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3화 (3/277)

<-- 3 회: 3화 -->

뭐…… 그 모습들이 꼴 보기 싫어서 20대부터 전술과 전략을 파기 시작했고 30대에 들어서서 부터는 참모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내가 직접 부대를 진두지휘하고 전술 전략도 직접 짜기 시작했었다.

‘후후, 솔직히 내 옆에 든든한 전략가 한 사람만 있었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언데드 따위들한테 마일드 제국의 황궁을 허락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지…… ’

그 순간 또다시 마지막 순간이 생각나서인지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이제 겨우 1살 먹은 아이 주제에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자 어느새 방안으로 들어온 나의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계신다. 고작 1살먹은 자기 자식놈이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어이없을만도 하실 거다.

이제 겨우 10대 후반에 들어선 나의 어머니…… 아버지와 속도위반(?)까지는 아니고 워낙 금슬이 좋아서 14살의 나이에 내 누이인 세리나 클리포드와 세라아 클리포드를 낳으셨다.

둘은 연년생으로 내 어렸을 적 기억을 보면 항상 싸웠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또 남모르게 굉장히 우애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그런 누나들의 막내라서 그런지 누나들의 소유욕때문에 곤욕을 당했던 기억도 있었다.

“후우, 내 아들이지만 정말 귀염성이 너무 없어. 맨날 인상을 찡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만 지으니…… 휴!”

‘끄응, ’

하루에 몇 번씩 찾아와서는 나를 품에 안고서 하시는 말씀은 항상 저 말씀이다. 제길, 마흔가까이 먹고 엄마한테 뭐 사달라고 칭얼거릴수는 없잖아!라고는 말해도……

“꺄르으, 까우,까우!”

“후후, 그래도 밥 달라고 할 때만큼은 정말 귀엽단 말이야?”

모두…… 그렇게 보지 마라! 이렇게 애교를 떨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는단 말이다! 뭐야, 뭘 변태 보는 듯한 눈빛으로 보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거야! 난 아기니까 엄마의 저…… 젖을 먹어야 한다고! 난 아기니까.

‘음, 그래도 의외로 젖이 맛있단 말이야? 헤헤헤헤, 흠흠…… ’

흠흠…… 다들 아기가 되어 보면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아기 되 봤음? 아기였을 때 기억 못하는 사람들은 나한테 말 걸지 마라.

“흐음, 다 먹었어?”

“웅아,웅아!”

“후훗, 그럼 다시 자렴. 아기였을 때는 많이 자둬야 키가 쑥쑥, 큰단다.”

기분좋은 웃음을 흘리시고 가는 어머니…… 언제나처럼 밥만 주고 일이 바쁘신지 사라지셨다. 뭐 덕분에 나도 여러가지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긴 하다만…… 그나저나 몸이 좀 커져야 책을 읽던 검술 연습을 하던 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답답할 뿐이었다.

그나마 몇개월 전부터 시작한 마나연공이 최근들어 드디어 마나를 느끼고 체내에 축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되어서 다행이었다.

환생전에는 13살에나 가능했던 마나축적이 고작 1살의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당장에 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나가 많이 쌓인 것도 아니고 극소량…… 거기다가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처지인데 뭘 바라는 것은 미친짓이다.

단지 몸을 좀 더 상쾌하게 만들 수준은 될…… 되…… 되겠지?

렌 클리포드 두 살.

어느새 나도 드디어 두살이 되었다! 즉, 내가 태어난지 2년이나 지나버린 것이다. 뭐…… 나의 천재적인 능력 덕분일까? 마나축적도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고 얼마전부터는 엄마,아빠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해내 최근에는 그림책으로 글자읽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뭐…… 아직은 발음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뭐 나름 열심히 한 탓에 어느 정도 발음이 정확하게 나오고는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8살 때 생긴 우리가문의 몰락. 누가 어떻게 무슨 경로로 우리 가문을 그렇게까지 몰살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데드로 인해 우리 제국이 혼란에 빠졌을 때에야 비로소 알아낼 수 있었다.

‘바로…… 마일드 제국의 황제! 그 개자식이지……. ’

그 당시 마일드 제국 최고의 권력을 가진 플룻트 공작가문에서 배출한 최고의 기재인 미닛메이드를 견제하기 위해서 황제가 의도적으로 재능이 있는 아이를 낳은 백작가 이하의 수십 개의 가문을 초토화시키고 몰래 빼돌려서 키운 기사단.

‘남들은 황궁기사단이라고 알려진 황궁기사단 내의 또 다른 진짜 세력. ’

로얄 나이츠 또는 섀도 나이츠라고 불리는 기사단. 마일드 제국에는 언데드의 침공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 정체를 드러낸 한개의 기사단이 있었다. 대외적으로 마일드 제국 최강의 기사단은 총 3개가 존재한다.

황제를 호위하고 황궁을 지키는 마일드 제국 제 1 황궁 호위 기사단. 그리고 몇백 년간 북부를 지키면서 스스로 최강임을 자부하는 북부 대 장성을 지키는 북부 특수방어단.

그리고 플룻트 공작의 직속 기사단인 화이트 나이츠. 바로 이들이 6백 년전 멸망할 뻔한 마일드 제국을 천년 동안 이어져 있게 만든 존재들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들의 존재말고 특수한 힘을 가진 자들로 구성된 두개의 기사단이 더 존재한다.

바로 섀도 나이츠와 가드 나이츠.

천년전에 제국을 수호할 최후의 방어선으로 만든 가드 나이츠. 이들의 존재는 제국의 전설로 남아 제국민들이라면 소문으로라도 들어봤을 정도로 어느 정도 알려진 기사단이다.

오직 제국을 위해서 제국 전역에서 특수한 이능의 능력을 가진 자들을 모조리 끌어다 모아 만든 천여명으로 이루어진 가드나이츠.

그리고 그와 반대로 당대 황제가 귀족가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특수한 집단. 그것이 바로 섀도 나이츠였다.

고작 십수 명으로 이루어진 섀도 나이츠는 워낙에 특수한 임무가 많았고 혹독했기에 만들어진지 불과 10년도 안 되서 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들이 죽었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나는 20대의 나이에 대륙 10강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30대에 빌어먹을 미닛메이드 녀석과 델몬트를 제외한 가장 강한 기사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물론 그 미친 황제는 언데드가 몰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섀도 나이츠를 만들어 내는 미친짓을 벌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 빌어먹을 섀도 나이츠를 만들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6년 후라는 애기인데…… ’

전생과 같이 가족들을 잃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무언가를 해야 하기는 하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검술수련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마스터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마스터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우리가문이 온전하게 살아남을지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골치가 아픈 것이다.

방법은 두가지 밖에 없다.

‘바로 내가 철저히 검술에 재능이 없는 것처럼 숨겨야만 하는 것이지. ’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지금의 나로써는 검술에 재능이 없는 것처럼 숨기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이곳을 떠나서 십수년간 숨어지내는 것 정도밖에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나수련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혹시라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서 최대한 검술수련을 해놓기는 할 것이다. 사람이 없을 때……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철저히 책을 읽으면서 문사로써의 학식을 쌓는다. 그것이 현재 내가 8살 때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내놓은 나름의 방법이었다.

“휴우, 드디어 끝났다. 흐음, 렌, 심심하지는 않았니?”

“하우웅, 예!”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나 역시도 이렇게 하는 것이 괴롭다. 하지만…… 엄마가 이런걸 좋아하는데 어떡하냐…… 나로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그리고 여기서 한가지! 사람들이 어떻게 두살짜리가 그렇게 말을 잘 알아듣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철저히 문사로써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