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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것은 어렸을 때 어느 정도 천재적이라고 말할 정도의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지금 난 두살의 나이에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뭐 먹을래? 렌이 좋아하는 스프 만들어 줄까?”
“에, 아뇨. 도서관에 데려다 주세요.”
“흠, 또 도서관에 가려고?”
나의 어머니인 세실리아가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가문은 나름대로 꽤 대단한 가문이다.
대대로 북부를 지켜오면서 북부대장성의 동쪽 축을 막고 있는 북부의 3대 가문 중 하나이다.
북부의 총 수장인 카르밀라 공작과 북부 서쪽을 맞고 있는 펜타인 후작과 더불어 북부 대장성의 지휘권을 나눠가지고 있는 수장격의 가문이다. 더불어 북부 중에서 가장 많이 몬스터와 언데드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북부 각지에서 수많은 자료들을 우리 성으로 보내오고 있는 중이다.
북부의 자랑거리인 북부 최강의 무사집단인 북부 특수방어단을 가지고 잇는 카르밀라 공작성. 북부 마법병단과 특수 이능력집단을 가지고 있는 펜타인 후작. 북부의 모든 정보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클리포드 백작가.
이 세 가문으로 인해서 지난 수백 년간 혹한의 대지에서 네크로맨서와 수많은 몬스터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 말년에 북부가 뚫린 것도 고작 미닛메이드와 플룻트 공작가를 견제하기 위해서 북부의 3축 중 하나인 우리가문을 몰살시킨 것 때문에 정보가 사라진 북부의 병력이 전술?전략을 제 때에 펼치지 못해서 무너진 것이다. 결과는 마일드 제국의 몰락과 대륙 2강 중 하나인 프릴로이아 제국의 멸망이었다.
‘그리고…… 난 다시는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데에 대한 책임이 있지. ’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진 내 모습을 본 것일까? 나의 어머니인 세실리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곧바로 활짝 웃는 모습으로 어머니의 품에 안기자 다시 웃어 주시는 어머니셨지만 어머니가 나를 바라보시는 눈빛에 근심이 담긴 것만큼은 숨기시지 못하셨다.
북부 클리포드 가.
북부를 지키는 고귀한 희생을 하는 3개의 가문 중 하나인 클리포드 백작가. 그곳에는 지금 유례없는 천재가 나타났다. 고작 7살의 나이로 북부의 전술과 전략들을 공부하고 또 수많은 몬스터들과 언데들의 장단점을 공부하고 있는 존재.
전생에 황제에게 황실을 지키는 검이라는 세이버라는 네임을 허락받은 렌 클리포드 세이버이자 현재는 북부의 현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고작 7살의 나이에 현재 북부의 전술과 전략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의 문제점들을 고치고 있는 존재이기에 그러했다.
“후우, 힘들어 죽겠네. 정말 고작 이따위 전략들로 그동안 몬스터들을 막아왔단 말인가? 하아, 통탄할 노릇이네.”
내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수많은 고서들을 보면서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금 내 옆에는 그동안 대륙의 역사의 굵직한 전쟁들에서 사용한 수많은 전술. 전략들과 북부에서 이제까지 사용한 전술?전략들을 묶은 책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비교하면서 현재 북부의 전술?전략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었다.
똑똑.
“렌?”
“하아, 미치겠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고 머리를 긁어대면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있자 쟁반에 차와 쿠키를 들고온 어머니가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렌? 많이 힘드니?”
“어머니? 죄송해요……. 못 들었어요.”
“아니다. 그나저나 많이 힘들어 보이는구나. 그러게 혼자 하지 말고 클리포트가에 있는 다른 학자들과 상의를 해 보지 그러니…….
“아니에요.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을 거고 전 저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따로 연구해서 만들어진 방안을 가지고 서로 비교하면 더 좋은 방안이 나올 거예요.”
내 말에 한숨을 쉬면서 알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세실리아. 그러고는 곧 나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듯 조용히 도서관을 나가셨다.
자, 그럼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어떻게 내가 대륙의 현자가 될 수 있었을까겠지? 흠……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우리가문을 지키겠다고 마음먹은 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미친 듯이 책만 파면서 전술?전략을 연구했다. 뭐…… 두 살 때부터 몰래몰래 도서관에 기어들어 가서 책을 펼쳐보던 것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들켜서 그때부터 공개적으로 아침 먹고 도서관에 들어가서 저녁때까지 책을 봤었으니까…… 덕분에 5살의 나이에 내가 구상한 전술?전략에 대해서 아버지에게 상세하게 애기했고 그 이후로는 북부에 내가 구상한 전술?전략이 널리 퍼지면서 우리 가문으로 엄청난 학자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 후에 6살 때 몰려든 학자들로 구성된 북부 전용 전략,전술 연구소와 나의 개인 연구소 뭐…… 그래 봤자 이 도서관 하나가 전부지만 어쨌든 그렇게 구성되어서 4개월에 한 번씩 자신들이 연구한 내용을 가지고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후우, 일단 그래도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인가?”
아마 이 정도쯤 했으면 황제도 우리 가문에 특히 나에 대해서는 더 이상 검술의 재능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이다. 뭐…… 염두에 두고 과거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느 정도 막을 방법 역시 만들어 두었다.
과거에 클리포드가가 그렇게 급격하게 무너진 이유는 북부의 3대 가문이라는 것과는 다르게 가문 직속의 기사단의 힘과 병사들의 무력이 굉장히 약했다.
덕분에 고작 수십의 익스퍼트 상급 이상으로 구성된 암살자들에게 기사단이 전멸하고 우리 가족이 몰살당하는 참극이 일어난 것이다.
나의 아버지 개인은 슈페리얼급으로 러너-비기너-유저-익스퍼트-슈페리얼-마스터로 이루어진 검술의 단계에서 대륙에 200명도 안 되는 고위 기사급 무력을 지니셨지만 혼자서 수십의 암살자들을 전부 막기는 힘드셨는지 곧 암살자들의 칼에 죽임을 당하셨다.
당시에 기록으로는 나와있지 않지만 그 암살조에는 아마도 슈페리얼급도 끼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뭐…… 예전처럼 쉽게 당해 주기는 싫으니…… 지금 정도면 수십이 아니라 수백은 몰려와야 할 겁니다 폐하.”
싸늘한 표정으로 황궁이 존재할 법한 방향을 쳐다보았다. 내 능력을 인정받는 날부터 아버지에게 건의해서 만든 클리포트가의 특수기사단. 원래 존재하던 클리포트 기사단이 아닌 오로지 능력있는 자만을 선별해서 북부를 방어하기 위한 명목으로 만든 기사단이다.
그에 원래 존재하던 기사단들 역시 능력없는 자들은 일반 군인계급인 장교로 강등시켜버리고 그것보다 더 능력이 없는 돈이나 백으로 들어온 녀석들은 부사관 계급으로 강등시켜버렸다.
본래 기사라 함은 익스퍼트 급 이상의 이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희귀성 때문에 보통 소령급 이상의 계급으로 취급하거나 특수한 집단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이번에 강등된 녀석들은 전부 소위급에서 중위급의 장교거나 아니면 부사관급의 일반 병사들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오직 오랜 병사생활로 오를 수 있는 지위로 강등시켜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해 존재하던 클리포트 기사단의 기사들도 철저히 능력위주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특수기사단에게 밀리지 않기 위한 특수기사단과 클리포트 기사단의 말없는 전쟁이 시작됐다.“뭐…… 덕분에 북부 특수방어단 정도는 아니더라도 북부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기사단을 두개나 보유하게 되긴 했지.”
고작 5년도 안 되는 시간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한 두개의 기사단. 현재 클리포트 기사단은 전원 48명으로 기존의 80여 명보다는 줄었으나 예전에는 오러를 사용가능한 오러 유저가 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그나마 나머지도 소드 익스퍼트 초급에 불과한 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전원 익스퍼트 중급 이상으로 익스퍼트 상급 15명과 최상급 5명 슈페리얼 초급 1명을 보유한 집단이 되어 버렸다.
어렸을 적(뭐…… 사실 지금도 어리지만) 내 계획으로는 이들만으로도 충분했겠지만 어느새 클리포트가의 한 축이 되어 버린 특수기사단.
이들은 비단 검사뿐만 아니라 격투가,창사,궁사,정령사,마법사,암살자,헌터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능력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뽑은 집단…… 총 24명으로 익스퍼트 상급 검사 5명. 최상급 검사 3명 익스퍼트 최상급 격투가 2명. 익스퍼트 상급의 창사 4명. 익스퍼트 상급 암살자/헌터 6명. 중급 정령사 1명,4서클 마스터2명과 5서클 마스터 1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휴우, 그래도 이들을 만든다고 그동안 클리포드 가가 모아둔 돈을 전부 날려먹었으니…… 좀 죄송하긴 하네.”
그동안 아버지가 가문을 살려 보겠다고 십수년간 모아둔 돈을 고작 강력한 기사단 두개 만드는데에 몽땅 때려박았으니 솔직히 좀 죄송한 마음이 들긴 했다.
뭐…… 그래도 덕분에 예전처럼 오합지졸의 기사단이 아닌 정말 북부 3개 가문에 걸맞는 기사단을 갖추게 되긴했다. 그리고 병사들이야 기사단이 정신차리고 강해지니 당연히 뒤따라 오는 것이었고…… 원래부터 북부병사들은 중,남부 병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병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서부야 해적들 때문에 강병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고 동부도 항상 프릴로이아 제국과의 신경전으로 상당히 강력한 병사들로 구축되어 있었다.
"이제 겨우 밑바탕이 완성된 것뿐이야. 후우, 이제부터는 내 힘을 본격적으로 키워야 될 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