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회: 31화 -->
제 12장: 마스터 시험.
나에게는 여러가지로 힘든(?)시기들이 지나가고 어느새 나의 하인츠 공립학교 첫 번째 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현재까지 나의 학점은 전부 A+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가 듣는 수업이 딱 두개뿐이었는데 전략,전술은 이미 클리니아 교사가 나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A+주고서 그냥 전쟁에서 실전으로 익히라고 못박아두었다.
검술 역시 멜로닌 교사랑 대련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었다. 즉 가르치는 게 아닌 서로 도움을 바라는 입장이 되어가는 것이다. 멜로닌 교사가 대륙 10강의 마스터 상급의 존재라고 하더라도 검술천재인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마스터 중급에 이른 나와의 대련은 도움이된다. 그러한 입장이기에 A+를 주고서 거의 대등한 입장으로 수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하인츠 공립학교에서 배울만한 것은 거의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그것이 아닌것 같다.
몇가지 배울 종목들이 남았었는데 대륙 10강은 아니지만 포스로 마스터 상급을 개척한 헌터 마스터 칼디움과 정령마스터로 최상급 정령 둘을 소환하고 현재 하인츠 공립학교 교사로 있는 사르니엘 페이로니아라는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기로 했다.
얼마 전 무투대회에서 포스와 정령의 회심의 일격…… 특히 포스와 마타르 검법의 융합력이 상상이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한 것이 포스와 검법의 융합함과 동시에 내 정신이 버티는 것과 정령과 오러를 융합할 수 없는가의 연구였다.
그것을 위해서 정령술과 포스를 좀 더 심도있게 배우고 연구해 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내가 하인츠 공립학교에 더 배울 것이 없음에도 남는다고 하자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역시 다양한 기술들과 수많은 이능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자신의 검술의 발전의 토대로 삼겠다고 하면서 하인츠 공립학교에 남는다는 결정을 했다.
이런 우리 셋의 결정에 마일드 제국과 프릴로이아 제국이 난색을 표하면서 한 가지 시험을 내놓았다. 바로 마스터 시험. 통과만 한다면 대륙 10강에 준하는 명예와 함께 작위 역시 올려준다는 말을했다.
아마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대륙에 마스터로 공표되면 하는 수 없이 각 나라에 귀속되어서 제국의 힘이 될거라고 생각한 그들이건만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차선책으로 내놓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내생각을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에게 말하자 그들 역시 난색을 표하면서 내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러한 내 결정을 바로……
“이곳 혹한의 대지를 다녀오는 것이지. 기간은 1년에서 2년 사이. 갔다 오면 하인츠 공립학교에서 수업을 했다는 인증서를 주고 대륙의 10강에 버금가는 명예와 각 제국의 후작의 작위를 수여받을 거야.”
“으음…….
“혹한의 대지라…….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혹한의 대지로 가기 위한 준비기간이지. 그 준비기간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 즉 우리가 혹한의 대지에 갔다오면 어차피 이곳에서 졸업해야 하는 시기라는 거지.”
내가 이러한 제안을 하자 굳어 있던 표정을 풀고 약간 기쁜듯한 표정을 짓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 아직까지 정확히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생에는 이곳 공립학교를 제때에 졸업하지 않고 조기졸업형식으로 가문으로 돌아가서 무슨 안 좋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시간은 벌었으니 혹한의 대지에 가기 전까지 빡세게 준비해라. 혹한의 대지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치 않아. 내가 저번에 난리를 쳐놨으니 이번에는 만만의 준비를 하고 데스나이트 수십기 아니 100여 기 이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내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녀석들…… 그것도 그럴 것이 마스터급 100여 명이라면 능히 국가 하나 따위 아니 병력만 받쳐준다면 대륙을 일통할 수도 있는 전력이다.
그런 전력을 가지고 있는 곳에 가겠다는 것인가? 순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데스나이트가 실력은 마스터급이지만 그들을 조종하는 녀석들은 그 정도가 아니야. 즉 진짜 마스터랑은 비교할 수 없어.”
“그렇지만…….
“헬 나이트를 반드시 막아야 돼. 우리가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헬 나이트와 함께 오는 8서클 마도사 네크로맨서는 막기 힘들 거야.”
헬 나이트의 애기를 듣고는 얼굴을 굳히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확실히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른 헬 나이트가 완성된다면 그건 그 즉시 대륙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륙에 몇백 년 간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가 없어진 지금…… 아니 현재의 마스터 경지를 찾은 것조차 겨우 100여 년이 조금 넘은 시간밖에 안 되었다.
마법과 이능력들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수많은 언데드 군단과 헬 나이트를 앞세운 데스나이트 기사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할 것이다.
“1년 동안 그랜드 마스터에 오를 만한 방법을 찾아야 돼. 그리고 그 수련장은 혹한의 대지가 될 거야.”
“……그래.”
“반드시 찾아서 내 검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군.”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의 동의에 조용히 미소짓고는 곧 렌이 종이에 무언가를 적더니 하인츠 공립학교의 시종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곧 하인츠 공립학교 뿐만 아니라 전 대륙에 엄청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한 달 후.
현재 대륙 최고의 천재들이라고 불리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 렌이 마스터의 시험을 위해 선택한 곳이 대륙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었다. 바로 렌이 검술수련을 위해 사라졌던 시절 악령의 숲으로 갔던 그 길을 통해서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 렌이 다시 한 번 혹한의 대지를 밟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스터의 시험 겸 네크로맨서의 전력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렌의 말에 의하면 데스나이트가 적어도 100기 이상이 된다는 말에 사지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말에 양 제국 즉 마일드 제국과 프릴로이아 제국 측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고작해야 공립학교에서 빼내 오기 위한 구실이었건만 생각 이상으로 일이 커져 버린 것이다. 렌 측이 한 달 전에 공식적으로 대륙 공용 마법방송을 통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밝힌 이상 양 제국이 아니라고 발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양 제국측이 자신들의 마스터를 잃지 않기 위해서 수많은 기사단을 보내서 같이 혹한의 대지로 보내려고 했지만 렌측이 자신들의 시험이라면서 단호하게 거절해버렸다.
결국 그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라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어설프게 머리를 썼다가 완전히 뒤통수 제대로 맞아버린 양 제국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제국에게 카운터 펀치를 먹여 주고는 근 한 달 동안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 렌은 열심히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거의 매일 동안 하인츠 공립학교의 수십 개의 연무장을 하나하나 파괴하고 다니면서 마스터들의 수련을 하고 있는 3명.
덕분에 연금술사 쪽들과 마법사쪽의 학생들은 실기 수업을 연무장 복구를 얼마나 빨리하느냐로 할 정도로 매일매일 거의 하나 이상의 연무장이 파괴되어가고 있었다.
“후우, 힘들다.”
“요즘 열심히 수련하네? 검술에 발전은 좀 있어?”
“모르겠다…… 그냥 마스터 2명을 상대로 10분씩 버티는 건데 어떨지는…….
어느새 수련이 끝난 렌의 옆에 다가온 엘런의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는 렌. 확실히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2명을 상대로 10분을 버틴다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진짜 10분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탈진직전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도 마찬가지다. 이제 렌이 끝났으니 다음턴에는 델포트가 멜릿 메이튼과 렌을 상대도 10분을 버텨내야 한다.
“하아, 확실히 수련이 되는 것 같기는 하네. 고작 10분이지만 진짜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언제 끝나버릴지 모르니…….
“그러게. 힘들어 죽겠다.”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한 달 동안 렌과의 수련을 하면서 포커페이스였던 녀석들의 표정에도 이제는 조금씩 표정이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저 힘들다는 표정이다.
매일매일 거의 한계까지 오러를 써대고 밤에 오러를 보충한다고 명상을 꼬박꼬박하고 이런 상황의 반복이니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신 실력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매일 한계까지 오를 쓰고 한계까지 근육을 써대면서 검술훈련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오러의 양도 급격하게 늘어가는 것이다. 물론 덕분에 하인츠 공립학교의 마법반과 연금술반만 미친 듯이 연무장들을 복구하고 있긴하지만…… 뭐 요즘에는 정령반도 한팔 거들어서 연무장을 복구하고 있다고 한다.
음…… 여담으로 렌도 정령반에 있는지라 이제는 거의 최상급에 육박해 가는 실피온과 라이아넬인지라 어느새 하인츠 공립학교와 마일드 제국의 황제가 준 최상급 정력석으로 개조한 자체 정령 소환팔찌를 통해서 항시 소환으로 연무장 복구하기를 거들고 있었다.
어느새 미친 듯이 검술수련을 한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애초에 약속되로 1년이 다되어가는 날 혹한의 대지로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동안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은 나와의 수련을 끝마치고 언데드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소드 마스터와 슈페리얼 익스퍼트급의 차등을 나누어서 어떤 식으로 각 언데드를 상대해야 되는지 하인츠 공립학교의 대륙 최대의 도서관 무한의 서고에서 연구했다.
나 역시 그냥 놀기만 한 게 아니라 검술에 포스와 정령을 어떤 식으로 융합을 시켜야 되는지를 연구했다. 물론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열심히하는데 나만 놀고 있기에는 뭐해서 지난 1년 동안 그들에게 포스와 정령술을 가르쳐보았다.
포스는 거의 재능이 없는 수준이었고 정령술 역시 딱히 재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한 속성씩 재능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었다.
델포트 같은 경우에는 침착한 것과는 다르게 패검을 사용해서 그런 것일까? 불의 하급정령 살라맨더와 계약했고 미닛메이드 같은 경우는 좀 대박이었다.
나와같이 희귀 속성정령 중 하나인 빛의 정령 잭 오 랜턴을 소환했다. 가뜩이나 강한 녀석들을 더 강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지금상태에서는 녀석들의 힘이 최대한 강해지는 것이 좋았다.
더군다가 현재 18살의 나이에 마스터 상급의 벽을 깨기 직전까지 와있는 우리들이다. 혹한의 대지에 가서 실전을 겪다보면 자연스레 깨지겠지만 현재로써는 힘든 일이기에 차선책으로 정령술을 이용한 검술이 있을지 살펴보다가 녀석들에게도 정령술을 가르쳐준것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내가 그동안 연구한 정령과 검술의 융합형인 정령검술에 대해서 알려줬다. 물론 나역시 그들이 연구한 언데드 상대법에 대한 지식을 받았음으로 딱히 더 알려준다거나 한건 없었다.
“후우, 이제 떠날때가 되었나?”
어느새 한숨을 쉬면서 떠날때가 되었는지 가늠해 보는 렌. 이젠 정말 어느 정도 준비도 끝났고 혹한의 대지에서 수련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았다.
물론 언데드에 대한 대처법은 더 연구하면 훨씬 많은 자료가 나올 것이 분명했지만 중요한 것은 렌을 포함한 마스터 3인방의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델포트,멜릿 메이튼 우리가 좀 일찍 출발하자. 사람들에게는 알리지마.”
“왜 그러지?”
“으음…… 일단 가자. 떠나면서 알려줄게. 교장실에는 연락을 해두었어.”
내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리고는 곧 얼마 전부터 준비해두었던 짐을 가지고 하인츠 공립학교의 정문을 나섰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렌에게 한 가지 잊어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인츠 공립학교를 지나 국제자유무역도시를 지나고 한참을 가던 중에 생각나버렸다.
“델포트. 우리가 혹시 하인츠 공립학교 방학 내내 이곳에 있었었나?”
“그럼. 수련에 바빠서 학교가 방학한지도 모르고 수련했었잖아.”
“왜? 무슨 일있어?”
렌의 말에 무슨 일 있냐는 듯한 표정을 짓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그리고 그런 둘을 보면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렌이었다. 그동안 나름 바빴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을 잊어버린 것이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일……
“어머니를 못 뵈었다.”
“그거야 수련 때문에 어쩔 수 없었잖아. 어차피 악령의 숲쪽으로 갈 거니까 가면서 들리면 되겠네.”
“그래. 별 문제 없는데?”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의 말에 더 식은땀을 흘리면서 당황하는 렌…… 그리고 그런 렌의 모습에서 무슨 일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궁금한 표정을 짓는 2명의 천재검사였다.
“우리는 악령의 숲으로 가지 않아.”
“뭐?”
“그럼…… 어디로 가는 건데?”
“빙결의 협곡.”
내 말에 살짝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였다. 현재 대륙에서 혹한의 대지로 가는 거의 유일한 길을 왜 악령의 숲이라고 해 놓았겠는가. 그나마 악령의 숲이 다른 곳에 비해서 안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악령의 숲은 마스터급 몬스터들로 가득할 거야.”
“뭐? 그럴 리가…… 강해 보았자 슈페리얼급이라고……. 수도 3대 관문 중에서 제일 적고 빙결의 협곡이나 죽음의 늪보다 가는 것도 제일 힘이 적게 들 터인데…….
“내가 수련하면서 그 녀석들을 상대하다가 내가 성장하면서 그 녀석들도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 악령의 숲으로 통해 간다면 우리가 소문을 이미 내서 흑마법사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 멍청하게 사지로 들어가면 안돼지.”
“그…… 그런가?”
“빙결의 협곡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대비는 되어 있을 거야 네크로맨서나 흑마법사 그렇게 바보들은 아니거든. 죽음의 늪 쪽으로 가기에는 너무 힘들고…… 대충 죽음의 협곡 쪽으로 가다가 어느 정도 지점에서 자이언트 산맥을 넘어야 하겠지.”
내 말에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 그것도 그럴 것이 자이언트 산맥이라면 마스터라도 목숨을 장담하기 힘든 산세가 굉장히 험한 설산들이었다.
“걱정마. 이래뵈도 혹한의 대지에서 상당히 살았었어. 그동안 대충 빙결의 대지쪽으로 올 수 있는 길을 봐두었으니까 걱정하지마. 문제는 우리가 빙결의 대지를 지날동안 그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거야.”
“그렇군.”
“으음…… 그럼 한시라도 빨리 도착하는 게 좋겠어. 워프 게이트를 타고 빙결의 협곡 근처까지 가는 것은 어때?”
“무리야. 마법사들의 워프 게이트를 사용한다면 백퍼센트 흑마법사들 측에서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지금 대륙의 고위관리자들 중에서 상당수 흑마법사들이 뿌리는 돈에 매수되어서 입을 터는 녀석이 있을 거야. 병사들도 최대한 피해서 가야 돼. 몬스터들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 쪽으로 돌아서 가야 돼.”
내 말에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깨달은 두 사람. 그리고는 곧 표정을 굳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