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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8화 (18/277)

<-- 18 회: 18화 -->

“음?”

“허허, 소녀라서 놀랐는가? 이래뵈도 480년이나 산 늙인이라네…….

“혹시 하이엘프 클리니아 님이십니까?”

“바로 눈치채다니…… 역시 북부의 현자라는 이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만…….

자신의 존재를 바로 눈치챈 렌을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클리니아. 보통 저정도 나이때면 어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기 바쁠터인데……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바로 눈치챌 정도.

“클리니아님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허, 참! 나를 볼땐 존경심하나 갖지 않더니…… 클리니아님은 보자마자 존경한다는 눈빛이 아주 쏟아지내요.”

“큭큭, 자네 질투하나?”

멜로닌 교사가 렌을 바라보면서 맘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멜로닌 슬레이카…… 과거 멸망왕국의 왕궁 기사단장을 지냈던 마스터 상급의 대륙 10강 중 1명이었다.

“광검 멜로닌 슬레이카를 모른다면 검을 잡았다고 논하지 말아야겠지요. 과거 극쾌의 검으로 수많은 기사들을 도륙하고 제국의 수많은 슈페리얼급 기사들을 저승으로 보냈으며 2명의 마스터를 이 세상에서 하직하게 만든 분이시니…….

“흠흠…… 뭐…….

“큭큭, 칭찬해 주니 좋다고 얼굴 뻘개진거 봐라. 큭큭큭, 좋냐? 어린것아?”

“흥, 할망구 주제에!”

“뭬야!”

크리니아와 멜로닌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하자 또 시작한다면서 머리를 잡고 흔드는 하인츠 교장. 둘다 8서클 마도사와 마스터 상급에 이른 실력자인지라 딱히 뭐라할 수도 없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교장이다.

“흠흠…… 그만하고 자, 렌군. 이제 어떡할텐가?”

“음…… 아까 말씀드린데로 주로 공부하고 싶은 것은 전술?전략 쪽입니다. 하인츠 교장선생님께서도 아시겠지만…….

“혹한의 대지인가?”

“……그렇습니다. 네크로맨서의 언데드 군단이 쳐들어왔을 때를 대비해서 제 개인의 무력보다는 전술을 우선하고 싶습니다.”

렌의 대답에 미간을 찡그리는 멜로닌. 확실히 언데드 대군이라면 개인의 무력보다는 전술과 전략을 공부해서 마일드 제국의 북부를 지키는 것이 훨씬 유리할터……

“사실 그 소문에는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네…….

“예?”

“도대체 누가 악령의 숲을 뚫고서 그 혹한의 대지에서 데스나이트의 존재여부와 헬 나이트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왔다는 것인가?”

하인츠 교장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굳히는 렌. 그 순간 렌의 머릿속에는 하인츠 교장이 자신을 지목하고서 저렇게 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곧바로 여러가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순간 십여초 정도의 침묵이 끝나고…….

제 8장: 3-A반.

멜로닌의 안내에 따라 들어간 3-a반. 그리고 그곳에는 대략 30여 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이곳은 크게 무과와 문과로 나뉜다. 그리고 무과는 검,창,도,권,기타로 분류하여 가르치고 문과는 분류가 너무 많으나 크게 마법,연금술,정치,경제,예절,역사,전술,과학 정도로 분류하여 세분화시켜서 가르키고 있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검술 쪽과 전술쪽을 번갈아면서 들을 예정이다. 솔직히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전술쪽을 배우기 위함이 컸지만 멜로닌 교사의 얼굴을 보니 차마 검술과목을 뺄 수는 없었다.

뭐…… 마스터 상급이니 지금의 나한테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다. 뭐……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니까……

“자,자, 앉아봐라. 오늘 새로 이곳으로 입학한 학생이 있다. 뭐…… 대충 1,2학년은 건너뛰고 나이에 맞게 3학년부터 다니기로 했다.”

“반갑습니다. 렌 클리포드라고 합니다.”

“들었지? 자리는 뒤쪽이다.”

정말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끝내버리고 미리 비워두었던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선생이 9시에 수업있다고 하고 그때까지 자유시간,이라는 말과 함께 나가 버렸다.

그와동시에 나한테 폭사되는 살의들……

“으음?”

“네가 북부의 현자라는 녀석이냐?”

갑자가 다짜고짜 나한테 반말로 시비를 걸어오는 녀석. 순간 뭐지 이 녀석?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녀석을 바라봐주었다.

“흥! 소문으로는 무기의 힘을 빌어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키는 익스퍼트 최상급이라고 하던데…… 사실이냐?”

“넌 뭔데 초면에 반말부터 찍찍 내뱉는 거냐?”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녀석에게 말하자 주위에 있던 애들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앞의 녀석은 순식간에 얼굴이 구겨지면서 나한테 본격적으로 살기를 뿜어대기 시작하였다.

“죽고…… 싶냐?”

“죽일 실력은 되고?”

내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곧 본격적으로 미친 듯이 살기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뭐 그래 봤자 나한테는 씨도 안먹히는 상황이라 가만히 웃으면서 바라봐 줄뿐이었다.

그러자 녀석도 뭔가 이상한 감을 느꼈는지 미간을 찡그리면서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흔히 말하는 기 싸움이라는 것이다.

“쓸데없이 시간낭비 하지말자고, 뭐 수업시간에 대련이라는 것도 있으니 그때 하던지…… 괜히 남에 쉬는시간 못쉬게 하지말고 저리로 꺼져라.”

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살기만 뿜어대고 있었다. 대충 느껴지는 살기로 보아서 익스퍼트는 넘은 것 같았지만 확실치 않았다.

뭐…… 어찌됐든 내 상대는 아닌게 확실할 정도이다. 이 반에서 나한테 상대가되는 놈들은…… 의외로 얌전히 책만 파고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대륙 최강의 검의 천재인 녀석들……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들은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이다.

“흥! 쓰레기들은 쓰레기들끼리 모인다더니…….

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녀석을 쳐다봐주자 내 근처에 있던 녀석이 나한테 다가와서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어떤 녀석인지 알려 주었다.

“이 두 녀석이…… 이 반에서 왕따라고?”

“그래. 이 반의 반장인 클리톤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클리톤의 검술로 부상을 입었었어. 그리고 그 이후로 저렇게 앉아서 각 나라의 검술교본들이나 읽어 보는 처지가 되었지.”

“흐음…….

“그니까 괜히 클리톤한테 밉보이지마라.”

녀석의 말에 잠시 클리톤을 한번 바라봐주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옆의 녀석의 말에 마치 자기가 세상 다 가진듯한 표정으로 거만하게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했다.

“이익!”

“어이가 없네…… 뭐 나도 특별히 날 건들이지 않으면 뭘 할 생각이 없어. 난 이곳에 들어오는 것조차 망설였던 사람이거든. 내가 주로 배울 과목은 전략,전술 쪽이다.”

클리톤이라는 녀석에게 그렇게 말해 주고는 내자리로 돌아가 책상 한쪽에 쌓여 있는 검술교본들을 한 번씩 훑어보았다. 모두 각 국가에서 내놓을만한 명검술들이다. 사실 요즘 시대에는 고대검술을 제외한 나머지 검술과 심법들은 전부 이곳 하인츠 학교를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뿌려졌다.

즉 각 나라에서 인재를 가져갈 수는 있어도 마스터급 이상은 자신의 깨달음으로 만든 검술은 웬만하면 공개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더 빨리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시대다.

‘그나저나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 저런 생활을 했단 말이지? 흠……. 이건 좀 놀라운데? 저 녀석들이 저런 생활을 했다니 말이야. 뭐 그래 봤자 전생의 나에 비하면 굉장히 편한 거지만. ’

그렇게 내 몫으로 배정된 검술교본들을 한번 바라보다가 어느새 수업시간이 되어서 검술 수련장으로 나갔다. 전술 수업은 다음 달부터나 할 수 있다고 들어서 한 달 동안은 충실히 검술수련에 몰두할 생각이다.

“자, 모두 왔지? 그럼 수업을 시작하겠다. 뭐…… 그래 봤자 대련이지만…… 2명씩 짝을 지어서 이곳에 나와서 대련을 실시한다.”

“선생님!”

“응?”

“전 이 녀석과 대련을 하고 싶습니다. 조를 바꿔도 되겠습니까?”

“호오?”

클리톤의 말에 멜로닌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귀찮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큭큭, 웃으면서 허락하는 멜로닌.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됐다!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클리톤.

“자, 그럼 조가 바뀐 기념으로 클리톤과 렌. 둘이 나와서 먼저 대련을 실시한다.”

“봐주지 않는다.”

“…….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 내가 맘대로 하라는 표정으로 어개를 으쓱하자 얼굴이 빨개진 클리톤이 목검을 들자마자 나한테 찌르기를 해 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이건 뭐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찌르기를 흘려버렸다. 흥분해서 무턱대고 찌른 찌르기에 맞아주기에는 악령의 숲에서의 수련이 너무나 고되었다.

“흡!”

타닥!

“이걸 막아? 나름 좀 한다 이거냐? 건방진 녀석.”

찌르기에서 바로 횡베기로 이어지는 일격에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낸 나. 예상외의 공격에 클리톤을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봐주었다. 그러자 인상을 찡그린 녀석이 나를 향해 또다시 강한 찌르기와 함께 이번엔 변초까지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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