히 혹한의 대지 3대관문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하지만 그들 역시 혹한의 대지로 갈려면 이곳을 지나가야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마. 굳이 20살에 맞춰서 대륙에 돌아갈 필요없어. 우리 수련이 끝났을 때 가면 그만이야.”

“으음……. 그렇긴한데 애초에 우리가 이곳을 지나갈 수 있을까?”

“내 생각도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데?”

렌의 말에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저 밑에 보이는 빙결의 협곡을 보면서 회의적인 말투로 렌에게 말했다. 그말에 렌 역시 동의한다는 표정으로 빙결의 협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빙결의 협곡은 과거 흑마법사들과 대륙의 마법사들에 의한 치열한 전장으로 지금까지도 마나 불안대기가 조성되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곳이지. 그럼으로 한번 떨어지면 죽는다는 위험도가 있기는해.

“그래. 그래서 지금 흑마법사들 역시 이 빙결의 협곡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

델포트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생각보다 훨씬 험해 보이는 빙결의 협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괜히 혹한의 대지라고 애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흑마법사들처럼 몇십년에 걸쳐서 자이언트 산맥 어딘가에 땅굴을 파놓고 가지 않는한 혹한의 대지에 들어가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확실했다. 자이언트 산맥 자체가 과거에 존재했던 드래곤들의 레어가 많아서 마나역장이 많이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마법사로써는 최악의 지대가 바로 자이언트 산맥이었다.

“일단 빙결의 협곡의 중반부까지만 가면 나름대로 가는길이 생길거야.”

“그게 무슨소리야?”

“음…… 원래는 가면서 설명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지금 설명해야겠네. 확실히 빙결의 협곡이 무서운 곳이기는 하지만 사실 초입부와 중반부의 어느지점까지는 그래도 사람이 지나갈만한 곳이야. 문제는 그 이후로 지나가면 지나갈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위험도 때문에 많은 탐험가들마저 발길을 끊은 곳이 되어 버린 것이지.”

내 말에 익히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렌의 말을 듣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확실히 이미 탐험가들에 의해서 빙결의 협곡의 중반부까지는 어느 정도 길이 개척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 이후…… 수많은 탐험가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그 협곡은 아무리 마스터에 이른 렌들이라고 하더라도 힘들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이쪽 강으로 몸을 던져서 나무를 타고 죽음의 늪이 존재하는 숲쪽으로 방향을 틀거야.”

“흠…… 가능할까?”

“가능해. 내가 예전에 혹한의 대지를 돌 때 악령의 숲 말고 다른 길을 조사하기 위해서 조사한 적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곳이야. 사실 빙결의 협곡에서도 다른 곳을 통해서 혹한의 대지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두개정도 더 존재하지만 다른 곳은 흑마법사들이 눈치채고 빙결의 협곡 주위와 악령의 숲을 꽉 틀어막을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이곳 죽음의 늪쪽은 마스터급이라도 독충들과 악취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곳이라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경계가 느슨할거야.”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죽음의 늪을 뚫었을 때 이야기잖아.”

멜릿 메이튼 렌의 말에 말도안된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역대 마스터들 중에서 그누구도 통과하지 못한 곳이 바로 죽음의 늪이다. 독에 면역이 있는 마스터들조차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독들이 난무하는 곳이 죽음의 늪. 그래서 그곳을 S급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혹한의 대지 3대관문 중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한 것이다.

“말했잖아. 빙결의 협곡 중반부부터 강을 타고 올라갈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올라가면 죽음의 늪이 존재하는 숲을 지나쳐서 혹한의 대지의 경계선 근처까지 갈 수 있어. 그때부터는 물론 흑마법사들의 눈을 피해서 다녀야겠지만…….

“그런 길…… 이 존재한다고?”

“나도 확실히 말하지는 못해. 하지만 고대지도를 보고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강 폭은 상당히 넓었고 누군가 인위적으로 그 큰강을 막지 못한다면 그 강은 혹한의 대지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그런…….

“문제는 우리가 거대한 통나무 하나를 들고 빙결의 협곡을 가야 한다는 점이야. 그래야만 중간지점에서 강을타고 상유로 올라갈 수 있겠지. 물론 우리가 저을 긴 나무도 필요하고.”

렌의 말에 곧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곧 숲에서 가장 커보이는 나무 하나의 밑둥을 잘라서 세명의 어깨에 걸치고는 빙결의 협곡으로 출발했다. 나무를 끈으로 묶어두고 혹시라도 절벽을 올라야 하는 상황이오면 그것을 완력으로라도 끌고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들고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전혀 생각지 못할 방법이지만 이들은 대륙에서도 알아주는 검의 천재들이자 대륙에 20여 명밖에 안 되는 마스터에 이른 존재들이기에 가능했다.

어느덧 빙결의 협곡에 온 지도 거의 세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본래 평탄한 길이었다면 벌써 협곡 중반부가 아니라 협곡 전체를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아쉽게도 빙결의 협곡은 렌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힘들었다. 탐험가들에 의해 그나마 쉽다고 알려진 빙결의 협곡 초입부부터 애를 먹은 상황에서 중반부로 넘어가니 위험도가 높아보이는 절벽사이로 이어진 길에 통나무까지 메고가게 되니 걸음이 더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후우,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다. 책에서 본게 맞다면 이 근처에 협곡 사이로 뚫린 곳에 거대한 강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꺼야.”

“하아,하아, 그나마 다행이군.”

“그러게…… 정말 괜히 간다고 한 것 같아. 렌을 따라나서고 나서부터는 항상 힘들어. 뭐…… 덕분에 정령술이 늘기는 했지만…….

멜릿 메이튼이 만족한다는 듯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얼마전에 이상하게 푸른색 빛들이 마구 뭉쳐있는 곳을 지나갔는데 그곳이 알고보니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들이 놀고 있던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겸 운디네들을 감상하면서 한 일주일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물의 하급정령들과 대화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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