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7화 〉엘프의 마을로 떠납니다. (77/81)



〈 77화 〉엘프의 마을로 떠납니다.

“...........?”

마왕에게 카리스마 훈련을 받기로 한 용사는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행동에 의문을 느끼며 마왕을 불렀다.

“저기 마왕님?”
“무슨 일이냐. 용사.”
“저기, 어째서 이런 상황인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용사가 카리스마를 기르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 확실히 카리스마를 기르고 싶다고는 했는데.. 그거랑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무슨 상관인지...”
“용사. 세상에는 말이다. 강하고 위압적인 카리스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때론 부드럽고 상냥하게 감싸주면서도 이끌어 줄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도 필요한 것이지.”
“하지만 저는 그런 카리스마를 가지고 싶은게....”
“물론.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싶은 용사의 마음도 이해할  있다. 그러나 용사는 그런 카리스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역시 그런가요.”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대해 용사가 질문하자 마치 답변을 준비라도 한 듯 술술 뱉어내는 마왕의 대답에 용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왕의 말에 조금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카리스마를 가지려한다면 못가지지는 않겠지. 그러나 우선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카리스마를 충분히 익힌 뒤 그러한 카리스마가 통하지 않았을  다른 카리스마를 가지는 것도 여러 가지의 방법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군요...”


마왕의 말에 넘어간 용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을 하고는 다시금 마왕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마왕은 용사의 손길이 기분 좋은 듯 용사의 품에 기대어 용사의 손길을 받았고 조용히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용사는 다시금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는 마왕에게 말하였다.


“아니. 그런데 그래서 결국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과 카리스마와는 어떤 관계가..?”

용사가 손을 멈추고 마왕에게 묻자 손을 멈춘 용사가 불만인 듯 볼을 조금 부풀리며 용사를 노려보던 마왕이 용사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그거야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칭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

마왕이 말하자 마왕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용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고 그런 용사의 행동에 마왕은 팔짱을 끼며 이해하지 못하는 용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설명하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느냐.”
“그거랑 이게 무슨 상관입니까?”
“그러니까 지금 용사에게 칭찬의 연습을 시켜주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거였습니까?”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행동의 이유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던 용사가 마왕의 설명에 깜짝 놀라며 다시금 물었고 그런 용사의 반응에 마왕은 당연하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용사에게 대답하였다.


“하지만 고작 칭찬과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론 딱히 아무런 카리스마도....”
“용사도 정말... 내가 일일이 하나하나 설명해줘야겠느냐. 잘 듣거라. 본래 머리란 중추신경과 온갖 감각기관이 모인 섬세한 기관인 것이다. 그래서 보통 대부분의 존재는 자신의 머리를 건드리는  자체를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것이지. 인간세계나 계급사회가 있는 존재들은 연장자나 권력자이외에 자신의 머리를 손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다시 말해 보통 머리를 건드려도 되는 존재는 자신이 복종하거나 신뢰를 하는 존재 이외는 되지 않는 다는 것이지. 머리를 내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과 신뢰, 친근감이 없으면 안 되는 고귀한 행위야.”
“그, 그렇군요....!”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에 대해 줄줄 연설하는 마왕의 말에 점점 빨려 들어갈  홀리는 용사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고 그런 용사에게 마왕은 다시 한  용사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설명해 주었다.


“그러므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칭찬해 주는 것은 상대방에게 그만한 애정과 신뢰, 복종을 요구하는 행위이기에 이런 것만 잘 해도 용사 너는 머리를 쓰다듬어준 상대방을  따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것이군요!”


이미 마왕의 말에 완전히 넘어간 용사는 박수를 치며 마왕의 말에 동의하였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반응에 다시금 용사의 품에 몸을 기대고는 용사에게 머리를 내밀었다.

“그러므로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도록 하거라.”
“네!”

마왕이 말하자 곧바로 마왕의 부드러운 흑발을 쓸어 넘기기에 집중하기 시작한 용사. 용사가 집중하며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자 간지러운 듯 용사의 품에서 몸을 살짝 뒤척이며 용사의 품에 마왕이 파고들었다.


그러자 용사는 가만히 그런 마왕의 모습을 바라보며 포근한 분위기의 침묵이 이어졌고 그런 침묵에 마왕은 다음으로 넘어가려는 듯 용사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용사. 그럼 이제 쓰다듬는 것은 됐으니... 아니, 쓰다듬는 것 역시 계속하면서 이번엔 나에게 칭찬을 해보거라.”
“치, 칭찬 말입니까?”
“그래. 뭐든 좋으니 칭찬을 해보도록 하여라. 무, 물론 이건 훈련을 위해서지 절대 내 사심으로 칭찬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니 착각하지는 말고 말이다.”
“물론. 착각하지 않습니다.”
“.......”

마왕의 말에 용사가 즉답하자 마왕은 왠지 복잡 미묘한 기분이 되어 그대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럼..... 그러고 보니 마왕님은 마왕서열 1위라고 하셨죠? 뭔가 대단하시네요. 무력이 엄청나신 가봐요.”
“으우우....... 딱히 무력으로 칭찬받아도 기분 좋지 않다.......”

용사가 칭찬하자 여자로써 무력으로 칭찬받은 것에 대해 딱히 기쁘지 않은 마왕이 조용히 중얼거리며 말하였고 마왕의 중얼거림을 듣지 못하였으나 마왕의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을 눈치  용사는 곧바로 다른 칭찬을 해보기로 하였다.

“음... 그... 마왕님은 제가 본 여성 중 가장 아름다우세요.”
“그건.... 입에 발린 소리인겐가.”
“아, 아뇨...?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으우.... 뭔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아..”
“아니아니.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니깐요? 절대 칭찬할 게 없어서 억지로 쥐어짜낸 것이 아닌 제 본심을 말한 겁니다.”
“용사는 어떤 여자한테든 귀엽다거나 아름답다거나 아무렇게나  던지잖나...”
“에?”


용사의 칭찬에도 마왕이 뾰루퉁해지자 용사는 머리를 쥐어짜내기 시작한 뒤 잠시 심호흡을 하곤 진지한 태도로 마왕에게 말하였다.

“마왕님은 의외로 노력파인 점이 멋지세요.”
“의외라니... 그리고 나는 딱히 노력하고 있지....”
“제가 가끔 다른 사람이 만든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하니 저 몰래 못하는 요리 연습을 하시는 모습이 멋져요.”
“.........으우.”


들켰느냐? 조용한 목소리로 마왕이 중얼거렸으나 이미 조용한 분위기의 밀착되어 있는 상황에 마왕의 목소리가 용사에게 들려왔다.

“그리고 그런 걸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워요.”
“아읏.....”

마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용사가 말하자 마왕은 자신의 붉어진 얼굴을 가렸으나 용사는 그런 마왕의 반응에도 개의치 않은  마왕에게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의리파라고 할까... 하신 말씀은 지키는 모습과 아무렇게나 내칠  있는데 법사나 엘프, 성녀들의 사정을 알고 거둬주는 모습을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요.”
“그, 그마안....”
“네? 그렇지만 마왕님께서 칭찬하라고....”
“우우... 칭찬받는게 이렇게 낯간지럽고 부끄러운 것 인줄 몰랐단 말이다.....”
“그렇게 부끄럼이 많은 부분도 사랑스러우세요.”
“아.. 아으아아.....!!”

용사의 말에 용사의 허벅지를 베고 있던 마왕은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며   없는 비명을 질렀고 용사는 그런 마왕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더 칭찬해 드릴까요? 마왕님?”
“우으... 됐다아....”
“칭찬할 점은 잔뜩 있는데~”
“그만두거라아!”

용사에게 고개를 돌린  부끄러워하는 마왕의 모습에 용사는 장난기 많은 소년처럼 용사를 놀려댔고 그런 용사의 희롱에 마왕은 소리를 지르며 용사에게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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