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 회: 19화 -->
뭐…… 그것까지 전부 막아내자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듯 자신의 가문검술을 시전하는 듯했다. 강력한 공격보다는 수많은 변초로 승부를 보는 타입인 듯 상당한 변화가 들어 있는 검술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막기가 좀 짜증났다.
“후욱, 후욱, 젠장!”
“이게 다냐? 끝났으면 내려갈까?”
내가 일부러 상대를 열 받게 만드는 말로 도발을 하자 매우 분노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비전절기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 봤자 오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딱히 위험할 것은 없었다. 녀석의 공격을 전부 막고 마지막 순간 마스터의 묘리를 섞어서 녀석을 날려버렸다.
“크윽!”
“끝!”
멜로닌이 간단하게 끝났다는 말과 함께 대련장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을 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녀석들의 표정을……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입가에 미소기 지어졌다. 놀란 듯한 둘의 표정. 일단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내가 알기로 저 둘의 포커페이스는 평생동안 거의 깨진 적이 없었다.
‘ 과연 네들이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겠네. ’
하인츠 공립학교에 온 지 첫째날. 첫째날부터 색다른 재밋거리를 찾은지라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대륙을 양분하는 검의 두 산맥. 검성과 검천의 색다른 모습에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크윽! 제길!”
내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나를 향해 분노를 다지는 클리톤. 뭐 덕분에 나를 귀찮게 하지는 않는 것 같았으나 유일하게 내 양옆을 차지하고 쉴새없이 떠드는 녀석들이 있었다.
“렌, 나도 전술 쪽 교양을 들어볼까?”
“에헤, 엘빈도 들을려고? 나도 들을까 생각중인데…….
“콜슨도? 하하, 잘됐다. 다음달부터 렌이랑 같이 전술수업 들어 보자.”
이 녀석들은 내 기숙사 룸메이트들로 하인츠 공립학교의 기숙사는 3인 1실로 배정되는 게 기본이라서 이들과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비어 있는 방을 달라고 하니까 몇개없는데 같은 학년이고 같은 반이다보니 친해지라고 멜로닌 선생이 넣어 버린 것 같았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방이 배정되고 첫날…… 나를 불편해하는 것 같아 앞으로 이렇게 지낼수는 없다는 생각에 말을 걸다보니 전술과 전략에 대한 내 생각이 나왔고 그것들이 이 녀석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것 같았다.
덕분에 이렇게 매일매일 내 양옆에서 쫑알쫑알 거리게 되었지만…… 이들이 누구냐……
‘내가 있던 곳에서는 20살이 넘어서서 전쟁에 투입되자마자 획기적인 전략으로 많은 전쟁을승리로 이끈 녀석들이지…… 뭐 평민출신 참모라는 자리 특정상 빨리 죽어 버렸지만…….
엘빈과 콜슨. 전생에 30살이 넘어갈때쯤 그들이 죽고 나서 그들의 전술?전략은 마일드 제국의 전술 교과서에 기재될 정도로 프릴로이아 제국 측에서 마일드 제국에 엄청난 피해를 준 인물들이었다. 뭐…… 프릴로이라 제국 특정 상 빌어먹을 귀족특권 사상때문에 빛을 못본 인물들이기도 했다.
‘인연이 묘하네…… 나한테 전술과 전략으로 수많은 전쟁에서 패배를 안겨준 녀석들을 친구로 만나게 되다니…… ’
“응?응? 렌은 어떡할거야?”
“음? 뭘?”
“에이, 잘봐. 상대가 이러한 진형이면 렌은 어떤 식으로 공략할거야?”
“음…… 글쎄…… 사실 이런건 별 의미 없다고 봐. 어차피 상대의 전략에 내가 낚이냐 안 낚이냐의 차이니까. 뭐 굳이 말한다면 산악전투로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측이 기병이 많다고는 하더라도 저쪽은 마도포가 있는 이상 기병전투는 의미없지.”
“흠…… 역시 렌 생각도 그렇지?”
엘빈이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그린 전술지도를 바라보았다. 콜슨 역시 여러가지로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이들도 클리톤 때문에 평민이라는 이유로 많은 학대를 당하고 있다가 클리톤을 이긴 내가 룸메이트이고 전술에도 관심있다는 것을 아니까 나하테 더욱 의지하는 것 같다.
내가 오기전까지는 어떻게든 출세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전술과목을 버리고 기사가 되기 위해서 검술과를 신청한 불쌍한 녀석들이다.
전술쪽은 아무래도 귀족들 중심으로 계급이 올라가기 때문에 평민출신은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 수업시작하네.”
“있다 봐 렌!”
콜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늘 수업할 교제를 펴보았다. 익히 아는 검술들…… 거기다가 특별할 것도 없는 검술특징에 대해서 설명하는 멜로닌 교수의 수업에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멜로닌 교수를 보고 하품을 하자 내 입을 향해 분필을 날려 주는 센스를 보여 주는 멜로닌 교수였다.
그렇게 지루한 수업을 듣고나자 또다시 실전교습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특이한 것은 상당히 넓은 연무장으로 갔는데 그곳은 오러를 사용해도 되는 곳이었다. 물론 오러를 사용해도 되는 곳인 이상 클리톤이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또다시 같은 조를 해 달라고 제안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흠…… 이번에도 상관없나?”
“뭐…… 상관없습니다.”
내 말에 웃음을 지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클리톤. 이번에야 말로 확실히 복수를 해 주겠다는 녀석의 표정을 읽은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비웃어 주고는 멜로닌 교수를 바라보았다.
“흠…… 오늘 검술수업은 실전을 위한 연습이기 때문에 모두 진검을 들고한다. 내가 마스터 상급에 들어섰던 이유는 오직 실전. 익스퍼트 급 이상에 들어서면 명상의 시간이 중요하다고들 하지? 내가봤을 때는 개소리에 가깝다. 오러는 적을 죽이는데에 좀더 도움을 줄 뿐이다.
전쟁터를 가보았나? 전쟁터를 가보면 어떤 식으로든 적을 죽이고 내가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것은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기사도 나중에 마나 바닥나면 개처럼 기어가면서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것은 누구나 마차가지다…… 실력을 숨기고 싸워라. 자신이 도망칠 수 있는 힘을 예비해두고 전투에 임해라? 다 개소리다.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싸워라. 그리고 그랬을 때! 너희들의 실력은 한층 더 높아져 있을 것이다. 이상!”
여느때와는 다른 멜로닌 교수의 긴 훈하…… 하지만 그것을 듣는 몇몇 학생들의 눈빛은 예전과는 뭔가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멜로닌 교수의 말에 동의한다. 나의 전생에 섀도 나이츠에 들어가서 항상 내 목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미친 듯이 싸워왔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그리고 뒤 돌아보았을 때는 나 혼자만이 살아남아 있었고 어느새 대륙 10강에 드는 마스터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멜로닌 교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인츠 공립학교의 공용진검을 들고 대련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바로 이때…… 이제까지의 나와는 다르게 크게 말했다. 실력을 숨기고 있는 2명을 목표로 하고……
“클리톤이라고 했나? 그때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그럼 전력을 다해라…… 난 내가 수련해 온 악령의 숲이라는 곳에서는 항상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죽는 곳이다. 즉 넌 그곳의 몬스터보다도 못한 쓰레기라는 것이다. 나를 이겨서 네가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봐라.”
“이익, 건방진 새끼가!”
내 말에 분노한 표정으로 진검을 뽑아들고 곧바로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다른 학생들 모두가 헛바람을 집어넣으면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팔 하나 날라갈 생각해라! 건방진 새끼야!”
콰아아앙!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올리면서 강력한 베기로 나를 압박하는 클리톤의 검. 하지만 난 전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델몬트와 미닛메이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검을 뽑으면서 순간적으로 오러 블레이드를 잠시간 만들어 내 녀석의 검을 막아내었다.
“크윽! 네…… 네가?”
퍼버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