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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3화 (13/277)

<-- 13 회: 13화 -->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쉬었다가 출발해야겠네. 후우, 그래도 영목지대에서 몬스터 숲까지는 빠르게 간다면 한 달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문제는…… 최대한 안걸려야 된다는 건데…… 휴우, 난감하네.”

-일단 몸부터 회복시켜요 주인. 열흘정도 푹 쉬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와 내기를 전부 회복하고 나서 가도 늦지 않아요. 어설프게 나섰다가는 시간만 더 걸릴거예요.

실피온이 걱정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하자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동의했다.

“후우, 그래야지. 너희들도 그만 들어가봐. 오늘 정령력을 한계까지 쓰느라 힘들텐데 열흘간 푹 쉬어. 열흘 후부터는 다시 지옥의 행군이 될거니까.”

내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령계로 돌아가는 정령들. 그리고 그런 정령들을 바라보다가 예전에 자신이 사용하던 나무를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몇 년 전에 만들어 두었던 나무로 만든 식기구들이 그대로 존재했다.

“흠, 오랜만에 약초탕이나 끓여볼까? 이 영목의 과일도 오랜만이네…….

와삭!

왠지 모르게 상당히 커다란 영목의 과일을 하나따서 맛있게 베어물고는 가방에 고이 모셔두었던 약초더미들을 꺼내 들었다. 명색이 마법가방이라 안에 마차 두개분량까지는 너끈히 들어갈 정도로 넓었다.

“자, 그럼 오랜만에 제대로된 식사를 해 보실까?”

오랜만에 편안하게 식사를 차리면서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소금덩어리 중 일부를 떼어내서 스프를 끓이는데 넣고는 몇분도 안 되서 잡아낸 토끼 한마리의 가죽을 순식간에 벗겨내고 손질해서 스프에 넣었다. 약초 몇가지와 허브 몇가지를 넣고 끓이니 대충 먹을만한 스프가 완성되었다.

“잘먹겠습니다!”

자신이 만든 걸작(?)을 군침을 흘리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린(?) 렌이 오랜만에 배부르다는 표정으로 영목의 거대한 가지 위에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만 하루를 잠을 자고 나서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명상에 들어갔다. 그동안 악령의 숲에서 호숫가에서 내상을 치료한 것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명상에 들어가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검술은 거의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오러는 마스터 중급을 밑돌고 있을 뿐이었다. 오러야 천천히 시간을 두고 명상을 통해서 늘려가야 함으로 시간에 쫓기는 렌으로써는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나마 이 영목에서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오러를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열흘정도의 시간을 두고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렌이 영목 위에서 오랜만에 편안한 표정으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렌이 영목지대에서 휴식을 취한지도 거의 한 달이 지나갔다. 마스터에 이른 덕분에 엄청난 양의 오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웨어울프에게 쫓기다보니 하루하루 오러가 남아나질 않았다. 그나마 지금까지 버틴것도 전부 정령들인 실피온과 라이아넬 덕분에 이렇게 버틸 수가 있는 것이었다.

웨어울프 지역을 벗어났다 싶더니 나타난 빌어먹을 리자드맨 녀석들과 샤벨타이거…… 마지막으로 정말 엄청난 녀석을 만들어 버린 최종보스격인 포스 마스터 블러드 아울베어가 내 앞을 가로막았으나 정말 아슬아슬하게 그 녀석을 따돌리고 마침내 빌어먹을 악령의 숲의 경계지역에 다가왔다.

“야호, 개울가다! 이곳만 벗어나면 악령의 숲도 끝이야!”

드디어 벗어난다는 생각에 기분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개울가를 넘으려는 순간…… 갑자기 수십발의 독침들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모조리 피해낸 렌이 앞을 바라보자 수십마리의 고블린들이 자신을 향해 공격해 왔다.

“훗, 귀여운 녀석들!”

고블린들 보자마자 드디어 몬스터의 숲으로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악령의 숲에서 빌어먹을 녀석들만 상대하다 평범한 몬스터들을 보자 왠지 모르게 녀석들이 귀엽(?)다고까지 생각되는 렌이었다.

뭐…… 그래 봤자 몬스터들인지라 인정사정없이 전부 저승길행으로 보내주었지만……

“후우, 이제 클리포드 성까지 열흘만 가면 되겠어! 이런 몬스터들 따위 때로덤벼도 최단거리로 주파해 주마!”

렌이 그동안 몬스터들에게 쫓겨다니던것을 복수하기라도 한다는 듯이 최단거리로 길을 잡아놓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때때로 오크무리와 놀무리가 자신을 환영(?)해 주었지만 순식간에 저승길로 보내준 후에 몬스터 숲의 산 능선을 넘어섰다. 열흘로 잡아놨던 기간마저 단축해버리고 고작 일주일도 안 되서 클리포드 성이 보이는 산 능선까지 온 것이다.

“후우, 이쯤되면 클리포드 성이 보일만도 한…… 응? 뭐야…… 뭐지! 저게?”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클리포드 성에 반가움을 표현하러 웃음을 머금고 바라보는 순간…… 그곳에는 클리포드 성을 포위하고 있는 수만에 가까운 몬스터들이 보였다.

몬스터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감히 북부대장성을 공격할 생각을 할까? 라고 생각했으나 어쩌면 흑마법사들의 입김이 미친 것인가?라고 생각한 렌.

하지만 렌은 알까? 이 모든게 렌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사실 렌이 악령의 숲을 넘어서 혹한의 대지에 간 이후에 악령의 숲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렌과 사투를 벌인 몬스터들이 엄청난 세력확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에 악령의 숲에서 못버티고 악령의 숲의 강력한 몬스터들이 몬스터의 숲으로 넘어 왔다. 덕분에 몬스터 숲에 살던 몬스터들이 못버티고 벌써 몇 년 째 클리포드 성의 성벽을 향해 1년에 한 두차례 맹공을 펼치는 것이다.

“제길! 급하군 급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몬스터들의 습성상 자신의 압도적인 무력으로 적들을 공격하기만 한다면 알아서 물러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몇시간째를 쉬지 않고 움직였을까? 어느새 몬스터들이 몰려 있는 클리포드 성 인간까지 올 수 있었다.

“후우, 제길…… 많기도하지.”

떼거리로 몰려 있는 몬스터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몬스터들을 차근차근 하나씩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지금 상태로는 몬스터들을 전부 죽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클리포드 성 근처까지 가야 할 길을 뚫어야만 했다.

클리포드 성 위쪽에는 벌써 수많은 마법사들과 궁수들이 장거리 사격을 시작했고 싸운지 한참된 듯 몬스터들의 사체또한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몬스터들의 공격 역시 만만치 않았는지 성벽아래로 떨어진 병사들의 사체또한 상당히 많았다.

병사들의 시체를 보면서 베고 또 베면서 몬스터들을 죽여나가고 있었다.

-클리포드 성 성벽 위

“백작님! 저기를 보십시오!”

“음? 뭐가 말인가? 지금 그런 거 신경쓸 때가 아니네. 하나라도 더 성벽위를 올라오는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게!”

“그게 아닙니다! 저기, 사람입니다. 혼자서 몬스터들을 베어가면서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뭐?”

부하의 말에 급하게 한쪽을 바라보는 루이스 클리포드. 그리고 부하의 말대도 정말 사람 혼자서 수많은 몬스터들 속에서 미친 듯이 학살을 해 가면서 성문쪽으로 다가오는 인물이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 많은 몬스터들 속에서도 유유하게 몬스터들을 베어가면서 오는 것을 보면 범상치 않는 실력이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 루이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 검은!”

“배…… 백작님!”

“난 밑에가서 저 사람을 돕겠네! 자네가 이곳을 진두지휘하게 에르멜 남작!”

루이스 백작의 말에 당황하는 에르멜 남작. 그리고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뛰어내릴 백작을 걱정했다. 하지만 곧 그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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