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회: 14화 -->
“클리포드류 -세이버 식 - 날파람!”
슈카카칵.
한순간에 루이스 백작이 떨어진 자리 반경 몇미터 이내는 몸이 두동강으로 잘려버린 몬스터들의 사체로 뒤덮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루이스 백작의 검에 오러 웨폰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는 루이스 백작의 의지……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성문을 부수러 오는 오우거 십수마리를 향해 뛰어들었다.
“하압! 죽어라 이 녀석들아!”
루이스 백작의 검에 순식간에 십수말의 오우거의 목이 달아났다. 하지만 오우거를 처리하는데 너무 집중했던 것일까? 뒤에서 다가오는 트롤이 휘두르는 몽둥이른 미처 피하지 못했다. 그 순간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려던 루이스 백작이 온몸에 오러를 불어넣는 순간……
“이런…… 아버지. 아무리 강하시더라도 뒤는 보셔야죠.”
콰앙!
어느새인가 나타나서 루이스 백작의 뒤를 막으며 트롤의 몽둥이를 박살내버리는 청년…… 그리고 그런 그의 검에는 선명한 오러 블레이드가 맺혀 있었다. 그리고 그 오러 블레이드로 순식간에 트롤의 목을 날려버렸다.
“후후, 제가 준 검술이 도움이 되었나보네요.”
“너…….
“오랜만입니다. 아버지…….
“렌!”
“하하…….
나를 바라보시면서 놀라는 표정을 짓는 아버지…… 하긴 약속시간도 안지키고 3년이나 악령의 숲에서 잠적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놀랄만도 하시지.
“이 녀석! 그동안 어디 있었던거냐!”
“하하, 일단 회포는 나중에 푸시고 우리를 바라보는 몬스터들이나 저승으로 보내주죠.”
“아! 으음…… 알았다.”
“아, 그리고 아버지 세이버식은 그렇게 강제로 뿌리듯이 하면 안돼요! 바람을 타고 하셔야지, 정말…… 마스터에 이르러서도 힘만 쎄시네요.”
마스터에 이르신 아버지에게 충고아닌 충고를 한 후에 그대로 내가 창안한 세이버 식 검법을 펼쳤다. 아버지와 똑같은 광풍참. 하지만 그것은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루이스의 광풍참은 마치 반원형태의 오러를 뿌리는 수준이라면 렌의 광풍참은 반경 몇미터 전체를 날려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거기다가 바람을 인위적으로 끌어다 쓰는 게 아닌 바람을 끌어내서 쓴다는 느낌이었다.
“그건…….
“제가 만든 세이버 식은 전부 바람에 기반을 둔 검법이에요. 바람의 힘을 끌어다쓰지 못한다면 이 검법은 의미가 없어요.”
내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루이스…… 확실히 내 한마디에 내 검법의 요체를 파악해버리신 것 같았다. 이런 점을 볼때면 자신의 아버지도 참 검의 천재라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허, 31살이나 먹어 놓고 자식놈한테 배울 줄이야…… 이거 좀 더 노력해야겠구나.”
“하하, 그래도 마스터에 들어섰잖아요. 부족한 아들한테 검을 가르쳐 주셔야죠.”
“지금보니 딱히 네가 나보다 약할 것 같지는 않구나.”
“으음…….
딱히 기세를 흘린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아채신 것일까…… 오러 웨폰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대충 나의 경지를 눈치챈 듯한 느낌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눈짓을 하시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어색한 웃음으로 바라보다가 눈앞의 적에게 눈을 돌렸다.
“일단 저 녀석들부터 빠르게 없애야 하잖아요?”
“이미 물러가고 있다. 굳이 쫓을 필요는 없을 듯하구나.”
“음…….
“그동안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이냐!”
루이스 백작과 렌의 압도적인 무력과 성벽에서 떨어지는 마법공격에 정신을 못차리는 몬스터들이 압다투어서 숲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몬스터드를 보면서 나에게 물어보는 아버지……
“흠…… 사실 혹한의 대지를 다녀왔습니다.”
“혹한의 대지?”
“후우 애기하려면 길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네크로맨서들과 흑마법사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아요. 그곳에서 본 데스나이트만 수십기가 넘어갑니다. 제가 못본 것까지 추정해 보자면 백여기는 그냥 넘어갈 것 같아요.”
“데…… 데스나이트가 백여기?”
내 말에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루이스 백작. 확실히 데스나이트 백여기라면 마스터급이 백여명 있는 것과 비슷한 전력이라는 것인데…… 상상하기도 싫은 엄청난 전력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헬 나이트입니다.”
“그…… 그건 뭐냐?”
“그랜드 마스터급 언데드 나이트. 그것이 바로 헬 나이트입니다. 아직 완성은 못한 것 같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원령과 마법사들의 희생. 그리고 어떻게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래곤 하트로 완성할 것 같습니다. 전 그것을 최대한 방해하다 온 것이구요.”
“그…… 그랜드 마스터급이라니…….
내 말이 정녕 진심인지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루이스 백작. 그도 그럴 것이 그랜드 마스터급 언데드 나이트는 고대 시대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랜드 마스터가 한 세대에 몇명이나 존재했다던 고대시대 조차도 없었던 것이 지금 만들어진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뭐…… 믿을 수 없는 건 당연하지요. 헬 나이트는 둘째치더라도 데스나이트 백여기는 제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니 사실입니다. 뭐…… 아버지도 눈치채셨겠지만 이미 전 데스나이트 두,세기 정도는 상대할 만큼 성장했구요.”
“으음…… 그렇구나. 확실히 마스터에 오른이라면 불완전한 마스터인 데스나이트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겠지. 후우, 큰일이구나.”
“아버지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이것을 마일드 제국과 각 국가에게 이 소문을 뿌려야 합니다. 대충 혹한의 대지 조사팀으로부터 이 사실을 알아냈다고 하세요. 그러면 됩니다.”
“이 말을 믿어 줄까? 허무맹랑하다고 할 것이 분명한데…….
어느새 클리포드 성의 성문이 열리고 그것을 걸으면서 말하는 루이스 백작과 렌.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루이스 백작을 보고 한숨을 쉬고는 말을 있는 렌.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말을 흘리고 죄송하지만 그동안 숨겨왔던 마스터의 경지를 공개하세요. 그러면 그 순간 아버지의 말은 진실이되고 각지에서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의 침공에 대해 주장했으나 신성교국에 의해 천대받던 이들이 들고 일어날겁니다.”
“그게…… 가능하리라 보느냐?”
“마스터라는 것은 자신의 말에 그 정도 당위성 정도는 부여해 줄겁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확실히 마스터라는 사실은 허무맹랑한 소리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일드 제국의 북부를 지키는 클리포드 백작가에서 나왔다면 그것은 묘한 힘이 들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황제도 더 이상 플룻트 공작을 견제하는데에 신경을 쏟을 수 없게 되겠지요. 멍청한 황제라도 데스나이트 백기가 부리는 언데드 군단이라면 걱정부터 앞설테니…… ’
“그래…… 악령의 숲에서 한다는 수련은 잘되었느냐?”
“흐음…… 어느 정도는요? 뭐…… 그곳에서 수련하다보니 웨어울프들과 리자드맨, 블러드 아울베어 같은 녀석들이 포스 마스터급으로 성장해버려서 애를 먹긴 했습니다만…….
“뭐?”
“덕분에 죽을 뻔했습니다. 휴우,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같은 나날이었죠.”
악령의 숲에서 있었던 지옥같은 나날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혹한의 대지에서 데스나이트와 싸웠던 것이 더 편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혹한의 대지와 악령의 숲에서 있었던 일들을 애기하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클리포드 성의 중심부에 오게 되었다.
“응?”
“호오!”
어느새 온 클리포드 성의 중심부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도열해 있는 기사들과 병사들이 보였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무거운 분위기에 '뭐지?'라는 표정과 함께 아버지를 쳐다보자 아버지는 뭔가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북부의 현자께서 돌아오셨다! 모두 예를 갖춰 현자를 모셔라!”
“충!”
“뭐…… 뭐예요?”
“허허, 모두 너를 환영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