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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9화 (9/277)

<-- 9 회: 9화 -->

어느새 내 뒤쪽까지 빠짝 쫓아온 녀석들을 향해서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대륙에서도 소수만이 가능하다는 무엇이든 파괴한다는 오러 블레이드…… 이것으로 저 빌어먹을 것들이 한놈이라도 죽었으면 좋겠건만……

“쿠아아아앙!”

“제길!”

1년간 술래잡기를 해서 그런지 나와같이 성장해버린 녀석들…… 그리고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또다시 도망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실피온! 라이아넬!”

콰과광!

어느새 상급정령 수준까지 성장한 녀석들…… 여기서 한가지 말하자면 보통 바람의 상급 정령은 실레스틴이라는 녀석들이다. 바람의 중급정령 역시 실피온이 아닌 실페온이라는 이름이고…… 번개의 정령은 라이오너라는 이름으로 통일된다고 한다. 보통 정령사들은 그렇게 계급에 따라 정령들을 바꾼다.

하지만 소수의 정령사들…… 자신이 처음으로 맺은 정령들에게 정을 떼지 못하는 녀석들은 처음 맺은 정령들과 평생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경우 정령들은 한 계약자에게 죽을 때까지 종속된다.

바로 그러한 경우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줘야 되는데 나 같은 경우 원래 실프였던 녀석에게는 실피온이라는 이름을…… 번개의 정령에게는 라이아넬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그리고 지금 이 녀석들의 수준은 중급 정령을 상회하고 상급 정령의 수준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이다.

그리고 거의 상급정령에 육박하는 힘을 가진 덕분에 포스 마스터에 근접하는 웨어울프들의 일격을 한순간이나마 저지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

“큭! 야 네들 똑바로 못막냐? 나한테까지 피해 가 오잖아.”

-그럼 주인님이 직접 막으시던가요?

-성질머리하고는……. 그래서 장가가겠어?

“젠장!”

두 정령들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열심히 검을 놀리면서 도망가기 바빴다. 가끔씩 내 검의 일격을 피하고 들어오는 웨어울프들에게는 깔끔하게 포스 오오라로 휘감긴 내 발차기를 먹여줬다.

그렇게 오늘의 목표지점인 호숫가로 도망쳐버렸다.

“하아하아, 젠장! 오늘도 한숨 돌렸군.”

-오늘은 그래도 꽤 수확이 있었네요. 이 호숫가에서 주인님의 두 번째 근거지인 영목까지의 최단거리 구역을 확보했잖아요.

-그래. 이제 악령의 숲의 상당부분을 알게 되었으니…… 머지 않아 이 숲을 벗어나 혹한의 대지로 갈 수 있을 거야.

“후우, 그래도 문제야. 이곳만 해도 이렇게 강한 녀석들이 넘쳐나는데 지금의 실력으로는 혹한의 대지에 간다고 해도 얼마나 살아남을지 장담할 수가 없어.”

내 말에 침묵을 하면서 긍정을 하는 정령들…… 확실히 그동안 자신의 주인이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지만 악령의 숲에 오면서 느낀 것은 자신의 주인의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곳…… 그리고 혹한의 대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려면 최소한 마스터 상급은 되야 할거야. 내가 생각하기로는…… 그곳에는 마스터 중급으로도 안전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녀석들이 우글댈 가능성이 높아서 말이야.”

-그럴리가…… 마스터의 경지라면 대륙에도 그리 많지 않은 경지일텐데?

-그러게…… 과거 고대시대라면 적어도 100여 명 이상은 되었겠지만 지금은 열명도 겨우 넘어가는 거 아니에요?

“물론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하지만…… 데스나이트라면? 또 다크 셰이드와 블러드 구울 정도라면…… 내 생각으로는 네크로맨서들이라면 적어도 헬 나이트를 만들정도의 실력과 기반을 만들었다면 구울들의 왕이라는 뮤턴트나 다크 셰이드와 팬텀 메이지와 위스퍼들을 이끄는 유령왕도 만들 가능성이 있어”

-그들이라면 전부 그랜드 마스터급의 악마들이잖아요!

“만약이라는 말이야…… 하지만 굳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데스나이트급 언데드들은 존재한다고 생각해. 데스 나이트…… 그들을 제압하려면 최소한의 경지가 마스터 중급이라는 소리인데…….

내 말에 침묵하는 정령들…… 설마 자신의 주인이 그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을 몰랐다는 듯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최악의 가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확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미 전생에서 불완전하지만 헬 나이트라는 엄청난 존재를 직접 만나고 바로 그의 손에 자신의 목숨이 끊어졌었으니……

“어쨌든 악령의 숲에서 벗어나 혹한의 대지에 들어서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마스터급이야. 그 정도는 되어야 혹한의 대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야. 사실 마스터급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호숫가에서 자신의 정령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심어 준지도 어느새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다. 예상외로 한번 벽을 깻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터라는 벽는 높았었는지 렌에게 마스터라는 경지를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소드 마스터…… 자신만의 경지를 개척한 자로 그 경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진정한 자시만의 검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 말 그대로 소드 마스터라는 검사에게 경지를 개척한 자의 특권이라는 이름을 하사받는 것과 다름없었다.

물론 마스터라는 경지가 검사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지라 다른 이능력자들에게도 마스터라는 경지는 벽을 깨서 자신만의 길에 들어선다는 말 그대로 초인의 경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후우, 역시 힘들군.”

어느덧 악령의 숲에 온 지도 2년이 다되어간다. 정확히는 1년 10개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쫓아오는 웨어울프들과 리자드맨들…… 정말 지독히도 쫓아오는 터에 자신 역시도 항상 쫓기면서 그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물론 그 덕분에 정령마법과 검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일매일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기분 속에 살아간다는 것은 과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더불어 이놈의 웨어울프들과 리자드맨…… 그리고 자신을 쫓아오는 블러드 아울베어나 킹 스파이더 트윈헤드 오우거 블랙 자이언트 트롤 같은 녀석들은 나를 상대하면서 엄청난 실력 상승을 하고 있었다.

일단 웨어울프들과 리자드맨들은 거의 포스 마스터에 근접했고 트윈헤드 오우거 같은 경우 겨우 포스오오라를 뿜어내는 익스퍼트급이었던 녀석이 어느새 슈페리얼급에 다다라서 엄청난 괴력으로 와일드 포스를 뽑아내는데 아주 미치겠다.

킹 스파이더는 포스는 못 사용하는데 이상하게 마나는 사용할 수가 있어서 독기운이나 독운무를 뽑아내면서 날이 가면 갈수록 세지는 독기운 때문에 도망가기 바쁠 뿐이다.

즉! 내가 강해진다고 해서 이들에게 쫓기는 것이 쉬워지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한순간이라도 내 실력이 정체되는 순간 난 이들의 먹이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쫓아오는 거냐? 정말 미치겠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느 때와 같이 한순간에 나를 포위해 오는 웨어울프들…… 전방에 있는 3마리의 포스 마스터에 근접한 웨어울프들이 나를 전심전력을 다해서 덤벼오고 나머지 익스퍼트에서 슈페리얼급에 이른 수십의 웨어울프가 날 포위한다. 그와 동시에 나도 곧바로 실피온과 라이아넬을 불렀다. 그리고 오늘이야말로 이 악령의 숲을 벗어난다는 각오로 뛰기 시작했다.

카가가가각!

“버텨! 실피온, 라이아넬은 그대로 대범위 번개 전개해!”

-대범위 라이트닝 필드!

-다중 바람의 방패

퍼버버버벙!

“정령 역소환! 흐읍!"

한순간이나마 시간을 벌고 그 즉시 정면을 향해 뛰어갔다. 하지만 역시 그런 공격은 씨도 안 먹힌다는 듯 3마리의 포스 마스터급 웨어울프가 쫓아왔지만 그 즉시 초승달 모양의 오러 블레이드를 날려준 후 몸을 날렸다.

비록 웨어울프가 포스 마스터급까지 성장했다지만 이미 마스터급에 한발 걸치고 있는 나를 이길 수는 없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나를 상대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을지는 몰라도 그걸 감안해도 압도적인 경험은 렌 쪽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과 비슷한 경지까지 쫓아온 웨어울프들을 상대로 무난하게 상대할 수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과거와는 다르게 렌 역시 포스를 수준급까지 끌어올릴 수는 있었다.

익스퍼트급인 몸에 은은히 풍기는 포스 오오라 아니라 슈페리얼급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와일드 포스나 포스웨폰 네츄럴 포스 더욱 강력해진 완벽한 포스 오오라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포스 마스터는 이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사용하거나 하나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자들이다. 그리고 전설상의 그랜드 포스 마스터는 적어도 이 중 세 가지 이상을 포스 마스터 급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뭐 지금의 나야 겨우 포스오오라를 강화시키는 쪽이지만……. 와일드 포스는 흉내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것만이라도 검술만을 사용했던 나에게 각법이라는 훌륭한 무기가 주어지는 셈이니 선택지의 폭이 굉장히 넓어진 편에 속했다.

그리고 그 선택지는 앞에서 공격해 오는 슈페리얼급 포스유저인 리자드맨 두마리를 훌륭하게 막아 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하압!”

순식간에 다가오던 리자드맨 두마리를 그대로 가위차기로 날려버린 후에 뒤에서 다가오던 웨어울프 한마리를 오러 블레이드를 잔뜩먹인 검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서 거리를 더 벌려버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절벽끝에 다다른 렌. 그리고 전방에 보이는 새하얀 설산……

“응? 저…… 저곳은? 설마…….

절벽사이를 지나 어두운 숲속 뒷편에 보이는 새하얀 설산…… 그리고 그곳은 렌이 그토록 염원하고 목표로 해 오던 곳이 틀림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하하하하, 드디어 왔구나! 이 빌어먹을 혹한의 대지! 잘있어라, 녀석들아! 이 형은 이만가보마!”

통쾌한 웃음과 함께 실피온을 이용해서 절벽을 넘어가는 나를 보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녀석들…… 그동안 나랑 싸우면서 정(?)이라도 든 것인지 이를 갈면서 울부짖어대는 웨어울프들을 보면서 절벽을 넘어갔다.

이제 혹한의 대지에 다다른 것이다. 그리고 곧 네크로맨서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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