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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돌이다-15화 (15/104)

00015  어른이 될 테야  =========================================================================

수혁은 샤워를 하고 나와 바로 영화제를 위해 6개월 전부터 디자이너 톰포드에게 직접 주문을 넣어 준비해놓은 맞춤 블랙 슈트로 갈아입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다시 받기 위해 차로 이동했다. 영화제 때문에 평소보다 연예인들로 정신없이 부적거리는 미용실이었지만 자신은 굳이 그들과 어울릴 필요 없이 전용 VVIP실로 향해 원장에게 간단한 드라이와 화장을 받고 30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처럼 빠르게 레드카펫 준비를 끝내는 스타는 없을 것 같지만 별로 손델 데 없는 훌륭한 얼굴이라 어쩔 수 없었다.

톱 배우는 치장을 끝내고 다시 카니발에 올라탔다. 로이와 같은 색으로 도색한 동일 기종이라 고급 세단만 타던 자신에게는 흔들림이 많아 무척 불편한 승차감이었지만, 이것마저도 그녀에게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수혁은 노트북을 꺼내 성인식을 치룬 그녀와 첫 섹스를 나눈 다음날 아침, 자신과 그녀가 어떤 하루를 보낼까 상상하며 글을 적어 내려갔다.

아마 자신은 금발의 섹시한 미녀에게 다시 짐승처럼 달려들지 않을까 싶었다.

『수혁은 침대에 잠든 로이의 얼굴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어제부로 진정한 어른이 된 그녀를 위해 자신이 준비한 향수와 20송이의 장미, 키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소녀는 자신에 의해 여자가 되었다. 그는 지난밤을 회상하며 천천히 아침 발기로 올라선 페니스를 연인의 허벅지에 문질렀다.

어젯밤 자신이 가슴을 만지자 깜짝 놀란 처녀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 자신을 잔뜩 기대하는 푸른 눈망울로 올려다봐, 자신이 그녀의 브래지어를 다급하게 밀어 올려내면서 충동적으로 관계가 시작되었다. 속옷에 단단히 조여진 하얀 젖가슴이 외설적이게 자신을 향해 한 번도 만져진 적 없어 분홍빛이 도는 젖꼭지를 드러내며 어서 빨아달라고 졸라대고 있었다. 그래서 가느다랗게 이어지던 이성의 끈이 끊어져버렸던 것이다.

그대로 로이의 상의를 완전히 벗겨냈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듯 가슴을 팔로 감싸 안았으나 열띤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거렸다. 이렇게 야하게 생긴 여인이 사실은 남자와의 키스도 처음이고, 성관계도 처음인 너무도 순진한 존재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로이는 자신의 가느다란 허리를 튕기며 본능적으로 사내를 유혹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하아~.”

수혁은 전혀 경험이 전무한 자신의 처녀를 위해 혀로 그녀의 유두를 할짝거리며 후크를 풀러줬다. 그리고 바지를 벗겨내려고 했는데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있어 자신이 힘들어하자, 그녀가 먼저 엉덩이를 들어 자신이 쉽게 벗겨낼 수 있도록 해줬다. 로이가 내뱉는 뜨거운 헐떡임이 자신의 정수리를 간지럼피우며 부끄럽다는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얀 팬티였다. 그것이 너무 귀여워 자신이 잠시 웃고 있자, 로이가 삐져서 안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수혁은 하얀 팬티를 꾹꾹 누른 채 이래도 하기 싫냐 그녀의 음핵을 자극해줬는데, 금세 사내를 받아드리기 위해 애액이 흘러나와 속옷이 촉촉하게 젖고 말았다. 그런데 하얀 색이라 애액에 젖어 투명해진 천위로 속살이 너무나 잘 드러나 보였다. 음란한 꽃잎은 탐욕스럽게 자신의 속옷을 잡아먹고 있었다.

“으응. 수혁씨~.”

간드러진 콧소리로 로이가 자신을 불렀다. 수혁은 당장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안에 집어넣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처녀지가 다칠 것 같아 우선 벨트를 풀러 바지를 벗고 답답하던 성기에 약간의 해방감을 주었을 뿐이었다. 그러자 그녀가 자신의 페니스 크기에 깜짝 놀라며 무섭다고 울어재껴, 자신이 품에 안고 달래주자 가슴께서 꼼지락거리며 예쁜 눈웃음을 쳐댔다. 이렇게 자주 끼를 부리니 자신이 없을 때도 이럴까 불안해서 살 수가 없었다.

수혁은 다른 남자 앞에서는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 단단히 일러주고, 연인의 팬지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앗!”

자신이 가장 긴 가운데 손가락을 쑥 집어넣자 로이가 어서 빼주라고 엉덩이를 흔들었는데, 그건 여린 내부를 휘젖게 하는 행동에 불과했다. 쫀쫀한 처녀지가 쑤셔지며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 처음으로 느끼는 쾌락에 움찔거렸다. 수혁은 그런 연인이 너무 예뻐 속옷을 벗겨내고 본격적으로 밑을 풀어주기 위해 유방을 주물렀다. 그리고 처녀의 간장을 풀어주기 위해 한 애무는 질구멍에 박혀있던 손가락을 쉽사리 두 개로 늘어나게 도와 무리 없이 그 안을 넓힐 수 있었다. 하얀 점액질이 흘러나오며 좁은 통로가 빈틈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붙잡고 쪽쪽 빨아댔다.

“수혁씨이~, 제발. 제발.”

로이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허리를 들썩거렸다. 자신이 그런 연인의 유두를 집게손으로 돌리며 ‘무엇을?’이라 물으니, 그녀가 허벅다리 안쪽을 잘게 떨어대며 사정을 했다.

“아앙. 아아아~.”

자신의 손바닥에 내뱉은 로이의 것은 한 번도 혼자 자위를 해본 적도 없는지 진한 색이었다. 그는 그것을 할짝거리며 오르가즘에 속눈썹을 파르르 떨어대는 금발머리의 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이 순진한 처녀가 고작 자위로 만족을 해버렸는지 웃으면서 너무 좋았다며 이 관계를 끝내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얼른 그녀의 질에 자신의 페니스를 조준시켜 안으로 꿰뚫고 들어갔다.

“꺄아아!”

그녀가 자신의 가슴을 때리며 어서 나가라고 소리쳐댔다. 하지만 자신이 키스를 해주니, 로이는 훌쩍거리며 성기를 품고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 수혁은 자신의 어린 연인이 너무 대견스러워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러자 금발의 천사가 저가 얼마나 예쁜지도 모르는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정말?’이라 물어, 다시 한 번 예쁘다고 뽀뽀를 해주자 그녀는 더 열심히 자신의 물건을 아랫입으로 빨아들였다. 타고났다고밖에 할 수 없는 조임이었다.

그는 로이를 번쩍 들어 자신의 위에 앉혔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위아래로 움직이게 시켰는데 처음에는 싫다고 앙탈을 부리더니만, 자신의 어깨를 짚고 제 젖가슴이 크게 흔들리만치 움직여댔다.

“크윽.”

너무 강하게 조여대 페니스 기둥이 아플 지경이었다. 수혁은 좁은 여인의 내부에 사정을 하고, 자신 위에서 폴짝 폴짝 뛰어대는 어린 연인과 자신이 교접된 부위에서 정액에 섞여 흘러나온 처녀혈을 보며 로이에게 괜찮냐고 묻었다. 그러자 그녀가 ‘수혁씨가 좋아하니깐 참고 하는 거예요.’라는 예쁜 말을 해 아프다고 우는 상대로 자신은 도저히 이 행위를 멈출 수 없어, 성경험이 처음인 여자를 밤새도록 몰아붙이며 잠을 재우지 않았던 것이다.

수혁은 자신의 흔적이 말라붙어 하얀 강줄기가 그려진 로이의 허벅지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러자 잠에 들었던 그녀가 눈꺼풀을 들어 올려 자신에게 활짝 웃어보였다.

“잘 잤어요. 수혁씨?”

그는 너무나 예쁜 자신의 천사에게 고개를 저으며, ‘너랑 꿈속에서 사랑을 나누느라 편이 쉬지 못했지.’라며 로이의 안으로 다시 밀고 들어갔다.

“아앙. 안 돼. 아직 아파서 싫어요.”』

수혁은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불룩 솟은 자신의 바지 안의 존재가 심각할 정도로 아팠다. 노트북으로 그것을 꾹 눌러 참아보라 해도 이 미칠 듯한 욕구불만이 풀어질리 만무했다. 결국 그는 로이가 자신에게 선물해준 초코바를 입에 우적우적 넣으며 성욕을 식욕으로 대체하였다. 언제쯤 우리 공주님이 어른일 될까?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상철아.”

“예. 도련님.”

운전을 하던 대머리가 자신의 부름에 룸미러로 뒷좌석을 쳐봤다가 ‘도련님. 계집애들을 부를까요?’라며 시상식에 참가하는 배우에게 미친 소리를 지껄여 닥치라고 했다.

“화장실 가게 휴게소 들리자.”

“도련님, 요즘 저희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이 혈기 왕성한 나이에 고자…가 아니라, 수행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여태까지 동정…이 아니라, 너무 순결을 지키셔서 언제 진정한 남자가 되겠습니까. 사내란 자고로 여자를 안아야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거늘.”

수혁은 운전 중에 때려면 이제 3달만 참으면 드디어 꿈에 그리던 로이와의 첫날밤을 보낼 수 있을 텐데 여기서 억울하게 죽을 것 같아 잠시 화를 참았다가, 카니발이 주차되자마자 상철의 정수리를 때리며 풀지 못하는 욕구를 분출하였다.

나도 어서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

로이는 매니저가 깨우는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주안이 빨리 씻고 영화제에 가야 한다며 준비하고 나오라 했다. 집으로 들어가니, 민호와 수정이 이곳에서 자고 있는지 신발장에 구두랑 운동화가 보였다. 하긴 잘 시간도 모자란데 불필요한 이동시간은 최대한 줄이는 게 낫지 싶었다.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다시 꼼꼼히 화장을 지우고, 화장실 내에 비치해둔 수분크림을 듬뿍 바른 다음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그리고 오늘 토를 해서 그런지 배가 아파 볼일을 봤다가 휴지에 묻어난 피를 보고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싶었다.

뭐도 모르고 레드카펫을 밟았다가 엉덩이에 빨간 게 묻어나면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가뜩이나 화이트 슈트인데 말이다. 천만 다행이었다. 로이는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채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기다리다 지쳤는지 집안으로 들어온 주안이 얼른 눈을 가리고 ‘이놈의 망아지, 여자애가 누가 함부로 발가벗고 다니래!’하며 게이 주제에 귀까지 새빨개져 빨리 방에 들어가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알겠노라 방으로 들어가, 초스키니함에 모델들도 꺼린다는 디올 남자 슈트로 갈아입었다. 어쩐지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싶더니만 중요한 영화제에 이게 뭐란 말인가. 로이는 옷장에 붙은 거울로 엉덩이를 확인했다가 팬티자국이 보인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원래는 그냥 티팬트로 속옷 자국 없이 나갈려 했는데 생리대를 해야 해서 이딴 굴욕을 자신이 겪는 거였다. 오늘 가서 상받아야하는데 무슨 액땜을 이리도 크게 하나 싶었다. 이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할 수 없이 이 비극을 보여주고 해결책을 찾자는 생각에 그대로 방밖으로 나가자, 주안이 아까 못 다한 잔소리를 다다다 다발총 마냥 늘어놓았다.

“이게 진짜 큰일 날라고. 정신 똑바로 못 차려! 네가 진짜 남자인 줄 알아? 응?”

“아 쫌. 나도 내가 여자라는 거 방금 생리 터져서 완전 잘 알거든. 그런데 형. 지금 팬티 자국이 바지에 다 보이는데 그냥 과로로 입원했다고 기사 내보낼까? 옷 새로 못 구하지?”

“………로! 이이이! 너! 진짜 이딴 식으로 말할래? 어떻게 생판 남인 남자한테 생리가 터졌다는 둥, 엉덩이를 보여줘.”

노총각 히스테리도 아니고, 주안이 어쩜 여자애가 남자 앞에서 조심할 줄 모르냐며 자신의 등짝을 후려갈겨댔다. 언제부터 그딴 거 신경 썼다고 이러나 싶다.

“아 씨발, 그만 때려. 졸라 아프단 말이야. 그런데 김 사장이 남인가. 같은 소속사 식구지. 그리고 게이면서 뭘 그래. 왜? 내가 초특급 미소년이라 졸라 꼴려? 하지만 난 여자라 게이더가 안 설걸.”

“또, 또 그 게이더는 또 뭐야. 누가 그딴 말 가르쳐줬어.”

“가르치긴 누가 가르쳐. 홍 아저씨가 나 예쁘다고 알려줬지.”

주안은 자신 몰래 게이로 유명한 남자배우 홍준호와 로이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에 뒷목을 잡고, 그 게이 놈이 너한테 껄떡대지 않았냐 걱정하며 물어봤는데 그녀가 웃으면서 의외로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너무 가볍고 수다쟁이라 처음 말 걸었을 때 무시했는데, 자신을 나무라기는커녕 옆자리에 앉아서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다는 거다. 딱 봐도 작업 건건데 이 바보가 그것도 모르고 ‘착한 거 같아.’란다.

매니저는 언제 자신이 잠시 자리를 사이 문란하기 짝이 없는 게이 놈이 다가왔나 그와 자신의 스타 사이의 동선을 체크해봤지만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들이었다. 결국 홍준호 자식이 일부로 로이에게 접근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앞으로 그 게이 새끼랑 말 나누지 마. 옆에 다가오면 도와달라고 소리 질러.”

“헐~, 형. 너무 한 거 아니야. 게이가 게이를 차별하다니, 완전 개 웃겨.”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로이가 웃으면서 자신의 말을 웃어넘겨버렸다. 이에 주안은 걔한테 따먹힌 놈들인 얼만데, 라 버럭 소리를 지르려다가 좋게 좋게 그녀를 타일렀다. 자신이 이런 꼬맹이를 상대로 무슨 화를 내겠는가. 왜 한 감독이 180에 육박하는 그녀에게 ‘꼬맹이.’라 부르는지 드디어 알 것 같았다. 생긴 것만 섹기 철철 넘쳐 남녀관계의 모든 것을 통달한 듯 보이는 섹시 아이돌은 실상 자신을 향한 시선조차 눈치 채지 못한 만큼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는 완전 아기이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의 오만한 스타께서는 그것도 모르고 ‘나는 어른이야. 다 컸어. 상관하지 마.’라 우기니 더 애기 같았다.

“로이 손.”

“손.”

자신의 부름에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거기다 이렇게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향해 파르륵 털을 세우는 주제에 한번 쓰다듬어주면 좋아라 애교를 부리는 개냥이라 그 사태의 심각성이 더 컸다. 이런 꼬마 하나 구워 삼아 먹는 거는 그 숙달된 마성의 게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니 말이다. 더군다나 그 놈은 무려 바이였다.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우선 예쁘면 건드리는 쓰레기라는 거다.

주안은 로이에게 홍준호를 만나면 무조건 무시하고, 도망가고, 최후에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는 약조를 받아내고 아무리 게이라지만 남자인 자신에게 전혀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 무방비한 그녀가 너무 걱정돼, 홍준호는 사실 그 반반한 얼굴과 다르게 망태기 아저씨라며 겁을 줬다. 의외로 로이가 발랑 까지게 생긴 거와 다르게 순해빠진 아이라 혹시나 해 그리 말한 것인데, 황당하게도 진짜 믿어버렸다. 그는 오들오들 떨며 이제 나 잡아가는 거야, 라며 울먹이는 로이의 등을 토닥여줬다.

“아직 늦지 않았어. 홍준호가 나중에 말 거면 너 잡아가서 손가락 잘라 아그작 아그작 먹으려는 거니깐 도망가야 해. 알았지?”

“응. 사장아. 내 옆에 있다가 맹태기 아저씨 무섭다고 도망가면 안 돼.”

주안은 이렇게 순진해빠져서야 어떻게 험한 연예계를 잘 헤쳐 나갈까 걱정이 돼 초절정 인기 아이돌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가, 19년이나 해먹었지…라는 생각이 들어 로이 테일러가 여러모로 대단하다 싶었다. 이 미친 외모에 전혀 꿀리지 않는 실력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한테 폭 안겨, 작기는 하지만 아마 이게 가슴이지 않겠는가 싶은 말캉함이 느껴져 얼른 그녀를 밀어냈다.

“너! 너! 누가 함부로 안기고 그러래.”

사장은 겁도 없이 자신에게 안긴 스타를 혼냈다가, ‘염병. 맨날 안겼는데 갑자기 왜 그래?’라는 말을 들어 자신이 왜 로이를 여자로 인식하게 되었지 싶었다. 아, 젠장. 역시 알몸을 본 게 문제지 싶었다. 그는 자신이 게이인데 왜 이렇게 여자인 로이가 예뻐 보이고 섹시해보이고, 완전 사랑스럽게 보이나 싶었다. 물론 그녀야 평소에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이돌로소이다.’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뭐랄까. 욕을 야무지게 하는 요 앙큼한 주둥이에 그대로 입술 받치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이 아이는 어떻게 욕도 이렇게 섹시한 목소리로 하나 싶었다. 아무튼 위험했다.

“내가 욕하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그래, 로이야. 너 욕할 때 너무 섹시해서 안 돼.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는 안하잖아. 김 사장도 생리해? 왜 자꾸 신경질이야? 민호가 같이 안자겠데? 그럼 내가 도와주지. 민호 형!”

“……….”

매니저는 자신의 연예인이 뭐하나 지켜봤다. 그러자 화장실에서 비누를 가지고 나온 장난꾸러기 악동이 바닥에 그것을 놓고, 잠결에 칭얼거리는 자신의 섹스파트너에게 ‘형아, 어서 비누를 주워.’라는 것이다. 그래서 민호는 멋도 모르고 로이가 시킨대로 비누를 줍자, 그 모습에 그녀가 활짝 웃으며 자신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것이다.

“…야, 로이 테일러. 너 그거 어디서 배웠어.”

“어, 인터넷 소설로 봤어. 자네, 비누 좀 주워주게. 앗, 병장님~ 싫어. 안 돼. 앙! 앙!”

결국 소속사 사장은 어린 아이에게 못된 것만 가르치는 스마트 폰을 압수하고, 어서 내놓으라며 길길이 날뛰는 로이에게 누구 주민등록번호로 사이트 가입 했냐 물어 못된 망아지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어버렸다. 주안은 이마를 짚었다.

“아무튼 당분간 압수다.”

“으앙. 이 못된 게이야. 내가 둘이 잘되라고 도와줬잖아.”

핸드폰의 노예가 주먹으로 자신을 콩닥콩닥 때리는데 남자는 마냥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피식 웃었다. 아아, 젠장. 나 게이인데 갈수록 로이가 너무 예뻐 보여서 정말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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