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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돌이다-77화 (77/104)

00077  나도 여자랍니다  =========================================================================

로이는 침대에 누워 폰을 만지작거리며 누구한테 전화할 사람 없나 살펴봤다. 전멸이었다. 김주안은 백민호한테 버림받아 멘붕이었고, 백민호는 변태 쓰레기랑 눈 맞아서 병실이 방앗간인줄 알고 깨를 볶고 떡방아를 찧을 생각이나 하고 있고, 김수혁은 바람둥이라 일본여자까지도 넘보는 놈이어서 상종을 안해야 하고, 엄마는 온다고 한지가 언젠데 깜깜무소식이고, 친구라고 하나 있는 리나는 양아치 새끼랑 릴리리아 니나노를 외치며 놀고 있으니, 그나마 만만한 것은 빅 브라더인데 자신이 스몰 브라더로 만들기 위해 제주도로 다이어트 캠프를 보내서 불러낼 수 없었다. 그 형은 살을 쫙쫙 빼고 살짝 튜닝해서 아이돌 그룹으로 내보낼 거였다. 뚱뚱해서 그렇지 견적을 내보면 꽤나 카리스마 미남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본인도 안 믿지만 말이다.

로이는 그래도 뇌출혈 번호가 남았구나 싶어 한참 동안 호영과 영준의 번호를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 건방진 후배들을 불러서 뭘 어쩔 거란 말인가. 자신이 작은 틈이라도 보였다가는 아주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를 것이다. 이불을 뒤척거리며 그녀는 생리를 해서 그런지 달달한 것이 땡기는 기분이라 속으로 참을 인을 새겼다. 이때 먹으면 다 살로 갈 것이다.

“……조금만 먹자.”

오늘 먹은 건 양배추와 실곤약, 당근 반개, 닭 가슴살뿐이었다. 그러니 조금 먹는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을 것이다. 냉장고를 열어 뭐 먹을 거 있나 살펴봤는데 순 야채밖에 없었다. 자신이 먹는 게 이런 거니 그런 것이겠지만, 오렌지 주스라도 한잔 마셔서 당분을 섭취하고 싶은데 그것마저 없어 자신이 무지 불쌍했다. 냉장고 문을 닫고 엉엉 울며 오렌지 주스 마시고 싶다고 통곡을 해버렸다.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가, 순간 의문이 들었다.

로이는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그러다 미끄럼이 시선을 내려 커튼이 쳐진 거실 창을 봤다. 자신이 이러고 사는 거는 저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 때문이었다. 눈물을 닦고 다시 메이크업을 한 뒤 집밖으로 나왔다. 파파라치한테 사진도 찍히고,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성도 불러주고, 보드가드는 어디 가냐고 귀찮게 물어서, 배고픔이 싹 가시는 것 같았다……는 개풀.

좀 더 이 허기를 사랑으로 채우고자 가까이 있던 여팬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했다. 그 모습이 사진 찍히고, 다른 여자애들은 비명을 지르며 환호인지 야유인지 모를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 그녀가 거기 있는 팬들에게 다구리 당하지 말라고 공평하게 모두에게 팬서비스를 해줬다. 그런데 뭔 돌아이 같은 파파라치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를 놓고 자신의 팬들 뒤에 줄 서는 것이었다. 카메라가 전문가용이라 파파라치라 여겼건만, 돈 많은 남팬들이었던 거다. (물론 진짜 파파라치도 있었다. 그러니깐 더 못 알아본 거다.)

그들에게 ‘하여간 요즘 돈이 넘쳐나서 내 모세혈관 찍으려고 1억짜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지? 그럴 돈 있으면 전세라도 얻어!’라고 버럭하니깐 좋아해줬다. ‘우리 로순이 귀엽긴. 오빠 걱정해주는 거야? 걱정 마. 오빤 돈 짱 많아.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뭐 대충 남팬들은 이런 표정이었다. 본의 아니게 자신이 그들에게 등골 브레이크인 것 같았다.

빵~~빵! 빵!

순식간에 자신이 포옹을 해댄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점점 줄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택시들과 자동차들이 집 앞으로 몰려와 도로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였다. 다들 급해서 클랙슨을 울려대는데 머리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 난 이 정도야. 그러니 다이어트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거라고.

플래시가 번쩍번쩍 터지는 빛 바른 양지. 사람들이 득실거려서 시끄럽고 자신이 잔뜩 사랑받는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자국만 물러나 집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없고 외롭고 쓸쓸한 음지가 되었다. 극명한 스타의 삶이 주는 괴리감에 아무리 오랜 세월 견뎌온 일이라지만 힘들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정신병이 많은 거였다.

리나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자신에게 왔다. 급하게 왔다는 게 다 보여 그래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제야 식욕이 가시는 것 같았다. 그녀를 꼭 끌어안고 왜 이제 왔냐고 물으니깐, 리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이러니깐 진짜 사귀는 것 같았다. 뒷머리를 쓸어주는 다정한 손에 그만 안심이 되어 엉엉 울었다. 파파라치들이 자신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 졌나, 혹시 다툼이 있었나, 눈에 불을 켜고 알려고 들었다. 하지만 자신은 대답하는 대신 더욱 리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어리광을 부렸고, 그녀는 자신을 차에 태워 자리를 이동했다. 운전수로는 빨간 머리 양아치였다.

…뭐야. 이거.

“너 면허 있냐?”

“걱정 마. 우리 딸딸이는 스피드 레이서야.”

자신의 물음에 리나가 그리 답했다. 지금 묻고자 하는 바는 그게 아니지 않는가. 그나저나 딸딸이는 뭔 딸딸이? 그 개떡 같은 애칭이 더럽다고 뭐라 하니, 자신의 친구는 재미있다는 듯 하이톤의 목소리로 깔깔깔 웃었다.

“하지만 우리 딸딸이는 진짜 딸딸이를 잘 치는 걸?”

이런 걸 친구로 두다니. 창피하다. 이러다가 덜컥 임신하는 건 아닌가 싶어 피임은 제대로 하고 하냐고 물으니깐 리나가 걱정 말라고 했다. 콘돔, 피임약, 체외사정, 완벽한 날짜 계산까지. 도저히 임신하려야 할 수 없단다. 누가 이걸 막 20살이 될 발레 소녀로 알겠는가. 이 청순한 미모에 양아치도 넘어가서 운전수가 된 것이겠지 싶어 동정심을 담아 쳐다봐줬다. 그가 그런 눈으로 보지 말란다. 자기는 털이 없어도 리나만 있으면 행복하단다.

……그거 말하는 거 아니었는데. 자식. 많이 찔렸구나?

“잘됐네. 잘됐어. 아주 천생연분이야.”

왜 이렇게 커플들이 주변이 많은지 모르겠다. 여길 봐도 커플, 저길 봐도 커플, 하다 못 해 놓아준다고 진짜 날아갈 줄 몰랐던 김수혁마저 커플이 되었다.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인데, 다들 지옥가게 생겼다. 그래서 혼자 천국 가서 두 다리 뻗고 잘 살까 한다.

로이는 입을 삐뚜름하게 비틀고 썩소를 지은 채 팔짱을 꼈다. 리나가 ‘괜찮아진 모양이네.’라며 웃었다. 하나도 안 괜찮은데 오해가 심각하다.

“아니, 나 안 괜찮아.”

“아, 또 왜?”

“몰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다. 하지만 자신은 아직 어린데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른들 사이에서 치이고 지내다보니, 일부로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툭하고 감정이 폭발할 때가 있었다. 아빠가 로지만 데리고 떠나고 더욱 극명해진 증상이라, 의사는 애정결핍이니 뭐니 조울증이니 하지만, 자신은 그저 제 나이에 맞게 평범하게 지나고 싶은 것뿐이었다. 과연 실제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그 평범함에 안주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목적지를 말하지도 않았는데 딸딸이는 백화점으로 향했다. 얼마나 리나의 쇼핑 시중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가 본능적으로 주차를 했다가 리나를 보며 ‘어디가?’라고 물었다.

“이양 왔으니 쇼핑을 하겠어. 딸딸아, 내려.”

도도한 여왕님이 자신의 팔짱을 끼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제멋대로 리나는 곧장 영캐주얼 매장으로 달려가 원피스를 구경했다. 왜 거기에 자신이 끼여서 샤랄라한 원피스들을 구경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여성 매장에서 멀뚱히 서 있는 자신에게 리나는 이것저것 옷을 데어봤다. MD는 그런 자신을 보며 웃음을 힘겹게 참으며 좋은 남자친구라는 듯, 끌려 다니는 자신에게 연예인 협찬으로 많이 되었던 레이스 소재의 하얀 프릴 원피스를 추천해줬다.

“로이…, 아니 리나씨에게 잘 어울릴 거예요.”

어딜 가든 자신이 로이 테일러라는 걸 알고, 자신의 여자친구로 공표된 리나는 어딜 가도 리나라는 걸 알고 있었다. 리나는 청순한 원피스를 보더니 ‘음~,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라며 그걸 집고 다른 매장에 가서는 옆트임이 있는 검은색 발렌시아 롱 드레스를 사는 등, 폭풍 쇼핑했다. 그리고 불쌍한 딸딸이는 자신과 그녀가 매장을 도는 동안 뒤를 졸졸 쫓으며 짐을 들어, 다들 그가 리나의 진짜 남친이라는 걸 몰랐다.

그런데 이상한 거는 리나가 구두를 사겠다며 자신의 발에 신겨 보기까지 한다는 점이었다. 하이힐 신고 비틀거리는 자신을 보고 깔깔거리는 걸 보면 자신이 난처해야하는 걸 즐기기 위해 그런 것일 테지만, 그걸 왜 산단 말인가. 결국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난처해하는 직원이 신경 쓰여 미친 짓 좀 그만 하라고 버럭 화를 내버렸다. 그러자 리나가 정색하다가 갑자기 울어버려서 아무래도 폭주족 날라리 출신이라지만 생긴 거는 완전 여리여리 공주님인 그녀 때문에 자신이 완전 못된 놈, 아니 못된 년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자기는 날 위해 이것도 못 사줘?”

2시간 동안 끌려 다니며 여자 옷이 데어지고, 여자 구두가 신겨지고, 그런 남친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물론 자신은 여자지만 다들 남자로 알고 있지 않는가. 첫인상이 정말 별로였지만 딸딸이가 이럴 때마다 리나의 똘기를 다 받아주고 있었구나 싶어 굉장히 고맙고 불쌍했다. 로이는 그를 생각하면 고작 이 2시간은 아무것도 아니겠지 싶어, 리나에게 얼른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직원들이 한심하다는 듯 보는 것 같지만, 이 모든 시선은 원래 딸딸이가 받아야할 것들이니 괜찮다.

그것들을 다 사들고 딸딸이와 리나와 동네로 돌아오니, 아수라장이 되었던 집 앞이 다 정리되어 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아무리 봐도 김 사장이 고용한 보드가드라고 하기에는 수적인 면으로 보나, 얼굴 생김새로 보나 조폭에 가까운 떡대들이 채무자 집 앞 마냥 포진되어 있었다. 정말 조폭인가 싶어 무서워서 주안에게 전화를 했다. 야쿠자들이 주위에 쫙 깔렸다니깐 그가 집을 터는 것도 아니고, 지켜주는 거니 얼마나 고마운 거냐며 헛소리를 했다.

“형 미쳤어?”

“……로이야, 김태형님은 인류에서 제일 존경받아야하는 위인이고, 그분의 조카인 김수혁씨는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신랑감이야. 역시 결혼은 겨울에 하는 게 최고지.”

마치 대가리에 총을 가져다대고 있는 것 마냥 개소리를 해서 약 좀 시간 맞춰 챙겨먹으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딸딸이는 들어갈 수 없다고 떡대들이 가로막았다.

“왜 내 집에 사람을 들이는데 당신네들 허락 맡아야 해.”

눈을 똑바로 부라리며 턱을 치켜들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무지 무서웠다. 그런데 어찌나 조폭이 선하고 고운 목소리로 ‘아가씨, 예로부터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되신 아가씨께서 어찌 과년한 사내놈을 집으로 들일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말해서 그 말에 그만 절로 고개가 끄떡여지고 말았다. 다들 자신이 조선시대 이조판사 딸내미라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딸딸이는 떨어져나가고, 리나와 함께 짐을 푸는데 그녀가 어서 입어보자며 날뛰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주변에 이상한 정신병자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제일 정상인 거는 약간의 조울증을 앓고 있는 자신뿐이었다.

리나가 섹시한 디자인의 시스루 원피스를 하나 꺼내 자신에게 어서 입으라고 했다. 안 입겠다고 하니깐 그럼 발가벗고 밖으로 뛰쳐나가겠다고 협박했다. 그런데 무서운 건 그게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원피스를 벗어던진 그녀는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우하하하. 어디 안 입어보시지.’라고 웃었다. 이런 걸 친구라고 뒀다.

뭐…. 자신도 원피스나 짧은 치마, 그런 거 안 입어보고 싶었던 거는 아니다.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갈아입으려고 하자 리나가 뭐 볼 게 있냐며 옷을 벗겨버렸다.

“오오? 우리 자기, 꽤나 왕 찌찌가 됐어.”

지금 비아냥거리는 것도 아니고, 발레리나 치고는 왕가슴인 (그래봤자 A컵이겠지) 리나가 제 가슴을 치켜 올리며 ‘긴장해야겠는 걸?’이라 했다. 거듭 말하지만, 진짜 딸딸이가 고마웠다. 영원히 리나 좀 버리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리나는 ‘우우훗~ 우후훗~, 섹시 섹시 걸~.’ 하며 어깨를 들썩이며 ‘너 때문에 난 크레이지 걸~’이라고 자신의 노래 ‘섹시가이’를 개사해서 불렀다. 창피함에 몸서리쳐졌다. 버리고 싶은 친구인데, 얘 하나 밖에 없어서 못 버리고 있었다.

로이는 어쩜 넌 속옷 바람에도 안 창피해하냐고 미친 친구를 나무랬다. 그러자 리나 왈, 속옷이나 비키니나 거시서 거기이고, 가리는 곳은 다 똑같은데 왜 비키니는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다 보여줘도 되고 속옷을 안 되냐고 하는 거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너야 말로 어쩜 생긴 건 서구면서 생각은 동양이냐며, 외국인들은 바다에 알몸으로 들어간다고, 그런 의미로 다음에 하와이로 휴가가면 알몸으로 수영하자, 라고 했다. 물론 자신의 대답은 ‘너랑 말한 내가 죄다.’였다. 정말 원수 같은 친구다.

로이는 자신의 발에 붉은 하이힐을 신겨주기 위해 고개 숙인 리나의 머리통을 보며 그녀의 똘기가 싫으면서 그녀를 보면 짠해지는 이 감정을 뭘까 싶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요양원에서 나오면 서로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살기로 하고, 그래서 자신이 송리나가 되어서 그런 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송리나는 한 번도 로이 테일러가 되어본 적이 없지 말이다. 갑자기 그 사실에 울컥해버렸다. 설마 저딴 걸 자신이라고 연기하는 걸까?

“야! 내가 그렇게 미쳤냐?”

리나가 배시시 웃으며 새초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브 콜스!”

얘랑 말을 한 자신이 미친년이었다. 미친년.……그래, 네 말대로 내가 진짜 미쳤나 보다.

로이는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과 함께, 그럼 어디 미친년이랑 미치게 놀아보자며 ‘섹시 걸’을 불러봤다. 물론 가사는 ‘가이’에서 ‘걸’로, 안무는 요즘 유행하는 여자 아이돌 춤으로 바꿔서. 아무래도 자신은 여자 아이돌로 딱인데, 왜 사람들이 그걸 모르나 싶다. 리나가 낄낄거리며 그 모습을 폰으로 동영상 촬영했다. 둘 다 약 좀 심하게 먹어야겠다.

============================ 작품 후기 ============================

음...너무 오랜만에 왔지요?ㅎㅎㅎ야근의 피로감이..ㅜㅠ

그래도 오늘은 널널한 스케줄(?)이라 아침 6시부터 글을 쓰고..이제 전 나가겠습니당><

내일 또 만나요. 내일은 즐거운 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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