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4 에필로그 =========================================================================
에필로그.
긴 금발의 머리카락을 한 미녀가 뉴욕의 밤거리를 걷고 있다. 베르사체에서 나온 검은 블랙 미니 드레스를 입은 몸매 좋은 여자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뾰족한 하이힐에서 또각또각 섹시한 발걸음 소리가 도시의 타락한 어둠을 유혹하듯 울렸다. 남자들은 끝내주는 뒷모습처럼 그녀의 얼굴 또한 환상적으로 예쁠 거라고 여겨 뒤따랐다. 그녀의 얼굴을 본 남자들은 휘파람을 불었다. 저런 차림새로 뉴욕 할렘 근처, 으슥한 뒷골목을 혼자 걸어 다닐 정도면 강간당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휘이~ 굿 걸! 나랑 같이 밀크 먹을래?]
철없는 십대 갱 남자아이들이지만 아메리카인의 발육상태는 쓸데없이 좋았다. 그녀가 아무리 180의 키이고, 거기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음에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금발의 미녀는 그녀의 앞에 깔딱거리는 사내의 가운데를 하이힐로 차버렸다.
[꺼져! 내 남편 마피아다. 이 죽이는 가슴을 만지고 싶으면 10만 달러는 내놔.]
그러면서 미녀가 제 풍만한 가슴을 두 손으로 받치고 경고했다. 흑인들 사이에서나 쓸 법한 험한 말투였으나 사내의 밑에서 교성을 지르다가 갈라진 음성처럼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에 그게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침을 꿀떡 삼키며 그녀가 받치고 있는 가슴을 노골적으로 바라봤다.
금발 미녀의 협박이 헛소리가 아니었는지, 리무진에서 내린 고급 정장을 입은 사내가 정의의 사도 마냥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에 팔을 두르고 사내들을 노려봤다.
[로지, 너무합니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 아버님도 계신데 혼자 나가버리다니요. 그것도 이렇게 섹시한 모습으로. 그러니깐 이런 똥파리가 꼬이지 않습니까.]
사내는 너무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반듯하게 넘긴 머리스타일은 아무리 봐도 영국 왕족이라든가 귀족 도련님을 떠올리게 할 만한 고급스러운 모습이고, 풍만한 미녀의 가슴을 추행하는 손동작 하나에도 우아함에 묻어날 정도로 귀품 있다. 그가 부자이고 잘생겼으며, 상당히 변태임은 틀림없는 사실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마피아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할리우드 스타라면 모를까. 그러니 배우 ‘SU KIM’과 닮은 남자는 제 여자를 그들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
저 놈은 혼자이고, 그들은 다섯 명이었다. 적당히 손봐주고 그녀를 끌고 가 실컷 강간해버리지 싶었다. 남자의 손목에 있는 비싼 명품 시계를 빼앗고, 구두를 벗길 것이다. 저 아르마니 양복도 다 벗겨서 팔아버릴 거다. 그들은 그렇게 마음먹고 남자에게 총을 겨눴다.
[머더 퍽커! 뒈지고 싶지 않으면 여자 두고 꺼져.]
남자의 긴속눈썹이 천천히 움직이고 검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하찮고 귀찮다는 듯 그를 보는 남자의 무심한 눈은 지독히 아름다웠다. 본능적으로 아무런 무기도 없는 남자를 상대로 그는 겁을 집어먹었다.
[죽고 싶나.]
후들 후들 다리가 떨렸다. 자상한 물음이었으나 극도로 두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걱정할 거 없었다. 그에겐 같은 갱 녀석에서 산 10달러짜리 권총이 있었다. 그러나 방아쇠를 누르는 그의 속도보다 총을 들고 있는 그의 팔을 잡아당겨 바닥으로 던질 때까지의 남자 움직임이 더 빨랐다. 남자의 무릎에 척추가 찍힌 채 결박당하고 말았다. 양복을 입은 마피아들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로수 앞에서 추잡한 영어 쓰지 마. 이 더러운 쓰레기야. 우리 아들 정서를 더럽힌 죄로 네 불알을 잘라버리기 전에.]
아들? 그제야 남자의 등 뒤에 매달린 아기가 보였다. 남자의 어깨에 메인 끈은 백팩이 아니라 아기띠였던 거다. 어린 갱들은 양복 입은 사내들에게 끌려갔다.
“로이, 화났어요?”
“몰라. 왜 그 자리에 엄마가 나와. 이제 아빠도 안 만날 거야. 형도 배신자야. 다 알면서 모른 척 했던 거지.”
로이는 화를 내며 리무진에 올라탔다. 그녀는 풍만한 가슴에 손을 넣고 브래지어를 가득 채우던 패드를 하나 둘 셋, 끝없이 꺼내 수혁에게 건넸다.
“그래도 뉴욕의 밤은 여자 혼자 다니기 위험합니다.”
“알아. 알았으니깐 나 잘 거야. 말 걸지 마.”
“레스토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어머니가 기다리신데요.”
“돌아가기만 해. 나 완전 창녀처럼 하고 뉴욕 뒷골목을 미친 듯이 걸어 다닐 거야.”
“집으로 돌아가죠.”
수혁은 군말 없이 운전수에게 버버리 힐즈로 가자고 했다. 로이는 눈을 감은 채 팔짱을 꼈다. 아기띠에서 내려놓은 로수가 맘마 맘마 하며 밥 말라고 옹알거렸다. 로이는 수혁에게 드레스 지퍼를 내려달라고 했다. 그가 검은 스크린을 올려 운전석과 공간을 차단시켜줬다. 젖을 로수에게 물렸다. 쪽쪽쪽. 누구 아들인지 하여간 젖꼭지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는 아들 때문에 퉁퉁 부은 유두가 안 아픈 날이 없었다.
“로이, 오른쪽이 비었네요. 이러다 짝가슴이 되겠어요.”
과연 그게 아내의 왼쪽 가슴을 빠는 아들을 보고 아버지가 할 소리인가 싶다. 수혁이 로이의 오른쪽 가슴을 빨았다. 젖이 돌아 통통해진 가슴은 확실히 처녀 때와는 비주얼적으로 우월해지기는 했다. 그가 치마 안으로 손을 넣었다. 다리를 오므려 막았으나 검은 스타킹을 찢고 약간이나마 팬티 내리기를 성공한 수혁이다. 그가 젖은 음부를 손가락으로 슉 슉 쑤셔대며 젖을 빨아댔다. 아들 모유까지 빼앗아 먹을 정도로 질투심이 많았다.
“역시 로이의 우유는 맛있어요.”
예쁘게 웃으면서 그가 입을 벌려 혀 밑에 숨겨둔 모유를 보여줬다. 그걸 목젖을 크게 울리며 꿀떡 삼키곤 치마 안에서 스타킹과 팬티가 뒤엉켜 불편하기만 한 그녀의 다리 사이로 기어갔다. 사실 진정으로 불편한 건 그가 건드려놓은 그곳이었다. 로이는 모른 척 다리를 벌리고 수혁의 얼굴을 받아들였다. 그가 혀로 그녀의 엉덩이까지 흘러내린 애액을 핥아줬다.
“하아. 아아~. 거기까진 핥지 마.”
그는 그녀의 질 속을 혀로 깊게 파고들어와 안을 할짝거렸다. 간드러진 신음이 흘러나왔다. 수혁의 혀는 로이를 좀 쑤시게 만들었다. 온몸이 비틀렸다. 품 안에서 밥 먹던 로수가 불편한지 앵알앵알 울었다. 로이는 아이의 등을 쓸어주며 달랬다.
“자꾸 울 아들 정서에 크나큰 테러를 가하는 게 누구인데. 아주 잘 하는 짓이다. 잘하는 짓이야. 이러다가 울 로수, 음란마귀 되면 책임질 거야?”
로이의 말에 후르릅 그녀의 클리토리스에서 나온 점액질을 삼킨 그가 상큼하게 웃어보였다.
“괜찮아요. 우리 로수는 로이를 닮아서 아빠랑 달리 점잖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수혁이 젖어버린 팬티이건만 그걸 도로 입혀줬다. 이 팬티스타킹. 중간에 구멍이 나서 다시는 못 입게 되었다. 비싼 거였는데.
저택에 도착하자 연락을 받은 수혁의 비서가 문을 열어줬다. 로이는 로수를 안고 차 안에서 내렸다. 수혁이 뒤따랐다.
[SU,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제시카랑 커플하는 건 어때?]
소파에 앉아있던 수혁의 매니저가 달려와 로이는 본 척도 않은 채 그에게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댔다. 한국에서는 대스타 로이 테일러를 옆에 두고 매니저가 김수혁에게 달려가는 일 따위,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의 로이는 로지 테일러이며, 사넬 뮤즈로 활동하는 신인 모텔이었다. 그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영화 ‘배트맨’을 찍은 할리우드 스타 SU에 비하면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만일 지금도 그녀가 로이 테일러였으면 미국의 에이전시에서 보낸 매니저가 수혁을 더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로이를 더 신경써줬을 거다. 김수혁이 미워서 죽을 것 같았다. 팔에 안긴 아기는 무거워서 확 버려버리고 싶다. 로이는 로수를 수혁에게 넘긴 후 종종 걸음으로 빨리 걸어 빈 방에 들어가 버렸다. 에이미는 의도적으로 로이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곤 했다. 그게 다 로이가 로지여서 그런 거였다.
“로이! 문 열어주세요.”
“싫어! 꺼져! 꼴도 보기 싫어.”
“에이미에게 말해서 앞으로 인사 똑바로 시킬 게요. 에이미가 미국 사람이라 아직 연예계 예의범절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시끄러워. 그 되지도 않은 변명, 듣고 싶지 않으니깐 꺼지라고. 영화나 찍어. 돈이나 벌어와! 왜 그래 브루스 웨인. 배트맨이 여자한테 매달리다니. 매력 없어. 팬들이 알면 도망칠 걸.”
로이는 수혁을 상처 입힐 말들만 해댔다. 그러나 그는 툭 하면 눈물을 보이는 주제에 그건 그녀를 마음대로 주무르기 위한 무기일 뿐이고, 그녀의 말에 휘둘려 상처받는 일 따위는 없다는 걸 이젠 로이도 안다. 정말 김수혁의 마음 속 깊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싶었다. 그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싶다. 로이는 눈물을 거칠게 닦고 문에 기대어 앉았다.
“로이가 배트맨이 멋있다고 해서 찍은 것뿐입니다. 싫다면 하차하겠습니다.”
“훌쩍……. 싫어. 영화에서 형 졸라 멋있단 말이야.”
로이는 슬그머니 문을 열었다. 그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둘은 고민할 것도 없이 침대로 향했다. 모든 방에 소파와 침대를 두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그가 아빠와의 저녁 식사를 위해 장만한 베르사체 드레스를 벗겨냈다. 로수에게 젖을 빨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젖꼭지에선 아직도 모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배꼽까지 길게 하얗고 물은 우유가 흘러내렸다. 그가 혀를 내밀고 그 흔적을 따라 로이의 몸을 핥았다.
“모델 일이 싫으면 그만 두세요. 가수 데뷔시켜 드릴 테니깐.”
수혁이 로이의 두 발목을 잡고 벌린 채 그가 뚫어놓았던 스타킹 구멍을 유심히 봤다. 팬티를 꾹 꾹 눌러서 그녀의 꽃술을 괴롭혔다.
“그런 게 아니야. 흑. 짜증나. 난 로이 테일러야. 방송국 국장이고, PD건 아무도 나 못 무시하고 고개 숙여야 한다고. 그런데 왜 내가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가 나 보다 후배인 녀석들에게 선배라고 고개 숙이고, 당해야 해. 다들 짜증나. 미국 싫어. 할리우드는 더 싫어.”
로이는 유일하게 그에게 잡히지 않아 자유로운 두 손으로 눈꺼풀을 가린 채 울었다. 그가 스타킹과 팬티를 동시에 벗겨냈다. 천천히 귀두부터 밀어 그녀의 깊숙이 들어왔다가 빠르게 빠져나가 다시 퍽, 그녀의 뱃가죽을 뚫듯 로이를 꿰뚫었다.
“아앗!”
“그럼 다시 로이 테일러가 되어보시겠습니까?”
수혁의 물음에 로이는 손을 내리고 그를 올려다봤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주고 하반신을 열심히 흔들어댔다.
“다들. 로이를 기다려요. 아무리 로이가 죽은 모습을 봤어도 믿지 않고 살았다고 기다린다고요. 사람들이 로지를 미워하는 건 그 이유입니다. 모두들, 로이 테일러를 너무나 사랑하니깐요.”
로지 테일러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녀가 단지 로이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넬 뮤즈가 되었고, 로이와 너무나도 흡사한 얼굴로 그에 대한 향수를 불어 일으켰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감독들은 로지에게 남장을 하고 영화에 등장해주길 바라고, 덕분에 로지 테일러에게 오는 시나리오들은 죄다 버려질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아직까지도 로이의 죽음에 대한 음모론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로이 테일러가 팬들에게 잊히지 않고 사랑받는 건 기쁘지만 정작 본인인 그녀가 로이 테일러의 짝퉁이라며 대중으로부터 매도당하고 미움 받는 건 괴로웠다.
수혁의 매니저만 해도 로이 테일러의 열혈 팬이라 로지를 지독하게 미워했다. 로이가 픽, 하고 웃기만 해도 인기 끌려고 로이를 따라한다면서 면전에 대고 욕했다. 로이는 수혁의 하반신에 좀 더 엉덩이를 붙이고 그의 페니스를 아랫입으로 빨았다. 꿀떡 꿀떡 그녀의 여성이 정액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로이는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길게 기른 머리카락으로 뺨을 감쌌다.
“그거 모르죠. 로이. 사실 우리는 다 알고 있어요. 로지가 로이라는 사실을. 부디 팬들에게 미움 받는 걸 두려워 말고 그들을 믿어주세요.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이가 다시 무대에서 노래해줄 날을.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로이는 머리카락으로 감췄던 얼굴을 드러내고 진성 변태에 스토커이고, 로수 아빠인 수혁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그가 똑같이 혀를 내밀고 그녀의 혀를 감아올렸다.
“물론 그러기 전에 좀 더, 당신의 목소리는 제가 독점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아앗! 갈 것 같아. 이 지루야! 빨리 빼!”
그가 그녀의 말대로 뒤로 후진했다. 로이는 두 팔로 수혁의 목을 감고 강하게 그녀 쪽으로 끌어당겼다. 빼라고 진짜 빼면 미워할 거다. 진득진득한 정액으로 가득한 안을 그가 분탕질로 기분 좋게 해줬다. 로이는 허리를 들썩 튕기고 수혁의 페니스를 조였다. 윽, 하는 신음과 함께 그가 또 사정을 했다. 로이는 저택이 떠내려가라 교성을 질렀다. 아주 절구통을 찍듯 강한 수혁의 힘에 허리가 작살 날 것 같았다. 문이 벌컥 열리고 에이미가 수혁을 향해 날계란을 던졌다. 자기 스타인데. 저 매니저가 완전 미쳤다. 에이전트에 전화해 빨리 매니저 바꿔달라고 해야 한다.
[안 돼! 로이는 우리 만인의 연인이야! 나의 루시퍼한테 무슨 더러운 짓이야. 오빠, 에이미는 루시퍼 스펠을 잊지 않았어요. 흐엉엉엉.]
아무래도 조만간 로이 테일러로 활동을 재개해야겠다 싶었다. SU의 매니저인 그녀가 섹스 중이던 침실에 난입해 노래 루시퍼를 한국어로 불러댔다. 아무리 그녀의 팬이라지만 제발 이런 짓은 그만둬줬으면 싶다. 차라리 투명인간 취급받던 게 낫다. 아무래도 로수는 민호 형한테 맡기고, 이번에 ‘진짜 컴백’을 해야지 싶다.
============================ 작품 후기 ============================
너는샛별님 그래도 재미있긴 하죠?^^
라라크로프트windy님이 바라는 내용들을 더 써주고 싶기는 하지만 오늘부로 아이돌이 진짜 끝났어요, 야호! 해피엔딩! 열린 결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