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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0화 (1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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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대지

드디어 도착한 혹한의 대지…… 혹시 몰라서 몇마리 죽인 아울베어의 가죽으로 대충이나마 만들어진 망토와 코트를 입고 혹한의 대지를 밟았다.

역시 혹한의 대지라는 명칭답게 엄청난 추위를 동반하고 주위가 새하얗게 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 이럴때면 정말로 혹한의 대지가 엄청 춥구나 라는걸 새삼스럽게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실피온의 바람의 축복으로 추위가 들어오는걸 막아 가고 있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벌써 동상 걸렸을만한 엄청난 추위였다.

그리고 이러한 엄청난 추위속에서 돌아다닌지 6개월째…… 아직 이렇다할 네크로맨서들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가끔가다 자이언트 순록이나 아이스 트롤, 화이트 샤벨 타이거, 프로스트 골렘 족, 검은 줄무니 화이트 폭스, 메머드,자이언트 화이트 베어 같은 놈들을 만날 뿐이다.

뭐 그나마 좀 신기했던 것은 이 추운 곳에서도 살아가고 있는 고블린 족이라는 것? 다른 고블린 족과는 좀 다르게 하얗게 생겼는데 독침 쏘는 것은 비슷했다.

뭐…… 이놈들이 한 수위라는 것은 독침뿐만 아니라 얼음 총과 주술의 종류가 일반 고블린 보다 다양하다는 것 정도?

이 녀석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고 뭣모르고 달려들었다가는 익스퍼트 급이라도 골로 갈 수 있을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후우, 추워! 젠장…… 괜히왔나?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분명 이곳에서부터 네크로맨서들의 언데드 군단이 시작되었던 걸로 아는데…….

벌써 몇달째 찾지를 못하다보니 왠지 이곳이 아닌가?라는 의심부터 들기 시작했다. 사실 혹한의 대지의 땅 규모만을 보면 엄청나긴 했다. 마일드 제국의 3배 이상의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곳 답게 엄청나게 넓어서 고작 6개월동안 찾아다닌 렌의 발걸음으로는 발견 못한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춥고 사람한 명 보이지 않으니 렌으로써도 이런 불만 불평이 나올만하기도 했다.

“아, 젠장……. 힘들어 죽겠네. 근처에 동굴같은거 없나? 언제 이글루 만들어서 자냐…….”

현재 렌이 있는 곳은 혹한의 대지답게 바깥에서 그냥 잤다가는 얼어죽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렌으로써도 힘들더라도 동굴이 없는경우에는 꼭 이글루 같은 간이 휴식공간을 만들어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자야 했다. 물론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으니 필수적인 요소나 다름 없는 것이다.

“에휴, 이글루를…… ?”

렌이 이글루를 만들려는 순간 렌의 포스에 감지되는 죽음의 기운…… 한순간이었지만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른 렌의 포스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죽음의 기운을 뿜어대는 자는 렌이 알기로 몇몇 존재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중 대표적인 녀석들이 바로……

“데스 나이트! 드디어 찾았군.”

죽음의 기운을 느낀 순간 놓칠세라 곧바로 산 비탈길을 박차고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아래에서 나를 향해 죽음의 눈길로 쳐다보는 데스나이트 한마리. 그리고 그런 나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 네크로맨서 1명.

“흥, 고작 데스나이트 한마리를 대동하고 다니다니…… 간이 부었군.”

내가 살기를 내뿜기 시작하자 죽음의 기사라서 그런 것일까? 바로 반응하는 데스나이트. 나한테 적의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곧바로 자신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 검을 뽑아들고 산위로 올라오면서 나한테 달려들었다.

거대한 검은 오러 블레이드…… 그 정도면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여긴 것일까? 오러 웨폰도 아닌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내면서 일격에 나를 분리시키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실피온, 라이아넬. 너희 둘은 네크로맨서를 제압해. 나는 이 녀석을 상대할게.”

내 말에 동의도 없이 소환되자마자 그 즉시 네크로맨서를 향하는 정령들…… 그들도 이미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것이리라…… 고작 5서클에서 6서클 사이로 보이는 네크로맨서 따위가 상급정령을 둘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리라…… 그럼으로 난 네크로맨서를 신경쓰기보다는 눈앞의 데스나이트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시작해 보자…… 이 빌어먹을 언데드 녀석아!”

콰아아앙!

두개의 오러 블레이드의 격돌! 푸른색이 넘실거리는 나의 오러 블레이드와 검은색 오러 블레이드가 중앙에서 충돌했다. 강력한 두개의 오러가 충돌하자 거대한 충격파가 설산을 뒤덮었다.

“흐읍!”

콰앙!

거대한 첫충돌과 함께 곧바로 이어지는 나의 횡베기를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한 듯 데스나이트의 갑옷이 움푹패이면서 데스나이트의 갑옷사이로 검은 연기들이 흘러나왔다.

인간으로 따지면 피와 같은 데스나이트를 움직이는 중요 동력원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만큼 나의 일격에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후후, 예전 같았으면 일격에 저승으로 보내줬을 텐데…… 나도 참 약해졌네.”

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렀던 자신이 고작해야 데스나이트 하나를 상대로 고전해야 한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끼고는 현재에 충실하기로 했다. 자신의 안위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데스나이트이기에 곧바로 검은 오러 블레이드로 종베기를 해 오는 녀석을 포스가 담긴 발로 턱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데스나이트가 오러 블레이드만으로 날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곧바로 검은색의 오러 블레이드를 강화시키기 시작했다.

“네 녀석의 웨폰은 도끼냐?”

“크와아!”

쿠구구구궁!

데스나이트가 오러 웨폰을 일으키자마자 연이어서 밀리기 시작하는 렌. 아직 완전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지라 데스나이트의 불완전한 오러 웨폰이라도 막기가 쉽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밀리는 사람치고는 여유가 넘쳐보이는 렌…… 그리고 어느새 입가에 미소까지 지어져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더욱더 몰아붙이는 데스나이트였으나 제대로된 타격을 주지 못하는 데스나이트……

“벌써 한계야? 쯧쯧, 넌 데스나이트 중에서도 하급이군.”

콰아앙! 촤르르르륵.

연속해서 공격을 몰아치던 데스나이트가 렌의 일격에 저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본 이미 제압당한 네크로맨서가 경악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네 덕분에 오러 웨폰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다. 오러 웨폰을 쓴 지 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릴 뻔했는데…… 큭, 나도 참 멍청했지. 한번 지나간 길이라고 너무 방심했어.”

렌의 검에 피어 있는 하나의 검. 그것은 이제까지 렌이 만들어 내던 오러 블레이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좀더 정형화되고 구현화시킨 렌만의 검. 그리고 그것의 모습은 대륙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지던 검의 모습과는 무언가 다른 모습이었다.

“고대의 검. 환도라는 녀석이다. 뭐……. 십수년간 함께해 온 그 녀석이 없는 게 좀 아쉽긴하지만…… 오랜만에 오러 웨폰으로라도 환도를 만나볼 수 있게 되서 반갑네.”

오러 웨폰. 마스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러 웨폰을 당당하게 들고 있는 렌의 모습…… 드디어 과거의 경지였던 마스터의 경지를 회복한 것이다. 그것도 무려 13살…… 이제 곧 14살이 되어가기는 하지만 13살의 나이에 마스터의 경지를 이룩한자는 역사상 자신이 처음일 것이다.

물론 전생의 경험이라는 반칙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13살에 마스터의 경지는 쉽지 않은 경지다.

“이제 초급…… 하루빨리 마스터 최상급을 찍어서 과거의 내가 마지막으로 해냈던 그랜드 마스터의 실마리를 풀어야해.”

비록 조급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렌이 그래야만 할 정도로 헬 나이트라는 존재는 마스터의 경지에서 상대하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불완전한 그랜드 마스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자신이 상대조차 되지 않았던 강력한 녀석.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자신만의 검술로 겨우 일격을 먹일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언데드가 바로 헬 나이트다.

“일단 여기까지 온 이상…… 그 녀석들이 헬 나이트를 만드는 것을 최소한 지연이라도 시켜야 한다. 아버지와의 약속은…… 어쩔 수 없지만 좀 늦을 수밖에 없겠네.”

자신이 여전히 슈페리얼 급이었다면 미련없이 돌아섰겠지만 지금은 완전한 마스터급으로 올라선 상태…… 그리고 그 이상은 데스나이트들을 상대로 실전을 겪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전의 경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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