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9화 〉엘프의 마을로 떠납니다. (79/81)



〈 79화 〉엘프의 마을로 떠납니다.

공격을 끝낸 용사 일행이 서로를 향해 칭찬을 하자 모래먼지가 일어난 바닥에 무언가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이!!!”


「?!」


크구구구구구구궁

“이 미천한 것들이!!!”


지진이 발생하며 바닥을 파괴하며 일어난 료스알브는 상처하나 없이 방금 전 공격으로 일어난 모래먼지 하나 묻히지 않은 깨끗한 상태였다.

“감히 이 신님을 화나게 만들었겠다.”

혈관이 튀어나온  완전히 열받은 모습을 보이며 용사일행을 노려보는 료스알브.
그런 료스알브의 모습에 용사일행은 재빨리 전투태세를 갖췄다.


“일단 천족은 돌려받는다.”
“아?!”


퍼억

그러나 이러한 용사일행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움직였는지 료스알브는 재빠른 속도로 엘프의 뒤에 나타나 엘프를 주먹으로 날려버렸다.


엘프가 날아가며 공중에 뜬 성녀를 료스알브는 간단하다는 듯 어깨에 들쳐 메고는 그대로 콧방귀를 뀌며 법사와 용사를 바라보았다.


“일단 가장 귀찮은 녀석부터.”
“.............!”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법사를 노려본 료스알브는 다시  번 순간적으로 사라져 법사의 앞에 나타나더니 그대로 법사를 머리부터 바닥에 내다 꽂아버렸다.

“..............”
“법사!!”
“어이어이. 지금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법사가 쓰러지자 다급히 법사에게 달려가려는 용사의 뒤에 돌연 나타난 료스알브는 용사에게 말하고는 그대로 용사의 머리를 팔꿈치로 찍어버리려....

파악

하였으나 성검에서 나타난 흑룡의 팔이 료스알브의 공격을 방어하였다.

“치잇. 또 너냐?”
“흥. 남의 힘을 빌려 싸우는 주제에 신이라는 둥 미천한 녀석들이라는 둥. 내가보기엔 남의 힘을 빌려 싸우는 네놈이 더 미천해 보인다.”
“그러는 네놈의  주인도 마찬가지 아니더냐?”
“그래. 확실히 이 꼬맹이는 미천해.”
“어이?!”
“하지만 이 녀석이 사용하는  흑룡 성검님은 위대하신 존재이기 때문에 ±0 아니 오히려 +다!”
“자신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 거냐고?!”
“쿠오오오!!!”


파아아앙!

성검의 선언에 용사가 태클을 걸었으나 성검은 개의치 않는 듯 얼굴을 내비쳐 료스알브에게 직격으로 브레스를 내뿜었다.

“잠깐..! 저기 성녀님도 같이 있다고요!”
“어차피 녀석은 이정도로 타격을 입지 않아. 이번은 그냥 밀어내기용으로 사용한 거야.”

용사의 걱정에 흑룡은 그렇게 말하고는 날아간 료스알브에게서 고개를 돌려 용사를 노려보았다.


“그런데 네 녀석! 싸움을 뭘 그렇게 못하는 거냐!”
“아니,  녀석이 너무 잘하는 건데요?!”
“아니! 네놈은 전사로서 그냥 싸움의 방법이 글렀어. 안 그래도 검을 사용하는 근접전사주제에 공격의 방식이 너무 단순해! 가볍게 상대방에게 읽혀버린다고!”
“근접전사가 달라붙어서 단순하게 싸우는  당연한 게..?!”
“틀렸어! 만약 그게 당연한 방법이라 하더라도! 일단 달라붙는 방법이 단순하게 그지없잖아! 단순 돌격으로 상대방에게 들러붙는다니! 그냥 제 공격을 피해주세요~랑 다를 바 없는 방법이라고!”
“그렇다면...?”
“설명으로 하긴 귀찮으니 직접 눈으로 보여주도록 하지. 어이 꼬맹이! 너의 몸 통제권을 나한테 넘겨!”
“몸의 통제권은 넘기라니 무슨...?!”
“됐으니까 그냥 넘겨!”
“우왓..?!”

흑룡의 억지에 당황하던 용사는 갑작스럽게 흐려지는 의식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 이내 다시 의식이 돌아왔는지 눈에서 순간 사라졌던 빛이 돌아왔다.

“크흐흐흣... 좋아!”

물론 그 빛은 평범한 빛이 아닌 드래곤의 보석이 박힌 듯한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는 눈이었다.


“호오... 이  꽤나 좋은데? 이렇게나 좋은 몸을 두고 그딴 식으로 싸운 거냐?”
『무슨 일이죠?!』


몸의 통제권을 빼앗기자 놀란 용사는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있는 흑룡의 머릿속으로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잠시 몸의 통제권을 맡겠다고 했잖아.”
『그런 걸 마음대로?!』
“뭐, 일단 흑룡이니까 너 따위 애송이를 상대로 통제권을 빼앗는  쉬운 일이지.”

흑룡은 그렇게 말하고는 멀리 날아간 료스알브가 다시 되돌아오는 모습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말이야. 너한테도 그리 나쁠 것 없다고. 어떤 식으로 싸워야 하는지 제대로 된 체험학습을 시켜줄 테니까 말이야.”


날개를 펼친 채 빠르게 용사쪽으로 날아오는 료스알브를 보며 흑룡은 전투태세를 취하는  성검을 꽉 붙잡은 채 료스알브쪽으로 들이밀었다.

“개방.”


개방이란 말과 함께 용사의 얼굴에 나타난 흑룡의 비늘과 솟아오르는 머리칼. 그런 용사의 변화에 대한 기백을 나타내듯 주위를 감싸며 직관적으로 보이는 번개모양의 마력.


료스알브는 그런 용사의 변화에 놀란 것인지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 오던 속도를 멈춘  눈앞의 용사를 바라보았다.

“너... 아까 그녀석이 아니군.”
“뭐, 굳이 말하자면 네놈이 한 짓이랑 비슷하달까?”
“그렇다면 그 흑룡자식이군..”
“너도 눈치가 꽤 빠른데?”
“신이니까.”
“좀 적당히 하자.”

료스알브의 말에 정색하며 말한 흑룡은 곧장 료스알브의 앞으로 달려가서는 그대로 오른손에 쥐고있던 검을 휘둘렀다.

“흥.”


흑룡이 검을 휘두르자 료스알브는 가소롭다는 듯 흑룡의 검을 피하였으나 흑룡은 그대로 공격을 멈추지 않은  다른 손 주먹으로 료스알브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였다.

“큿...”
“나는 아까 꼬맹이랑 좀 다를 거다.”

얼굴을 맞은 료스알브가 어금니를 깨물며 흑룡을 노려보자 흑룡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료스알브의 복부를 걷어찼다.


“커어억!”
“윈드커터.”


흑룡의 발길질을 맞고 날아간 료스알브가 자세를 고쳐잡자 흑룡은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듯 곧장 마법을 날렸고 료스알브는 흑룡이 날린 바람의 칼날을 날개로 막아냈다.

“여어~”


료스알브가 흑룡의 공격을 막는 것에 급급하자 흑룡은 여유가 있는  날개로 공격을 막고 있는 료스알브의 눈앞에서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잘 막았어. 다음은 이것도 막아봐.”


파앙!


“끄아아아악!!”


인사를 한 채 바로 성검을 이용해 료스알브의 날개를 썰어버리는 흑룡.

성검의 힘인 것인지 날카롭게 상대를 베어내는 마법을 막은 료스알브의 날개가 이번엔 두부 썰리듯 부드럽게 잘려나갔다.

“일단 힘의 원천은 거둬두도록 할까.”
“뭣?!”

날개가 잘려 고통을 느끼는 료스알브에게 흑룡은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료스알브의 어깨에 있는 성녀를 발로  날려버렸다.

『와앗! 성녀님을?!』
“걱정 마. 차면서 배리어 정도는 걸어줬어. 그 정도의 예의는 있다고.”


성녀를 발로 날려버리는 흑룡의 행동에 놀란 용사가 흑룡에게 소리치자 흑룡은 어깨에 칼을 얹으며 느긋하게 말하였다.

“이 녀석이....!”
“흥. 신이란 녀석도 역시 별거 없구만. 어쩐지 예전 성검 라그나로크가 신도 죽이는 검이라든가 뭐라든가 하더니 나도 이제 그런 라그나로크의 명성을 얻게 되는 건가?”
“네놈은 검이 아니잖아!”
“검이라고~?”


료스알브의 딴죽에 흑룡은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답하였고 그런 흑룡의 대답에 료스알브는 이를 갈며 여유로운 표정의 흑룡을 노려보았다.


“너 같은 놈... 내가 조금만 더 시간이 있어서 두 번째 각성을 했다면....!!”
“뭐야~ 그 마치 누군가 ‘완전체만 되었다면...!!’ 이라고 누가 말한 것 같은 대사는~? 그리고 말이지, 나 그런 하드코어 전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뭣?!”


콰직

료스알브의 외침에 비아냥거리던 흑룡은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인지 료스알브를 주먹을 쳐 바닥에 찍어버렸다.

“죽어라.”


료스알브가 바닥에 쓰러지자 흑룡은 주문을 외거나 시전시간이 걸리지도 않은  곧바로 불타는 운석을 소환하였고 료스알브는 그런 흑룡의 운석을 바라보며 이제 끝이라는  눈을 질끈 감았다.

『흑룡아저씨! 죽이는 건 안 되죠!』
“아? 걱정하지마. 죽지 않을 정도로 죽여줄게.”
『그게 무슨 말이에요?!』
“죽는 게  편안하달까?”
『아니 그러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단 거잖아요?!』
“농담이다. 아무튼 죽지 않을 정도로 조절을  테니 걱정하지 마. 그래서 지금 메테오도 손바닥 정도의 크기라고.”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아아... 한 가지 빼고 말이지.”
『에? 뭐가 문제....』
“익숙하지 않은 네놈의 신체에 내 힘을 때려 박아 쓰는 거라 네놈의 육체와 내 힘이 슬슬 떨어져 간.....”
『에..? 에에?!』

흑룡의 말이 끝나기도  소환했던 메테오가 사라지며 용사의 솟아났던 머리가 내려가며 주위의 번개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래곤의 눈으로 바뀌어있던 눈동자 역시 본래의 용사의 눈동자로 돌아가는 듯 싶더니


“흑룡 아저씨!? 흑룡.....”

몸의 통제권을 다시 얻은 용사는 온몸에 느껴지는 격한 피로감과 흐릿해지는 시야 속 점점 의식을 잃어 갔다.

“젠장. 이 녀석의 내구도도 제대로 계산했어야 했는데!”

용사가 의식을 잃어 쓰러지자 흑룡을 그런 말을 하며 성검에서 튀어나왔다.

용사의 몸이 약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뛰어난 편. 게다가 마력의 양이나 그릇이 아닌 단순 육체의 힘을 보자면 흑룡보다 높은 스펙이었다.

그래서 용사의 몸의 통제권을 얻었을 때 괜한 마법의 연사보다는 육탄전 위주로 공격을 한 것.

그러나 오히려 흑룡의 마력에서 끌어다 쓰는 마법이 아닌 용사의 육체적인 힘을 사용한 탓인지 용사의 몸에 과부하가 빠르게 일어나 빙의가 빠르게 풀려버리고 말았다.

“뭐, 그래도 마지막 일격은 내가 가할 수...”
“누가 그런 게 가능하다고 했지?”
“?!”


이상한 낌새를 빠르게 눈치 챈 것인지 방금 전까지 눈을 질끈 감고 있던 료스알브는 어느새 성녀에게까지 간 것인지 다시금 성녀를 옆에   마력을 흡수하고 있었다.

“크흐흐흐흣...  2단계. 각성이다.”
“하드코어한 전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말이지...”


성녀에게 마력을 흡수한 것만으로 어느새 상처를 치료한 료스알브는 아까 전 잘려나간 날개를 회복한 것으로 모자라 등에 있던 천사의 날개 1쌍을 더 꺼내었다.

“성녀가?!”


그리고 료스알브에게 힘을 많이 빼앗긴 탓인지 료스알브의 품에 있는 성녀는 점점 몸 자체가 옅어져가기 시작했다.


“이제 이 녀석의 힘도 얼마 남지 않은 건가? 조만간 완전체가 되어 다시 신으로 돌아갈 일이 얼마 멀지 않았군.”
“당장 성녀를 품에서 떼어내라.”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죽기 싫으면 그래야지.”

파아아앗!


료스알브에게 말하며 흑룡은 브레스를 뿜어내었다.


“가소롭구만.”

그러나

료스알브는 등에 달린 4개의 날개를 이용해 흑룡이 날린 브레스의 마력을 흡수하였다.


“마력흡수능력인가. 귀찮은 능력이 나타났구만.”
“이걸로 놀라면 내가 섭하지.”
“무...”

파아아앗!


료스알브의 말에 흑룡이 되물으려 하자 료스알브는 말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날개에서 아까 전 흑룡이 뿜어낸 브레스를 되돌려주었다.

“이 자식....!”
“니가 뿜은 브레스 맛이 어때~?”


용사와의 빙의로 흑룡역시 꽤나 많은 체력과 마력을 소비한 탓에 방금 전 브레스의 타격은 꽤나 강력했다.

“뭣하면 반격이라도 해보시던가?”
“크으...!!”

료스알브의 도발에 흑룡은 아까  료스알브처럼 이를 까득 물곤 료스알브에게 자신의 꼬리를 휘둘렀다.

그러나 료스알브는 흑룡의 꼬리를 가볍게 몸을 틀어 피하였고 흑룡은 그런 료스알브의 모습에 노렸다는  꼬리를 촉수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여 료스알브의 몸을 휘감으려 하였다.


“우습군.”


흑룡의 꼬리가 료스알브의 근처에 다가가자 료스알브는 팔을 살짝 휘두르는 것으로 흑룡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네녀석...!?”
“고작 생각해냈다는 전술이 꼬리로 나를 휘어 감으려는 거라니. 역시 지상의 것들은 하찮군.”
“뭐래냐.”
“?”


흑룡의 움직임을 멈춘 료스알브가 한탄하자 흑룡은 그런 료스알브의 반응에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료스알브를 휘감으려던 꼬리에서 칼날들이 튀어나와 료스알브에게 향하였다.

“끄아아아아악!!!”
“풉. 신님들은 이런 단순한 전술도 예상 못하시는가보죠?”

흑룡의 꼬리에서 튀어나온 칼날들에 료스알브가 찔리자 흑룡은 료스알브를 비웃으며 말하였으나 료스알브는 그런 흑룡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라는 건 거짓말이다.”
“아?”

료스알브가 웃으며 흑룡을 바라보자 칼날에 찔려 피가 흐르던 몸이 어느새 서서히 치료가 되더니 흐르던 피가 멈추고 입고있던 새하얀 옷에 묻은 핏자국마저 사라졌다.


“고작 이런 허접한 공격이 나한테 통할 리 없지. 뭐, 너라면 통할지 몰라도..”

푸욱

어느새 치료가 끝난 료스알브는 눈앞의 놀라고 있는 흑룡을 바라보고는 자신의 몸에 찔려있던 칼날들의 방향을 흑룡에게 돌려 곧장 흑룡에게 칼날들을 날렸다.

“커억!!”

자신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에 당황한 흑룡은 료스알브가 날린 칼날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그 튼튼하다는 용의 비늘을 뚫리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후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걸리적거리는 놈들은 다 처리했나?”
“...............”

휙!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한 시점 갑작스러운 살기에 료스알브는 당장 고개를 돌려보았으나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 뭐지...?”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몸이 떨릴듯한 살기. 여태껏 느껴본 살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살기였다. 지금까지 느껴보았던 살기가 아이들의 발버둥같은 것이라 한다면 지금의 것은 마치 누군가 목에 칼을 들고 있는 느낌. 아니 그 이상이었다. 만일 살기로 죽을 수 있다면 자신은 이미 죽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 듯한 엄청난 기운...

그런 살기에 료스알브는 주위를 조심히 살피며 누군가 있는가 찾아보았으나 도무지 지금 살기의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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