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낚시를 갑니다~ (64/81)



〈 64화 〉~낚시를 갑니다~

파아앙!!

기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호수를 바라보자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호수의 안쪽에서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튀어나왔다.

온몸을 덮고 있는 푸른색의 비늘. 타오르듯 붉게 빛나는 눈동자.  뒤의 적에게 공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날카롭게 돋은 가시.

전체적으론 뱀의 모습과 흡사한 동양의 용 모습에 가까우나 포인트를 주듯 서양의 드래곤 날개가 달린 용사로서는 생전 처음 보는 정체불명의 생명체였다.


“마, 마왕님??”

 그렇다 해도 용사가 그 정체불명의 생명체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것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도 그럴게, 기본적으로 이 주위에는 용사 일행 이외에 다른 특별한 존재들이 없었으며 공주를 노려보는 시선과 평소에 느끼던 마력의 종류가 마왕의 것이었기에 그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마왕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어째서 지금 마왕이 이런 모습이 되어있는가였다.


마왕의 정체를 파악한 용사였으나 그 의도까지 파악하지 못한 용사는 그런 의문을 가지며 눈앞의 아마도 본래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마왕을 바라보았다.


“그, 그런데 마왕님..? 어째서 그런 모습을?”

어째선지 노기가 섞여 보이는 마왕의 모습에 긴장하며 용사가 경계를 취하자 마왕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냐”
“...네? 마왕님 방금 뭐라고....?”
“요, 용사가 곤란하게 무슨 짓이냐아!!”
”와아앗!!“
“꺄앗!”

퍼엉!

마왕의 외침과 함께 마왕의 입에서 푸른색 레이저가 커다란 굉음과 함께 발사되었고 그 레이저의 여파로 발생한 충격에 공주와 용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충격에 날아가지 않기 위해 용사가 바닥과 공주를 부여잡은  버텼다.

“저, 저기 마왕님?!”


마왕의 갑작스런 폭주에 용사는 다급히 눈앞의 마왕을 불렀고 용사의 다급한 부름에 정신을 차린 마왕은 흠칫 놀라며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헛기침을 하며 냉정을 되찾았다.

“흐, 크흠... 흠.. 자,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구나...”
“아, 아뇨... 그런데 갑자기 웬 드래곤 모습을...?”

헛기침을 하며 마왕이 사과하자 용사는 손을 저으며 대답하곤 마왕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그, 이,  모습 말이냐....?”

용사가 질문하자 마왕은 조금 부끄러운 듯 모습을 바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듯 용사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런 마왕의 반응에 용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마왕을 바라보았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반응에 힐끔 눈치를 살피며 이내 용사에게 말하였다.

“그..... 꼭 말해야만 하느냐..?”
“에? 아뇨.. 대답하기 곤란하다면 굳이...”

마왕의 곤란하다는 반응에 용사는 코를 긁적이며 대답하였으나 여전히 용사의 눈치를 보던 마왕은 결심한 듯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그... 그게 말이다... 그... 오, 오랜만에 물을 보니 아무래도 그게... 참을 수 없어서.....”
“아.....”


마왕의 대답에 아까 전 물을 보며 흥분했던 마왕의 모습이 생각난 용사가 크게 반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호수에 도착하자 마왕이 안절부절 하지 못   용사에게 호수에 들어가도 되냐고 허락을 받던 마왕이었다. 용사는 극구 말렸으나 결국엔 욕망을 참지 못한 채 변신해서 입수해버린 모양이었다.


“흥. 마왕인 주제에 물을 보고 흥분해서 뛰어들다니 완전 어린애네요. 어린애.”

마왕의 대답에 용사에게 안겨있던 공주가 놀리는 투로 마왕에게 말하였다.


“공주?!”


마왕을 놀리는 공주의 태도에 용사는 공주를 다그쳤으나 공주는 아랑곳 않고 눈앞의 마왕에게 혀를 내밀며 마왕을 도발하였다.


“뭐야...! 그러는 너야말로 어린애처럼 떼쓰면서 막무가내로 키스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흥! 뭘  모르시나본데 우유부단하고 쓸데없이 가드가 약한 용사의 특성을 이용한 철저하고 어른스러운 용사 전용 작전이었거든요~”
“저기 잠깐만..?! 공주....?”
“크윽..... 확실히....”
“마왕님?! 어째서 분해하시면서 공주의 말에 공감하시는 거죠?!”


공주의 말에 마왕이 혀를 차며 분해하자 용사는 곧장 그런 마왕의 태도에 태클을 걸었으나 그닥 효과가 있진 않았다.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의 처지가 된 용사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눈앞의 이야기를 하는 마왕과 공주를 바라보았다.


“아무튼 그렇게 되었으니 얼른 물러나 주시죠. 꼬맹이 마왕씨? 저랑 용사는 지금 어른스러운 중요한 일을 하려던 중이어서..”
“아니... 지금 전혀 어른스럽지 못하게 떼를 쓰는 공주를 내가 말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

공주의 도발에 용사는 태클을 걸며 어떻게든 공주의 도발을 무마시켜보려 하였으나 공주의 도발에 넘어간 듯 마왕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없이 용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 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자신을 노려보는 마왕의 모습에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에게 달라붙어있는 공주를 떼어내려 하였으나 용사가 힘을 주자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양손에 힘을 주며 공주는 더더욱 용사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용사와 공주의 그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자 마왕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대로 용사에게 다가왔고 용사는 뭔가 일이 터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 눈앞의 마왕을 바라보았다.

“........사”
“네?”

무언가 중얼거린 마왕. 그러나 너무도 작은 소리라 듣지 못한 용사가 살짝 고개를 숙인  무언가 말한 마왕에게 다시 물었고 마왕은 그런 용사의 반응에 용사의 나머지 팔을 꽉 쥐었다.


무언가 당한다?! 마왕이 자신의 팔을 잡자 용사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잔뜩 긴장하였으나 의외로 마왕이 용사의 팔을 잡은 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아무런 일도 없이 침묵으로 이어졌기에 더더욱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잠깐. 지금 뭐 하시는 거죠. 마왕씨.”


흘러가는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공주는 용사의 팔을 잡은 마왕에게 그렇게 말하였고 고개를 숙인 채 용사의 팔을 붙잡고 있던 마왕은 그런 공주의 말에 용사의 나머지 팔을 자신의 풍만한 가슴에 끌어안으며 용사에게 말하였다.

“나, 나한테도 키스해라!! 용사!!!”
“...............................네???”
“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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