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회: 22화 -->
“렌이 보기에는 누가 우승할 것 같아?
“솔직히 나로써도 그 2명 중에 누가 이길꺼라는 것은 장담하기 힘들어.”
“확실히…… 그 두 녀석은 마스터니까. 솔직히 이 나이때에 슈페리얼급에 갓 들어서기만해도 대륙에 몇없는 천재라고 칭송받을 텐데. 17살에 마스터라니…… 휴우, 나중가면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게 아닐까?”
콜슨의 말에 엘빈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말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것을 아는 나로써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
“흠…… 우리야 그렇다치더라도…… 렌은 이번 무투대회 나갈거야?”
“아니.”
“응? 왜 안나가? 렌정도의 실력이면 무투대회 16강쯤은 따놓은 걸텐데…… 델퍼트와 멜릿 메이튼이 나오기전까지 전 학년을 통틀어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학원 10강 중 1명인 클리톤을 꺽었잖아.”
엘빈이 말도안된다는 표정으로 애기했다. 학원 10강. 하인츠 학원만의 독특한 체재…… 매년 무투대회와 여러 경기를 펼쳐서 무과는 학원 10강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그 순위를 매겼다. 또 문과는 각 과별로 우수한 학생들을 추려서 그 분야의 톱이라는 배찌를 달아주어 매년 치열하게 경쟁하게 만들었다.
“클리톤이 몇등이었는데?”
“얼마전에 한 전 학년 검술대회에서 대략 3위정도 했으니까 전학년 무투대회 성적은 5위정도 할걸?”
“맞아. 작년에는 9위였지만 가장 강력했던 위의 학년 2명이 빠져 나갔으니까. 또 이번해에는 슈페리얼급에 오르기도 했고.”
“아마 하인츠 공립학교에서 슈페리얼급에 들어선 것은 렌을 포함해서 6명도 되지 않을걸? 물론 델퍼트와 멜릿 메이튼은 제외야.”
엘빈의 말에 조용히 고민하는 렌. 대륙에 200명도 안 되는 슈페리얼급이 이곳에만 6명 이상이 있는 것에 상당히 놀라는 중이었다. 14살부터 20살까지 있는 이곳 하인츠 공립학교에서 슈페리얼급이 6명. 이 수치는 상당히 놀라운 수치인 것이다.
“숨어 있는 실력자들을 포함하면 대략 10여 명은 된다고 봐야겠네. 휴우, 상당히 많이있는걸? 대륙에 200여 명 정도밖에 없는 슈페리얼급에 뭐 이렇게 많아?”
“헤헤, 그래도 대륙의 모든 기재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검술은 매년 몇 배 이상씩 발전하고 있는 추세잖아.”
“그래. 아마 십년후에는 슈페리얼급이 3,400명까지 늘어나지 않을까?”
콜슨의 말에 엘빈이 동의하면서 말했다. 확실히 그 정도로 늘어난다면 좋겠지만 운이없게도 인간들끼리의 전쟁때문에 그렇게까지 늘어날리가 없다. 뭐…… 네크로맨서에 대한 소문을 흘렸으니 인간들끼리의 전쟁만 중단된다면 그렇게 늘어날 수도 있었다.
어느새 전략. 전술에 관한 수업을 끝마치고 검술훈련을 받으러 움직이는 렌. 그리고 그 옆에는 엘빈과 콜슨 역시 같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특한 것이 바로 반 대항전이라는 수업이었다. 물론 우리 반은 사기적인 능력을 가진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은 제외다. 그리고 오러 역시 사용하지 못한다.
우리의 첫 상대반은 우리반의 영원한 숙적이라고 불리면서 이번에야말로 1등을 하겠다고 노리고 잇는 b반이었다. 총 f반까지 있는데 각자 두반씩 나뉘어서 이기고 이긴팀 중에 대표가 가위바위보를해서 이긴팀이 부전승을 하게 되었다.
“귀찮으니 빨리 시작하자. a,b반!”
무과 교사중에서 가장 강한 멜로닌 교사가 대표로 반 대항전을 지휘했다. 그리고 그런 멜로닌 교사의 부름에 순식간에 멜로닌 교사의 앞으로 줄맞춰서 도열하는 학생들.
“자, 저 두깃발 보이지? 먼저 뽑는 반이 이기는 거야. 간단하지? 자, 내가 손내리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준비……. 시작!”
“뭐…… 뭐야 벌써?”
클리톤이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곧 침착하게 목검을 들고 상대방의 진영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클리톤을 보면서 혀를 차는 렌. 오러나 이능력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목검으로 승부했을 때 엄청난 실력차가 나지는 않는법.
즉, 다굴에는 장사없다는 말이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어느새 클리톤 주위로 10여 명의 학생들이 달라붙어서 클리톤을 사정없이 밟기 시작했다.
“휴우, 멍청하기는, A반 전부 모여봐!”
내 말에 클리톤이 밟히는 것을 보고 있던 A반의 학생들이 매정하게 클리톤을 버려두고 나한테 모였다. 자신들도 무작정 돌격하닥 저렇게 될거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엘빈,콜슨 설명해.”
“응?”
“뭐해…… 작전 설명해야지.”
“아…… 어…… 일단 우리가 30명이니까 5명씩 조를 짜서 1조 부터 6조까지 나누자. 1조는 가장 강한 팀으로 렌을 필두로 상위 5명을 집어넣자. 음…… 클리톤은 제외하고 일단 1조는 정면에서 적을 견제해 줘. 그리고 2조와 3조가 양쪽으로 깃발을 점령하러 간다. 나머지 조는 삼각형으로 편대를 이뤄서 방어하면서 서서히 적을 압박하는걸로하자.”
“조는 이렇게 짜봤어. 자!”
엘빈이 작전을 설명하고 뒤에 가만히 땅바닥에 목검으로 글씨를 쓰던 콜슨이 1조부터 6조까지 조를 짜버렸다. 내가 순간적으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즉시 그 상황에 대처할 만한 작전을 짜내는 엘빈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조를 알맞게 배분한 콜슨.
‘역시 작전 쪽에는 엘빈과 콜슨을 따라갈 자는 많지 않아. ’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난후에 어느새 우리 깃발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는 녀석들을 견제하러 1조와 함께 출발했다. 그리고 2조와 3조가 양쪽으로 b반을 포위하기 시작하고 나머지 조가 깃발을 방어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기량차이는 크지 않는 b반이지만 크게 공격조와 방어조로만 나눈 b반은 좀 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우리반을 당해내지는 못하는 듯싶었다.
우리팀의 공격조가 상대방의 배후를 치면서 시간을 끌자 어느새 방어조가 b반의 공격조를 제압하고 압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20여분이 흘렀을까?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A반 승리다. 자 이번엔 C-D반 나와라.”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따낸 우리반은 나머지 반들이 반 대항전을 하고 있는 동안 음료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얻어맞은 클리톤은 치료마법사에게 힐링 마법을 맞으면서 치료하고 있었다. 뭐 단순한 구타라서 그런지 금방 멍든 부위를 치료하고 우리와 합류했다.
그리고 어느새 끝난 대항전에서 이긴 팀의 대표가 나와서 가위바위보를 했다. 물론 우리는 클리톤이 대표로 나갔고 결과는 가장먼저 져서 두 번째로 진 E반과 2차전을 치루게 되었다.
이번에는 클리톤도 엘빈과 콜슨의 작전대로 1조에 속해서 작전을 펼쳤다. 가장먼저 1조로 하여금 상대를 뚫는 A자 형태의 진형으로 2조로 하여금 2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나머지 조가 양 옆을 보조하는 형태로 적진형을 순식간에 뚫어 보였다. 결승을 생각한 체력을 생각해서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
거기다가 E반과는 어느 정도 기량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2차전을 끝낸 A반은 휴식을 취한 C반과의 결승전을 치루게 되었다.
“C반이라 켄틀리아가 있는 반이었나? 흠…… 엘빈. 이번엔 나는 빼고 전략을 짜줘. 난 이번엔 우리팀의 깃발을 지키는 쪽으로 갈게.”
“으음…… 알았어. 그럼 렌을 최후 방어선으로 놓는다면…….
또다시 짜여진 엘빈의 작전. 이번엔 양 옆으로 주요 전력을 몰아서 공격대를 만들어 동 서쪽으로 공격하게끔 만들고 나머지 조가 전부 방어에 전념하는 작전이었다. 상대가 켄틀리아가 아니었다면 굉장히 안정적인 작전…… 하지만 내 예상대로 정말 예상치 못하는 작전이 펼쳐졌다. 전원 방어형태로 자신의 진형에서 방어만 하는 켄틀리아의 진형. 그에 당황한 엘빈이 나머지 방어인원까지 투입해서 상대 진형을 꽁꽁 싸매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지.”
“음?”
우리가 꽁꽁 싸맨 원형진을 뚫고 나온 2명의 인원…… C반 전원이 한쪽으로 급격히 몰려들어 그 2명을 빠져 나갈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정형검식의 켄틀리아와 긴 막대를 쥐고 창술을 하는 듯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1명의 여성이 렌이 지키고 있는 최종 방어선으로 달려왔다.
“지키고 있을 줄을 몰랐나?”
“흠…… 뭐 그래 봤자 2대1이니…….
켄틀리아가 2대1이라는 말과 함께 양쪽으로 갈라져서 깃발을 공략할 셈으로 막대기를 든 여자와 갈라지려는 순간…… 이미 예상한 렌이 그 둘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정령검술을 수련한 켄틀리아가 강력한 종베기로 렌의 앞을 가로막으며 마주 달려들었다. 자신이 시간을 벌고 막대기를 든 소녀로 하여금 깃발을 잡게할 속셈.
“정형검술의 약점은 너무 정직하다는 거지……. 훗!”
마주 붙어 있던 검을 놓아버리자 갑자기 힘이 빠진 덕분에 앞쪽으로 쏠린 켄틀리아. 그리고 균형이 무너진 켄틀리아를 버리고 내 옆으로 지나가려던 막대기를 든 소녀를 향해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것을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막대기를 들어서 막아낸 소녀.
“으음…….
“쳇. 격투기도 할 줄 아나?”
“뭐…… 조금?”
어느새 다시 일어선 켄틀리아…… 그리고 막대기를 든 소녀도 다시 자세를 잡았지만 이미 눈치챈 엘빈과 콜슨의 합류와 함께 A반의 다른 조들도 우리 깃발쪽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었다.
“쳇…… 졌군. 안 그래? 켄틀리아?”
“으음…… 난감하네요. 클로아.”
클로아라고 불린 소녀가 한숨을 푹쉬고는 손을 들어 보였다. 그러자 켄틀리아 역시도 손을 들어서 항복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모습에 당황한 우리반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켄틀리아가 입을 열었다.
“쓸데없이 힘빼지 말아요. 에헤, 애초에 이 작전이 안통하면 답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기량차이…… 라는 건가?”
엘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켄틀리아. 그리고 그런 켄틀리아를 보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 엘빈과 콜슨이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너무나도 황당하게 빠른 항복이었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굉장히 합리적인 판단이기는 했다. 전술,기량 모두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런 작전을 짤 수 있는 켄틀리아가 대단하기도 했고 말이다. 사실 C반에 켄틀리아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번 경기는 우리가 졌을 것이다.
“이번 반대항전 우승은 A반이다. 자, 그럼 이번 반대항전에서 활약한 상위 5명을 발표하도록 하지.”
“예?”
“1위 렌.”
“아…… 네.”
“2위 켄틀리아. 3위 엘빈. 4위 클로아. 5위 콜슨이다. 사실 5위는 클리톤으로 할까 했지만 초반에 애들한테 다굴 맞았던 것이 좀 컸다. 클리톤.”
멜로닌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클리톤. 그리고 곧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초반에 무모하게 달려들어서 애들한테 얻어맞은것이 크기는 컸을 것이다.
엘빈이 없었다면 b반의 기세에 밀려서 그냥 A반의 방어선이 무너져서 지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이것으로 반 대항전을 마치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