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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돌이다-52화 (52/104)

00052  다 보여줄게  =========================================================================

로이는 허벌나게 비싼 자신이 토를 해 울 대배우님 촬영할 수 있겠냐며 걱정하는 감독의 말에 걱정 말라고 했다. 오히려 토하고 나니 얼굴도 창백해지고 연기빨이 제대로 나오겠다 싶었다. 이런 게 바로 죽었다 살아난 여자 보는 마법사의 넋 나간 모습 아닌가 싶다. 자신이 산송장 카렌 드 미슈라를 완벽 재연해낸 것 같다. 조카는 삼촌의 푹신푹신한 등에서 내려와 준호의 옆에 섰다. 하수연이 플로리아 남친 역인 정민준과 팔짱을 끼고 준비했다. 카렌은 감독의 싸인에 잠시 숨을 삼키고 몸을 굳혔다.

같은 걸 계속 반복하는 건 정말 싫었다. NG는 아니지만 오케이를 못 받아내면 괜히 자괴감이 듣고 다른 스텝들과 연기자들한테 미안했다. 로이는 이번에는 한 번에 가자 마음먹고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들을 바닥에 던진 후 미친 듯이 뛰었다.

“플로리아!”

자신의 외침에 그녀가 고개를 돌렸고, 이미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플로리아의 환생체 하영이 카렌을 바라봤다. 민준이 ‘너 누구야.’라며 자신을 떼어내기 위해 어깨를 밀쳤다. 카렌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보고 싶었다. 나의 여신.’이라 말하며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이미 그의 안중엔 민준은 없었다.

“야, 미친놈아. 지금 내 여자한테 뭔 짓이야.”

민준이 카렌한테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인과율을 조절하는 마법사였다. 카렌은 ‘네 엄마 한가영은 처녀시절 정민권이 아닌 또 다른 구애자를 선택했군.’이라 한 마디 했다. 그로써 민준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하영에게는 남자친구가 없었던 것이 되고 말았다. 로이는 CG로 그가 모래가 되어 사라지는 걸 상상하며 민준을 미끄럼이 쳐다봤다. 방송에서는 지금쯤 그가 사라졌을 거다. 재빨리 조연 배우가 자리를 떴다. 하영이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 사람을 없앨 수 있냐며 자신을 때렸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쉽게 없애버릴 수 있는 거냐고! 당신 그러라고 그 힘 있는 거 아니잖아.”

“나를 기억하는 게냐. 플로리아. 내 사랑, 제발 울지 마오. 그대의 여린 꽃잎 같은 뺨이 젖어든 모습을 보니 내 참으로 안타깝구려.”

카렌의 말 한마디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바뀌었다. 그렇지만 그도 만능은 아니었다. 한번 한 말은 취소할 수 없었고, 생명과 물건을 소거하는 것은 가능했으나 창조하고 살려내는 것은 신의 영역임으로 불가능했다. 그래서 마법사는 자신의 연인이 죽자 절망감으로 천년 동안 잠을 자버린 것이다.

“카렌, 그동안 너무 많은 게 달라졌어. 난 이제 플로리아가 아니야. 그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난 평범한 정하영일 뿐이지. 그래서 난 당신을 사랑하면 안 돼. 날 과거로 보내줘. 나 민준씨를 다시 구해낼 거야.”

금발의 소년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이렇게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데 플로리아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건 불가능하다. 한번 미래가 바뀌면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널 구하기 위해 난 만 오천 번을 과거로 돌아갔고 모두 실패했지. 넌 항상 내가 갔을 때 죽어있었다. 난 소거는 가능해도 소생은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것뿐이니깐 이건 할 수 있어. 그리고 당신이 못 한다는 걸 아니깐 내가 가서 제대로 바로 잡으려고 하는 거야. 나, 반드시 민준씨 구해낼 거야.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하고 말겠어.”

“그렇다면, 그렇다면 플로리아. 너도 나를 다시 사랑하면 안 되겠는가. 날 다시 예전처럼 사랑해주지 않겠는가. 그대가 우리의 과거를 바로잡아주지 않겠는가.”

아무리 전지전능한 마법사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평범한 남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울면서 하영에게 매달렸고 그녀는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어. 난 더 이상 플로리아가 아니야.’라며 자신을 과거로 보내줄 것을 카렌에게 부탁했다.

“그렇다면 정하영, 짐이 그대를 과거로 돌려보내주는 대가로 그대는 짐에게 무엇을 해줄 것이지? 정당한 대가가 필요하다.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당한 대가를 내놓아라.”

카렌은 이제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는 게 아닌, 마법사가 인간을 볼 때의 눈으로 그녀를 시리게 노려보며 정하영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생년월일과 영혼의 파노라마를 뽑아 길게 늘어트렸다.

“그대에게서 2010년 8월 27일 낮 2시 32분 54초에 정민준과 만나는 기억을 가져가겠다. 그래도 과거로 가 그를 구할 생각이 드나?”

“……하아~, 카렌. 쪼잔하고 질투심 많은 거는 여전하구나. 그런데 그래도 소용없어. 그와는 이미 천 년 전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이니깐.”

카렌은 예상치 못한 플로리아의 고백에 설마 나를 두고 바람을 피웠냐 다그쳤고, 하영은 웃으면서 ‘아니. 내가 그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어. 이것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이니깐 너무 서운해하지마.’라며 자신의 옛 연인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라 했다.

슬퍼하지 마.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프단 말이야. 모두가 당신을 괴물이라 하지만 난 알아. 당신은 너무 여린 사람이라는 거. 그런 당신이 이 세상을 조율하니깐 아무리 잔혹한 삶이라 할지라도 꼭 희망의 여지를 남겨둔다는 거, 나는 알아. 난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어. 우리들의 사랑을 방해한 것은 당신의 제자가 아니라, 그가 날 죽일 수밖에 없도록 한 운명. 그 모든 건 신의 의지였어. 신은 결코 나에게 당신을 내어줄 생각이 없어. 그러니 난 당신의 분신이라도 사랑할 거야.

플로리아는 카렌의 등 뒤에 서 있는 준호를 힐끔 봤다. 그리고 카렌은 그녀의 영혼의 필름을 꺼내보며 천 년 전 기억에서 민준을 찾아내려 했으나 그녀의 주변에는 자신과 제자밖에 없었다.

“칼디온! 그 원수를 사랑하게 된 게야? 어떻게 그대는 자신을 죽인 사내를 사랑할 수 있지?”

“바보, 바보 카렌. 자신이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당신이 보는 거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해. 자, 어서 나의 기억에서 그와의 첫 만남을 가져가. 그리고 날 과거로 보내줘.”

카렌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하영에게서 도망치려 했다. 정말 어리석은 남자였다. 그런 마법사를 그녀가 뒤쫓아 오며 ‘이 겁쟁이야! 넌 비겁해! 그래서 우리가 죽었던 거라고! 그럼 미래에서라도 우리들을 지켜줘야지.’라 외쳤다.

우리? 우리라고?

순간 마법사는 ‘카렌, 기쁜 소식이 있어.’라며 침대에서 신이 난 아이 마냥 웃던 여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뭔데?’

‘후후. 그건 아직 비밀~, 우리 마법사님은 절대 모를 일.’

‘그럼 청소, 요리, 사과껍질 깎기, 캄(신이 버린 인간. 카렌은 모든 사람들의 이름과 영혼의 연력을 뽑아볼 수 있으나 그들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들의 인과율은 조절 못함.)들에 대한 일이겠군.’

‘땡~. 그런 것들 보다 훨씬 멋진 거야.’

“네 아이를 임신했었어.”

그녀가 울면서 ‘난 내 아이를 지킬 거야!’라 했다. 카렌은 ‘그럼 내가 방금 내 아이를 죽인 거야?’라고 물었다. 그는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민준의 필름을 펼쳐 그의 전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별다른 게 나올 리 없었다. 자신의 아이는 어미의 뱃속에서 죽어버렸으니 말이다.

카렌은 거칠게 눈물을 닦고, 하영을 과거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그녀는 남자친구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길거리를 걸어 시야에서 멀어졌다. 준호는 오열하는 소년에게 다가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 물었다. 평범한 이의 눈으로 보기에는 갑자기 그가 앞으로 뛰쳐나가 우는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아무…일도 없었어. 그저 어쩌면 있었는지 모르는 슬픈 과거를 잠시 보았던 것뿐이야.”

“………그럼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겠군. 꼬마,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 뚝 그쳐라.”

“아이스크림이라. 그거는 또 뭐야? 바나나 우유만큼 맛있는 거야?”

코를 훌쩍이며 소매를 끌러 눈물을 닦는 카렌을 보며 준호는 그의 정수리에 손을 얹고 토닥여줬다. 두 남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혀로 할짝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금발의 예쁘장한 외국인 소년과 무섭기는 하지만 훤칠한 미청년이 함께 돌아다니는 모습은 굉장히 눈에 띄어 사람들은 그 이상한 커플을 힐끔거리며 구경했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카렌은 아픈 사랑 때문에 커다란 눈망울 가득 눈물을 글썽이며 ‘훌쩍, 이거 참 맛있네.’라고 말해 준호를 웃게 만들었을 뿐이다.

“컷! 좋았어.”

“수고하셨습니다.”

로이와 수혁은 스텝들한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수연은 ‘로이~~, 우리 같이 밥 먹으러 가요.’라며 달려왔다. 그러자 민준 역을 맞은 주조연급 배우 한석태가 그런 여배우에게 ‘수연씨, 제가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밥 살게요.’라며 데리고 갔다. 갑자기 한석태 후배님이 너무 예뻐 보이는 로이였다.

앞으로 저 녀석 매일 촬영시키게 김 작가한테 민준 분량 좀 늘려 달라고 해야겠다. 자신이 알기로는 H그룹 막내아들이라 템페스트에 꽂힌 거라던데, 후계자는 아니지만 재벌가 아들과 여배우의 결합이야 말로 연예계의 진정한 로맨스 아닌가 싶었다.

자신은 너무 착한 사람이라 하수연이 신데렐라 되도 절대 질투 안 났다. 오히려 한석태랑 밥 먹다가 마침 호텔이니 사고 쳐서 빨리 결혼해버렸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 작정으로 그도 그곳을 예약한 거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졸졸 쫓아가는 꼴이 하수연은 나잇살을 어디로 처먹었나 싶었다. 자신도 그의 시꺼먼 속내을 알겠는데 말이다.

“로이, 다음 스케줄 전에 저랑 식사하시죠?”

수혁이 밥 사주겠다고 했다. 일본남자라 그런지, 그런 그를 보고 있으려니 돈부리가 먹고 싶어지기는 했지만 고칼로리라서 참기로 했다. 로이는 수정한테 워터 젤리 꺼내오라고 하고 쭉 빨아 먹었다.

“난 식사 끝. 그럼 형, 잘 가.”

로이는 손 한번 흔들어주고 다음 스케줄을 위해 밴에 올라탔다. 본의 아니게 연인 사이에 철통 수비를 하게 된 것 같기는 하지만, 서로 바쁜 건 마찬가지니 사랑은 카톡으로 쌓기로 했다. 그녀는 폰으로 ‘형 밥 맛있게 먹어.’라고 보냈다. 그러자 그가 ‘우리 사귀고 난 뒤 밥 한 번도 제대로 먹어본 적 없잖아요.ㅜㅠ’라며 눈물 이모티콘을 보냈다. 하여간 아저씨 주제에 귀여웠다.

『그럼 다음에 같이 워터 젤리 먹던가.』

『역시 그것밖에 시간이 안 되는 군요. 괜찮다면 제가 Reve 매니저 시험을 보러가도 되겠습니까. 차라리 로이의 매니저가 되고 싶습니다.』

허허허. 지금 이 톱스타가 미쳤나보다. 자신의 매니저가 되고 싶단다. 하긴 김수혁만 없어지면 그의 CF를 자신이 다 독식할 테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기는 했다. 로이는 침을 꼴깍 삼기고 ‘어. 자기야~, 로이도 만날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이제 로이랑 하루 종일 함께하기양?*^^*’이라 보냈다. 그와는 연인이기 전에 라이벌이니 말이다. 얘 하나만 발리면 이제 다시 자신의 독점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다.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합격하겠습니다. 공짜로 일하겠습니다.』

“아싸! 걸려들었고! 음화화화.”

조수석에서 수정이 자신의 웃음소리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로이는 낄낄거리며 새 매니저 구했다고 했다. 그것도 공짜로.

“진짜? 어떤 호구…합!”

그녀는 급히 입을 손으로 막고 슬그머니 몰카가 숨겨진 위치를 확인했다. 수정은 그것의 눈치를 보며 ‘어느 천사 같은 분이 공짜로 매니저한데?’라고 물었다.

“키키키. 수혁 형이 내 매니저해준데. 김이사~, 나 밥 한 끼로 매니저 구했으니깐 칭찬해줭.”

로이는 능글맞게 웃으며 머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Reve 이사는 그런 아이돌의 정수리를 토닥이며 ‘아이고, 잘했어. 내 새끼.’라 했지만 머릿속으로는 김수혁이 매니저를 하면 하루에 1억씩 줘야하는 거 싶어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분이 누구인가. 게이설로도 꿈쩍 안 하는 초특급 한류의 제왕 아닌가. 진짜 공짜 맞냐고 하니깐, 이 어린 것이 킬킬거리며 ‘열라 부려먹어야지.’라며 좋아했다. 나중에 BD엔터테이먼트에서 청구서 날아올지 모르니 확실히 최저임금으로, 아니 그래도 켄사마를 4860원에 부려먹는 건 큰일 날 소리니 시급 5000원으로 고용하는 계약서를 작성해야겠다 싶었다.

수정은 Reve 주임에게 카톡으로 전후 상황 설명 후 매니저 계약서 한 장 작성하라고 했다. KISS ME 게시판 폭발할지도 모르겠다. 이 계약이 진짜로 성공한다며 분명 이슈가 될 거고, 자연스럽게 돈이 될 것이다. 로이야 자기가 연예계 19년 굴러서 얍삽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봤자 19살 소녀에 불과했다. 이건 그냥 친한 형한테 매니저 부탁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 누가 감히 그 남자를 부려먹겠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에게. 예능 개념으로 매니저 계약했다는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면 될 것이다. 둘이 CF 찍게 하면 WIN-WIN이니, 김수혁도 나쁠 건 없었다.

“로이야아~,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누나가 사줄게.”

“…미쳤어? 갑자기 왜 그래 김여사. 초랄 징그러워.”

“왜 그러긴. 우리 로이가 너무 너무 너~~무 사랑스러우니깐 그렇지. 그렇데 수혁씨 언제부터 매니저 하겠데?”

“하여간 잘생긴 남자만 보면 발정이지. 왜? 차승주랑 잘 안 되가? 그 형이 누나 너무 밝혀서 싫데? 그러기에 작작 좀 야동 찍어.”

수정은 뒷좌석으로 날아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위기 상황이라 그런지 가제트 팔이 되어 다행히 그 위험한 주둥이를 막을 수 있었다.

“아, 텟텟. 더럽게 진짜. 미쳤어?”

“야! 너 말 버릇 좀 내가 곱게 쓰라고 했지.”

“즐, 누가 듣는다고. 쟤? 쟤는 어차피 임시라도 울 식구잖아. 어디 가서 주둥이 털면 나한테 뒈지는 거야.”

“……………하늘에 계신 천사님들이 듣고 계셔. 제발, 제발 로이야. 너 이런 아이 아니잖아. 항상 고운 말만 쓰는 아이잖아.”

“헐~. 나 원래 이런 거 알면서 왜 이래? 누나 약했어?”

로이야, 이거 녹화되고 있어. 그러니까 제발 너 입 좀 닥치고 살아.

“지랄도 정도껏 해. 그리고 천사하면 또 나지. 내 이 사랑스러운 베이비 페이스를 봐. 완전 귀엽지? 사랑스럽지? 섹시하지?”

꽃받침을 하고 속눈썹을 팔랑이는 로이가 예쁜 척하다가, 털썩 드러눕더니 ‘역겹 역겹.’이란다. 그런데 정작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방금 전 모습이 눈물겹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섹시했다는 게 대박인 거다. 수정은 로이가 ‘돈가스 사주세용. 떡볶이 사주세용. 짜장면도 좋지용. 돈부리가 먹고 싶어용.’이라며 이상한 노래 불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꾹 참아냈다.

소속사 이사는 스타의 게이설 탈출 후 스캔들을 잠재울 만한 리얼 예능에 너무 리얼을 시도한 게 무리수였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이 내용은 편집해달라고 할 거다. 안 그러면 울 로이 이미지 너무 바닥 쳐서 안됐다. 이 얘는 진짜 보여줘도 너무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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