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8화 (28/277)

<-- 28 회: 28화 -->

“마타르 검법이라는 살검이야. 죽고싶지 않다면 전력을 다해라…… 내가 제어가 잘 안 되서 도중에 끊는걸 잘 못하거든…….

“……. 최선을 다 하지.”

녀석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내가 그 즉시 포스를 있는 힘껏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동안 억제해놓았던 나의 살기를 마음껏 분출했다. 그리고 포스와 살기가 엉키는걸 방지하기 위해 강제로 떼어 놓았던 것 역시 마음대로 놔두었다. 그와 동시에 나의 오러가 푸른색에서 서서히 검은색으로 변해 가기 시작했다. 거기다 더한 변화는 바로 포스였다. 무언가 벽을 깨기라도 한 듯 1m도 안 되었던 반절만 형상화되던 와일드 포스가 2m가깝게 오오라 형태로 렌의 뒤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오직 포스 마스터에 이르러야만 가능하다는 완전한 형태의 와일드 포스…… 그것이 살기에 반응해 벽을 깨버린 것이다.

“형식이 없는 검이다. 형식따위 찾지마. 그럼…… 나 정신줄 놓는다. 잘 막아라.”

“크흑!”

콰아아아앙!

순식간에 사라진 나의 이동속도에 놀라 급히 세검을 휘두르는 멜릿 메이튼. 역시 대륙 최강에 가까운 속검답게 이동속도는 포스 마스터인 렌이 빠를지 몰라도 베는 행동 자체는 멜릿 메이튼이 조금 더 빨랐다. 그리고 그것은 곧 멜릿 메이튼이 렌의 공격을 어렵게나마 막을 수 있게 해 주고 있었다. 이미 아까전부터 72식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렌의 마타르 검법을 막기에는 부족했는지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가는 멜릿 메이튼……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밀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무리수를 두었다.

“72식 변형검. 다중 폭섬파 파천유성우!”

“크아아아!”

퍼버버버버버벙!

렌의 검격에 허리를 베이는 것을 감수하고서 거리를 벌리고 시전한 멜릿 메이튼의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최강공격기. 파천 유성우…… 이름답운 수백 개의 백색 오러들이 하늘에서 유성처럼 미친 듯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렌은 그런 유성우를 애초에 근접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살검이기에 수백의 오러를 전부 막아내지는 못하고 조금씩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개의 오러탄에 직겨을 당한 렌이 피를 토하면서 밀려났다. 그리고 그순간 정신이 돌아온 렌.

“세이버 식- 순풍상천!”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 렌의 주위에서부터 시작된 오러가 담긴 회오리에 의해 하늘로 휩쓸려나가는 멜릿 메이튼의 유성같은 오러들…… 그리고 그들의 오러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십겹의 마법방어막을 부수고 초합금 강화판들로 구성된 바닥을 모조리 부셔버리면서 아수라장이된 무투회장이 먼지로 뒤덮였다. 그렇게 몇십초가 지났을까? 마법사들의 바람마법에 의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 무투회장의 모습에는 양쪽에 나란히 서 있는 멜릿 메이튼과 렌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둘다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아보였다. 멜릿 메이튼은 가슴과 배에 깊은 검상을 입고 있었고 렌은 멜릿 메이튼의 검탄에 충격을 먹은 듯 서 있으면서도 연신 피를 토해 내고 있었다.

“계…… 계속 할 수 있겠습니까?”

사회자의 질문에 침묵하는 멜릿 메이튼과 렌. 둘다 상태가 최악이라 도저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곧…… 2명이 동시에 눈이 감기면서 몸이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풀썩!

“헉! 두…… 둘다 기절했습니다. 스…… 승부는 무…… 무승부입니다! 승자는 멜릿 메이튼과 렌! 공동 1등입니다!”

“어서 들 것을 들고와!”

사회자의 발표와 동시에 하인츠 공립학교의 선생들의 지휘에 수많은 치료마법사들과 신관들이 무투회장으로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관중들…… 그만큼 방금 보여준 2명의 학생들의 무위는 상상이상이었다. 멜릿 메이튼…… 고작해야 마스터에 갓 입문한 것으로 생각했던 그의 무위는 마스터 상급에 근접해 가는 마스터 중급의 실력.

거기다 렌 클리포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마스터. 마스터 중급에 이르렀으며 상급 정령 둘과 포스 마스터 이른 포스 오오라…… 이 2명이 보여준 경기는 정말 하인츠 공립학교가 앞으로 향후 100년넘게 깨지지 않을 대기록일게 분명했다.

그리고 얼마 후 들것에 렌과 멜릿 메이튼이 나란히 실려나가는 순간 정신을 차린 관중들이 열광을 하면서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하인츠 공립학교의 무투대회에서 벌어진 2명의 마스터급 검사들이 펼친 엄청난 대련. 그것은 관중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거기다가 17살이라는 나이…… 그것을 생각한다면 무투대회에 나오지 못한 델포트를 포함해서 멜릿 메이튼과 렌은 그랜드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존재들이었다.

5백 년 아니 거의 6백 년이 넘어가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나오지 못했던 그랜드 마스터…… 이제는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청년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륙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를 충족시키고 환호성을 불러일으키에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이었다.

한동안 깨어나지 못하던 렌과 멜릿 메이튼이 신관들과 치료사들의 엄청난 마법과 신성력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거의 두시간만에 깨어날 수 있었다. 아직도 둘 모두 엄청난 내상에 온몸의 근육이 삐걱거리는 통에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렌과 멜릿 메이튼이 깨어나자마자 시작하고 있는 하인츠 베 무투대회 시상식.

“헉…… 헉…… 아파 죽겠는데 굳이 참석해야 합니까?”

“야, 그래도 1등상인데 가서 서 있기라도해.”

내 불만에 멜릿 메이튼 역시 같은 상황인지 멜로닌 검술선생을 쳐다보았지만 가서 서 있기라도 하라는 듯한 멜로닌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리며서 단상위에 올라섰다.

이미 본선진출자부터 16강 8강 순으로 진행된 시상이 진행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힘겹게 단상에 오를때는 4강에 오른 자의 시상식까지 끝나고 3,4위전에서 3등에 등극한 배틀메이지 크로아가 상을 받고 있었다.

“모두 3위를 차지한 크로아양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짝짝짝짝.

비록 렌과 멜릿 메이튼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준 크로아의 모습에 다들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시상식…… 마지막 시상을 앞두고 헛기침을 하면서 뜸을 들이는 하인츠 교장.

“마지막으로…… 오늘 무투대회의 주인공이자 하인츠 공립학교 무투대회를 빛내준 2명의 작은 영웅들의 시상식입니다. 바로 공동1등을 차지한 멜릿 메이튼 플레이트와 렌 클리포드입니다! 모두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와아아아아아!”

하인츠 교장의 말에 순간 얼굴을 구긴 렌과 난감한 표정을 짓는 멜릿 메이튼…… 몸이 아파죽겠는데 상받으러 나오라는 하인츠 교장의 말에 짜증이 날 수박에 없는 렌과 멜릿 메이튼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저렇게 환호성까지 질러대면서 나가라고 압박하는 관중들이 있는데……

“후우!”

“큭!”

“흠흠, 아픈건 알겠지만 인상 좀 피게. 렌 클리포드,멜릿 메이튼 자네들이 오늘의 주인공 아닌가.”

“아파죽겠는데 말시키지 마십시오.”

“…….

곧 렌이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하인츠 교장을 한번 바라봐주고는 조용히 하인츠 교장이 넘겨주는 트로피와 상품을 받았다. 뭐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았지만 다들 이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명예때문이었다. 뭐 그래 봤자 마스터에 이른 멜릿 메이튼과 렌으로써는 그다지 가치가 있지는 않았지만……

“자, 그럼 여기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렌 학생과 페를리아 학생간의 거래는 모두들 알고 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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